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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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2(목) 정전 45억피해 (주)렉서 김영삼 상무이사 "보상 기다리다 굶어죽을 판"
2011.09.22
조회 44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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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분 정전, 용해로 굳어 45억 피해
- 스스로 피해입증 "절차 산 너머 산"
- 긴급복구자금에 회사 존폐 달려
- 문 닫은 뒤 보상 이뤄지면 무슨 의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전사태 피해 중소기업, (주) 렉서 김영삼 상무이사

지난 주 벌어진 초유의 정전사태로 피해 입은 사람들을 위해서 한전 측이 피해보상신고센터를 개설했습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유명무실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피해자 한 분 연결해서 직접 좀 들어보도록 하죠. 태양광전지를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정전사태로 40억 가량 피해를 본 주식회사 렉서의 김영삼 상무이사 연결돼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피해를 당하신 건가요?

◆ 김영삼> 전기로가 냉각이 작동이 멈추고, 그 안에 있는 각종 자재 이런 게 전파가 되었고요. 그리고 안에 있는 제품은 전부 망가졌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것은 기계장치가 좀 가동이 되면 알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단전사고로 인한 피해가 약 45억 됩니다.

◇ 김현정> 제가 그 당시에 TV뉴스 봤던 기억이 나는데. 냉각기가 꺼지면서 용광로가 과열돼서 폭발할 뻔했던 회사, 그 회사 맞으세요?

◆ 김영삼> 네, 맞습니다.

◇ 김현정> 29명 소방관 출동해서 3시간 넘게 살수하고 그랬던?

◆ 김영삼>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새벽 5시까지 계속 살수를 해서 폭발을 방지했습니다.

◇ 김현정> 용광로 온도가 1700도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피해가 상당했던 것은 알겠는데요. 그래서 한전이 피해보상을 해 주겠다고 했어요. 접수하신 거죠?

◆ 김영삼> 어제 접수했죠.

◇ 김현정> 그런데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 것은 왜 그런 겁니까? 보상을 해 주면 되는 것일 텐데?

◆ 김영삼> 한전에서 보상을 한다고는 했지만, 어제도 한전 본부장께서 오셨어요. 현장을 보시고 충분한 보상을 약속했는데. 그런데 지경부와 협의를 하겠다고 하셨어요. 제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지경부하고 한전, 또 전력거래소, 이렇게 책임을 따져보고 또 피해접수를 받고 집계를 하지 않습니까? 또 심사를 하고 실사를 하고. 그러면 올해가 될지 내년에 언제인지 알 수가 없어요. 세월 다 가버린답니다. 게다가 또 정전피해도 억울한데, 그 피해를 입증을 해야 돼요. 사진을 찍고 뭘 제출하고, 이거 산 넘어 산이에요. 절차가 너무 복잡해요.

◇ 김현정> 피해당한 측에서 사진도 내고, 피해가 45억이냐 얼마냐, 다 입증을 해야 되는 거예요?

◆ 김영삼> 그렇죠. 절차 심사를 한 번 하겠지만, 뒤에 가서는, 지금 급한 것은 긴급복구자금이 투입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저희가 회생이 가능해요.

◇ 김현정> 다 망가진 상태입니까? 가동이 안 되나요?

◆ 김영삼> 안 됩니다. 지금 빨리 한다고 해도 10월 말, 11월 초가 돼야 완전히 될 수 있어요. 그전에 어떤 긴급자금이 투입되어서 저희가 물건을 사고, 또 기계를 어제 밖으로 내보냈거든요. 이게 또 결제가 되고 이렇게 또 기계가 오는 것인데. 다 굶어죽은 뒤에 방이 오면 그 방이 무슨 필요합니까. 회사 존폐가 걸려 있어요, 지금.

◇ 김현정> 그러니까 입증절차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그걸 다 거쳐서 보상금 나오면 그때 이미 회사는 문 닫았을 거다?

◆ 김영삼> 그렇습니다. 못 미덥습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 기다리라고 얘기를 하던가요? 대충 얘기는 한 게 있을 것 아닙니까?

◆ 김영삼> 언제까지 그런 표현은 전혀 없습니다. 늘 하시는 말씀들은, 이 앞에 지사님도 그랬고 시에서도 그랬지만, 대책을 세워서 해보자고 하지만 언제인지 알 수가 없어요.

◇ 김현정> 올해 안에 좀 힘들겠다고 해요? 지금 올해가 얼마 안 남았습니다만?

◆ 김영삼> 뭐, 제 느낌은 그렇습니다. 그런 절차를 밟다보면 기본적으로 안 될 것 같고요. 그래서 저희한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그냥 표현밖에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회사가 얼마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대로 보상금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면?

◆ 김영삼> 지금 당장 영업활동이 안 되고요. 지금 거의 90%를 일본 업체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일본 산요 등등에. 7년간 영업을 해 오면서 지금까지 영업망을 구축했어요. 중소기업이라는 게 영업이 있어야 되고. 또 기술, 자본인데요. 지금 기술밖에 남은 것이 없어요. 현재 오늘 이 순간에. 돈도 없어졌고 영업이 안 되니까. 그 뒤에 복구가 된다고 해도 이미 고객들은 다른 쪽에서 물건을 구입하기 때문에 저희가 구축한 영업망이 전부 다 물거품이 되어 버려요. 그 뒤에 생산을 해도 물건을 팔 때가 없습니다. 그때 되면.

◇ 김현정> 정전이 몇 시간이나 된 거죠?

◆ 김영삼> 정확히 2시간 반 됐습니다.

◇ 김현정> 2시간 반 정전됐을 뿐인데 왜 그렇게 기계가 다 고장이 나고 그렇게 됐느냐, 그냥 바로 전기 들어오면 다시 돌리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질문이 들어와요?

◆ 김영삼> 일반적인 조립업체, 단순업체는 그렇고요. 저희는 용해로를 쓰기 때문에 5분만, 1분만 전기가 안 들어와도 안에서 굳어버립니다, 갑자기 순간적으로.

◇ 김현정> 5분만 안 들어와도 굳어버려요?

◆ 김영삼> 1분만 서 있어도 갑자기 굳어버립니다.

◇ 김현정> 그렇다 보니까 당장 물건을 만들 수 없는 상황?

◆ 김영삼>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런 피해를 당한 중소기업들이 지금 주식회사 렉서뿐이 아니겠죠?

◆ 김영삼> 많이 있겠죠.

◇ 김현정> 지금 가장 바라는 조치는 뭘까요?

◆ 김영삼> 그대로 말씀드리지만. 여기저기 손님 오실 때마다 관공서, 유관단체 매뉴얼도 있고 절차가 있기는 할 겁니다. 그런데 지금 사실 저희한테는 귀에 박히지 않고요. 중요한 것은 돈이 투입이 되어서 상당히 복구자금이 필요한 거고요. 영업이 안 되기 때문에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영업이 되고 정상화될 때까지 어떤 정부차원에서도 저희가 힘든 공과금이라든지 전기세, 금융기관의 이자, 이런 걸 유예시켜주시고 그런 조치가 필요합니다.

◇ 김현정>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