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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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
![](https://sunf.cbs.co.kr/news/nocut/image/2023/07/19/202307190839209345_0.jpg)
'마루타실험' 日 731부대 명단 첫 공개
전범들 면죄부…일본녹십자 세운 CEO도
페스트균, 동상, 고압전기 실험까지 강행
은닉·부정하는 일본 정부, 관련 문건 소각
재판 끝났지만…사법부 '생체실험' 인정
'마루타'라는 말 우리가 참 흔하게 쓰죠. 사실 굉장히 무서운 말인데 이 마루타라는 말의 연원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일본군 731부대가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잔인한 생체 실험을 자행했던 부대. 그러나 일본이 패망한 뒤에 어찌 된 일인지 관련 문건은 소각되고 관련자들은 자취를 감춰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가 이렇게만 지금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 731부대의 명단이 담긴 공식 문서가 일본 대학의 한 연구원에 의해 발견됐다고 합니다. 교도통신의 보도를 통해서 이 사실이 알려진 건데요. 부대원들의 실명이 담긴 명단이 세상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공개가 과연 어떤 파장을 국제사회에 일으킬지 성공회대 일본학과 양기호 교수와 함께 짚어보죠. 양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양기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마루타 하면 모르는 사람 없고요. 731부대도 모르는 분 없으실 거예요. 그런데 정확히 그래서 어떤 부대야 하면 사실 잘 모르겠어요.
◆ 양기호> 그렇죠?
◇ 김현정> 어떤 부대입니까?
◆ 양기호> 그러니까 일본이 1931년 만주국을 세우고 중국을 침략하거든요. 그러면서 세균전이라든지 이런 화생방전을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실제적으로 균을 개발해서 실제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말하자면 약을 개발하거나 아니면 균을 개발하기 위해서 이런 인체를 상대로 생체 실험을 한 겁니다. 이건 아주 참혹한 것이었는데요. 살아있는 상태에서 해부를 하거나 그런 페스트균이나 탄저균을 넣어가지고 인간이 어떻게 인체에 손상이 가는가에 대해서 그것을 현장에서 파악하거나 아니면 동상이 걸렸는데 실제로 그 강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서 포로들을 상대로 해서 가장 잔혹한 전쟁 범죄를 자행한 거죠. 그 주요 부대가 731부대입니다.
◇ 김현정> 마지막에 몰리고 있을 때잖아요. 그때죠. 세균전을 치러야겠다라고 하면서 어떤 세균을 어떻게 넣으면 인간이 어떻게 변하는가 이걸 일단 보는 게 목적이었던 거고. 동상, 어떤 온도에서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가 동상 실험이라든지 또 말 피를 주입하면 어떻게 되는가, 공기를 집어넣으면 어떻게, 이런 건 그럼 왜 한 거예요? 그건 세균전하고 상관없잖아요.
◆ 양기호> 그러니까 그걸 직접 한 거죠. 예를 들면 동상도 마찬가지고 말하자면 중국 국경 북쪽이었기 때문에 소련군하고 전투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본군은 추위에 취약하다 보니까 실제로 동상에 걸렸을 경우 어떻게 된다거나 직접적으로 균을 투하한 적도 있는데 탄저균, 페스트균 같은 것들을 공중에서 투하하거나 아니면 우물에 집어넣어 가지고 상대방을 어떻게 살상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자행한 것이고 그걸 1차적으로 실험한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세균뿐만 아니라 전쟁에서.
◆ 양기호> 맞습니다.
◇ 김현정> 수반되는 어떤 각종 정보들을 이 마루타들에게 다 실험해 본 거네요.
◆ 양기호> 그렇죠.
◇ 김현정> 제가 모르겠어요.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저는 잔인한 사례들을 많이 들었는데 제가 들은 것 중에 이런 게 있었어요. 그 전쟁 포로들, 마루타를 뜨거운 방 안에다가 엄마와 아이를 넣어 놓고 온도를 점점 올린다. 어느 정도 온도가 되면 엄마가 그 아이를 밟고 올라서나 이런 걸 보는 실험도 했다. 이런 게 진짜 남아 있어요?
◆ 양기호> 그 사실 자체는 제가 잘 알 수 없습니다마는 그것과 유사한, 거기와 비슷한, 혹은 더 가혹하거나 잔인한 그런 방법은 다 동원이 됐습니다. 실제로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말하자면 당시 우리도 이런 만주 땅에서 항일 투쟁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포로가 됐던 조선인들, 특히 다수의 중국인들 그리고 소련군 포로들을 상대로 해서 그 사람들한테 대해서 인체 실험이라는 그런 악랄한 그런 것을 자행을 한 거죠.
