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5(월)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 "최종예선 청사진"
2012.03.05
조회 421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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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50점
- 세번째 골 넣었으면 웃었을것
- 해외파 국내파 총망라해 보고 있다
- 9일 조추첨 상대 정해지면 국가대표 선발 대응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지난 목요일부터 꼭 모시고 싶던 분입니다. 드디어 오늘 첫 방송인터뷰로 저희 뉴스쇼를 찾아준 분인데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말에 월드컵 팀을 갑작스럽게 맞아서 큰 부담 속에 아시아 최종예선전 준비했는데요.
지난주 쿠웨이트전을 승리로 이끌었죠. 축구 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 만나겠습니다.
최 감독님, 안녕하세요.

◆ 최강희> 안녕하세요. 최강희 감독입니다.

◇ 김현정> 어떻게 대비전 치르고 두 다리 쭉 펴고 주무세요?

◆ 최강희> 그래도 큰 고비를 넘겼으니까요. 조금 편안해졌지만 이제 뭐 최종예선 준비해야 되니까 항상 똑같은 기분입니다.

◇ 김현정> 쿠웨이트전 2:0 승리. 결과적으로 이겼습니다. 그런데 경기 내용을 점수로 한번 매겨본다면 감독님은 몇 점이나 주고 싶으세요?

◆ 최강희> 점수로 50점 이상은 못 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왜 그렇게 야박하게 주세요?

◆ 최강희> 그런데 그 경기는 경기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했던 경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제 그 결과를 중시했고 선수들도 그 제가 굉장히 좀 편안하게 경기를 하라고 주문을 했는데 부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그렇게 어려운 경기를 했고 또 쿠웨이트가 이제 리그를 중단하다시피 하면서 한 달 이상을 합숙을 하고 준비를 잘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고전을 좀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부담감. 선수들이 느낀 부담감에다가 쿠웨이트가 예상보다 더 잘한 것 두 가지가 겹쳤다는 말씀이세요. 그래서 50점 이상은 못 주겠다, 그러다가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언제 누구 덕분이라고 생각하세요?

◆ 최강희> 그 누구 덕분이 아니고, 물론 이제 후반전에 우리가 60분, 70분이 지나면 상대가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다, 초반에 이제 체력적으로 오버를 했기 때문에 우리가 후반 중반 이후에 승부를 걸었고 그 기성용 선수를 후반에 시작하면서 바로 투입을 할 거냐 또 그 우리가 이제 원했던 시간대에 투입을 할 거냐 그래서 그 기성용, 김신욱 선수가 투입이 되면서 분위기가 반전이 됐는데요. 저는 그 25명의 선수들이 그 너무나 이제 그 희생을 많이 해 줬고 경기를 안 나간 선수들도 한 마음으로 우리가 이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래도 MVP를 딱 한 명 뽑으라면 누구 뽑고 싶으세요?

◆ 최강희> 그래도 뭐 그 결승골을 넣어준 이동국 선수가 그 어려운 상황에서 이제 그 해결을 해 줬으니까. 그런데 축구경기가 꼭 골 넣은 선수, 수훈선수가 있는 게 아니고 그날 보면 수비쪽에서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골키퍼 정성룡 선수도 선방을 해 줬고 수비수들이 사실은 이정수나 곽태휘 정도면 베테랑 선수들인데도 그런 부담감 때문에 초반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부담감을 계속 말씀하시는데 사실 이동국 선수만큼 부담감이 컸던 사람도 없을 거예요. 맏형이기도 하고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고 끝나고 감독님한테 이동국 선수가 뭐라고 한마디 안 하던가요?

◆ 최강희> 경기 끝나고는 뭐 이제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특별히 그 무슨 얘기를 안 했고 선수들이 그 경기 끝나고 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해야 되기 때문에 간단하게 그 악수하고 포옹 정도만 하고 헤어졌습니다.

◇ 김현정> 뒤풀이 할 시간도 없으셨군요. 지금 보면 애청자 여러분도 느끼시겠지만 최강희 감독님이 인터뷰할 때 참 잘 웃는 따뜻한 분이세요. 그런데 그날은 왜 그렇게 한 번도 안 웃으셨어요, 감독님? (웃음)

◆ 최강희> (웃음) 이제 경기가 그만큼 이제 중요했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안 좋게, 이제 긴박하게 돌아갔기 때문에 제가 이제 그 골을 넣고 왜 좋아하지 않았느냐, 웃지 않았느냐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이제 득점을 하고 제가 그 다음 단계를 계산하고 있었습니다. 교체 선수라든지 또 우리가 이제 어떤 식으로 경기운영을 할 것인가.
순간적으로 그런 모습이 안 좋아했던 거로 아니면 웃음이 없는 얼굴 때문에 좀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경기 내용이 생각보다 안 좋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안 좋았기 때문에 골을 넣어도 그렇게 만족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던 거예요, 안심을 끝까지 못하신 거예요.

