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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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 (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손 변호사 어서 오세요.
◆ 손수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에도 스페셜 탐정으로 금요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좀 긴급하게 준비했습니다.
◆ 손수호> 인기 걸그룹 뉴진스 지난주 목요일이죠.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 김현정> 손 변호사님이 연예 관련 사건도 많이 담당해 온 분이세요. 그래서 이 사건 좀 들여다봐 달라 저희가 부탁을 드린 건데 뉴진스가 9월에도 라이브 방송을 했었는데 이번에 또 했습니다. 9월에 했을 때는 어떤 때였냐면 대표이사에서 밀려난 민희진 전 대표 복귀 요구하면서 또 멤버 하니 씨가 부당 대우 받았다, 이런 걸 폭로했었어요.
◆ 손수호> 하지만 그 후에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가 이루어지지 않았죠. 그리고 뉴진스 입장에서는 부당한 조치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본 겁니다. 그래서 소송 제기를 선언하는 건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소속사인 주식회사 어도어와 체결한 전속계약이 해지된다, 이런 통보를 하는 내용이었죠. 정리하면 회사가 먼저 전속계약 위반해서 우리가 계약 해지한다. 그래서 우리는 자유의 몸이다. 소송 걸 필요도 없고 그냥 걸어서 나간다. 회사가 우리한테 소송 걸든 말든 알아서 해라, 이런 취지로 정리가 됩니다.
◇ 김현정> 이게 지난주 목요일 라이브 방송의 핵심이었습니다. 소속사가 계약 위반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자동 계약 해지가 된 거예요. 그래서 이제 우리는 자유의 몸으로 나갑니다. 이거였는데 진짜 뉴진스 말처럼 이렇게 자유의 몸으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건지 또 하이브가 소송을 걸면 어떻게 되는 건지 등등등등 궁금한 게 많습니다.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이 사건 관련된 여러 건의 소송이 있었어요. 그리고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잖아요. 심지어 어제도 또 고소 얘기도 나오고 또 하이브의 주식 얘기도 나오고 상당히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그래서 오늘은 여러 가지 좀 애매한 부분도 있지만 뉴진스가 앞으로 맡게 될 상황을 가정해서 그러한 경우의 쟁점, 법적 쟁점을 따져보겠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뉴진스가 그냥 한 명의 연예인, 한 명의 가수, 한 명의 그룹이 아니라 K팝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K팝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이 이번 사건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이걸 좀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손수호> 굉장히 의미가 있는 사회적인 이슈가 됐고요. 그런데 이걸 모르면 사실 그다음 단계 얘기가 잘 이해가 안 될 수 있어요. 뭐냐면 주식회사 어도어를 둘러싼 계약 관계인데요. 우선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이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 김현정> 했죠.
◆ 손수호> 계약 기간 동안 기획업자인 어도어에게는 매니지먼트 권리와 의무가 있고요. 또한 가수에게도 역시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이게 전속 계약이잖아요. 마음대로 떠날 수가 없어요. 묶어두는 개념입니다. 아직 계약 기간 남았거든요. 따라서 뉴진스 멤버들은 마음대로 어도어와의 계약관계를 그냥 끝내고 떠날 수 없는 것이 원칙입니다.
◇ 김현정> 그게 일단은 원칙이란 말씀이에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비록 하이브 그리고 방시혁 의장과 민희진 전 대표 사이의 갈등이 있고 또 심하고 또한 뉴진스가 전적으로 믿고 따르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 자리에서도 물러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 사이의 전속계약 효력이 곧바로 영향을 받는 건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뉴진스 멤버들 얘기처럼 진짜 전속 계약이 자동 해지된 게 맞는가가 문제가 되는 거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본적으로 알아야 되는 게 어도어와 전 대표 사이의 관계, 또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의 관계인데 이거 역시 다 계약입니다. 이거 설명하다가는 오늘 시간이 다 갈 것 같아가지고 이들 역시 다 계약을 체결했고 또한 계약 관계이고 그래서 지금 이 갈등 역시 전부 다 계약 분쟁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계약 분쟁이다. 그건 어떤 의미인 거죠?
