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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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7(목) 로버트 할리 "가족, 사유리, 김흥국… 마약에서 날 건진 사람들"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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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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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로버트 할리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



로버트 할리, 마약 사용자에서 예방 전도사로
'입문 마약' 대마로 시작하는 사람 대부분
잊게 하는 마약은 없어…"시작도 하면 안 돼"
주변 지지가 가장 중요…처음부터 치료해야
대마 합법 반대, 허용한 지역 사용률 더 늘어


한 뚝배기 하실래예? 이런 유행어를 낳을 만큼 유명한 방송인이시죠. 로버트 할리 씨, 한국 이름 하일. 사실은 마약 투약으로 처벌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던 게 2019년입니다. 그 뒤로 두문불출 자숙의 시간을 갖고 또 투병 생활도 하던 할리 씨가 지난 14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잠깐 보시죠.

★ 로버트 할리> 지금은 제가 마약을 보고 싶지도 않아요. 지금 이 간판에서 플래카드에서 주사기 있잖아요. 그거 보면 오바이트 하고 싶어요. 사실. 토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그 느낌을 제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지금. 다시 하고 싶지 않아요. 그것 때문에 약물 치료 시설하고 또 프로그램 그런 자금 지원 필요합니다.

◇ 김현정> 마약 퇴치를 위한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을 한 건데요. 자신의 허물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 그 솔직한 이야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됐습니다. 이제는 마약 퇴치 운동가로 나섰다, 이렇게 표현해야 될까요? 로버트 할리 씨 오늘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로버트 할리> 네, 반갑습니다.

◇ 김현정> 한국 이름 하일이신데 또 하일 이러면 아직도 못 알아듣는 분들이 계실 수 있어서.

◆ 로버트 할리> 그렇죠. 모르는 사람 아직도 많아요.

◇ 김현정> 그래서 라디오로 들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오늘은 할리 씨로 이렇게 불러도.

◆ 로버트 할리> 좋습니다. 괜잖아요.

◇ 김현정> 아니, 한 뚝배기 하실래요? 이게 제가 잘 안 되는데 오리지널로 한번 들려주시겠어요?

◆ 로버트 할리> 오리지널로 해드리겠습니다. 한 뚝배기 하실래예? 이렇게.

◇ 김현정> 여전히 유쾌하세요. 여전히 유쾌한 할리 씨.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로버트 할리> 제가 그동안 고생 많이 했죠. 집에서 그냥 쉬고 있었고 또 아주 안 좋은 병도 생기고 그랬는데 지금 많이 좋아졌고.

◇ 김현정> 무슨 병에 걸리셨었어요? 이거 모르시는 분들도.

◆ 로버트 할리>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가 이거 신경 문제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아가지고 계속 먹다가 먹다 보니까 온몸이 부었어요. 그래서 그걸 쿠싱병이라고 하거든요. 쿠싱병 생기고 제가 쿠싱병으로 입원해 있었어요. 폐혈증도 있었고 여러 가지 있었는데 병원에 있으면서, 두 달간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암을 발견했습니다. 이게 신경암이라고 하는데 MPNST라는 말초신경암이에요.

◇ 김현정> 말초신경암.

◆ 로버트 할리> 그런데 그거 초기에 잡아서 제거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암이 없는 걸로 제가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완전히 회복을 하신.

◆ 로버트 할리> 회복을 했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이네요. 다른 병으로 입원 중에 초기에 암을 발견해서 지금.

◆ 로버트 할리> 맞습니다.

◇ 김현정> 국회라는 낯선 곳에 할리 씨가 등장을 하셔서 저는 깜짝 놀랐어요. 한 4년 만에 그러니까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신 건데 그 자리가 마약에 관한 자기 고백과 절대 여러분 하면 안 됩니다라는 그 퇴치를 주장하는 자리. 조금 두렵지 않으셨어요?

◆ 로버트 할리> 굉장히 두려웠어요. 맨 처음에 태영호 의원실에서 관련자들이 저를 초대해서 나와서 얘기 좀 해 달라 했는데 제가 맨 처음에 거부했어요.

◇ 김현정> 처음에 안 한다고 하셨어요.

◆ 로버트 할리> 거부했는데 계속 자기들이 접촉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얘기를 듣고 싶다 얘기해서 그래서 결국 저하고 우리 혼자서 하면 안 됩니다. 우리 집사람하고.

◇ 김현정> 같이 가셨어요.

