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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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0(화)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 "사찰 피해, 뿌리깊은 조직 개입 의심"
2012.03.20
조회 1078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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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국회에서 국조, 특검갈 사안
- 곪은 게 터져...성역없이 수사해야
- 의원 정원 10%, 세비 10% 삭감 공약
- MBC 김재철 사장 "결단 내려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

'국회의원의 정원을 10% 줄이겠다. 세비도 10% 삭감하겠다. 연금은 아예 폐지하겠다' 어제 새누리당의 쇄신파 의원들이 내놓은 7대 쇄신 약속 가운데 일부분입니다. 국민 입장에서는 반가운 공약인데요. 문제는 과연 될까, 다른 국회의원들도 동의할까 이 부분이죠. 이 안을 만든 분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쇄신파 의원들이 공식적으로는 오랜만에 모이셨네요?

◆ 남경필> 그동안 많이 모였어요. 발표를 안 해서 그렇지.

◇ 김현정> 국민들에게 드리는 7대 약속을 발표했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국회의원 정원을 10% 감축하겠다고요. 어떤 이유입니까?

◆ 남경필> 지금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질타가 뜨겁죠. 싸움박질한다, 그리고 자기 기득권만 챙긴다, 이런 비판을 많이 받는데요. 그러니까 이게 다 어려우니까 우리 국회의원들도 국민의 어려움에 동참하자, 먼저 솔선수범하자 이런 뜻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선거구가 세종시를 비롯해서 세 곳 늘면서 다른 세 곳을 줄여야 했는데요. 그 줄일 세 곳을 결정하지 못해서 한참을 끌다가 결국 한 석 늘리는 것으로 합의를 봤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10% 감축 그러니까 30석 감축이 과연 될까요?

◆ 남경필> 270석을 한 적이 있어요. 16대 때는 줄였거든요. 그런데 17대 때 다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희가 이번에 내놓은 정치개혁 이 약속은 당선된 지 1년 안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점점 다음 선거로 다가와서 이해관계가 엇갈리면 아무것도 못하거든요. 그런데 첫 해에 하게 되면, 이럴 때 해야 예를 들어 10% 감축 약속, 또 세비 문제 이런 것들을 할 수 있어서요. 저는 특히 '정치개혁 약속은 당선한 지 1년 안에, 19대 국회 1년 안에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 쇄신파 몇 분들 외에 다른 분들도 힘을 실어주실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남경필> 저희가 오늘부터 쇄신파 외에 동의하실 분들이 계시면 공천 받으신 분들 중에서 서명 동참을 요구할 겁니다. 그래서 되도록 많은 분들이 국민들께 약속을 하고 선거를 치르고 당선이 되면 지키자, 점점 많은 분들의 동참을 요구하겠습니다.

◇ 김현정> 국회의원 세비 10% 삭감. 연금폐지, 이것도 역시 같은 취지겠군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특히 지금 세금으로 걷는 연금은 폐지할 거고요. 국회의원들 스스로 돈을 걷어서 상호 부조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세비라면 이제 의원들 보수, 각종 활동비, 보좌관들 보수, 이런 것까지 다 포함이 되는 것인데요. 국회의원들에게 대략 세비가 얼마 정도 지급이 됩니까?

◆ 남경필> 한 달에 한 1000만 원 정도 월급이 나오는데요. 그걸 가지고 세금 내고 각종 공제하고 나면 평균 6, 700만 원 정도 수령하는 것 같거든요.

◇ 김현정> 거기 안에 보좌관들 보수까지 다 들어가는 거예요?

◆ 남경필> 아니죠. 보좌관들 보수는 빼고요. 보좌관들의 보수를 줄이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국회의원들의 보수를 줄이자는 것이죠.

◇ 김현정> 국회의원들이 받는 1000만원 보수부터 줄이자. 연금도 폐지하자. 국민들은 아마 대부분 환영이실 텐데요. 문제는 국회의원들이 여야 막론하고 보수 줄이자는 데 동의할 분이 많을까요?

◆ 남경필> 국민들이 어렵잖아요. 저는 솔선수범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요. 경제가 다시 좋아지고, 그리고 국회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서 국민들이 '이제는 국회의원 월급을 다시 올려도 되겠다' 할 때까지는 이렇게 솔선수범하는 게 필요합니다.

◇ 김현정> 항상 보면 보수 인상하는 안, 연금안 이런 것에 대해서는 여야가 일사불란하게 만장일치로 통과를 시키던데, 과연 이번에 이 안을 받아들일까 좀 의심은 됩니다. 어쨌든 1년 안에 시도해 보겠다, 이런 시도는 좋은데요?

◆ 남경필> 선거 전에 약속을 하고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을 하겠습니다.