◆ 손수호> 우선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을 다 가지고 있다가 민 전 대표를 데려오면서 80%를 남기고 20% 정도를 싸게 팔았거든요. 이렇게 2명이 힘을 합친 겁니다. 그리고 어도어의 주주가 된 거예요. 공동 주주가 됐죠. 그러면서 이 둘 사이에 이해관계를 절충한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합니다. 이게 두 명의 주주가 체결한 계약이기 때문에 주주 간 계약인 거고 그 내용의 핵심은요. 민희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절대다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이브가 일정 기간 동안 민희진 대표이사를 해임할 수 없도록 한 겁니다. 여기에 더해서 지분 13%에 대한 거액을 확보할 수 있는 풋옵션까지 부여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서로 상대방이 계약을 먼저 위반했다. 내가 주주 간 계약을 적법하게 먼저 해지한 거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다투고 있는 험악한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두 주주가 체결한 계약이다 해서 주주 간 계약, 이렇게 되는 거군요.
◆ 손수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민희진 대표도 계약을 위반했으니 어도어가 위반했어, 하이브가 위반했으니 나 떠나겠소고 뉴진스도 우리가 계약했던 사항을 저쪽에서 위반했으니 우리도 떠나겠소, 이렇게 되는 거예요?
◆ 손수호> 네, 지금 상황에서 사실 민 전 대표는 여전히 어도어의 주주입니다. 그렇잖아요. 물론 대표이사직에서 밀려났습니다만 또 이사직을 내려놨습니다만. 하지만 주식만 갖고 있을 뿐이지 사실상 떠난 거나 다름이 없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이런 상황에서 법적으로 누구 잘못이냐. 서로의 주장이 상당히 다른 상황인 거죠.
◇ 김현정> 그럼 하나하나 따져보죠. 먼저 뉴진스가 얘기한 전속계약 해지 선언, 이거부터 보겠습니다.
◆ 손수호> 계약관계는 아까 말씀드렸고요. 우선 그동안 있었던 연예계의 일반적인 모습을 보죠. 2009년입니다. 당시 동방신기 멤버 중에 3명이 소속사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합니다. 그래서 이겼어요. 그 후에 법적으로 SM을 떠날 수 있게 됐는데요. 굉장히 복잡한 일들이 그 후에도 있었습니다만 전속 계약이 유효하게 존속하는 상황에서 가수는 소속사가 계약상 의무를 위반했다 또는 기타 계약으로 따로 정한 사항을 위반했다 이러한 이유를 들면서 계약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무조건 바로 해지되는 게 아니라 계약을 해지할 권리를 갖게 되는 것이고요. 그 권리를 행사하면 계약이 깨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사정을 입증해서 계약 해지 판결을 받아내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본안 소송에 앞서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해서 빠르게 판단을 받고 일단 벗어나는 그런 방법을 취했거든요.
◇ 김현정> 소송이라는 건 엄청 오래 걸리니까 그럼 그때까지 계속 묶여 있어야 되니까 일단은 가처분을 먼저 넣는군요.
◆ 손수호> 이게 일반적인 모습이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뉴진스는 가처분 안 넣었잖아요.
◆ 손수호> 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특이한 부분인데요. 어도어가 계약 위반했으니까 우리는 정당하게 계약 해지했다. 그래서 법적 관계 종결됐다. 앞으로 어도어와 관계없이 활동하겠다, 이렇게 선언을 한 거거든요. 공을 어도어에게 그리고 방시혁 의장에게 넘긴 겁니다.
◇ 김현정> 아니, 이게 지금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그러면 어도어하고 하이브가 우리한테 거시오, 소송을, 이렇게 되는 셈이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사실 예전에 연예인 중에도 갑자기 결혼한다면서 연예 활동에 미련 없다, 이런 취지로 마음대로 하십시오라고 걸어 나간 경우는 있었습니다만 세계적인 걸그룹이 이렇게 하는 거는 사실 예상하기 힘들었죠.
◇ 김현정> 그럼 뉴진스가 얘기한 그 해지가, 해지 선언이 효력이 있는 건지를 좀 살펴봐야겠네요.
