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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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0(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12번 유시민, 14번 서기호 당선 목표"
201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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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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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경선 탈락도 각오
- 종북좌파 논란 경선에 반영됐을 것
- 김희철 경선 불복, 도의상 안될 일
- 내곡동 배임 확인땐 탄핵도 고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야권단일화를 위한 경선. 어제 결과가 나왔죠. 민주통합당이 57석, 통합진보당이 11석.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곳, 화제의 인물은 단연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입니다. 김희철 후보가 이 지역에서 구청장을 두 번이나 지낸 아주 지역기반이 탄탄한 분이기 때문에 이정희 대표가 아무리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어도 쉽지는 않을 거다 했었죠. 거기다가 종북좌파 현수막 사건까지 터지면서 이 지역구 상황이 더 안개 속이었습니다. 그런데 됐습니다. 직접 만나서 소감 들어보죠.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푭니다.

◇ 김현정> 어제 경선 소식 듣고 눈물 흘리셨어요?

◆ 이정희> 막상 저는 울지는 않았습니다. (웃음)

◇ 김현정> 흘리셨다고 소문은 났던데 아니셨군요.

◆ 이정희> 슬플 때는 잘 우는데요. 한편 담담하고 한편으로는 참 다행이다 싶었고.

◇ 김현정> 내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솔직히는 하셨었죠?

◆ 이정희> 솔직히 했습니다. 처음부터 바다에 빠진다, 이런 생각을 하고 시작한 일이고요. 마지막 날 여론조사가 마무리될 때쯤에도 이렇게 거리에서 명함을 드리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 이게 마지막이 될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또 했습니다. 그러니까 명함 받아주시는 분들, 인사 받아주시는 분들, 한 분, 한 분이 정말 귀하고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 김현정> ‘역전 드라마다’ 이런 제목으로 기사들 많이 나오는데요. 역전 드라마의 원동력이 뭐였다고 생각하세요?

◆ 이정희> 가장 크게는 지금 총선에서 또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야권연대 성공을 바라는 국민들의 절실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야권연대를 만들어낸 사람이 야권연대를 성공시키고, 정권교체까지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아주 크셨고 저희 관악 주민들도 그런 마음을 함께 가지고 계셨던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두번째는 우리 정치가 굉장히 답답하고, 또 어떻게 보면 희망을 가지기 어려운 것이었죠. 정직하게 사는 분들이 늘 손해를 보고 억울했고요. 그런데 이런 억울하지 않은 사회를 만들고 싶은 답답함을 풀어나가는 속 시원한 정치를 원하는 나의 마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 그런 존재가 가까이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들이 모아진 것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선거를 하루 앞두고 종북좌파라는 비난 현수막이 발견이 돼서 논란이 됐었습니다. 그거 보고, 어떤 생각 드셨어요?

◆ 이정희> 현수막도 현수막이지만 그거와 관련된 후보 측의 해명을 납득하기도 저도 좀 쉽지는 않았고.

◇ 김현정> 해명이라면 “나도 누군가 음해한 것 같다, 나는 한 일이 아니다.” 이 말씀 하시는 거죠?

◆ 이정희> 네, 그런 것이나 오전에 봤지만 키가 작아서 떼지 못했다, 이런 말씀도 선본 관계자에게서 나온 것으로 보도가 돼서 아마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도 납득하시기가 조금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 경선 막바지에 조금 이상하다 싶을 만큼 광범위하게 이런 이야기들이 지역에 좀 돌았습니다. 그 전에는 아주 공격적인 보수층에서 이런 말들이 돈다는 것은 저도 모르지 않았는데, 지역에서는 평범한 주민들 속에서는 사실 거의 나오지 않는 얘기들이었거든요.

그래서 좀 의아하다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현수막이 발견이 돼서 사실 저는 매우 놀랐습니다. 그 이후 대응도 야권단일후보로 과연 적합한지에 대해서 평가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김현정> 보통 경선이 끝나면 이런 것들을 다 덮고 가기 마련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통합진보당 측이 많이 서운하셨던 것 같아요?