◆ 최강희> 제가 세번째 골을 넣었으면 웃었을 텐데.

◇ 김현정> 세번째 골이 안 나왔네요, 세번째 골이. 큰 짐 하나는 내려놓으셨으니까 제가 드리는 질문입니다만, 두 달 동안 가장 힘든 점은 어떤 거였습니까?

◆ 최강희> 그 아무래도 그 저는 이제 선수 구성을 하고 훈련을 하고 굉장히 그 자신감도 있었고 그 어떤 선수들을 훈련을 하면서 굉장히 선수들 능력을 믿고 있었는데 이제 언론이나 만나는 사람들이나 전부 다 이제 쿠웨이트 전을 벼랑 끝 승부다. 지면 우리가 이제 그 최종예선도 못 가보고 한국축구가 이제 월드컵예선을 탈락한다, 이런 말 한마디가 굉장히 저한테도 또 선수들한테도 눈에 보이지 않게 굉장히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선수들한테 부담을 안 갖고 편안하게 경기를 하게 준비를 했는데 그날 전반전을 보면 그 우리 선수들이 또 특히 수비라인쪽에서 얼마나 부담을 많이 갖고 경기를 했는지 볼 처리를 그 베테랑 선수들이 제대로 못 할 정도로. 그래서 초반에 결정적으로 부진하게 된 원인이 됐는데 뭐 선수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좋은 경험이었고 또 그렇게 이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좋은 결과를 내고 최종예선에 갔기 때문에 또 지금은 시간을 많이 갖고 선수를 살피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훨씬 여유롭게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너무 갑자기 대표팀 맡게 되면서 마음고생도 많이 하셨는데요. 제가 이 직전 감독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는 과정에서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우리 최강희 감독 인터뷰를 했는데 굉장히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전화도 못 하고 있다고 하셨었는데 지금도 그 마음은 여전하세요?

◆ 최강희> 그럼요. 이제 뭐 축구감독은 뭐 클럽감독이든 대표팀 감독이든 성적이 안 좋든지 뭐 어떤 이유로든 중도에 그만둘 수 있지만 그 여러 가지 이제 과정들이나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이제 물러나셨고 저는 이제 전북팀이 우승을 하고 막 좋아라 하려는 그러한 상황에서 대표팀을 맡게 되는 바람에 경황도 없었고 뭐 여러 가지로 제가 이제 준비가 부족한 상태였는데 물론 이제 두 달이라는 시간이 있었지만 그 대표팀을 밖에서 보던 이제 그 안에 들어와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모여서 이제 경기를 한번 치러보니까 역시 여러 가지로 어려움도 많이 있고 그런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 감독하고 연락은 안 해 보셨죠?

◆ 최강희> (웃음)

◇ 김현정> 못 하셨죠, 아직도. 알겠습니다. 시간 한 2분밖에 안 남았는데 질문거리는 참 많네요. 앞으로도 남아 있습니다. 본선 진출을 위해서 남은 경기, 해외파를 좀 더 보강해야 되지 않느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강희> 이제는 해외파의 선수들도 그렇고 올림픽선수들도 그렇고 국내파도 그렇고 제가 총망라해서 지금 볼 수 있고 9일날 조 추첨을 합니다. 그래서 이제 그 우리하고 그 상대 국가가 정해지면 이제 일단 선수선발을 그 어떤 식으로 할 거냐 뭐 체력적으로 기술적으로 여러 가지로 대응하는 그런 선수선발을 해야 되고 총망라해서 좋은 선수들을 우리가 선발을 해서 준비를 잘 한다면 뭐 또 쉽지는 않지만 반대로 한국축구가 절대적으로 아시아에서는 강하다, 어떤 팀하고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가 얼마만큼 준비를 잘 하느냐에 따라서 최종예선 결과가 갈릴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감독님, 짧게 한마디로 해외파 중에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 누구입니까?

◆ 최강희> 지금 뭐 이번 기성용, 박주영 선수 말고 그 구자철이나 지동원 뭐 그밖에 선수들도 해외에 일단 나간 선수들은 충분히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갔기 때문에 능력이나 기량적으로는 충분히 대표팀에 올 수 있다고 봅니다. 단지 소속팀에서 경기를 못 나가는 문제 때문에 그동안 문제가 됐었고요.

◇ 김현정> 감독님, 잘 싸워 이겨주시고요. 오늘 귀한 시간 이렇게 내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