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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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원웅 단재기념사업회장
여러분, 조선의열단을 아십니까?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항일단체라고 알려 있습니다만,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었죠. 그런데 최근에 이 조선의열단의 후손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답니다.
이분들을 일일이 찾아서 한자리에 모은 사람은 김원웅 전 의원인데요. 김 전 의원은 부부독립운동가죠. 김근수, 전월선 선생의 아들입니다. 지금은 단재 신채호 기념사업회 회장도 맡고 계세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김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원웅>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김현정> 우선 조선의열단이 뭔지 좀 쉽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 김원웅> 오늘 3.1절인데요. 3.1절이 미국의 닉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에 고무되어서 일어난 운동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3.1운동이 일제의 탄압으로 독립이 좌절됐지 않습니까? 이런 데는 미국도 일본의 조선에 대한 그 탄압을 미국이 사실 비호를 했습니다. 그랬으니까 이제 여기서 독립은 비폭력으로 남의 힘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우리 피를 흘려가면서 얻어야 하는 것이 독립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의식을 3.1절 이후에 하게 되었고요. 여기서 나오기 시작한 것이 무장투쟁론이 대두되었거든요. 그 무장투쟁론의 핵심세력이 바로 조선의열단입니다.
◇ 김현정> 조선의열단.
◆ 김원웅> 그러니까 일제의 관리나 군경들이 가장 무서워했던 항일조직이 조선의열단이었는데. 심지어 중국의 팔로군이 일본군에게 포위되어서 괴멸 직전에 있었거든요. 그럴 때 조선의열단이 아주 사상자를 많이 내가면서 퇴로를 뚫어줬습니다.
그러니까 팽덕회나 등소평이 이것 때문에 탈출하게 되었고 사실 지금의 중국의 지도부가 조선의열단들이 바로 생명의 은인이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정말 듣고 보니까. 제가 오늘 준비하면서 쭉 자료들을 찾아보니까 이 조선의열단이 활동기간도 굉장히 길었고 일제 군경이 의열단, 조선의열단을 만나면 오줌을 지릴 정도로 무서워했다, 이런 기록이 있을 정도로 아주 강한 단체였다,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그런데 왜 이렇게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조명을 덜 받았을까요?
◆ 김원웅> 전반적으로 독립운동사가 좀 축소되고 조명을 덜 받을 수 없는 국내의 정치적인 상황이 있죠. 아시다시피 조선의열단은 사실은 상당히 원칙을 이렇게 고수하다 보니까 일제와 협정하겠다고 하는 그 3.1운동 이후의 자치론이나 또 실력양성론 같은 것을 그런 기회주의자들을 비판했거든요.
◇ 김현정> 조금이라도 협력하면 안 된다, 이런 강한...
◆ 김원웅> 안 된다 그랬죠. 그래서 일본의 지배하에 우리도 그냥 자치만 하자, 이런 주장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게 입장이고. 또 미국의 위임통치를 받자 이렇게 이승만이 주장을 하니까 단재 신채호 선생님이 이완용이는 있는 나라를 팔아먹었지만 이승만은 찾지도 못한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한다고 비판을 해서 결국 이승만이 그 당시에 임시정부 대통령인데 탄핵을 했습니다. 그리고 조선독립운동세력 중의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코민테른과 제휴하자는 이런 주장도 있었거든요. 이것도 강하게 배척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것들이 단지 말하자면 부딪힌 거군요?
◆ 김원웅> 그렇죠. 어떻게 보면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순수한 독립운동을 추구한 조직이다 보니까 그런 주변의 그런 타협적이거나 좀 기회주의적이거나 이런 또는 강대국에, 외세에 의존하려고 했던 세력이나 이런 사람들로부터는 부담이 됐겠죠.
특히 해방 직후에는 장택상이나 노덕술 같은 친일경찰에 의해서 조선의열단 단장인 약산 김원봉 선생이 체포도 되고 테러위협도 당하고 그러니까 북한으로 갔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이 김원봉 선생이 북한으로 간 것은 본인은 원래 해방 이후에 남한으로 갔습니다. 서울에 정착했었는데 이런 친일파들이 득세하니까 할 수 없이 거기서 참 시련을 참지 못해서 북한으로 갔는데. 이것은 남한체제의 문제이지 독립운동가의 문제는 아니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김 회장님. 그래서 이제 조명을 덜 받았다 이런 말씀. 오늘 듣고 싶은 이야기는 사실 이 이야기보다도 최근에 이 조선의열단 후손들을 일일이 찾아서 다 모으셨어요, 한자리에. 몇 분이나 어떻게 찾으신 거예요?