◆ 로버트 할리> 우리 마누라가 허락을 주셔야 돼서.

◇ 김현정> 허락을 주셔야 돼요.

◆ 로버트 할리> 제가 높임말을 해요.

◇ 김현정> 마누라님, 사모님.

◆ 로버트 할리> 그래서 허락을 줘가지고 가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직접 경험한 사람의 절절한 이야기를 전하면 사실은 그 어떤 전문가의 경고, 조언보다도 강한 힘을 가집니다. 강한 힘을 가지는데 문제는 자신의 감추고 싶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다 보니까 그렇게 많은 분들이 잘 안 나서요. 경험자들의 조언을 듣고 싶은데 안 나서요. 그런데 할리 씨가 이번에 용기를 내서 나서셨고 아까 장면을 잠깐 봤습니다만 좀 울먹이면서 제가 말씀하시는 걸. 오늘은 사실 다시 감추고 싶은 치부를 들춰내는 것 같아 좀 죄송합니다만 양해를 구하고 그 이야기, 경험담 고백을 좀 듣겠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미국에서 접하셨다고 제가 들었는데 어떻게 접하신 거예요?

◆ 로버트 할리> 처음으로 미국에서 접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대학생 시절에 제가 로스쿨을 미국 동부에 가게 됐습니다. 그전에는 제가 조용한 시골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마약 하는 사람을 못 봤는데 제가 대학원, 로스쿨 갔을 때 한 번 풋볼 시합 구경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경기장에서 저 앞에, 저 옆에 뒤에 대마초 피우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럼 그 지역은 그게 합법이었던 건가요?

◆ 로버트 할리> 합법화된 지역, 그 당시에 미국에서 전혀 없었어요.

◇ 김현정> 그래요?

◆ 로버트 할리> 없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 많이 했기 때문에 그냥 무시했어요. 무시했고 경기장에서 제 경험으로 경찰들이 와서 바로 잡아야 되는데 잡는 사람이 없고 그냥 봐주는 거예요.

◇ 김현정> 대마초 정도는 그냥 봐주자 이런 분위기가 만연했던 거예요?

◆ 로버트 할리>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옆에 있는 친구한테 얘기했는데 이거 어떻게 봐주냐. 그러니까 자기가 여기 이런 데서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냥 넘어간다는 얘기 했어요. 그런데 제 친구 중에 한국 사람이 있었는데 기숙사에서 살았어요. 그런데 자기 룸메이트가 대마초 나무를 키우고 있었어요. 방에서. 그래서 제 친구한테 이거 신고해야 되는 거 아니냐. 자기가 마음대로 신고하려면 신고해라. 그래서 제가 신고했어요. 경찰들이 아무것도 안 했어요.

◇ 김현정> 그게 몇 년도쯤인지 기억이 나세요? 대략.

◆ 로버트 할리> 제 나이를 얘기…

◇ 김현정> 아니, 왜냐하면 미국이 도대체 언제적부터 그럼 그렇게 마약에 대해 좀 관대했던가.

◆ 로버트 할리> 80년 중반쯤 돼가지고 83~4년 때.

◇ 김현정> 그 후에 대마는 합법화된 곳들도 미국의 지역에 따라.

◆ 로버트 할리> 조금씩 생겼습니다.

◇ 김현정> 조금씩 생겼고.

◆ 로버트 할리> 최근에 아주 많아졌습니다. 합법화된 지역.

◇ 김현정> 그렇죠. 미국은 이미 그때도 좀 그랬던 것이 지금은 우리 켄싱턴 좀비거리 봤습니다만 이제는 손을 놔버리는 지역까지 생길 정도로 마약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지금 된 상태. 제가 오늘은 본인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하러 오셨으니까 질문 드립니다만 이 대마가 됐든 본드가 됐든 뭐가 됐든 이 정도는 괜찮아. 딱 한 번만. 나는 달라, 이런 것이 결국 마약에 손을 대게, 처음 손을 대게 되는 대부분 사람들의 경로라고 하던데 맞습니까?

◆ 로버트 할리> 네, 맞습니다. 우리가 그 대마초 같은 것을 '게이트웨이 드러그'라고 입문 마약.

◇ 김현정> 들어간다, 입문.

◆ 로버트 할리> 그거예요. 그거 사람들이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데 그거 하면 이런 느낌이다. 또 다른 느낌이 뭐냐. 그러니까 또 다른 마약을.

◇ 김현정> 더 강한 쪽으로 가요?