◇ 김현정>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 양기호> 다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냥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할 수 없는 것도 다 한 게 문제잖아요.
◆ 양기호> 그렇죠. 그러니까 포로에 대한 기억도 있었고 화생방에 대한 기억도 다 있었습니다. 그런 국제법을 위반해가면서까지 인권이라는 개념은 없는 거죠. 그냥 인간이 아닌 것이고 하나의 그냥 생물 또는 일종의 모르모트에 불과한 거예요. 그런 식으로 이런 전쟁 범죄를 자행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문제고 그것이 지금까지 많이 숨겨져 있다는 것 자체도 더욱더 큰 문제죠.
◇ 김현정> 마루타 희생자는 도대체 몇 명 정도로 지금 추정이 됩니까?
◆ 양기호> 한 3천 명 정도 됩니다. 대체로 한 10년간 돼왔기 때문에 원래 만들어진 것은 1936년에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거든요. 그러고 나서는 45년에 패전하면서 해체된 거니까 약 10여 년간에 걸쳐서 적어도 확실한 통계는 없습니다마는 3000명 정도가 희생되지 않았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주로 중국인이에요?
◆ 양기호> 다수가 중국인이고 조선인도 있었고 그리고 소련군 포로도 있었는데 심지어 그 중국인 민간인들조차 있었습니다.
◇ 김현정> 포로 말고 민간인.
◆ 양기호> 민간인조차. 그런 점에서는 상당히 악랄한 그런 소행이죠.
◇ 김현정>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문서. 그 문서, 일본 대학의 연구원이 이걸 발견을 했더라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담긴 문건입니까?
◆ 양기호> 원래는 문서가 미국이 가져갔다가 그 문서를 보내준 겁니다. 보내줘서 후생성에서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국립공문서관으로 넘겼고 그게 보관이 되어 오다가 일본 대학의 연구원이 마쓰노 세이야라는 분인데 이분이 그걸 발굴해서 실제적으로 그걸 뉴스로 만든 겁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게 되면 이게 상당히 재미있는 게 이전에도 자료가 없지는 않습니다. 다수 자료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 관제가 재편이 되면서 조직의 총사령관, 그다음에 군우들 명단, 계급, 역할 이런 것까지 전부 다 포함돼가지고 구체적인 명단이 나온 겁니다.
◇ 김현정> 조직도가 나온 거예요?
◆ 양기호> 맞습니다.
◇ 김현정> 어떤 직책에 누가 있었다까지 다 기재가 된.
◆ 양기호> 물론 조금 조금씩 자료는 있었는데 구체적인 자료로 돼가지고 완전하게 명단하고 역할, 직책까지, 계급까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김현정> 이 조직을 알게 됐다, 조직도를 알게 됐다는 것의 의미는 뭔가요? 그러면.
◆ 양기호> 그러니까 이전에는 이 자료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중국에서는 그 재판이 심양에서 열렸습니다. 그리고 또 러시아 같은 데서도 하바로프스키에서 열렸었거든요. 군사 재판이 열려가지고 구술 기록은 있어요. 그리고 일부 자료가 산발적으로 나온 거는 있는데 구체적으로 731부대에 대해서 그 부대 조직과 그다음에 부대원 명단까지 완전하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 김현정> 저는 이번 뉴스를 보면서 놀란 게 부대의 조직도, 부대원 명단이 이렇게 정확하게 담긴 문건이 최초다. 그럼 여태 그런 자료조차 없었던 거야.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이거 다 이루어졌던 게 아닌 거야? 이게 놀랐어요.
◆ 양기호> 전혀 아닌 거죠. 전혀 아니죠. 오히려 더 잘 됐습니다. 나중에.
◇ 김현정> 누가요? 부대원들이요?
◆ 양기호> 그러니까 실제로 가담했던 사람들이 나중에 교토대학 의대 교수가 다시 됐고 그리고 유명한 제약회사의 CEO들도 다 됐습니다. 심지어 녹십자를 설립한 사람도 있었고요.
◇ 김현정> 일본 녹십자죠?
◆ 양기호> 일본 녹십자입니다. 그런 사례이기 때문에 굉장히 이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는데.
◇ 김현정> 왜요? 왜 어떻게 다 면죄부를 받았어요?
◆ 양기호> 처음에 전부 다 다 이걸 만들었다가 45년에 패전이 다가오니까 그 자료를 다 소각한 거죠. 심지어 그 건물조차 폭발을 했어요.
◇ 김현정> 자기들이 일단 소각했고 건물 폭발했고.
◆ 양기호> 그러니까 전쟁 범죄에 대한 증거를 전부 다 은닉한 겁니다. 그 대신 여러 가지 의학 자료는 있지 않습니까? 약학 자료라든지. 여러 가지 많은 다양한 실험을 했기 때문에.
