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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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1(목) 정세현 "北 발사체, 또 실패 땐 몇 명 '아오지' 갈 것"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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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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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北,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에 자극 받은 듯
또 발사 실패 시…책임자 '강력 문책'할 것
발사 전 日에 사전통보? 북일 대화 위한 계산
인도주의 지원 명분으로 北과 접점 만들어야


북한이 7년 만에 시도한 위성 발사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어제 북한의 발사 상황 보면서 몇 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첫째 시점이 왜 어제였는가. 둘째, 어떤 이유로 실패했고 왜 곧바로 인정했는가. 셋째, 바로 2차 발사를 한다는데 그게 그렇게 빨리 가능한가. 전문가를 만나보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어서 오십시오.

◆ 정세현> 네.

◇ 김현정> 북한의 첫 정찰위성 발사 실패했습니다. 저는 6월 11일까지 넉넉히 잡았길래 좀 이렇게 중간쯤에 상황 봐가면서 하나 보다 했는데 바로 그냥 5월 31일 0시에 발사를 했네요?

◆ 정세현> 아마 우리 누리호 3호.

◇ 김현정> 누리호 3차 발사.

◆ 정세현> 3차 발사, 그게 성공했다고 하는 것 때문에 상당히 경쟁심을 느끼면서 조바심이 난 탓 아닌가. 왜냐하면 5월 31일부터 6월 11일 그 어간에 하겠다고 발표를 해놓고 첫날 발사를 하다가 실수를 했는데 이게 작년 12월, 작년 12월 19일, 20일 그 어간에 그쪽에서 또 정찰위성을 한번 발사했었어요. 우리 쪽에서 궤도에 올라간 것 같은데 해상도는 형편없이 낮다.

◇ 김현정> 그랬었죠.

◆ 정세현> 그래서 위성으로서의 가치가 있느냐 하는 식으로 좀 비판적인 분석을 내놨더니… 김여정, 김현정 PD 동생하고 항렬이 같네. (웃음)

◇ 김현정> (웃음) 항렬이 그렇게 돼요? 여정이.

◆ 정세현> 김여정 부부장이 아주 발끈해서 개나발 불지 말라고 그러고 곧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만만하게 성공을 예언했는데 그로부터 지금 5개월 조금 지난 시점에서 이거 무리하게 서두르다가 또다시 실패를 했는데 원인 분석을 금방 끝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곧 발사하겠다고 한 것은 일단 6월 11일 이내에 또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1단계 분리는 제대로 됐고 2단계 발사체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만 찾아내면 곧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하는 식으로 보고를 했겠죠.

◇ 김현정> 정리를 좀 하자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한 것에 좀 자극을 받은 것 같다.

◆ 정세현> 받죠.

◇ 김현정> 받는군요.

◆ 정세현> 남북 간에 지금 우주 경쟁 시작되지 않았어요? 과거에 미소 간에 우주 경쟁 시작했듯이.

◇ 김현정> 그렇군요. 일단 거기에 자극을 받은 것 같고 2단 엔진 분리에 실패한 걸로 보이기 때문에 그 원인만 찾으면 6월 11일 원래 예정됐던 그 시간 안에 다시 쏠 수 있는..?

◆ 정세현> 아마 불호령이 떨어지지 않겠어요? 김정은으로서는 얼마나 창피합니까, 지금.

◇ 김현정> 창피한 상황.

◆ 정세현> 그럼요. 지금 그동안에 4월달에 거기 준비하는 데 가서 완벽하게 준비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4월 18일이죠. 그때 열 몇 살짜리 딸도 데리고 왔었고.

◇ 김현정> 맞아요. 김주애.

◆ 정세현> 김주애인지. 그다음에 5월 17일 또 가서 완전히 준비 끝났다고 그러니까 알았다. 곧 적정한 날짜를 잡아서 발사하라고 명령을 내렸는데 지금 이 사고가 났단 말이에요.

◇ 김현정> 어제도 그 현장에 가서 직접 봤다고 그러더라고요. 참관했다고?

