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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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일본 센다이 현지 이근배 선교사
긴박하게 돌아가는 이때 이 상황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오는 3월 11일. 그러니까 내일 모레네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규모 9.0의 대규모 지진, 쓰나미 거기에다가 원전까지 폭발한 정말 사상 최악의 사고였는데요. 특히 그 당시 그 쓰나미 동영상 보면서 받은 충격은 저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집채 정도가 아니죠. 빌딩만큼 커다란 파도가 순식간에 덮치면서 차도 집도 사람도 둥둥 떠다니는 광경. 기억을 하실 거예요. 1년, 1년이 지났습니다. 쓰나미가 몰아닥쳤던 그 지역의 분들,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그 당시 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 일본 센다이로 가보겠습니다. 그곳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분이세요. 센다이 영광교회 이근배 선교사 연결해 보죠. 이 선교사님, 안녕하세요?
◆ 이근배>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작년에 쓰나미 때도 그 센다이에 계셨던 거죠?
◆ 이근배> 네, 제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 김현정> 선교사님은 괜찮으셨던 거예요?
◆ 이근배> 네, 저희 가족은 다 무사했고요. 그리고 저희 교회 건물도 피해가 없고요. 쓰나미가 저희 교회까지는 오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다행히.
◆ 이근배> 그래서 저희들은 피해가 없지만 그러나 그 센다이 해안쪽에 살고 계시는 분들은 상당히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그 상황이 그때는 사실 그 지진이 있고 난 다음에 전기와 수도와 가스 공급이 끊겨져서 저희들은 미디어라는 것은 라디오밖에 접할 수가 없었고요. 그리고 TV로는 사실은 저희는 쓰나미가 왔다는 사실조차도 그렇게 큰 쓰나미가 왔다는 사실조차도 잘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저희들이 그런 영상들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오늘 1년을 맞는 센다이 표정은 어떤가요?
◆ 이근배> 사실 많은 그 방송 매체에서 특집 방송을 많이 해 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쓰나미 영상들을 많이 방영하고 있는데 사실 그 전체적으로 분위기상으로는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아직도 그런 쓰나미 충격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 당시에 시신조차 못 찾은 사람도 꽤 많지 않았던가요?
◆ 이근배>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아직도 수천명의 사람들을 지금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 김현정> 그 당시에 사실 쓰나미가 나고 나서 바로 원전이 터지면서 원전쪽으로 모든 관심이 다 기울어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쓰나미로 잃어버린 시신들, 돌아가신 분들 이런 쪽으로 관심이 좀 덜 했는데 못 찾은 사람만 해도 수천명. 복구는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 이근배> 지금 현재 복구는 지금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도 저희 쓰나미 현장을 가보게 되면 잔해들은 모두 깨끗하게 치워져 있고요. 그리고 그 흔적들은 남아 있고요. 길도 남아 있지만 그러나 예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그 마을로서의 복구는 지금 현재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럼 그 해안가에 살던 분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계세요?
◆ 이근배> 그 해안가에 살고 계신 분들은 지금 가설주택, 임시주택을 나라에서 지었고요. 지금 가설 임시주택이 들어가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가설주택이라면 뭐 콘테이너박스 같은 것으로 지은 이런 거겠죠?
◆ 이근배>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한 가족당 한 채씩, 이렇게 뭐 지어서 주기는 합니까?
◆ 이근배> 한 세대당 한 집을 주게 되는데요. 방 안에는 제가 들어가 봤었는데 그 방 2개 정도가 있는 것이 기본 평수고요. 그리고 그 안에 화장실과 욕실, 그리고 주방, 그런 것들은 다 있는데 굉장히 좁습니다.
◇ 김현정> 그렇겠죠. 눈에 보이는 피해도 피해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걱정되는 건 정신적인 충격, 정신적인 고통인데. 왜 트라우마라고 하잖아요. 어떻습니까?
◆ 이근배> 그 부분이 상당히 심각합니다. 저희들 지금 가설주택, 임시주택 지원 서약들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물품들을 전달하고 그리고 거기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은 그때 당시에는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으로 인해서 잠시나마 모든 것들을 잊어버렸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 당시에 그 고통들이 떠오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지에 대한 불안들, 정말 그런 부분들에서 굉장히 큰 불안감을 가지고 있고요. 또 혼자 살고 계시는 분들은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외로워하고 고독한 가운데서 자살하는 분들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 부분에 대한 관리는 잘 안 되고 있나 봐요? 그럴 여유도 없겠죠, 사실은. 지금 집도 못 지은 상태인데?
◆ 이근배> 그래서 지금 정부에서는 그 상담 관련 전문스태프들을 그쪽으로 보내서 상담을 한다거나 아니면 지역별로 아니면 가설주택별로 그 회의실이 있는데 거기에 사람들을 모아서 같이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하게끔. 그래서 이야기를 하면서 잠시나마 그 고통을 잊어버리게끔 그러한 일들을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또 한 가지는 방사능 공포입니다. 사실 이게 많이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좀 방사능 공포가 있어요. 그런데 센다이라면 한 후쿠시마에서 100km밖에 안 떨어진 곳이라 공포가 대단할 것 같은데요.
◆ 이근배> 네, 맞습니다. 지금 이쪽도 영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방사능 수치상으로는 굉장히 적은 수치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 김현정> 다행이네요.
◆ 이근배> 하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것에 대한 연구결과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별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해야 되나요. 정말로 세슘이 나오고 있고 방사능의 영향은 있지만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공포가 있다고 해도 이민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생활터전을 버리고 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니까 그냥 받아들이고 사는, 뭐 이런 분들이 많으시겠어요.
◆ 이근배> 맞습니다. 그래서 일본사람들은 움직이는 게 그렇게 쉽지 않거든요. 이쪽에 있는 집을 버리고 그리고 직장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주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들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방사능 영향은 있지만 그리고 세슘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러나 그들이 여기에서 계속 살면서 어쩔 수 없이 계속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선교사님,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모습이 보이는데 더 이상 좀 고통이 없기를 바라고 조속히 복구도 이뤄지기를 같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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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9(금) 이근배 선교사 일본 센다이 현지 "지진과 쓰나미, 그 후 1년"
201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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