◆ 손수호> 이게 핵심인데 아직 판단하기가 이릅니다. 왜냐하면 양측의 주장이 다 일리가 있기 때문이에요. 우선 어도어의 전속 계약 위반 사실이 존재하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 되겠죠.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손수호> 대부분의 전속 계약서에는 이런 내용들이 있는데요. 가수에 대한 관리 의무 그리고 또 가수에 대한 보호 의무입니다. 즉 제3자가 가수의 활동을 침해하거나 방해하는 경우에 소속사가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만약에 그러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 즉 어도어가 뉴진스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 이런 경우라면 뉴진스의 계약 해지가 인정될 수도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렇죠. 우리 사인 간의 계약에서도 계약서에 적혀 있는 대로 안 하면 그거 파기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뉴진스 멤버들은 뭘 얘기하냐면 하이브 소속의 타 레이블에서 그 멤버 하니한테 무시해라고 이렇게 매니저가 얘기하는 발언 들었다. 즉 우리가 집단 따돌림당했다. 이걸 국회에서도 증언하지 않았습니까? 이거는 지금 보호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 이런 거거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뉴진스의 주장이 그런 거죠. 그래서요. 계약 해지 선언 전에 어도어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계약 위반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계약이 됐는지는 확인은 못 했지만 표준 계약서에 따랐다고 전제하면 14일 내에 잘못을 시정하지 않거나 또는 시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계약을 해지할 수가 있거든요. 뉴진스 가수 측이. 그래서 그런 내용을 보내자 여기에 대해서 어도어가 답을 했습니다.
◇ 김현정> 뭐라고 했어요?
◆ 손수호> 뉴진스 멤버들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이러면서요. 같은 계열사 격으로 볼 수 있는 그 타 레이블에 대한 경고까지 했거든요. 이거는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합니다.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하고 있습니다라는 걸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도어는 이만큼 노력을 했기 때문에 계약에 위반된 건 없다 이 얘기를 하고 싶은 거군요.
◆ 손수호> 그런데 그럼 정말 그게 인정이 되는 것이냐. 즉 뉴진스의 계약 해지는 효력이 어떤 것이냐 정당하냐 부당하냐, 이 부분 관련해서 또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잖아요. 혹시 그 뉴 버리자, 이거 기억하세요?
◇ 김현정> 하이브 문건에 뉴진스 버리자, 이게 나온 거 말씀하시는 거죠?
◆ 손수호> 뉴진스 버리자라고 해석이 되는 거죠. 뉴진스 측은 그렇게 해석을 하는 거고.
◇ 김현정> 뉴 버리자.
◆ 손수호> 또 하이브 측은 그거 아니다라고 반박을 하는 건데요. 어쨌든 뉴스는 어도어 그리고 어도어의 대주주인 하이브 측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을 합니다. 특히 비슷한 느낌의, 자신들과 비슷한 느낌의 걸그룹 만들어서 밀어주고 우리들은 찬밥으로 대한 거 아니냐라든지 또 애초에 이 뉴진스를 키워낸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민희진 전 대표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 그 자체가 우리를 보호하지 않는 것 아니냐, 이런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연습생 시절에 사진이나 영상이 유출되고 또한 음반 밀어내기 등을 했다 이런 것까지 추가적으로 제기되고 있죠.
◇ 김현정> 그런데 뉴진스는 소송으로 안 가겠다고 했고 그러면 어도어는 뉴진스를 상대로 어떤 법적 조치를 취할까요?
◆ 손수호> 일단 취할 수는 있습니다. 어도어는 계약이 해지되지 않았다는 주장이에요. 즉 뉴진스의 선언과 별개로 아직까지 계약이 살아 있으니까 우리가 뉴진스 매니지먼트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법적으로는 지금 이런 상황에서 뉴진스를 상대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할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송 출연 등을 막기 위해서는 방송 출연 금지 가처분, 공연 금지 가처분, 또 앨범이나 음원 등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판매 금지 가처분, 아예 다른 소속사와 계약하지 못하도록 하는 또는 계약했다 하더라도 그 효력을 정지하게 만드는 전속 계약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등등 다양한 수단이 있는데 그런데 이거는 굉장히 일반적인 대응이거든요. 모든 법적인 조치할 때 이거 다 염두에 둡니다. 본안 소송도 제기하고 위약금도 청구하고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어도어가 조금 난감할 수도 있어요.
◇ 김현정> 그게 어떤 의미입니까?
◆ 손수호> 최근에 하이브 주식 문제도 그렇고요. 또 방시혁 의장의 미국 일도 그렇고 또 민희진 전 대표와 주고받은 메시지, 또 흘러나오는 얘기 등등을 종합해 보면 엔터계 최고 건물 방시혁 의장에 대한 여론이 현재 썩 좋지 않은 건 사실이잖아요.
◇ 김현정> 금융당국에 조사받는다는 뉴스도 있고.
◆ 손수호>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그러다 보니까 뉴진스가 아주 절묘하게 공을 상대방에게 넘긴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왜냐하면 냉정히 볼 때 지금 상황에서 법적인 어떤 분쟁으로 이어진다면 뉴진스가 이길 가능성보다는 질 가능성이 더 큰 거 아니냐는 그런 생각도 할 수 있거든요.
