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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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7(금) 도선사 곽상민 씨 "도선사가 최고연봉 직업인 이유는..."
201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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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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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도선사 곽상민 씨 (수석 합격자)

여러분, 우리나라에서 연봉을 제일 많이 받는 직업이 뭘까요? 변호사, 변리사, 아니고요. 바로 '도선사'라고 그럽니다. 생소하시죠. 이 도선사라는 게 바다 위의 선박을 부두까지 인도하는 전문 직업인데요. 최근에 국토해양부에서 도선사 시험의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는데 전국에서 단 11명이 뽑혔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그 11명 중의 한 사람. 올해 도선사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한 곽상민 씨 연결해 보죠. 곽상민 씨, 안녕하세요.

◆ 곽상민> 네, 안녕하십니까? 곽상민입니다.

◇ 김현정> 우선 축하드리고요.

◆ 곽상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제가 앞에서 설명한 그게 맞죠. 도선사?

◆ 곽상민> 네, 맞습니다. 도선사라는 직업은요, 외국에서 우리나라 항만을 방문한 선박에 승선해서 그 선박이 원하는 위치까지 인도해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를 실으려고 온 배는 자동차 부두까지, 또 외국으로 수출하는 기름을 실으러 온 배는 정유회사의 부두까지 각각 위치가 다르거든요. 그 위치까지 인도해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차로 따지자면 주차해 주시는 거예요?

◆ 곽상민> 청취자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자면 그런 거하고 비슷한 일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우리는 자동차 주차할 때 운전자가 직접 주차를 하는데, 왜 배는 선장이나 함장이 못하고 도선사가 대신 주차를 해 줘야 되나요?

◆ 곽상민> 차 주차는 주차하는 공간이나 방법이 대개 비슷하거든요. 그렇지만 선박은 항만마다 자연적인 구조에 부두라는 시설을 건설해서 하기 때문에요. 항만마다 그 구조가 다르고 수심도 다르고 조류가 다르고 바람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나 하지 못해요. 전통적으로 이 도선이라는 업무는 선박을 운항하는 선장과 도선사라는 업무영역으로 나뉘어서요. 그런 것은 선박 운항자들이 직접 하지 않고 도선사의 고유 업무 영역으로 확립이 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조그마한 고깃배 이 정도가 아니라 커다란 화물 배, 이런 것들을 담당하시는 거네요?

◆ 곽상민> 네, 맞습니다. 배가 작게는 수 천 톤에서 크게는 30만 톤이 넘는 배들도 있거든요. 그런 배들 길이는 300m, 400m에 이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도선사 분들은 그 지역에 바다 속 지형을 다 아시는 거예요? 훤히 꿰뚫고 계시는 거예요?

◆ 곽상민> 네. 일단 저희들은 작년 도선수습생 시험에 합격해서 6개월간 실무 수습을 받으면서 수심이라든가 부두, 수로 사정을 전부다 익혔습니다. 이번에 그 시험을 통해서 사실을 검증받은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만약 도선사가 실수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 곽상민> 실수는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다른 일들은 '이번에 못하면 다음에 잘하지', 예를 들어 축구게임 같은 것도 '이번에 지면 다음에 이기면 되지' 이게 용납이 되지만, 도선 업무는 이번에 잘하면 계속할 수 있는 것이고요. 못하면 좀 가혹하게 말씀드리자면 끝나는 거죠.

◇ 김현정> 말하자면 '도선사가 실수하면 배가 침몰할 수도 있는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 곽상민> 네. 충돌해서 침몰할 수도 있고 좌초할 수도 있고 그렇죠. 그렇게 되면 그걸로 항만의 기능이 마비됩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차 사고가 나면 그 차를 다른 견인차들이 와서 치워줄 때까지 교통이 마비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항만에서 사고가 나면 이 선박은 또 차하고 달리 구조물이 크지 않습니까? 금방 치울 수도 없고 항만의 기능을 저해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사고는 용납 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지금 도선사가 우리나라에 몇 분이나 계세요?

◆ 곽상민> 이번에 11명이 새로 합격해서 전국 11개 도선구에 248명입니다.

◇ 김현정> 248명의 도선사. 그러니까 자격증을 가진 사람, 시험을 통과한 분들만 할 수 있는 거네요?

◆ 곽상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분명히 이번에 새로 신입으로 뽑히신 분인데, 연세가 조금 있어 보이세요. 곽상민 선생님, 올해 어떻게 되세요?

◆ 곽상민> 올해 한국 나이로 50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도선사 분들은 다 20대, 30대 이런 분들이 아니신가 봐요?

◆ 곽상민> 도선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지금 우리나라 도선법상에서 도선사 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총 톤수 6000톤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서 선박에 승선한 기간만 5년 이상이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거든요. 그러니까 해양계 학교를 졸업하고 선장으로 승진하기까지 최소로 10년이 걸리고요. 그 다음에 선장이 되어서 다시 승선경력 5년을 얻기까지는 최소한 7년 이상 걸리니까 약 20년 이상 해상생활을 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럼 이번에 붙으신 분들이 50대, 60대 그러시겠어요?

◆ 곽상민> 네, 맞습니다. 60대에 합격하신 분도 있습니다.

◇ 김현정> 최고의 연봉인 도선사. 얼마인가 봤더니 개인사업자로 분류가 돼서 매출 3억. 거기서 경비 제외하고는 순수익이 한 1억 5000만 원. 이게 평균이라면서요?

◆ 곽상민> 네.

◇ 김현정> 부럽습니다. (웃음)

◆ 곽상민> 사실 1억 5000만 원은 큰 돈이고 저희들도 큰 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돈을 주는 이유는 제가 생각할 때 한 세 가지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요. 그 다음에 업무 자체가 실수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고부가가치, 우리나라 항만의 효율성, 이런 것을 보장해 주는 직업이고요. 항만과 수로의 안정성, 또 그 다음에 수반되는 위험이 많습니다.

◇ 김현정> 제가 그 얘기를 들었어요. '굉장히 위험한 직업이다. 아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이다' 자, 이제 은퇴해야 될 시기에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셨는데요. 새로운 제2의 인생 잘 꾸리시고요. 오늘 아주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 곽상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