◆ 정세현> 김정은이 지금 오늘 아침에 보니까 어저께 국정원에서 145킬로라고 그러는데 체중이. 아마 지금 불호령이 나서 지금 난리가 났을 거예요. 그러니 밑에 있는 실무자들로서는 담당 이병철부터 시작해서 과학자들은 아마 지금 초죽음이 됐을 거고 밤을 새워서라도 좌우간 그쪽에서 뭐라고 그러나. 위원장 동지. 하여튼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6월 11일 조금 지나서라도 할 것 같고.

◇ 김현정> 불호령이 떨어졌을 것이고. 이렇게 실패하면 그럼 책임자들 문책도.

◆ 정세현> 잘못하면 또 실패하고 나면 몇 사람 간다고 봐야죠.

◇ 김현정> 또 실패하면. 일단은 빨리 해내야 되니까 그냥 두지만 그다음에는 또 실패하면 몇 명 간다.

◆ 정세현> 죽기 살기로 덤벼야 돼요.

◇ 김현정> 그런데 우리 누리호 2차 발사하고 3차 발사 다시 시도하는 데 한 1년 걸렸거든요. 다시 로켓 만들고 이런 데 시간이 걸리는데 북한은 준비된 게 또 있습니까?

◆ 정세현> 준비된 게 또 있다고 봐야 되고 그다음에 속도면에서 우리도 빨리 빨리지만 우리도 빨리빨리 해서 이렇게 발전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북한은 더 빨리 빨리해요.

◇ 김현정> 우리보다 더 빨리.

◆ 정세현> 더 빨리 빨리해요.

◇ 김현정> 그렇군요. 6월 11일, 빠르면 6월 11일 안에 아니면 조금 지나서. 안 그러면 불호령 큰일 난다.

◆ 정세현> 그럼 몇 사람 그야말로 아오지탄광으로 간다고 봐야지.

◇ 김현정> 그렇군요.

◆ 정세현> 생명을 잃을지도 몰라요.

◇ 김현정> 예? 생명.

◆ 정세현>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죽는 거지. 그런 데예요, 거긴.

◇ 김현정> 거기 그런 데입니까? 북한이 무서운 데예요. 알고 있었지만 무서운 데예요.

◆ 정세현> 아니. 남북회담 잘못해도 모가지가 날아가는데.

◇ 김현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2차 발사 또 실패하면 어떻게 됩니까? 또 실패할 가능성도 있지 않나요?

◆ 정세현> 없지 않죠. 없지 않죠. 아니, 급하면 돌아가라고 그랬는데 우리 속담에. 급하게 서두르다 보면 실수할 가능성은 서서히 할 때보다도 훨씬 높죠.

◇ 김현정> 그래서 제가 드는 궁금증이 단순히 누리호 3차 발사에 자극받아서 이렇게 서둘러 쏜 건가, 그것뿐일까. 다른 어떤 동아시아의 정세도 서두르는 데 영향을 준 건 아닐까, 이런 느낌도 들더라고요.

◆ 정세현> 이제 최근에 기시다 수상이, 일본 총리가 작년 유엔 총회 때 북일 정상회담 얘기를 꺼냈고 그다음에 이번 지난 5월 27일 납치자 문제를 다루는 단체의 행사에 가가지고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미완의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북일 정상회담을 할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 고위급 회담을 해야 되겠다는 얘기를 했어요.

◇ 김현정> 했습니다.

◆ 정세현> 그러자 이틀 후에 북한 외무성의 박성길이라고 하는 부부장, 아마도 일본 담당인 것 같은데 박성길 부부장이 그런 기시다 수상의 총리의 정상회담 및 고위급 회담 제의에 대해서 북한과 일본이 못 만날 거 없다. 다만 일본이 과거와 같은 그런 방식으로 우리를 만나려고 그러면 그건 의미가 없지만 올바른 태도를 가지고 나온다면 못 만날 거 없다는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과거라는 문제는 뭐냐 하면 2002년 9월에 당시에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을 찾아가서 김정일 위원장하고 조일 공동선언이라는 것도 발표를 했습니다. 그때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고 북일 간에도 과거사 문제 해결하고 그다음에 납치 문제도 해결한다. 그런데 그동안에는 납치를 한 적이 없다고 잡아뗐는데 김정일 위원장과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만나니까 김정일 위원장이 통 크게 있다, 했다.

