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4(금) 잼버리 참가자 "비판 쏟아지니 얼음 한 덩이 주더라"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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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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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새만금 잼버리 참가 지도자)



체감온도 35도 이상…사우나 한증막 같아
빨래까지 생활용수 모두 식수대로 해결
폭염 기사 쏟아지니..어제부터 얼음 제공
조기종료 보단 마무리하도록 격려해야


여러분 이게 사실은 6년 전에 우리가 이것을 개최권을 땄을 때만 해도 엄청난 경제적 효과도 기대가 됐고 많이 기대가 됐었던 건데 사실 날씨가 안 도와준 게 제일 커요. 그런 상황 속에서 마치 생존 경쟁, 생존 게임처럼 돼버린 이 야영 현장. 현장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세계 잼버리 대회에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를 통솔해서 간 선생님들이 계세요. 그 선생님, 선생님 참가자 중에 한 분을 연결합니다. 익명으로 만나보죠.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익명>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선생님은 어느 지역에서 참가하신 분이세요?

◆ 익명> 저는 제주도에서 참가했습니다.

◇ 김현정> 몇 명의 대원들 통솔하고 오셨습니까?

◆ 익명> 저는 대원 32명과 대장님들 네 분하고 같이 올라왔습니다.

◇ 김현정> 8월 1일에 행사가 시작됐으니까 이제 4일째 아침인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익명> 처음 올라왔을 때 8월 1일날 들어왔거든요. 그때는 저희가 느끼는 온도가 한 35도 정도 되고 체감온도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 흘릴 정도니까 사우나에 앉아 있을 정도의 그런 체감 온도가 느껴지더라고요.

◇ 김현정> 한증막 같은.

◆ 익명> 처음에 습도가 많고 그래서.

◇ 김현정> 지금은 조금 나아요?

◆ 익명> 지금도 낮에는 더위는 마찬가지인데 그나마 밤에는 조금 시원해서 잠 자는 데는 아주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아이고, 다행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밤에는 잠은 잔다.

◆ 익명> 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낮에 활동해야 되는 시간이 많아요.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보십니까?

◆ 익명> 아무래도 지금 찜통더위와 싸우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낮에 야외 행사니까 이게 에어컨을 트는 건 의미가 없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선풍기라든지 아니면 얼음이라든지 이런 거는 좀 충분히 제공이 되나요?

◆ 익명> 전기가 영지에는 원래 전 세계 스카우트 대회 할 때 전기는 안 들어오는 게 기본이라서 영지 내에는 전기가 없어서 에어컨, 선풍기 설치는 불가능하고요. 아직까지 얼음이 한 번도 공급이 안 됐었는데 여론이 들끓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제 처음 저녁에 얼음 한 덩어리가 지급됐습니다.

◇ 김현정> 아니, 이게 지금 상상도 못 할 정도의 더위가 온 거 아니겠습니까?

◆ 익명> 예,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원래 평소에는 전기 공급을 안 하는 게 원칙이더라도 지금은 좀 전기를 공급해서 대충 선풍기라도 좀 돌아가게 했으면 어떨까 싶은데 선풍기는 고사하고 얼음도 한 덩어리가 어제 처음 지급됐어요.

◆ 익명> 네. 그래서 대원들이 식수대 물, 지금 온도가 너무 높아서 밖에 놔두면 따뜻할 정도의 물을 마시고 아직까지 계속 생활했었습니다. 그래도 좀 개선이 되는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얼음 한 덩어리가 들어왔으니까.

◆ 익명> 네, 오늘도 들어오겠죠.

◇ 김현정> 선생님, 이 잼버리 지도자,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지도자 생활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익명> 저 17년 됐습니다.

◇ 김현정> 17년. 그러면 세계 잼버리가 아니더라도 이런 식의 야영 행사 많이 해보셨을 텐데 그럼 그 취지도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 지금 이 정도의 더위를 경험해 보셨습니까?

◆ 익명> 글쎄요. 이렇게 자체적으로 저희들이 저희 지역 대회에서 할 때는 이런 더위를 많이 경험해봤지만 기본적인 여건들은 해결하면서 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기본적인 여건들이 해결이 안 되니까 더 힘든 것 같아요.

◇ 김현정> 기본적인 여건들. 일단 지금 더위에 시원한 얼음이라도 좀 제공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고 하셨고 그거 외에도 또 어떤 불편이 있으신 거죠?

◆ 익명> 그리고 저희들이 식수대가 설치돼 있는데 취사하고 설거지 하는데 땀 젖은 옷을 빨래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식수대 내에서 모든 걸 다 해결하라고 해서 너무 지저분하고 그다음에 좁고 그래서 대원들이 빨래를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정 활동을 하면서 최소한의 세탁도 하고 샤워도 하고 화장실을 쓰는데 이동식 화장실이라서 처음 올 때는 너무 지저분해서 제가 화장실을 가지 못할 정도였는데 그래도 아까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인터넷에서 너무 많이 나오니까 그나마 조금 청소는 하고 있는 실정이라서 지금은 그나마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 김현정> 지금은 들어가실 수는 있는 상황. 어제 한 전북도 의원이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대부분의 해외 청소년들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다 보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서 불평불만이 많다. 이게 대한민국 교육 현실이다. 지금 피서하러 온 거 아니지 않느냐. 이거 현장에 계신 어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익명> 아무리 그렇게 느끼시더라도 공인으로서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은 저는 아니라고 보고요. 자라나는 청소년 위해서 자꾸 긍정적인 면과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사회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보는데 정치 하시는 분이 그런 말씀 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혹시 이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좀 조기 종료도 고려해야 된다고 보세요?

◆ 익명> 세계 청소년들과 이렇게 교류할 여건을 만드는 게 솔직히 쉽지 않거든요. 그래도 조금 힘들지만 여기에서 여건만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청소년들한테 힘을 지도자들이 실어주면서 서로 각국 간의 교류라든지 아니면 청소년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는 조기 종료보다는 여건 개선을 하면서 청소년들이 끝까지 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닐까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아직 철수한 나라는 없습니다만 지금 각 국가에서 상당히 민감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는 걸로 그렇게 알려졌습니다. 아무쪼록 큰 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 마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선생님, 오늘 고맙습니다.

◆ 익명>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