◆ 로버트 할리> 더 강한 쪽으로 가요 당연하죠. 왜냐하면 이런 느낌이 좀 그런데 더 강한 느낌이 뭐냐. 그래서 자기들이 접하게 되는데 처음부터 대마초를 접하지 말아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아니, 어떤 곳에서는 대마초가 합법이기도 하고 대마초 정도는 중독성이 없으니까 내가 해외여행 갔다가 그냥 한 번쯤 이런 분들도 더러 계시다고 하더라고요. 절대 그러면 안 된다는 거죠?

◆ 로버트 할리>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죠. 그리고 게이트웨이 드러그이기 때문에 그래요. 사람들이 이 대마초 합법화된 지역은 많아요.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워싱턴주, 콜로라도주, 애리조나주 다 해요. 우리 고향 유타주인데 거기서는 합법화 안 됐어요. 그런데 그런 지역에 가서 할 수 있는데 하게 되면 문제되는 거예요.

◇ 김현정> 반드시 그다음으로 가게 된다는 이야기고. 그래서 우리나라는 아예 대마에서부터 다 지금 불법으로 해놓은 상태인 것이고요. 지난번에 저희가 어떤 마약 유경험자가 나오셔서 지금은 치료상담사 하고 계시는 분인데 그런 분 인터뷰 한 적이 있었어요. 그분이 해주신 얘기 중에 인상적이었던 게 뭐냐면 인간의 뇌가 평소에 살면서 느끼는 쾌락은 쾌락이라고 해봤자 예를 들어 주먹만 한 크기라면 마약을 했을 때 뇌가 느끼는 그 쾌락의 크기는 수영장만한 크기.

◆ 로버트 할리> 맞습니다.

◇ 김현정> 어마어마한 쾌락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다시 평상시로 돌아왔을 때 그 엄청난 쾌락의 크기를 잊기가 참 어렵다.

◆ 로버트 할리> 잊을 수 없어요. 잊게 하는 약은 없어요.

◇ 김현정> 잊게 하는 약이 없어요.

◆ 로버트 할리> 그러니까 마약을 접하게 되면 나중에 그 기억이 계속 있는 거예요. 그래서 중독자들이 힘든 거예요. 힘들어해요.

◇ 김현정> 아니, 평생 생활하면서도 우리는 소소한 것에 즐거움을 많이 느끼잖아요. 예를 들어 시원한, 아주 목마를 때 시원한 콜라 한잔 마시면서 시원해도 즐거움이고 또 살아가면서 가족들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도 즐거움이고 다른 종류의 흔히들 이야기하는 쾌락이라는 것도 있을 수 있는데.

◆ 로버트 할리>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경험을 한번…

◆ 로버트 할리> 비교가 안 돼요. 비교가 안 돼요. 그래서 그게 문제 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래서 그걸 잊지 못하고 또 손을 대고 또 손을 대면 결국은 뇌가 녹는다면서요.

◆ 로버트 할리> 사실 제가 아주 달콤한 그런 음식 좋아해요. 케이크 좋아해요, 빵 좋아해요. 그런데 아주 맛있는, 서울에서 제일 맛있는 빵집 가면 어떻게 해 그 빵을 사게 되는데 다시 가야 돼요, 또다시 가야 돼요.

◇ 김현정> 집 앞에서 먹던 그 맛으로 만족을 못 해요.

◆ 로버트 할리> 그렇죠. 또 맛있는 맛집 찾아야죠. 그러니까 마약은 또 마찬가지예요. 잊을 수 없는 그런 기억이 생기기 때문에 중독자들이 생기는 겁니다.

◇ 김현정> 그래서 재활이 참 어렵고 사실 담배 끊기도 어려운데 마약 끊는 건 정말 죽을 만큼 어려운 일을 해내는 것이다. 그분이 그런 말씀도 하시던데요. 연예인 중에도 굉장히 유명한 분들, 최근에는 유아인 씨, 남태현 씨, 돈스파이크, 박유천 씨. 아니, 고생해서 그 자리에 올라가놓고는 왜 마약에 손을 대 가지고 명예도 잃고 돈도 잃고 건강도 잃고 그럴까 이런 얘기들 하는데 결국 그런 분들도 첫 손을 대지 말았어야 된다.