◇ 김현정> 그랬었어요.

◆ 정세현> 데려갈 수 있으면 데려가고 없는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은 유골을 보낼 수 있다 하는 식으로 통 크게 양보를 했을 때 일본에서 상당히 인기가 올라갔었어요.

◇ 김현정> 고이즈미가.

◆ 정세현> 그 문제를 뒤집은 사람이 그때 관방 부장관 자격으로 수행을 했던 아베 신조입니다. 아베 신조가 고이즈미 총리의 그런 업적 내는 것을 뒤집어 버렸어요. 그쪽에서 보낸 유골이 가짜라고 하는 사실을 공개해 버린 게 아베 신조였었어요. 그때 얘기를 지금 하는 겁니다. 일본이 잘못된 자세로 접근하면 우리는 만날 생각이 없지만 올바른 자세로 나온다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그래서 그래놓고 지금 위성 발사할 계획이 지금 5월 30일부터 6월 11일까지 잡혀 있다고 하면서 일본 앞바다 쪽으로 쏠 테니까 거기 배 지나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통보를 했단 말이에요.

◇ 김현정> 통보를 미리 했어요.

◆ 정세현> 그리고 IMO 국제해사기구죠. 거기에다가도 어느 지점에 떨어질 것 같으니까 잔해들이.

◇ 김현정> 잔해들.

◆ 정세현> 그러니까 그 배가 지나가지 않도록 조심해달라는 일종의 국제법을 지켰어요. 이거 보면 그리고 이번에 5월 30일 날 발사할 때도 15초 전인가 15초 전인가 하여튼 좌우간 저건 일본한테는 사전에 통보했다는 거요. 그러니까 서둘러서 발사하다가 실패했지만 서둘러 발사한 것도 북일 간의 대화, 물밑 대화의 속도를 붙이기 위한 계산된 행위 아니었나.

◇ 김현정> 속도를 붙이기 위한? 아니, 그런데 이게 발사하면 분위기가 얼어붙는 거 아니에요? 그게 어떻게 속도를 붙이는 게 되죠.

◆ 정세현> 이런 정도로 교감을 하는 그 과정에서 고위급 회담이 얼마든지 탄력을 받을 수가 있죠. 쏘면 쏘는 대로 제재를 할 수 있지만 일본으로서도 미국이나 이런 데서 들고 나서가지고 유엔 제재를 해야 된다고 할 때 우리는 북한에서 이미 통보를 받고 15초 전에 통보를 받았을 정도로 뭔가 우리끼리 지금 대화가 되고 있으니까 일단 이 문제는 너무 그렇게 세게 밀어붙이지 말자는 식으로 이번에 빠질 수 있죠.

◇ 김현정> 그걸 북한이.

◆ 정세현> 그걸 북한은 노린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점에서는 빨리 북일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한 고위급 회담에 속도를 내고 싶다. 그럼 원인은 경제난이라고 봅니다. 북한의 내부의 경제난.

◇ 김현정> 심각합니까?

◆ 정세현> 심각하죠, 지금. 3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꼼짝, 다 국경이 막혀 있어가지고 먹을 거 입을 것이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아무것도 못 들어왔지. 그다음에 유엔 대북 제재는 2006년부터 시작해서 지금 11개가 지금 돌아가고 있지. 그러니까 지금 그런데다가 물자가 풍부하지 못한 관계로 중국에서 비료도 못 들어오고 오는 바람에 금년 농사 모내기 하는데 굉장히 고생을 하고 있어요, 지금.

◇ 김현정> 그렇군요. 북한은 일본과도 좀 잘해보고 분위기 풀고 경제적으로 이 상황을 해결해 봐야겠다라는.

◆ 정세현> 또 하나, 그러니까 일제 36년에 대한 배상 문제를 2009년에 논의를 하다가 진도를 못 봤지만 이번에 다시 만나면 꼭 매듭짓겠다는 계산이 있을 거고 그러면 그때 300억을 부르고 100억을 불렀다 일본에서는 70억 불 정도면 되지 않겠느냐 해서 접점을 못 만들었다는 설이 있었는데 수면 아래에서 얘기만 오고 가다가 말았기 때문에 그 실체적 진실은 아직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번에 그 배상 문제를 정상이 만나면 할 거예요. 배상 문제 논의할 거예요. 그러면 그 목돈이 들어오는 거지.