◇ 김현정> 법조계에서는 그런 얘기도 있죠.
◆ 손수호> 그러다 보니까 지금 법적으로 싸우기보다는 여론전이 더 유리하다.
◇ 김현정> 법적으로 직행하기보다는 지금 이 상황에서 여론의 우선은 좀 심판을 구해보자. 여론 심판, 이걸 먼저, 이 길을 택한 건 아니냐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손수호> 일단 지금 상황은 그럴 단계라고 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또 여기에 더해서 지금처럼 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어도어가 법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실제로 취한다면 정말 계속해서 핍박받는 그런 어떤 느낌을 줄 수 있고 또한 정말 계약 관계가 파탄됐구나. 정말 신뢰 관계가 사라졌구나. 그렇다면 놓아주는 게 옳은 거 아니냐라는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겠죠.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그리고 또 만약에 금지 가처분을 계속해서 제기한다면 뉴진스가 활동을 못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팬들이 격렬히 또 반응할 수 있고 이런 부분까지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뉴진스는 기자회견에서 예정된 일정과 광고를 그대로 진행하겠다. 계약 해지로 다른 분들께 피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것도 분명히 했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약에 이 분쟁이 계속 커진다면 모두의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즉 뉴진스가 제대로 활동 못하면 자신도 물론 피해를 보죠. 그런데 그뿐만 아니라 광고주도 있고요. 또 어도어 또는 하이브에게도 여러 가지 피해를 줄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신들 정말 타협 없이 소송 걸어서 우리 다 피해 보는 길을 갈 거야? 아니면 지금이라도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볼 생각 없어? 이런 뭔가 응수를 타진하는 그런 의미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소송으로 가서 모두 파국으로 가지 말고 우리도 나가서 활동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러면 이런 것들도 다 계약 기존에 돼 있던 거 이행하겠습니다. 이제 이런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시그널을 보낸 거라고. 그런데 소속사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해서 그냥 놔줄 것이냐. 지금 그런 분위기 아닌 것 같은데요.
◆ 손수호> 놔줄 수가 없겠죠. 우선 어도어의 사실상 유일한 소속 연예인이 뉴진스입니다. 그런데 뉴진스가 나가버리면 회사에 알맹이가 사라지는 황당한 상황이 되는 거고요.
◇ 김현정> 어도어만 볼 때는 하이브까지는 안 보고.
◆ 손수호> 그런데 물론 어도어라는 회사만 볼 때는요. 그리고 하이브 측에서 어도어에게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는데 그게 지금 사라져버리는, 가치가 사라져버리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요. 그리고 또 이 상황을 그냥 놔두면 어도어 관계자들의 배임이 되거나 또는 이사회 의무 위반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현정> 법적으로 따지면 그렇게 돼요?
◆ 손수호> 회사에 손해가 발생했는데 그냥 놔두게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냥 둘 수는 없어 보인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뉴진스의 이번 조치가 물론 법적으로 볼 때 승산이 좀 적다는 그런 자인이거나 또는 어떠한 절충점을 찾아보자는 타협의 제스처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도어가 만약에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여론도 신경 쓰지 않고 이런 소속 연예인에 대한 어떤 피해를 감수한다는 어떤 평가도 감수하고 법적으로 대응한다면 한다면 그때는 뉴진스로서도 법적인 어떤 대응을 계속할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그렇죠. 한쪽에서 소송 걸어오면 다른 한쪽은 또 방어할 수밖에 없는 거니까 결국은 그때는 법적 소송으로 가는 건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위약금 문제는 어떻게 되는 거야? 만약 위약금을 물어야 된다면 도대체 뉴진스는 얼마나 물어야 돼? 만약이라면.
◆ 손수호> 만약입니다만.
◇ 김현정> 만약입니다.
◆ 손수호> 이게 정확히는 위약금이 아니고 위약벌입니다. 왜냐하면 이 계약을 위반하면 실제 발생한 손해도 배상을 해야 되는데 그것과 관계없이 벌처럼 내는 돈도 있어요. 그게 지금 수천억이라는 건데 표준계약서 조항을 보면 여러 가지 기준들이 있는데요. 이게 남아있는 계약 기간의 월수에다가 계약 해지 당시를 기준으로 직전 2년간의 월평균 매출액을 곱합니다.
◇ 김현정> 식이 다 있군요.