◆ 로버트 할리> 맞습니다. 첫 손을 대지 말았어야 되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거 왜냐하면 하게 되면 또 하고 싶어요. 또 하고 싶고 또 하고 싶고. 제 경우에는 왜 다시 안 했냐, 왜 재발 안 했냐 하면 제 주변에 서포트 시스템이라고 할까 지지 시스템이 그대로 있기 때문에 제가 손을 다시 안 대게 됐습니다.

◇ 김현정> 서포트 시스템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주변에서 도움이 됐어요? 다시 손 안 대게 하는, 그러니까 사실은 처벌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마약을 한 번 경험했던 사람이 마약에 다시 손을 안 대게 하는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어떤 것이 도움이 되셨어요?

◆ 로버트 할리> 맞습니다. 사실 제 가족이 큰 도움 됐고 가족. 그동안 제가 주말 부부로 생활해 왔고 지금도 주말 부부이기는 하지만 우리 아들도 계속 제 옆에 있어요. 계속 지키고 있어요.

◇ 김현정> 아들 셋 있죠.

◆ 로버트 할리> 막내아들은 아직도 저하고 같이 살고 있어요. 주말에 우리 집사람이 올라오고 같이 있는데 그 가족이 있어요. 그리고 그 뒤에 친구들이 있어요. 제가 마약을 했기 때문에 떠난 친구들이 많아요. 아주 많아요. 연락도 안 하는 연예인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럴 수 있죠.

◆ 로버트 할리> 그 대신에 서포트 하는 연예인들이 사유리 씨도 그렇고 김흥국 씨도 그렇고 현진영 씨도 그렇고 그런 친구들이 있어요.

◇ 김현정> 그 친구들이 떠나지 않고 내가 너를 감시하겠어, 내가 너를 도와주겠어, 든든하게 받쳐주는 그 서포트 시스템이 중요하다.

◆ 로버트 할리> 네, 맞아요. 그거 굉장히 중요해요.

◇ 김현정> 사유리 씨가 어딘가 나와서 그런 얘기하더라고요. 하일 씨는 내가 감시할 거다, 가만두지 않을 거다, 막 이런 이야기를.

◆ 로버트 할리> 맞아요. 우리 아들하고 똑같은 그런 거예요. 문제 되는 게 중독자들이 있잖아요. 생기면 가족이 떠나요. 그리고 친구들이 떠나요. 결국 마약만 생각하는 그런 중독자들이 있어서 서포트 시스템 없어요.

◇ 김현정> 마약을 했다 그러면 일단 떠나니까.

◆ 로버트 할리> 떠나니까.

◇ 김현정> 가족들도 많이 떠나요?

◆ 로버트 할리> 가족도 많이 떠나요.

◇ 김현정> 그렇게 되니까 오히려 진짜 마약 생각이 더 나는 거예요.

◆ 로버트 할리> 맞습니다. 마누라가 있으면 이혼해버리지 자녀들이 연락도 안 하지 그러면 결국 문제 되는 거예요. 서포트 시스템 없어서.

◇ 김현정> 그 아드님들은 나 아버지한테 너무 실망해. 이럴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에요?

◆ 로버트 할리> 아니었어요.

◇ 김현정> 뭐라고 했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나세요?

◆ 로버트 할리> 저 울게 만들지 마세요. 그런데 우리 큰 아들은 그 첫 번째 질문은 당시에 우리 와이프한테 전화했어요. 엄마 어떻게 할 거야? 이혼할 거야? 그럼 우리 와이프가 뭐라고 했냐면 내가 그런 여자냐? 내가 네 아빠를 내가 떠날 것 같아? 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 그래서 우리 집사람이 그대로 있었고 아들이 달려왔어요. 미국에서.

◇ 김현정> 달려왔어요?

◆ 로버트 할리> 몰래 아빠한테 얘기 안 하고. 그래서 아들들이 그냥 사랑만 보여줬어요. 주변에 있는 친구…

◇ 김현정> 원망 안 했어요? 아빠 원망 안 했어요?

◆ 로버트 할리> 원망 그런 거 없었어요. 몰라요. 자기 마음속에서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 옆에 있어서.

◇ 김현정> 지금 굉장히 중요한 부분 얘기하셨어요. 그러니까 우리 사회에 지금 마약 사범들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어요. 강력한 처벌은 또 처벌이지만 결국은 사회가, 가족이, 친구들이 주변이 그들을 다시 감싸 안아서 감시하고 사랑하고 애정을 주면서 사회 안으로 같이 다시 편입할 수 있도록 마약을 정말 끊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 로버트 할리> 맞습니다.