◇ 김현정> 일본이 우리한테도 안 줬는데 북한한테 주겠습니까?

◆ 정세현> 왜, 우리한테 5억 달러 줬지, 65년에.

◇ 김현정> 지난번에 그거요?

◆ 정세현> 지난번이 아니라 65년.

◇ 김현정> 옛날 거요?

◆ 정세현> 그럼요. 김현정 PD 태어나기 전에. (웃음)

◇ 김현정> 그때는 그럼 북한도, 저 태어나기 전. 북한도 그 정도에 준하는 우리한테도 뭔가를 달라 이렇게 된다는 말씀이군요.

◆ 정세현> 그럼, 그러니까 일본에서는 그때 인구 비례로 줘야 되느냐 북한에서는 일대일로 달라는 거고 남북이 같은 자격이니까.

◇ 김현정> 우리도 달라.

◆ 정세현> 일본에서는 인구 비례로 줘야 되는 거 아니냐.

◇ 김현정> 인구 비례로 주겠다.

◆ 정세현> 그러다가 접점을 못 만들었다는 거죠. 그런데 북한으로서는 그것이 경제적인 이유가 있어서 만나려고 그러는 거고 만날 가능성이 있고 또 하나는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중국도 지금 바라는 바지만 한미일 삼각동맹의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되면.

◆ 정세현> 북일 간에 만나면 한미 삼각 동맹을 지금 열심히 만들어서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압박용으로 지금 한미일 동맹을 강화해 나가고 그렇죠. 미국은 중국 압박용으로 지금 만들어 나가고 있지만 일본을 북한이 쏙 빼내가지고 회담한다고 하면 우선 한일 간에 불화가 생길 거 아니에요.

◇ 김현정> 북한은 그런 노림수라는 걸 알겠는데 일본은 왜 그래요? 지금 갑자기.

◆ 정세현> 그렇지.

◇ 김현정> 일본.

◆ 정세현> 좋은 질문이에요.

◇ 김현정> 좋은 질문이죠.

◆ 정세현> 일본, 좋은 질문이지. 항상 좋은 질문… 일본이 지금 일본은 멀리 내다보고 있습니다. 뭔 얘기냐면 미국은 지금 기울고 있다. 힘이 빠지고 있다. 키신저가 이미 2010년에 미국은 디크라인 컨트리가 돼가고 있고 쇠퇴하는 국가고 중국이 라이징 컨트리가 되고 있다. 그리고 그 GDP 성장규모로 보면 미국의 발전 속도가 중국의 발전 속도를 못 따라가요. 그리고 언젠가는 뒤집어집니다. 중국에서는 2049년을 목표로 하고 있죠. 어쨌건 미국에 힘이 빠지지만 아직은 아시아에서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데 거기에 넘버 2 역할을 하다가 일본이 그러다가 미국의 힘이 더 빠지면 형님이 이빨이 빠지고 좀 기운 없어 하면 형님 내가 알아서 할게 하고 동아시아의 주인이 돼서 중국과 일대일로 맞서려고 그러는 계산을 일본은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 부쩍 욱일기를 들고 다니는 거예요. 이게 일본이 일본 제국주의 시절에 들고 다닌 군기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정세현> 그러니까 일본이 그때 대동아공영권을 구축하겠다고 1910년에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었고 31년에 만주국도 괴뢰국으로 만들고 37년에 중국 침략했다가 실패했지만 동남아도 그 와중에 다 점령을 했고 그렇게 해서 욱일기가 아니라 일장기가 나부끼는 그런 동아시아의 세계를 만들려고 그랬었는데 지금 그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고 보고 그런 점에서 중국을 약화시킬 수 있고 북한이라는 나라를 자기 손아귀에 쥐면 그만큼 일본의 외교적 위상은 올라가는 겁니다.

◇ 김현정> 우리는 한국과도 잘 지내고 미국과도 잘 지내고 북한하고도 얘기가 된다.

