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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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 (법무법인 지혁 변호사)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어서 오세요.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다룰 이야기는 뭔가요?
◆ 손수호> 천재 소년으로 알려진 백강현 군. SBS TV 프로그램이죠. 영재발굴단에 출연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유치원도 가기 전에 어려운 수학 문제 척척 푸는 장면 소개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어요.
◇ 김현정> 그리고는 월반을 해서 10살 나이에 서울과학고에 진학을 했어요. 그런데 며칠 전에 한 학기 만에 자퇴한다 해서 또 화제가 된 거죠.
◆ 손수호> 자퇴 과정에서 다른 학부모와의 갈등이 알려졌고 또 학교폭력 의혹까지 되면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워낙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그런데 다행히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정리됐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자퇴 의사를 철회하고 오늘부터 다시 등교하기로 했다가 그걸 또다시 번복하는 등 여전히 조금 혼란스러운 상황이긴 합니다.
◇ 김현정> 그렇죠. 오늘 다룰 이야기는 그러면 어느 지점인가요?
◆ 손수호> 백 군이 10살에 서울과학고에 입학을 했지만 함께 어울리고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긴 한 것 같아요.
◇ 김현정> 맞아요.
◆ 손수호> 이러다가 아이가 상처 입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 김현정> 사실 제일 걱정은 아이죠.
◆ 손수호> 그렇죠. 그것만 걱정돼요. 그런데 그래서 오늘은 과거에 천재로 이름을 날렸지만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간 사례들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천재를 응원하고 키워내면서 간과하는 부분, 놓치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 이 부분을 한번 살펴보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천재 이야기 오늘 주제는 그렇게 되는 거네요. 먼저 논의해 볼 천재는 누굽니까?
◆ 손수호> 세계에서 가장 IQ가 높아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알려졌던 인물입니다.
◇ 김현정> 알려졌던 인물.
◆ 손수호> 바로 김웅용 신한대 교수인데요. 연세 좀 있는 분들은 다 기억하실 거예요. 한복 입고 큰 칠판에서 문제 푸는 장면들.
◇ 김현정> 몇 살 정도인가요?
◆ 손수호> 5살 무렵이죠.
◇ 김현정> 5살에 일본 방송에 출연했던 건가요?
◆ 손수호> 일본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도쿄대 교수가 출제한 수학 문제 풀었다. 뭐 이런 사진이 유명한데.
◇ 김현정> 난리가 났죠, 저때.
◆ 손수호> 그렇습니다. IQ 검사 결과 210이다. 이런 얘기 있었잖아요. 그런데 사실 IQ 검사에서 160 이상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해요.
◇ 김현정> 그래요?
◆ 손수호> 그리고 기본적으로 정신 연령이 신체 연령에 비해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비교해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 김현정> 아까 나이대 기준입니까?
◆ 손수호> 그래서 아주 어릴 때 측정한 수치를 가지고 얘기하는 건 약간 좀 무리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요. 아무튼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일본에 가서 8시간에 걸쳐서 IQ 검사했는데 다 풀었다. 그런데 만점이 200점이었대요. 그런데 이거 200점 만점 테스트로는 이게 측정이 안 되는구나. 그래서 200점에 10점 얹어줬다.
◇ 김현정> 그런 전설 같은 얘기가 내려오는 거죠?
◆ 손수호> 그래서 IQ 210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는데 사실 그 기록을 찾기가 좀 어려워요.
◇ 김현정> 그래요? 기록을 못 찾으셨어요?
◆ 손수호> 그리고 현재는 기네스북도 IQ 기록은 이거 부정확하니까 아예 올리지도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 IQ 이런 항목은 아예 없어요?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종합을 해보자면 전설의 IQ 210이라는 얘기는 좀 명예 점수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는 건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참 많았습니다.
◆ 손수호> 천재의 이야기는 우리의 관심을 항상 끌죠. 국제적으로 유명해지면서 그 당시에 외국 기자들이 집에 많이 찾아왔대요. 그런데 그때 그 외국 기자들로부터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배웠다는 거예요. 당시에 한 가지 언어 배우는데 한 달 정도 걸렸답니다. 6개월 동안에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를 배웠고요. 그때 조금 전에 보신 그 만 5세 일본 후지TV 출연할 당시에 미적분 문제 풀고 또 그 방송에서 독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일본어, 한국어 그리고 또 시를 짓는 모습들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 김현정> 저는 이거는 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천재여도 어느 나라의 언어를 한 달 만에 다 습득해서 시를 지을 정도 수준이 된다. 이거는 좀 믿기가 어려운 것 같은데 진짜 이게 다 방송이 됐어요?
