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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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4(화) 한상호 감독 "한반도의 공룡에 폭 빠진 사나이"
201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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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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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3D> 영화감독 한상호

오늘 우리나라의 공룡전문가 한 분을 모십니다. 그런데 무슨 과학자가 아니고요. 방송 PD입니다. 공룡을 좋아하다가 공룡영화까지 만들게 됐는데 완성까지 무려 3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90분짜리 영화를 3년 걸렸다면 이걸 계산해 보면 하루에 한 8초씩, 그렇게 만든 셈인데요. 국내 최초 3D 애니메이션 영화 점박이의 한상호 감독. EBS교육방송의 PD이기도 합니다.

◇ 김현정> 아니, 아직 개봉도 안 했는데 입소문이 대단해요.

◆ 한상호>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 김현정> 90분짜리 영화인데 제작기간이 3년. 왜 이렇게 오래 걸렸습니까?

◆ 한상호> 3D영화를 처음 제작하다 보니까.. 저희가 2009년 1월에 시작을 했었거든요. 그때만 해도 아바타라는 영화가 2009년 12월에 나왔으니까 그 정확하게 1년 전이었었고 입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 붐이 일기 전이었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이게 영상의 미래일 거라고 생각을 하고 공룡이 또 입체로 굉장히 좋아요. 그래서 이제 그런 기획을 하고 갔었는데 굉장히 후회를 많이 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왜 후회를 하셨어요? 너무 고생스러워서?

◆ 한상호> 왜냐하면 입체에 대한 기술, 그 다음에 입체에 대한 장비, 이런 것들이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그런 인프라 속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까.

◇ 김현정> 맨땅에 헤딩이네요.

◆ 한상호> 완벽하게 맨땅에 헤딩이죠. 계속 시행착오를 하면서 배울 수밖에 없었고 3년 만에 제작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3년 동안 영화에 투입된 스태프는 몇 명이나 되는 거예요?

◆ 한상호> 500명 정도가 되죠.

◇ 김현정> 제작비는 얼마나 들었습니까?

◆ 한상호> 총 80억 정도 들었습니다. 한국영화에서는 적은 액수라고 말할 수 없는데 실제로 이런 정도의 퀄리티를 만들어내려면 헐리우드에서는 10배를 주고도 사실 좀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영화, <점박이>는 EBS에서 방영되던 한반도 공룡의 극장판.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 한상호>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사람들이 좀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작이 다큐멘터리였다면 이번에는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해서 완벽하게 시나리오부터 처음 새로 쓰고.

◇ 김현정> 전혀 다른 영화군요?

◆ 한상호> 이것은 극영화라고 불러야 되죠,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 김현정> 한반도하고 공룡이라는 점만 가지고?

◆ 한상호> 이야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작업하시면서 힘 많이 드셨나 봐요? 지금도 굉장히 지쳐보이세요. (웃음)

◆ 한상호> 그런가요?

◇ 김현정> 3년 동안 가장 고생한 점이 있다면 어떤 장면이 생각나세요?

◆ 한상호> 뉴질랜드는 저희가 촬영했던 숲 지역들이 대부분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그런 울창한 원시 숲이 만들어지는데 저희한테는 촬영조건이 너무 안 좋죠. 비가 자주 오니까. 그래서 매일 진짜 잠자리 들 때 소풍 가기 전날 아이처럼 비오지 말게 해 주세요, 바람 불지 말게 해 주세요, 기도하고.

◇ 김현정> 참 고생 끝에 만든 영화네요. 그런데 한상호 감독님, 원래 전공이 생물이나 과학. 이런 쪽이셨어요?

◆ 한상호> 과학쪽이 아니고 저는 뭐 전혀 다른 베이스죠. 국문학을 전공을 했었고요.

◇ 김현정> 국문학도가 어떻게 공룡에 빠지게 되셨습니까?

◆ 한상호> 저는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도 사라진 문명이나 사라진 동물, 이런 것들을 영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었고요. 이런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기획을 했었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어요. (웃음) 사실은 한반도 공룡 다큐멘터리가 편성된 타임이 밤 10시에 저희 다큐멘터리 전문시간 대에 들어가 있는 것인데 뜻밖에도 이게 저희가 분석을 해 봤더니 제일 많이 본 연령이 4세에서 7세였어요. 그때까지 애들이 막 눈비비고 기다리면서 그런데 정말 공전의 시청률이 나왔었고 우리 점박이가 세계적인 캐릭터로 부상할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 그런 것들 때문에 공룡에 4년을 바치게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한반도에는 어느 정도나 공룡이 살았다고 지금 추정이 되는 건가요?

◆ 한상호> 문제는 뭐냐 하면 한반도 남해안 지역 전체가 공룡들의 발자국 화석 산지라고 할 만큼 저쪽 전라도 해남에서부터 여수를 거쳐서 경상도 고성에까지 엄청나게 많은 발자국 화석들이 발견됩니다. 저희는 그걸 공룡의 무도회장이라고 부릅니다만, 공룡들이 실제로 육, 초식 공룡에서부터 육식공룡까지 다종다양한 공룡들이 굉장히 많이 살았을 거다, 이렇게 추정을 하지만 저희한테 부족한 것은 뼈화석이에요.

◇ 김현정> 발자국은 많은데, 뼈가 없는 건가요?

◆ 한상호> 그래서 몇 개 나온 것 가지고 그 부경고사우르스라든지 해남이쿠누스라든지 이런 명칭을 붙였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그 당시에 몽고라든지 중국이라든지 국경이 없었던 때잖아요. 비슷한 지역이니까 그 지역에 나왔던 공룡들은 다 한반도에 살았을 거라고 추론을 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저는 딱 한 종류 알아요. 티라노사우르스. 이것도 이름만 알지 외형은 모르거든요..

◆ 한상호> 티라노사우르스는 모르기 힘드실 텐데요. 쥬라기 공원에 나왔던.

◇ 김현정> 그런데도 헷갈립니다. 오늘 이름을 쭉 조사해 보니까 프테라노돈, 에오랍토르, 스테고사우르스, 리오플레우로돈. 이름들이 굉장히 어려운데 다 외우세요?

◆ 한상호> 다 외운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 알고 있죠.

◇ 김현정> 외형들 보면 대충 구별도 가시고요?

◆ 한상호> 그럼요. 뼈에 의해서 구조에 의해서 다 구분이 된 공룡들이니까요. 조금만 공부를 해 보시면 애들이 다 수십수백 가지를 다 충분히 척척박사처럼 하잖아요.

◇ 김현정> 개봉이 언제죠?

◆ 한상호> 1월 26일입니다.

◇ 김현정> 점박이를 그냥 영화로 끝낼 것이 아니라 캐릭터 산업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예를 들면 뽀로로도 있고 뿡뿡이도 있고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 한상호> 네, 맞습니다. 이미 점박이가 책으로도 전편이 70만부 이상 팔렸었고요. 그 다음에 뭐 독일 등의 나라에 최고가의 수출가로 팔렸었고.. 그런데 아마 그 산업적으로는 가장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테마파크까지, 한반도 공룡은 스토리텔링이 있는 베이스를 가지고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2탄, 3탄도 계속 나올 수 있는 거잖아요?

◆ 한상호> 그렇죠. 잘 되어야 되고 아마 이런 영화들이 잘 되어야지 훨씬 영화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저도 개봉하면 꼭 가서 보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