◆ 정세현> 그렇지.

◇ 김현정> 그런 거군요. 그런데 미국에서 가만 둡니까? 지금 미국.

◆ 정세현> 미국의 힘이 좀 빠지고 있는 것 같고 그다음에 2002년 9월에 그때 남북 관계가 한참 김대중 정부 때입니다. 그때는 제가 정부에 있을 때인데 남북관계가 발전 속도가 좀 높아지니까 고이즈미 총리가 2002년 9월 달에 평양을 갔어요. 그때 미국하고 협의하지 않고 갔습니다. 그러자 10월에 미국이 북한에 들어가가지고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문제를 가지고 판을 깨버리면서 고이즈미가 갔다 온 것이 의미가 없이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 5월달에 고이즈미는 또 들어갔어요. 북핵 문제가, 북핵 6자회담이 요동을 치는 그런 와중에 소위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일본의 역할을 키워보겠다는 그런 계산된 행동이었다고 나는 봅니다. 그러니까 일본은 미국 말을 아주 잘 듣는 것 같지만 때로는 내가 좀 대장 좀 할 수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내가 앞장설게 하는 그런 심사가 좀 있고 이번에 북한이 그걸 좀 이용해서 자기네 경제난을 해결하고 그리고 한미일 3각 동맹의 균열을 가져오면 중국과 북한으로서는 남는 장사 아닙니까?

◇ 김현정> 일본의 외교는 마음을 주더라도 다 주는 게 아니군요.

◆ 정세현> 그럼요.

◇ 김현정> 이야기가 조금 더 남아 있어서요. 2부로 좀 넘어가겠습니다, (2부 시작) 김현정의 뉴스쇼 2부 출발합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어제 북한의 우주 발사체 발사 실패의 원인을 짚으면서 가다 보니까 동아시아의 전체적인 지금 판을 읽는 상황까지 왔어요. 일본의 기시다 총리가 왜 갑자기 북한하고 고위급 회담 하자고 제안했나, 그것도 희한하다. 이제 이 얘기를 하다가 우리가 2부로 넘어왔는데 장관님이 그러셨어요. 동아시아에서 일본은 미국보다 앞서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다.

◆ 정세현> 72년 2월 달에 닉슨 대통령 키신저 당시에 안보보좌관과 닉슨 대통령이 중국에 들어가서 그 모택동 주석을 만나고 회담은, 정상회담은 주은래 총리하고 했습니다. 그때 미국이 미국 대통령이 중국까지 들어갔던 것은 중국과 소련을 두 쪽 내기 위한 일종의 공산권 분열 전략의 일환이었는데 그때 닉슨 대통령이 다녀오면서 앞으로 미중 관계가 좋아질 거라는 그런 전망에 서자 그해 초여름에 당시 다나카 가쿠의 일본 총리와 미키 뭐더라, 미키 외상이 직접 총리하고 외상이 직접 중국에 들어가서 중국하고 협상을 한 끝에 일중우호 평화조약이라는 걸 체결하고 과거에 전쟁을 했으니까 태평양 전쟁 하고 바로 수교까지 마치고 나왔었어요.

◇ 김현정> 일본이 그럼 미국보다 먼저 수교했어요? 중국하고.

◆ 정세현> 장차 미중이 수교까지 간다면 아시아의 주인이었던 우리가 먼저 중국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이게 당연한 거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본은.

◆ 정세현> 일본은. 그러니까 2002년도에 남북관계가 좋아질 때 이때 그러면서 한반도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가 바뀔 가능성이 있을 때 그때 김대중 정부 말년이지만 그때 고이즈미 총리가 평양에 들어가서 김정일 위원장하고 회담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뒷마무리하기 위해서 2004년 5월에 또 들어갔었는데 그때 두 번 다 미국하고 협의하지 않고 갔어요.

◇ 김현정> 그래요.

◆ 정세현> 이번에도 키시다 총리가 유엔 총회 연설을 하고 만나겠다고 북한 정상을 만나겠다고 얘기했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미국하고 긴밀하게 협의를 한 것 같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김정은 위원장을 꼭 만나야 되겠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것까지 미국한테 허락받아야 되느냐는 생각을 할 겁니다.