◆ 손수호> 방송 영상이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영상으로 지금 확인하기는 쉽지가 않고요. 하지만 당시에 그런 보도들이 있었어요. 물론 그 일본 프로그램의 성격이 시사 보도냐 교양이냐 아니면 예능이냐, 여기에 따라서 약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그런 방송이 있었다는 거는 믿어도 됩니다. 하지만 그다음에 이야기부터 약간 논란이 좀 있었죠.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7살에 방송에 출연한 후에 언론에 등장하지 않다가 10년이 지난 79년 9월에 대입 검정고시 체력장에 응시하면서 노출됐어요. 언론에. 그동안 사라졌던 10년의 행적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돌았죠. 우선 김 교수 본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7살에 청강생 자격으로 국내 대학에서 공부했다. 또 8살에 미국 대학에 가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1살부터 5년 동안 미 항공우주국 나사입니다. 여기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 김현정> 저도 그렇게 들었어요.
◆ 손수호> 그런데 사실 그런 행적을 증명할 만한 자료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리고 당시 미국을 오갔다는 출입국 기록이라든지 또는 대학에 등록한 기록이나 또는 수강한 기록, 나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기록 있는지 좀 저도 궁금한데 오히려 집에서 가정 학습했다, 그렇게 알고 있다라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가 보도된 적이 있거든요. 그리고 또 김 교수의 부친도 한 잡지와 인터뷰하면서 미국에 보낸 적 없다.
◇ 김현정> 아버지가? 김웅용 씨 아버지가.
◆ 손수호> 집에서 공부하도록 했다. 부친이 인터뷰한 기사가 있죠, 지금도.
◇ 김현정> 그렇군요. 아버님이 그렇게 이야기한 기사가 있기 때문에 그러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러면은 나사에서 근무했다는 건 어떻게 된 거야? 여러 가지 이야기가 하여튼 좀 있었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럼 그 얘기는 어디서부터 시작이 된 거예요?
◆ 손수호> 10여 년 전이죠. 2012년 한 방송사에서 IQ 210 기네스북 등재, 8살 미국 석박사, 나사 연구원, 이런 얘기를 모두 담아가지고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게 방송됐거든요. 그러면서 기정사실화가 됐고 이후에 언론들이 이 방송에 근거해서 보도를 했어요. 또 그 후 이루어진 인터뷰에서도 본인이 이런 이야기들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사실이구나라고 사람들이 다 알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진짜 진실은 뭐예요?
◆ 손수호> 지금 상황에서 좀 정리를 해보자면 본인은 그렇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증거에 의해서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쨌든 79년도 이후의 이야기들은 비교적 정확하게 드러난 것 같습니다. 우선 대입 검정고시를 치렀는데 떨어졌어요.
◇ 김현정> IQ 210의 천재인데 대입 검정고시를 떨어졌다고요?
◆ 손수호> 다음 해에 붙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점수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 본인도 인정했는데 이유를 얘기했어요.
◇ 김현정> 왜요?
◆ 손수호> 미국에 오래 있다가 돌아왔더니 한국 교육 체계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나사에서 계산기처럼 일을 하다가 왔는데 수학과 영어 점수가 60점대이기 때문에 좀 낮은 편이 아닌가, 이런 의아함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도 결국은 박사학위 받고 교수가 된 건 사실이잖아요.
◆ 손수호> 그럼요. 그리고 당연히 그 이후의 삶은 다 확인이 되고요. 대학에 진학해서 석사, 박사 학위 받고 또 강사 생활하면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2014년에 신한대 교수로 임용이 됐습니다. 지금 교수님이고요. 당연히 훌륭한 성과를 낸 거죠. 본인도 이후에 지금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만 아주 만족한다.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세계적인 천재로 불렸다가 지금은 평범한 일상에 저는 만족합니다. 하는 신안대 교수가 된 김웅용 교수가 우리가 기억하는 우리나라의 천재 소년 1호라고 볼 수 있고 2호가 또 있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언론에 큰 주목받았던 천재소년 송유근.
◇ 김현정> 생생하게 기억하죠.
◆ 손수호> 방송에도 많이 나왔어요. 97년생인데 2004년에 SBS 영재 학교 안 보낸다 방송을 통해 처음 알려졌는데 막 취학통지서 받은 7살 아이가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 땄고요. 방정식 막 술술 풀고 영어 연설 듣는다, 천재다. 그런데 당시 교육 관련 규정 때문에 12살 전에는 검정고시 칠 수 없다. 이거 불합리하다, 이런 취지의 내용이었습니다.