◆ 이정희> 서운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야권연대의 기초가 서로 간에 믿고 그리고 서로 협력하면서 아무리 경쟁을 하더라도 그런 신의를 계속 북돋워간다는 데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것 자체에 대해서는 이미 경선에서 그 모든 것이 저는 털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돌아보면 이것이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런 관점에서 한편의 평가로 말씀드린 것이고요. 앞으로는 또 한 번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야권연대의 전 과정 속에서 좀 더 서로 성숙하게 극복해 가고 또 국민 여러분께서도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 부분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고, 완전히 털고 가시는 거군요?

◆ 이정희> 경선과정에 있었던 문제니까요.

◇ 김현정> 김희철 의원이 “경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 참관인도 없었고, 여론조사 기관도 일절 비밀에 붙여졌다. 또 전날 밤에 나온 경선 결과가 하룻밤 지나서야 나왔다. 이건 여론조작의 가능성이 있다는 거 아니냐,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입장은 뭔가요?

◆ 이정희> 경선과정에 대해서 일부 지금 부정확하게 파악된 게 아닌가 싶은데요. 원래 양당과 경선관리위원회의 합의하에 세칙을 만들어서 일일이 하나하나 그것에 근거해서 일을 했습니다. 참관인도 각 후보 측에서 보내지 않고 중앙당에서 파견하기로 되어 있었고요. 실제로 저희 통합진보당도 당 차원에서 그렇게 참관인이 나가서 활동을 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그 활동이 얼마나 제대로 이뤄져 있는지는 한번 민주당 내에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보여 지고요. 여론조사 기관도 당 차원에서 선정을 한 것입니다. 또 실제로 여론조사가 일요일 밤 10시에 마감이 됐는데 집계하고 정리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새벽에 아마 수집이 된 것으로 알고 있고요.

◇ 김현정> 정확한 집계를 위해서 시간이 그 정도 필요했다는 말씀이세요?

◆ 이정희> 그리고 원래 전국의 모든 경선 결과를 월요일 아침 8시에 일괄 경선관리위원회에서 발표하기로 했던 겁니다. 그래서 그런 일반적인 규칙에 근거해서 한 것이라서 조금 더 당내에서 설명이 잘되면 아마 오해하시거나 부정확하게 판단하실 근거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저희가 말씀드리면 오히려 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 김현정> 양당의 논의 하에 이루어진 사항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정희> 경선관리위원회가 곧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내실 것이라고 저는 들었습니다.

◇ 김현정> 김희철 의원이 무소속으로도 출마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인데요. 왜냐하면 지역에서 구청장을 2번이나 한 분입니다. 지지기반이 튼튼한 분이라서 만약 이분이 무소속 출마할 경우에는 상당히 타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정희> 야권연대 합의를 이루어낼 때 경선을 치르면 법률적으로는 출마할 수 있는 가능성, 무소속 출마의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만, 도의적으로는 불복이 있을 수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당연히 반영되는 것이죠. 당연히 적용되는 것이고 저 역시 혹시 떨어질 수 있다, 이 생각을 왜 안 했겠습니까? 그러면 어떤 섭섭함이나 약간 과정에 문제가 있더라도 그것에 승복하는 것이 야권연대의 대의를 위한 것이다.. 이것을 늘 저도 마음속으로 새기면서 경선을 치렀습니다.

야권연대의 근간을 혹시 흔들게 될 수 있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저도 좀 더 대화를 적극적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또 넓게 야권연대의 틀을 지역에서도 만들어 나가려고 애쓰겠습니다.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으로 바라고 또 그렇게 요청 드립니다.

◇ 김현정> 법적으로 뭐 막고 이럴 수는 없는 거군요? 무소속으로 나가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건데요..

◆ 이정희> 지금 당내경선을 치르고 나면 거기에서 탈락하신 분이 별도로 출마하실 수가 없는데요. 이것은 지금 당내경선이 아니라 당 대 당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출마는 가능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만나서 현명하게 선택하시도록 설득해 보겠다는 이런 말씀이세요. 당 얘기 좀 해 보죠. 통합진보당이 전국 30곳에서 야권단일후보를 내게 됐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고무적인 상황 맞죠?