◆ 김원웅> 지난 2월 21일 한 열흘 전이죠. 조선의열단에 강령인 조선혁명선언을 쓰신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순국 76주기 추모행사가 충북 청원에 있는 단재 선생님 묘소에서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조선의열단 후손들을 초청했는데 그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며느리도 왔고 또 조선의열단 단장이었던 또 김원봉 선생님이 또 여동생이 있거든요.
여동생도 지금 여동생이 연세가 86살이라 그나마 참석은 못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윤세주 선생님의 이런 후손 또 신철휴 선생님의 후손, 또 심산 김창숙 선생님의 후손. 이런 분들 해서 10분 정도.
◇ 김현정> 10분 정도. 그러니까 우리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제대로 대접 못 받고 고생하면서 산다는 얘기는 여러 번 들었는데 역시 이분들도 우여곡절 고생 많이 하셨던가요?
◆ 김원웅> 그렇죠. 사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해방 이후에는 남한에서 친일파들이 득세하는 과정에서 탄압도 받고 사실 저 같은 경우에도 어릴 때 보면 저희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저희 부모님이 독립운동한 것을 모릅니다. 그 이유가 우리 집에서 절대 그 이야기하지 마라.
◇ 김현정> 왜요? 자랑스러운 역사를 왜 숨기세요...
◆ 김원웅> 실제로 친일파가 득세하고 친일파들이 앞장서고 국무총리도 지내고 장관도 지내고 경찰서장 하고 군 장성도 친일파가 다 하는 선에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고 그러면 오히려 불이익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중에 대학 나오고 군대, 국회의원하면서 김원웅 부모님들이 그 독립운동했다는 걸 자기들은 어릴 때 몰랐었다고 저희 아버님도 보고 우리 집을 왔다갔다하면서도 그런 분위기였거든요.
숨기고 살아야 되는 분위기고 그런 속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대부분 교육도 못 받았고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강권의 독립지사로 이렇게 평가받고 있는 심산 김창숙 선생님의 경우만 해도 이승만 정권하에서 거기에 저항하다가 말년에는 사글세방으로 옮겨다니다가 결국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독립운동가 후손 중에서 저처럼 그래도 대학도 나오고 국회의원도 지낸 그런 것은 아주 예외적인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김원웅 의원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이 해방 후까지 살아계셨기 때문에 교육도 잘 받고 성공하셨어요. 그래서 앞으로 해야 하실 일도 많습니다.
◆ 김원웅>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오늘 3.1절인데 지금 뭐 단순히 달력에 빨간색 노는 날.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실은 4대 국경일 중의 하나인데 말이죠.
◆ 김원웅> 지금 저희들이 우리 조선 독립운동한 사람들의 선언문들이 3.1 기념독립선언 말고 많이 있거든요. 많은 역사학자들이 그중에서도 가장 명문이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조선혁명선언문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그 선언문에 보면 그 단순히 일본의 통치를 타도하자는 것이 아니라 조선의 사회구조도 변혁케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내용 중에서 보면 ‘인류로서 인류를 압박지 못하고 사회로서 사회를 지탄하지 못하는 그런 이상적인 조선을 건설하겠다.’ 이런 말이 있는데. 이런 주장은 사실 오늘날에도 의미를 갖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한미FTA 문제라든지 사회양극화 문제, 신자유주의 문제. 이런 문제의식과도 맞닿는 문제인데. 저는 90년 전 독립운동가들이 이런 문제의식 수준이 그런 자본주의 모순을 통찰하는 그런 세계사적 관점에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집에 가면서 태극기 단 집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세어봐야겠어요. 아직 계양 안 하신 분들이 있으면 얼른 가서 늦기 전에 다십시오. 김 회장님, 앞으로도 독립운동의 정신 이어가는 길 앞장 서주십시오.
◆ 김원웅>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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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목) 김원웅 단재기념사업회장 "조선의열단 후손들이 뭉친 이유는"
201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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