◇ 김현정> 쇄신공약 중에 정책적인 부분도 한번 들여다보죠.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방송법, 방통위법도 개정하겠다' 그러니까 일전에 방송사 사장의 낙하산 인사를 금지시키겠다는 법안을 추진하셨는데 그 연장선상인가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저는 이미 쇄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해서 법안을 제출 했고요. 19대 국회 들어가면 다시 제출을 해서 이걸 통과를 시켜야 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방송 파업의 불길이 점점 번지고 있고요. 저희가 야당 시절에도 똑같은 문제 제기를 했었습니다. 방송이 항상 편파적으로 운영된다고 했는데 이제는 정권과 대통령과 무관한 방송가 사장, 임원들을 임명하도록 해야 합니다. 방송이 파업하면서 국민들이 지금 피해를 봅니다. 방송은 공기잖아요. 이런 것들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노력을 19대 국회에서는 해야 됩니다.

◇ 김현정> 지금 KBS, MBC, YTN, 연합뉴스, 언론사 파업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특히 MBC의 김재철 사장. 파업에 참가한 기자들 해고하면서 지금 노조 측하고 격렬하게 갈등 중에 있는데요. 김재철 사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남경필>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고요. 저는 김재철 사장 스스로 문제해결을 위한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판단입니다. 문제가 불거졌을 때 타협하려는 노력이 전혀 안 보였고요. 자꾸만 이 갈등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대안이 나오기 때문에 저는 스스로 좀 문제 해결에 대한 결단력을 내려주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결단을 내려달라' 이것은 스스로 이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알아서 자진사퇴를 했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으로 들리네요. 청취자께서 “혹시 쇄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낙하산 사장의 퇴진 서명 같은 것을 시작하실 생각은 없으신가” 이런 질문이 있네요?

◆ 남경필> 지금 선거를 앞두고 당장 낙하산 퇴진 같은 정치적인 행보를 하는 것은 좀 적절치 않은 것 같고요. 저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통해서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 여기에 더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저희가 청취자 질문들을 밤새 받아봤는데요. SNS로 “남경필 의원. 역시 민간인 사찰의 피해자로서 요즘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에 개입했다는 폭로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런 질문도 주셨네요?

◆ 남경필> 마음이 참 착잡합니다. 이게 사실은 지난번에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제가 계속해서 주장했고, 또 청와대측에도 그런 내용을 전달을 했어요. 이게 결국은 덮어서 없어지지 않습니다. 곪은 것은 터지게 되어 있는데 그때 수술하지 않으면 도저히 제대로 도려낼 수가 없기 때문에 힘이 있고 여력이 있을 때 이 문제를 깨끗하게 털고 가자는 얘기를 드렸는데 그냥 이렇게 지나왔거든요. 결국은 지금 종기가 곪고, 곪고 해서 엄청나게 커졌어요.

그러나 지금 마지막 기회입니다. 검찰이 재수사를 할 텐데요. 이제는 성역 없이 수사를 하고 가야지, 그렇지 못하고 의혹을 남겨놓고 가면 결국은 19대 국회에서 국정조사, 특검제가 도입 될 수밖에 없는 지경까지 이릅니다. 검찰의 마지막 분발을 촉구하고요. 이제는 권력의 눈치를 볼 것 없습니다.

◇ 김현정> 검찰이 제대로 못할 경우에는 국정조사 특검까지 갈 사안이다, 이렇게 확신을 하시는 거군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이 정도 의혹이 불거지고 여러 가지 증언이 나오는데 이걸 그냥 덮고 갈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군요. 청와대의 윗선, 어디까지 개입이 됐을 거라고 보십니까?

◆ 남경필> 그건 저희가 다 알 수는 없는데요. 이게 단순히 지난번 검찰조사 때 저희가 "정말 엉터리 같은 조사다. 결과다" 라는 얘기를 했었는데요. 행정관 한두 명이 책임지고 마는 선에서 끝날 일이라고 판단할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저는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겠습니다만, 상당히 뿌리 깊은 조직적인 개입과 뒷받침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뿌리 깊은 뒷받침이 없이는 이 정도의 사찰이 어렵습니까?

◆ 남경필> 저는 어렵다고 보고요. 특히 그때 당시에 문제가 됐던 것이 총리실에 들어가서 컴퓨터를 들고 나오고, 그리고 그것을 파괴하는 행위는 이것은 제가 볼 때 웬만한 힘을 가지고 되는 일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 김현정> 이번 사찰을 정확히 수사하지 않으면 총선, 대선에도 악영향을 줄 거라고 보세요?

◆ 남경필> 주죠. 이미 그런 얘기를 말씀을 드렸는데 제가 야당 쪽에도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총선 이슈로 해서 정치공세를 하지 말자. 선거의 문제제기는 여태까지 잘하셨어요. 그러나 선거 치르고 나서 검찰도 다 지켜보고요. 검찰에서 이번에 또 눈 가리고 아웅하고 넘어가면 여야가 손을 잡고 용서하지 말고 깨끗하게 밝혀내면 될 겁니다. 정치공세를 너무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청취자 질문이 많이 들어와서 하나를 더 해야 되겠습니다. “쇄신약속. 세비 줄이자. 의원 수 줄이자. 이 약속에 대해서 혹시 전체 의원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쇄신파 의원들, 남경필 의원이라도 먼저 좀 10% 삭감 시작하실 생각은 없는가?”

◆ 남경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저희 쇄신파 의원들과 논의해서 10%는 정말 좋은 일에 기부하는 것도 좋은 실천 방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