◇ 김현정> 검정고시 문제로는 소송까지 갔잖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소송을 진행했고요. 결국 검정고시 대신에 6학년으로 바로 입학해서 곧바로 졸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KBS 인간극장을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이 나와 가지고 천재 소년으로 이름을 날렸어요. 어린 나이에 상대성 이론 이해하고 미적분 풀고 또 이어서 중고등학교, 중고교 졸업 자격을 주는 검정고시도 1년 만에 마쳤습니다. 2005년에 글로벌 리더 전형 특위 경력 분야로 한 대학에 입학을 했고요. 이때 8살입니다. 대학에 입학한 게. 최연소.
◇ 김현정> 8살에 대학 입학이었기 때문에 역시 이때 한 번 더 정말 천재 맞았구나 이런 얘기가 나왔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하지만 획일적이고 중립적인 대학 교육에 흥미를 잃었다면서 2년 만에 중퇴했습니다. 그 후에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가지고 개인 연구 활동을 했거든요. 학점은행제 통해서 전자계산학 2학사 학위를 취득을 했고요. 이어서 과학기술연합대학원 대학교의 한국천문연구원 석박사 통합과정, 여기에 입학했습니다.
◇ 김현정> 과학기술연합대학원 대학교 UST라고 불린다면서요. 거기에서 석박사 과정까지 갔군요. 그때가 그럼 몇 살입니까?
◆ 손수호> 97년생이잖아요. 이게 2009년에 대학원 갔으니까 11살입니다.
◇ 김현정> 11살이요? 만 11살.
◆ 손수호> 게다가 중간에 대학 갔다가 중퇴했잖아요. 그런데도 11살에 대학원을 갔으니까 사실 굉장히 남다르긴 한 거예요.
◇ 김현정> 그러네요. 코스가 굉장히 빨랐네요. 그다음에는 달라집니까?
◆ 손수호> 학사 규정상 입학 후 8년 안에 박사학위를 취득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박사학위 취득하려면 박사논문 쓰려면 그전에 SCI급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해야 됩니다. 게재돼야 되는데 그래야 박사 논문 자격이 주어지거든요. 저도 어렵게 박사학위 취득했지만 특히 이공계에서는 SCI급 논문 쓰기는 더더욱 힘듭니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최소 2편 논문을 써야 되는데 이게 수년 걸릴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천문우주과학 전공했던 송유근 군은 충남대에서 대학원 강의 듣고 이화여대에서 대학원 세미나 듣다가 2014년부터 논문 지도를 본격적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벌써 그때 5년이 지났잖아요. 2015년에 드디어 SCI급 학술지에 논문 게재됐어요. 그런데 그 논문이 표절 시비에 휩싸입니다. 그러면서 논문이 철회됐어요. 이 일로 지도교수도 해임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이때는 제가 송유근 군을 인터뷰했던 기억이 납니다.
◆ 손수호> 맞습니다.
◇ 김현정> 인터뷰가 됐는데 그때 송유근 군이, 지금은 송유근 씨죠. 다시 잘 준비해서 한 달 안에 새 논문으로 답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결국.
◆ 손수호> 그렇죠. 그리고 그다음 해에 발표한 약식 논문마저도 베끼기 논란에 또 휩싸였습니다. 그로부터 2년 지난 후에 대만 학자들과 함께 쓴 논문이 준 SCI급 학술지에 실리면서 졸업 여건은 갖췄어요. 하지만 그다음에 박사 논문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불합격 처리가 되고 말았는데요. 결국 박사학위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은 수료고 또 이미 입학한 지 9년이 흘러가지고 박사학위 취득 연한이 또 다 넘어가 버렸습니다.
◇ 김현정> 취득 연한을 넘기는 바람에, 그러니까 9년을 넘기는 바람에 그렇게 끝나버린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결국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하면서 이 학교에서 학업을 마치게 됐어요. 그리고 2단계부터는 송유근 군이라고 부르면 안 돼요. 이제 성인이 됐으니까.
◇ 김현정> 성인이죠.
◆ 손수호> 송유근 씨, 2018년 말에 현역으로 군 입대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에 만기 전역했거든요. 그런데 이후에 언론에 공개된 새로운 소식은 잘 보이지 않아요.
◇ 김현정> 97년생이니까 2020년이면 만 23이잖아요. 보통 남성들이 군복무 하는 그 나이랑 크게 차이 안 나는. 결국 굉장히 빨리 달렸지만 결국은 비슷비슷하게 가고 있는 거 아니에요?