◆ 손수호> 이게 표준계약서에 있는데 이게 뉴진스와 어도어 계약에도 포함돼 있다고 전제를 해볼게요. 이러면 어떻게 되냐면 2022년에 어도어 매출이 186억에 불과했지만 23년에는 1100억으로 껑충 뜁니다. 뉴진스 효과가 대단히 큰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그리고 올해 자료는 아직 없지만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지 않았을 거거든요. 그래서 2023년 기준으로 본다면 월 매출이 대략 100억 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표준 계약에 따르면 계약 기간이 주로 7년인데 이게 2029년까지니까 5년 남았어요. 그럼 몇 개월이죠? 60개월이죠.
◇ 김현정> 그래서 6000억, 6000억 하는 거군요.
◆ 손수호> 100억 곱하기 60입니다. 엄청난 규모잖아요. 한편 위약벌은요. 과다하더라도 손해배상액이 예전과 달리 감액할 수는 없지만 공서 양속에 반하거나 불공정한 경우에는 아예 효력이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누가 계약을 위반했는지에 따라서 엄청나게 큰 결과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그 뉴진스라는 이름을 얻어 떠나면 못 쓰는 거예요? 이 부분은 어떻게 돼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있죠. 다 이게 상표이기 때문에 소속사에서 다 묶어놨을 가능성이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뉴진스도 기자회견에서 뉴진스 이름 못 쓴다고 하더라도 저희 5명이 뉴진스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는데 아마 본인도 잘 알고 있다는 의미일 것 같고요. 다만 이전할 수는 있어요. 그래서 인피니트는 무상으로 이전받았고 신화는 소송을 통해서 받았고 그리고 또 비스트는 받지 못해서 하이라이트로 활동을 했죠.
◇ 김현정> 또 짚어봐야 될 점은 뭡니까? 법적 쟁점.
◆ 손수호> 우선 그동안 여러 건의 법적인 분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리고 소송도 진행이 됐거든요. 그거에 대한 설명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만 어쨌든 양측은 지금 서로에 대한 흠집 내기를 계속하고 있다라는 부분을 먼저 짚어야 될 것 같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지금 이 국면에서 바로 누군가 소송을 제기하기보다는 소송으로 가기 위한 어떤 준비 작업 또는 예비 작업, 이런 것들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게 예상이 되고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거는 어쨌든 뉴진스 측은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현재로서는. 또 반면 어도어 측에서도 곧바로 소송을 제기하는 거는 소송 연예인의 발목을 잡는다는 어떤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또 망설이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서로 물밑에서 어떤 타협을 위한 교섭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만약 그게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뉴진스의 활동은 그럼 지금 어떻게 되는 것이냐.
◇ 김현정> 그거 궁금해요, 진짜. 어떻게 되는 거예요? 일단은 잡혀 있는 스케줄, 즉 잡혀 있는 광고, 잡혀 있는 공연 무대는 하겠습니다. 그래서 누구한테 피해 주지 않겠습니다. 선언을 했고 긴급 기자회견을 한 다음 날도 일본으로 날아가서 공연 스케줄 다, 방송 스케줄 소화했거든요. 그런데 계속 이렇게 갈 건가. 어떻게 되는 거예요?
◆ 손수호> 우선 계약 관계에 따라서 다 달라지는데 출연 계약이든 또는 광고 계약이든 기타 여러 가지 계약들, 계약의 당사자가 누구냐 실제로 계약할 때 소속사죠. 소속사 어도어. 그리고 또 거기 아래에 해당 그룹의 소속 연예인들까지 다 이름을 함께 적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에는 계약을 체결할 때. 광고 계약이든 무엇이든 그런데 이런 경우에 상대방 입장에서는 아니 그럼 우리가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금 저 둘 사이에 이렇게 된 상황에서 우리가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이냐. 판단을 하겠죠. 경제적으로. 우선 첫 번째. 비록 논란이 있고 시끌시끌하지만 그게 오히려 더 좋다, 더 관심 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계약관계 이어나가겠다라고 하면 큰 문제가 안 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그럼 돈을 어디로 주느냐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고 곤란이 생기고 또 두 번째는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입니다만 누군가는 우리 지금 저 분쟁 때문에 우리 제품 이미지가 안 좋아졌는데 저 분쟁 때문에 우리 회사 괜히 더 손해 보는 거 아니야? 그렇다면 우리 저쪽 상대방의 잘못 때문에 더 이상 계약관계 이어나갈 수 없겠다. 그럼 이 계약 당신들 잘못 때문에 끝날 거니까 이거 손해배상해 줘라고 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계약관계를 어떻게 계속해서 이어나가느냐. 뉴진스가 계약 관계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하더라도 상대방 측에서 결정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면 앞으로의 어떤 활동도 살펴봐야 되는데 앞으로 계속 활동을 해야 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당연히.