◇ 김현정> 미국에 아까 제가 잠깐 좀비거리 얘기했었는데 켄싱턴 좀비거리라고 그러죠. 지금 미국은 그럼 약간 마약 사범들에 대해서는 마약을 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손을 놓은 거예요? 어떤 식으로 지금 마약을 관리하고 있습니까?

◆ 로버트 할리> 사실 합법화된 주가 많기 때문에 마약을 대마초를 이렇게 처벌하지는 않고. 우리 유타 주에서도 처벌을 아주 가볍게 해요. 치료받으면 받으라고 하고 그래요.

◇ 김현정> 그거는 너무 많으니까 처벌 쪽보다는 그렇게 관리 쪽으로 갔다 이렇게 봐야 되는 거예요?

◆ 로버트 할리> 네, 관리 쪽으로.

◇ 김현정> 그럼 오히려 강한 처벌은 유통하는 사람, 판매하는 사람 이쪽으로.

◆ 로버트 할리> 판매하는 사람한테 하죠. 사용자들에게 벌을 주면 처벌을 하면 뭐합니까? 그 사람들을, 한국에서는 이거 문제예요. 사용자들을 교도소 보내요. 그러면 교도소에 있으면 어떻게 돼요? 같은 방에 다른 사용자들하고 같이 매일마다 대화를 하고 우리가 나오면 어떻게 몰래 할 수 있는지 다 얘기를 하고 계획하고 짜요.

◇ 김현정> 교도소 안에서?

◆ 로버트 할리> 네, 교도소 안에.

◇ 김현정> 감방 안에서 마약 사범들끼리 모여서?

◆ 로버트 할리> 같이 있어요. 같이 있어요.

◇ 김현정> 우리 어떻게 끊을까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나가면 어떻게 할까를.

◆ 로버트 할리> 나라에서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 사람들 보내서 강사들이 마약의 나쁜 점을 얘기하지만 다시 방으로 들어가면 다시 얘기해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웃고 막 이렇게 해서 우리가 나오면 이렇게 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 김현정>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네요. 결국은 교도소로 보내서 처벌받게 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만 그것과 함께 재활, 치료.

◆ 로버트 할리> 아주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치료해야죠. 제 경우에는 처음부터 치료 받았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에 비해서는 특별한 치료를 받았지만 제가 매 주마다 공주에 있는 감호치료소.

◇ 김현정> 치료감호소일 거예요.

◆ 로버트 할리> 거기 가서 소장님하고 제가 교육을 혼자서 1대1로 받았습니다. 거기 있는 수용자들이라고 할까, 거기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또 얘기를 또 나누고 그랬는데 그런데 제가 처음부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죠.

◇ 김현정> 그 부분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계시더라고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절대 시작도, 단 하나 가벼운 뭐라고 누가 유혹을 해도 절대 손대지 말아라.

◆ 로버트 할리> 하지 말아야 돼요.

◇ 김현정> 이 부분을 계속 강조하셨고 하나는 처벌도 처벌이지만 재활, 치료, 서포트 시스템이 너무 중요하다는 얘기하셨고.

◆ 로버트 할리> 맞습니다.

◇ 김현정> 일부에서는 대마 합법화하는 데도 많은데 차라리 합법화해서 양성화해서 관리하면 어때 이런 이야기가 슬슬 나오기도 하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마를 차라리 합법화해서 관리하자. 그러니까 양지에서 관리하자.

◆ 로버트 할리> 아주 안 좋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니라고 보세요?

◆ 로버트 할리> 그 합법화된 주를 보면 맨 처음에 처음부터 그랬는데 마약을 통해서 사용률이 늘어났습니다. 사용률이 더 늘어났고 청소년 사용률이 더 늘어났습니다.

◇ 김현정> 거기에 대해서도 절대 반대다, 이 말씀.

◆ 로버트 할리> 그래서 반대해야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가 할리 씨하고, 하일 씨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항상 유쾌한 분이시라. 정말 오늘 자신의 치부를 다 드러내면서 마약 퇴치 운동가로서 나와 주셨습니다. 지금 집행유예 기간 다 끝나고 다시 활동도 복귀하시는 계획을 짜고 계시는 거죠.

◆ 로버트 할리>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일단 당분간 사람들에게 마약 교육을 좀 시키고 싶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그래야겠죠.

◇ 김현정> 사회에 유익이 되는 일들 많이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로버트 할리> 감사합니다.

◇ 김현정> 로버트 할리, 하일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