◆ 이정희> 긍정적으로 그리고 고무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압도적인 여소야대를 만들고 안정적인 원내교섭단체를 실현하겠다.” 이렇게 어제 말씀을 하셨는데 압도적이라면 이게 몇 석 정도나 생각하시는 걸까요?

◆ 이정희> 과반수는 당연히 넘을 것이고요. 안정적인 과반수가 되어야 되겠죠. 여소야대로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여소야대를 말씀드린 것이고요. 그리고 원내교섭단체도 저희는 안정적인 원내교섭단체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30석이 목표고요. 특히 비례에서 저희 유시민 공동대표님이 지금 12번을 지금 배정받고 계시고 또 서기호 판사님도 많은 분들께서 환영하고 또 반가워하시는데 14번을 지금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정당지지율도 높여야 되는 의무를 당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고 있습니다. 저희 30석 정도는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 비례까지 합해서요.

◇ 김현정> 청취자 9520님이 “서기호 판사 비례 14번이라던데, 그러면 정당득표를 몇 퍼센트나 해야지 이 분이 국회의원이 됩니까?” 이런 질문을 주셨네요?

◆ 이정희> 25%입니다.

◇ 김현정> 지금 정당지지율이 5%죠?

◆ 이정희> 네, 그렇습니다만 지금 각 지역에서 출마한 후보들께서 매우 높은 지지율을 이번에 기록하셨습니다. 승리하지 못한 후보들의 결과도 거의 1.5% 차이로 떨어지신 분들이 많고요. 그리고 상당수가 3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이번에 경선에서 결과를 보이셨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이 추세를 반영해 나간다면 25% 달성. 목표로 두고 충분히 해볼 만하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유시민 대표의 12번을 넘어서, 14번 서기호 판사까지도 지금 생각해볼 만하다?

◆ 이정희> 그만큼 사랑을 받고 계신 분이고요. 또 함께 책임을 져야죠.

◇ 김현정> 유시민 대표에 대한 질문도 많이 들어왔었는데 지금 답을 주셨어요. 12번도 가능할 거라고 본다는 말씀이세요.

◆ 이정희>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쉽지 않을 거란 예상도 있습니다. 어떤 거냐면 ‘야권연대가 생각보다 파괴력을 발휘할지 미지수다. 애초에 새누리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고, 돈 봉투 사건 터지고 이러면서 야권이 뭉치기만 하면 압승할 거라고 했지만 공천 과정에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이런 얘기가 들리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정희>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야권연대밖에 없다, 이렇게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야권연대를 제안 드렸던 것이고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야권연대를 만들어내고 저도 경선을 치르면서 여기까지 온 겁니다. 사실 제가 이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를 때도 이 방식으로 해서 -10%였는데 지금 상당히 많은 반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만큼 국민들의 열망이 폭발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요. 헌신적으로 야권연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노력한 정당이 누구냐.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이 누구냐, 이것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께서 눈이 밝고 또 현명하시기 때문에 알고 지지해 주실 것이다. 이렇게 믿고 저희는 뜁니다.

◇ 김현정> 야권연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저희가 어제 ‘SNS를 통해서 이정희 대표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있으면 주십시오.’ 하고 밤새 받아봤는데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질문을 드렸고요.

또 이런 질문도 들어왔습니다. 트위터 아이디 YIM5246님이 “내곡동 사저 의혹과 관련해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까지도 갈 수 있는 사안이다, 아니다. 이런 얘기가 한참 나왔었는데, 혹시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되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이런 질문 주셨네요. 뭐라고 답변하시겠어요?

◆ 이정희> 이 문제는 지금 친인척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19대 국회가 구성되면 바로 들어가겠다는 것이 저희 통합진보당의 공약입니다. 그리고 야권연대에서도 함께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합의가 있었고요.

따라서 내곡동 사저 의혹에 대해서는 당연히 국정조사가 이루어져야 되고, 업무상 배임의 혐의가 밝혀진다면 당연히 이것은 탄핵으로도 당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렇게 판단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법에 근거해서 저희가 원칙적으로 조사한다면 여기에 근거된 해당되는 국회의 권한을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의지를 가진 여소야대 국회를 저희는 만들 겁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