◇ 김현정> 엄청난 실험했으니까.
◆ 양기호> 그 실험한 자료를 미국에 넘기는 조건으로. 그때는 냉전기니까 미국은 어떻게 생각하냐면 만약에 이들을 재판에 세우게 되면 그 재판 속에서는 소련도 들어와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이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까 당시 냉전기이기 때문에 생화학전이라는 것은 베트남전에도 약간 있었고 추가로 자기들이 어떤 군사 전략으로 쓸 수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 정보가 노출돼서는 안 되니까 이들에 대한 의학 자료를 전부 다 접수하고 나서는 면죄부를 준 겁니다. 그러니까 제대로 전범에 대한 처단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았죠. 물론 중국이나 소련에서는 이루어졌습니다마는 그런 부분들은 중요 자료는 전부 다 미국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이게 소련으로 넘어가면 큰일 나겠다. 뭐 이러면서 미국이 면죄부 주면서 그 정보를 다 가져갔다.
◆ 양기호> 그렇죠.
◇ 김현정> 그럼 이 말도 안 되는 실험들이 다 이루어진 이 핵심 정보들이 정말로 나중에 약이 발명되고 하는 것에 쓰이긴 쓰였어요?
◆ 양기호> 충분히 쓰였다고 봅니다. 실제로 거기에 가담했던 자들이 한 3000명 정도가 되거든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주로 교토대학 교수들이 많이 왔었고.
◇ 김현정> 잠깐만요. 마루타가 아까 3000명이라고 그랬는데 가담자도, 가해자도 3000명이에요?
◆ 양기호> 그러니까 군의가 있고 위생병이 있고 거기에 여러 가지 부대 조직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행정 조직이 다 있겠죠.
◆ 양기호> 그게 전체적으로 한 3000명 정도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주로 거기에 그 주력들은 교토대학 가고 도쿄대학이 많았고 그 사람들은 나중에 돌아가 가지고 교수가 됐거든요. 그리고 주로 많은 그런 731부대들이 돌아와가지고 부대원 중에서 제약회사 들어가거나 아니면 제약회사 임원이 된. 제가 말씀을 드리면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제가 직접 말씀드리기 그렇습니다마는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제약회사 임원들 다 됐습니다. 그리고 녹십자도 만들고 일본 혈액은행도 만들고 해서. 그렇죠, 그런 자료라는 것은 다시 좋은 쪽으로 쓰게 되면 또 약이 되지 않습니까? 독이라는 것은. 그런 점에서는 정말로 많은 전쟁 범죄들이 은닉되면서 나중에 일본 내에서는 오히려 후생복리로 쓰였다는 점은 상당히 아이러니컬하죠.
◇ 김현정> 진짜 그러네요. 그 사람들이 다 떵떵거리면서. 전범인데 사실. 전범인데 다 떵떵거리면서 지금 살고 있다는 말씀이에요. 이런 식으로 731부대 관련 정보 그때 소각을 한다고 했지만 어딘가에 파묻혀 있는 정보들이 찾자면 더 나올 수 있겠네요.
◆ 양기호> 그렇죠.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쪽이 전부 다 정보를 가져갔고 상당 부분은 일본으로 되돌려줬습니다. 그게 국립공문서관, 일본 내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문서라는 것은 저도 그 책자를 봤는데 고급 기밀문서라고 써져 있거든요. 군사기밀이라고. 그런데 그런 내용들이 담긴 많은 서류들이 국립공문서관에 다 묻혀있어요. 사실 그걸 하나씩 하나씩 찾아가지고 하는 것은 재일학자 아니면 대학 교수들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냥 언뜻 생각하면 쉬울 것 같은데 그게 그런 일이 아니에요?
◆ 양기호>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일본 군부는 전부 다 그걸 은닉했고 또는 전부 다 말소했고 남은 자료들이 들어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요. 전쟁 범죄에 대해서 일본 정부는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전혀 하지 않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재일학자들이 그냥 서류 뭉치로 쌓여 있는 데서 하나씩 하나씩 빼가지고 다시 그걸 분류를 해서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나오고 하는 것이고 그것은 예전에 위안부 강제연행이라든지 이런 부분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 김현정> 어딘가에 있을 텐데 그게 우리가 생각하듯 정리가 잘 돼서 딱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조각조각 있는 걸 어딘가에 파묻혀 있는 걸 발굴, 그야말로 발굴해야 하는.
◆ 양기호> 더구나 일본 정부는 그걸 가능하면 은닉하려고 하거든요.
◇ 김현정> 은닉하려고 하는.
