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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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26(금) [인터뷰] 괌 태풍 피해 여행객 "3박이 10박 됐다..노숙하는 한인도"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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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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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괌 태풍 피해 여행객



괌은 현재 단전·단수…물탱크 물도 소진
바닷물·수영장물 가져와 생리 현상 해결
현지인 받느라 관광객 내보내는 숙소도
당뇨·혈압 등 처방약 못 먹는 사람도 발생


◇ 김현정> 괌에 여행을 갔다가 봉변을 당한 분이십니다. 태풍을 만났어요. 관광객 지금 3천여 명의 발이 묶여 있는데, 한 분 연결해 보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피해 여행객>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괌에 머무른 지는 얼마나 되신 건가요?

◆ 피해 여행객> 제가 5월 19일부터 들어와 있으니까는 이제 거의 한 7일 정도가 되겠네요.

◇ 김현정> 일주일 되셨어요?

◆ 피해 여행객>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애초에 그럼 저기 7박 8일 일정으로 가신 건 아니고요?

◆ 피해 여행객> 네, 저는 23일 오후에 복귀하는 예정이었습니다.

◇ 김현정>23일 귀국이었는데 지금 그럼 3일이나 미뤄진 거네요.

◆ 피해 여행객>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 피해 여행객> 일단은 현재 괌 전체에 이제 전기 공급이 안 되고 있고 단수 때문에 이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 괌 정부에서는 현재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지만, 호텔이나 이런 시설들에는 발전기가 있어 간헐적으로 전기가 들어오고 있지만 물 같은 경우에는 아예 현재 공급이 안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호텔에 머무시는 거 아니에요?

◆ 피해 여행객> 네, 맞습니다. 거기도 이제 물 탱크에 있던 물도 이제 다 소진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 물이 안 나와서 사람들이 이제 생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바닷물이나 수영장에 고여 있는 물을 떠와서 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저희가 사진 호텔 사진을 보고 있는데 굉장히 좋은 호텔로 보여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호텔인 것 같은데, 다들 로비에 나와 계시네요?

◆ 피해 여행객> 현재 로비에 나와 계신 분들 보면은 노숙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왜냐하면 현지인들도 피해가 심해서 이제 호텔 쪽으로 오시다 보니 기존에 투숙하고 있던 저희 관광객들을 보내고 현지인들을 받고 있는 실정이에요.

◇ 김현정> 지금 방 모습도 보이는데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창문도 깨져 있고 그러네요?

◆ 피해 여행객> 네, 맞습니다. 대부분의 호텔들이 이제 바다 쪽으로 향했기 때문에 피해가 매우 큽니다. 유리가 다 깨지고 카펫이라든지 천장 외벽이 무너지고 이런 경우가 허다합니다.

◇ 김현정> 세상에, 좋은 호텔들일 텐데 다 저렇게 지금 창문이 깨져 있고 바람이 들어오니까 침대보가 다 날아가 있고 무너진 천장에서 물도 새는 것 같은데요.

◆ 피해 여행객> 네, 맞습니다. 현재 호텔 내부에서도 지금 물 새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 김현정> 원래 예정보다 이렇게 길어지면서 비행기가 안 뜨니까 못 오고 계시는 걸 텐데요. 급한 상황이 있으신 분들이 계실 거 아니에요?

◆ 피해 여행객> 보통 괌은 가족 단위로 여행을 많이 오시다 보니 부모님을 모시고 오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나이가 있으신 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혈압약이라든지 당뇨약이라든지 이런 것도 다 떨어져 가고 있는 상황인데 현재 있는 병원의 약 처방 자체의 가격이 매우 비싸다 보니까 금전적으로도 문제가 매우 큰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럼 저런 상황이면 현지 병원 찾아갈 수도 없을 것 같은 상황이고 비행기가 언제쯤 뜬다는 소식은 없습니까?

◆ 피해 여행객> 일단 듣기로는 6월 1일까지는 현재 공항이 이제 파손된 부분 복구 작업을 하고 있어서 6월 1일 이후에 아마도 공항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것마저도 이제 늦춰질 수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 김현정> 공항 자체에도 피해가 심하니까. 우리 대사관에서는 도움을 잘 주고 있나요?

◆ 피해 여행객> 어제 영사 직원분들이 한 두세 분 정도 오셨다고 하셨는데 24시간 대기하신다고 하지만 전화기를 다 내려놓고 대기를 안 하시고 계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전화를 안 받으세요?

◆ 피해 여행객> 네, 맞습니다. 긴급 콜센터라고 해서 연락처에서 전화를 해보면은 전화기가 아예 내려져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외지에서 믿을 수 있는 데가 거기밖에 없을 텐데 전화기를 꺼놓고 계시면 어떡하나, 잘 이해가 안 되네요. 어떤 상황이셨을지, 대사관 측이. 그러면 관광객들끼리는 서로 정보 주고받으면서 이렇게 의지하면서 계시는 거예요?

◆ 피해 여행객> 네, 저희도 이제 괌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이제 사람들끼리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서 카톡으로 이용해서 단체방으로 다들 정보 공유를 하고 있고 노숙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도 방에 배드가 한 개 남는다라든지 큰 방에 계신 분들이 서로서로 불러가지고 거기서 다 같이 셰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태풍이 지금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비행기가 뜨지 않는 상황 속에서 안 좋은 상황에 계신 분들, 예를 들어서 뭐 임신 초기인 분들도 계시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또 몸이 안 좋으신 어르신들 이런 분들 건강 주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

◆ 피해 여행객>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괌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 3천여 명 중에 한 분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