◆ 손수호> 물론 20대 초반에 군대도 갔다 오고 박사과정 다 마치고 수료까지 했으니까 상당히 많은 일을 하긴 한 거죠. 그래도 어린 시절에 화제에 비하면 대단히 빠르다고 보기는 어려워서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 거고 그리고 또 앞서 말씀드린 김웅용 교수도 어릴 때는 세계적인 천재로 이름 날렸지만 50대에 대학 교수 임용됐어요. 물론 훌륭한 성과를 냈고 지금도 보이고 있는 거지만 역시 아주 빠르다고 하기는 또 어려운 거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천재는 도대체 뭔가. 천재가 존재했다면 그럼 왜 사라진 거냐. 천재를 천재로 끝까지 성장하게 하지 못한 이유는 뭐냐, 이런 질문들을 하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사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죠. 그 시절에 저 정도를 하면 천재가 맞느냐라는 논란을 또 하시는 분도 계시고 맞다면 왜 키우지 못했느냐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여러 가지로 참 이야기들이 오가는데 우리 교육 제도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 손수호> 실제로 당시 송유근 씨의 부모는 국가적인 영재를 우리 사회가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 이러면서 우리 교육제도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오늘의 그 두 사례 볼 때 김웅용 교수도 대학 입학할 때까지 정규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송유근 씨 역시 마찬가지거든요. 상당히 빠르게 검정고시와 학점은행제로 대학원에 갔어요. 결국 본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받은 것 같은데 교육제도 탓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또한 특별하게 관리하는 게 과연 본인에게 도움이 되느냐, 이런 의문도 듭니다. 게다가 우리 정규 교육제도 또 입시제도 거치면서도 수학, 과학 경시대회에서 입상하고 세계 최상위권 대학 대학원 나와서 훌륭하고 정말 여러 가지 성과를 낸 연구자 많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리고 천재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부터 정의해 봐야 되는 게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사실은 나와요.
◆ 손수호> 사실 천재라는 이런 타이틀이 붙으면 과도한 관심을 받습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빨리 가야 된다는 압박과 부담도 있을 거예요. 더군다나 또래 집단과 어울리지 못하면서 고독감을 느끼거나 또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런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부모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과도한 기대를 하고 또 특별하게 커야만 한다는 어떤 그 믿음을 가지면서 이게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오히려 악영향을 준 것 아니냐.
◇ 김현정> 오히려, 더 잘 될 수 있었던 아이를 더 힘들게 하는 것 아니냐 어른들의 기대가, 이런 이야기도 있죠.
◆ 손수호> 여러 요소가 있기 때문에 하나라고 찍어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교육 전문가들은요 애초에 이게 도대체 천재가 뭐냐, 이런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어릴 때는 또래보다 키가 컸는데 나중에는 비슷해지는 사람도 있잖아요. 이게 또 어릴 때는 작았지만 갑자기 훌쩍 크는 사람도 있고 마찬가지로 지적 능력도 그렇다는 거죠.
◇ 김현정> 그래요?
◆ 손수호> 어릴 때 빠르게 성장한 사람이 있고 또 조금 느리게 성장하는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 김현정> 대기만성형이 있고.
◆ 손수호> 그리고 이게 어릴 때 또래보다 지적 능력이 뛰어나 보이는 사람이 정말 천재일 수도 있지만 또는 단순히 성장이 빠른 사람일 수 있다. 이런 얘기도 하는 거죠. 그리고 정말 천재라고 하더라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천재로 규정을 하고 남들과 다른 길을 걷도록 하는 게 과연 그 아이에게 도움이 되느냐. 또는 그 아이의 행복에 좋겠느냐, 이런 생각을 계속하게 됩니다. 지금 천재 소년으로 불리는 백강현 군은 역시 또래보다 훨씬 빠르게 서울과학고에 입학했잖아요. 성과를 낸 거예요. 하지만 생활 과정에서 어려움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세계적인 천재로 생각하는 아인슈타인 대학도 결국 졸업했고요. 30살 때까지 별다른 업적 없었거든요. 그렇죠. 하지만 그 이후에 내놓은 결과물로 우리가 정말 엄청난 천재로 모두가 알고 있잖아요. 뛰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남들보다 빠르게 가야만 하는 것이냐, 빠르게 가는 것만 생각하다가 놓치는 것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탐정 손수호 수고하셨습니다.
◆ 손수호>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4(목) [탐정 손수호] "김웅용, 송유근...천재라 불린 소년들, 그 후"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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