◆ 손수호> 그런데요. 지금 우리가 뉴진스라는 어마어마하게 인기가 있고 또한 이미지 좋고 또 사랑받는 그룹을 머릿속에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만 과거에 굉장히 유사한 상황에서 소속사와의 소송에서 지거나 아니면 소속사가 묶어버려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연예인들은 대단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왜 안 보였어요? 그동안 뭐 하셨어요? 왜 뜸했어요라고 하면 제가 소속사와 갈등이 있어가지고요. 그 기간 동안은 제대로 활동 못 하고 다 끝나가지고 제대로 새 출발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경우가 많았어요. 특히 이런 게 많았어요. 그 소속사가 거대 기획사일 경우에는 방송국에 눈치를 주거나 혹은 방송국이 알아서 눈치를 받아가지고 꼭 사이 안 좋은 가수들은 출연 안 시켜버리는 경우들 저 종종 기억나거든요.
◆ 손수호> 예전에 아주 제일 컸던 그 기획사의 경우에도 그런 논란이 있었고.
◇ 김현정> 있었어요. 제가 말 안 해도 여러분 아실 거예요.
◆ 손수호> 그리고 이거는요. 뉴진스가 지금처럼 약간 애매한 관계에 있는 경우뿐만 아니라 설령, 설령 활발하게 활동을 개시하고 재개하고 우리는 어도어와 관계없습니다. 이렇게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공포를 하더라도 생길 수 있는 문제입니다. 즉 뉴진스가 활동을 하려면 방송 무대든 공연장이든 또는 광고 계약이든 영화 출연이든 뭐든지 간에 누군가와 함께 해야 돼요. 그런데 그 말은 뭐냐면 그런 방송계의 업자들은 오직 뉴진스와만 일을 하는 건 아닙니다.
◇ 김현정> 그렇지.
◆ 손수호> 즉 하이브.
◇ 김현정> 다른 가수들과도 활동을 해야 되는데 껄끄러워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거를 감수하고 그러네 하이브와 척질 것을 감수하고 하이브와 관련되어 있는 가수들의 출연 가능성을 포기하고 뉴진스와 일을 적극적으로 한다. 이게 현실적으로 굉장히 부담되는 일이죠.
◆ 손수호> 그러면 뉴진스를 굉장히 사랑하는 팬들이 많지만 그들의 무대가 점점점 더 이러저러한 이유로 사라질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손수호> 그럴 가능성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뉴진스 입장에서도 단순히 우리는 법적으로 당당합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그래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거야?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라는 점에 대한 좀 설득 작업 또는 국민에 대한 호소,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여요.
◇ 김현정> 저는 굉장히 걸출한 걸그룹이에요. 굉장히 잘해요. 잘하고 사랑을 많이 전 세계적으로 받고 있는데 이게 이런 식으로 다시는 볼 수 없는 상황.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고 양쪽이 법적인 걸, 제가 전문가가 아니니까 잘 모르겠습니다만 잘 해결이 돼서, 원만히 해결이 돼서 계속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 손수호> 이게 아까도 제일 처음에 김현정 PD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단순한 기획사와 연예인 사이의 사적인 갈등이 아니라 K팝 산업 전체에 영향을 주는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그럼요.
◆ 손수호> 그러다 보니 양측의 입장이 다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어요. 특히 큰돈을 들여서 연예인을 만들어낸 기획사 입장에서는 아니, 계약 기간이 있는데 이걸 다 준수해서 우리가 투자한 거는 회수할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게 무너지면 K팝 산업 전체가 흔들린다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고 또 반대로 연예인 측에서는 그렇다 하더라도 정당한 대우를 해야 되고 우리를 존중하고 우리의 활동을 보장해 줘야지 우리를 이렇게 찬밥 대우한다면 그런 상황에서는 계약을 우리가 다 파기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주장도 역시 일리가 있거든요. 현재 양측의 주장이 충돌하는 상황이죠.
◇ 김현정> 여기까지 정말 깔끔하고 쉽고 법적으로 날카로운 정리. 감사드립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3(화) [탐정 손수호] 뉴진스는 뉴진스로 활동할 수 있을까?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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