◇ 김현정> 명분이 있는 거군요. 일본은 지금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알겠습니다. 일본은 항상 동아시아에서 자신들이 패권국이 돼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어서 북한에 러브콜한…

◆ 정세현> 지금은 그러니까 미국 밑에 있지만 언젠가는 미국이 지금 힘이 빠지고 우리가 주인이 되는 시기가 오는데 그러려면 지금부터 계단을 하나씩 밟아 올라가야 된다 이거야.

◇ 김현정> 그럼 지금 미국이 북한한테 대화의 여지는 있다, 이런 얘기를 한 거, 이것도 그냥 한 말이에요. 이것도 뭔가 이유가 있는 겁니까? 뼈가 있는 겁니까?

◆ 정세현> 그러니까 일본이 저렇게 나갈 텐데 이거 우리가 일본한테 뒤질 수 없다 하는 생각을 미국도 해야 된다고 봐야 돼요. 또 지금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한다고 그러지만 트럼프의 기세가 만만치가 않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정세현> 트럼프가 다시 복귀를 하면 재선이 되면 그는 과거에 싱가포르 회담도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북일 관계를 개선함으로 해서, 북미 관계 개선을 해서 다시 아시아에서 패자로 계속 남으라고 할 겁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미국과 일본 사이에 경쟁이 일어나는 셈이에요. 그러니까 미국으로서도 지금 트럼프 시대는 아직 안 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당선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본이 그리 간다면 미국도 뒤질 수 없다 하는 생각을 해야죠. 우리하고 다른 거야.

◇ 김현정> 항상 중국에 대한 견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도 북한이랑 손잡을 생각은 항상 하고 있는 거고 일본도 항상 손잡을 생각하는 거고.

◆ 정세현> 미국 입장에서 북한을 미국과 대화할 수 있는 상대로 끌어내버리면 북중 협력 관계는 깨지는 거예요.

◇ 김현정> 깨지는 거죠.

◆ 정세현> 그만큼 그러면 북한이 미국이 상대적인 뭐라 그럴까 반사 이익을 보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반사이익 보죠. 중국이랑 경쟁하고 있으니까. 그럼 우리는 지금 우리는 그러면 지금 사실은.

◆ 정세현> 우리가 너무 한미일 협력에 몰빵을 줘가지고 지금 여기서 발을 어떻게 빼느냐 하는 것을 고민해야 될 시점이에요, 이미. 미국, 일본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면 이거 무슨 우리가 북한 핑계 대고 한미일 협력 강화했던 것을 미국, 일본이 지금 이상하게 지금 써먹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도 북한과의 어떤 접점을 만들기 위한 물밑 접촉을 대화를 하든지 해야 되는데 지금 북한이 지금 남쪽 당국을 상대해줄지 그거는 조금 자신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으로서는 일본과 통하고 남쪽을 봉쇄하는 통일 봉남. 미국과도 대화하고 남쪽 국가는 따돌리는 거. 동미 봉남. 이렇게 되면 그만큼 동아시아 국제정치에서 북한의 지위는 올라가는 겁니다. 우리는 완전히 뭐라고 그래, 그걸. 빼짱꼬 (ぺちゃんこ, 눌려 납작해진 모양. 완전히 압도당한 모양) 라 그러나?

◇ 김현정> 네?

◆ 정세현> 빼짱꼬. 완전히 이상하게 되는 거.

◇ 김현정> 그게 뭐예요. 신조어인가 봅니다.

◆ 정세현> 신조어가 아니라 옛날 국어야. 그러니까 한국의 외교적 위상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게 북한으로서는 상대적 이익 아닙니까?

◇ 김현정> 돌아가는 지금 판을 좀 읽어주셨어요. 우리가 실리 외교를 해야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시는 것 같습니다.

◆ 정세현> 이럴 때 금년에 식량 문제가 지금 심각할 것 같은데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명분으로 해서 식량 지원 같은 거 할 수 있다는 어떤 그 메시지를 띄우는 식으로 해서 접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금 시작을 해야 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북한의 우주 발사체 발사 실패 원인 분석부터 해서 전체적인 판을 한번 읽어봤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