◆ 양기호> 그리고 자료가 나와도 그것을 정부의 공식적인 자료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양기호> 올해 지금 1923년 관동 대지진에 있었던 조선인 학살 100주년이거든요. 여러 가지 학회도 있고 추념식도 있었는데 일본 정부는 여러 가지 자료가 나오고 일본의 야당 국회의원들이 그걸 질문을 해도 이것은 구체적인 정부가 개입한 증거를 보여주는 자료로 보기는 어렵다.
◇ 김현정> 인정을 안 해요.
◆ 양기호> 공식자료로 인정하지 않아요.
◇ 김현정> 예를 들어서 이게 지금 731부대의 만행 사진입니다 하는 자료들 제가 꽤 많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걸 봤는데 이게 진짜냐 아니냐를 놓고도 말이 많더라고요.
◆ 양기호> 그렇죠.
◇ 김현정> 일본에서는 이거 아니야, 그 자료 아니야. 이거는 방역하는 거야. 그런데 사실 알 수 없는 거잖아요. 이런 식으로 일본은 계속 아니라고 은닉하고 이렇게 가고.
◆ 양기호> 그러니까 단편적인 자료는 있는데 많은 조직적이고 구체적인 자료는 대부분 말소하거나 최소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그런 자료가 있어도 일본 정부가 구체적으로 적극적으로 완전하게 개입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더 조사해야 된다. 말하자면 지금도 자료를 찾아서 조사하고 있다라는 정도로만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 김현정> 지금 많은 분들이 질문 주고 계시는데요. 여러 가지 설로만 도는 그런 이 생체 실험들 가운데 어떻게 이렇게 잔혹할 수 있는가. 이들의 전쟁 범죄가 어찌 이리 지독할 수 있는가를 알 수 있었던, 교수님도 보시면서 놀랐던 사례들이 어떤 게 있는지 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말씀들이 있어요.
◆ 양기호> 그러니까 동상 같은 경우인데요. 방 안에 넣어놓고 굉장히 강도를 높여가는 겁니다. 그러면서 신체가 어떻게 바뀌어 가는가라든지.
◇ 김현정> 신체 변화를 계속 보는 거예요. 밖에서 의료진들이.
◆ 양기호> 그렇죠. 그다음에 페스트균이라든지 탄저균을 집어넣고 밀폐된 공간 안에. 그리고 유리창으로 인체가 어떻게 손상을 입어가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관찰하면서 기록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정말로 엄청난 이건 잔인한 전쟁범죄죠. 제가 구체적으로 입에 담기도 어려운 그런 사실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방송 가능한 정도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알아야 731 부대에 대해서도 이대로는 안 되겠구나, 뭔가 더 밝혀야겠구나 생각하실 수 있을 텐데 어떤 사례들이 더 있습니까?
◆ 양기호> 예를 들면 고압 전기로라든지 총으로 살해했을 경우에 어떤 식의 손상을 입는지라는 것까지 있는 겁니다. 거기에는 여성도 있고 아동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로 좀 잔인한 전쟁범죄죠. 그런 것들이 제대로 밝히지 못했고 또는 그 전범들이 처단되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로 아쉬운 대목입니다.
◇ 김현정> 만약 일본과 국제사회가 같이 나서서 지금이라도 이것들에 대해서 진상 규명을 하자, 또 책임자에 대해 문책하자, 책임자 가려내자 이러면 할 수 있어요? 아니면 이미 공소시효 끝난 거예요?
◆ 양기호> 이미 끝난 일이죠. 그래서 사실은 한 180명 정도의 중국인 피해자가 1997년에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해서 일본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소송을 제기를 했어요. 그런데 10년에 걸쳐가지고 했는데 결국은 패소했습니다. 이유는 뭐냐 하면 가장 큰 것은 중국의 국교 정상화 때 중국이 대일 청구권을 포기한 것하고 또 하나는 개인이 상대국 정부로 해서 국제법에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 또는 보상을 청구할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워서 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세균전하고 인체 생체실험이 있었다는 것은 일본 사법부가 인정을 했습니다.
◇ 김현정> 인정은 했어요.
◆ 양기호> 일본의 정부는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공식적인 기록으로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사법부는 인정한 거죠. 재판 과정에서. 그러니까 우리 같은 경우에도 위안부 문제라든지 강제징용 문제도 마찬가지예요. 그 재판 과정에서 조금씩 인정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번에 이 731부대, 일본군 731부대의 조직도가 처음으로 일본에서 발견됐다는 뉴스와 관련해서 731 부대에 관한 이야기들 나눠봤습니다. 성공회대 양기호 교수님 고맙습니다.
◆ 양기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