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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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6(월) [서울시장 야권후보 릴레이] 박원순 "경선 패배후보가 선대위원장 맡자"
201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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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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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장점? '똑똑한 정치인'
- 축제같은 경선 만들고파 경선룰 양보
- 한강수중보 논란? 나경원 한가한듯
- 고가 월세 논란은 왜곡...가슴 아파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울시장 시민사회후보 박원순 변호사

서울시장 후보 중에 여야를 통틀어서 지금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분이죠. 범야권의 시민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어제 민주당 후보로 박영선 의원이 결정 됐습니다. 만족하십니까?

◆ 박원순> 예. 박영선 의원님은 너무 훌륭하신 분이니까 서로 좋은 선의의 경쟁을 거쳐서 축제 같은 경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박영선 후보의 장점과 단점, 한 가지씩만 간략하게 꼽아본다면 무엇일까요?

◆ 박원순> 단점은 제가 잘 모르겠고요. 의정활동 할 때 보면 참 똑똑하시다, 열심히 하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단일 후보 자리를 양보하실 건 아니잖아요?

◆ 박원순> 서로 경선을 통해서 열심히 해야죠.

◇ 김현정> 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어야 하는 이유, 무엇입니까?

◆ 박원순> 박영선 의원님이 소속되어 계신 민주당은 그동안 민주주의를 위해서 강고한 투쟁을 해 오셨어요. 저는 사실 아무런 조직도, 힘도 없는 상황이지만 지금 어떤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뭔가 새로운 시정을 바라는 시민들의 소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동안 민주당에 소속 되어 정치권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해 오셨지만, 저는 정치적인 어떤 흐름에 새로운 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러 가지 부족하지만 바로 그런 기대, 소망을 안고 또 실천해 가야 하는 어떤 시대적 요구를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경선 룰 말입니다. 민주당의 결정을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하셨어요. 다소 불리해졌다는 평가입니다. 왜냐하면 여론조사 30%는 박원순 변호사가 유리하지만 그 외의 현장투표라든지 TV토론 후의 배심원 투표, 이런 것은 기존 정치인에 비해서 분명히 열세라는 건데 너무 많이 내주신 건 아닌가요?

◆ 박원순> 저희들 캠프 내부에서는 그런 반대목소리가 많았고요. 필패라고 하는 이야기까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우리 국민들과 시민들을 믿습니다. 또 심지어는 함께 참가할 민주당원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아까 말씀드렸던 이런 시대적 요구를 누가 과연 잘 실천할 수 있는가, 또 누가 야권단일후보로서 한나라당에 맞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인가, 사실 이번 선거에서 지게 되면 민주당은 물론이고 야권 전체가 내년 총선, 대선 모두에 심각한 영향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결정을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김현정> 불리하지 않다, 이렇게 보시는 것이고요. 대표적인 공약은 어떤 걸 들고 계시죠?

◆ 박원순> 저는 이미 여러 가지 제시를 했고요. 일자리 창출이라든지 또는 지금 서울시의 예산 사정이 굉장히 나쁘지 않습니까? 거의 25조 5000억 정도의 부채가 있는 상황인데, 그런 면에서 오세훈 시장이 벌여놓은 여러 가지 전시성 프로젝트들이 참 많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자면?

◆ 박원순> 제가 조금씩 파악해 보니까 한강르네상스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그러한 홍보, 전시 쪽에 굉장히 큰 돈들이 들어가거나 또 들어가고 있는, 또 들어갈 예정인 것들을 잘 수습하고 정리해서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균형재정을 이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모든 후보들이 공약은 굉장히 그럴듯하게 많이 내놓지 않습니까? 저는 공약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공약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또 누구와 함께 잘 실천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다른 후보들과는 굉장히 차별성 있는 공약을 내놓으려고 합니다.

◇ 김현정> 디자인서울이나 한강 르네상스사업은 재검토하겠다,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이게 전면중단인가요, 아니면 어디까지 진행을 하는 것인가요? 이 부분의 계획을 세우셨어요?

◆ 박원순> 지금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굉장히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입니다. 그 중에서 한강문화사업, 이것은 지금 용산이나 여의도에 항구를 만드는 계획까지 포함이 되어 있거든요. 이런 것들은 감사원의 감사에 의해서도 굉장히 부적절하다는 것이 지적되어 있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당연히 철회되어야, 폐기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한강 시민들의 접근로를 만들었다든지 생태적 복원을 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당연히 받아야 될 것이고요. 그래서 이 전체를 전문가들과 주민들로 구성되는 사업조정위원회라고 할까요?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저는 아주 엄밀하게 판단을 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앞에서 박영선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 부분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그런데 한강의 수중보는 모두 철거하겠다고 하셨어요. 그랬더니 나경원 의원이 “그건 안 된다, 서울시민의 식수원을 공급하는 취수원을 옮겨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수조원이 더 든다, 또 하나의 토목건설사업이다.”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뭐라고 답변하시겠습니까?

◆ 박원순> 그 부분이 사실 저는 나경원 의원님이 굉장히 한가하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제가 한강르네상스 사업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 전문가들을 모시고 여러 현장들을 둘러봤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말씀을 해 주셨고요.

이것을 과연 정책으로 제가 채택하느냐의 문제는 또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할 것이고, 여러 가지 사업조정과 점검의 단계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일인데, 그렇게 성급하게 말씀하시는 것은 저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을 하고요. 수중보 문제는 저도 여러 가지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좀 더 폭넓은 견해를 들어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불편한 질문을 좀 드려야겠습니다. 월세 250만 원, 61평짜리 강남아파트에 산다는 사실이 지난 주에 알려지면서 지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고가아파트 논란, 어떻게 답변하시겠어요?

◆ 박원순> 글쎄요. 저는 과거에 변호사할 때는 돈을 벌었죠.

◇ 김현정> 변호사를 몇 년이나 하셨죠?

◆ 박원순> 변호사를 한 7, 8년 했고요. 95년부터는 제가 변호사를 그만뒀습니다. 그러면서 그 집 팔고 전세로 갔고, 전세 보증금이 계속 줄어서 지금 1억 보증금이 있습니다. 그리고 월세도 계속 올라서 보증금을 못 내니까 지금 이렇게 됐고요. 그래서 저는 이런 것들이 시민운동가로서 이렇게 가난해진, 이런 상황을 오히려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강남에서 살지 않고, 다른 좀 저렴한 곳으로 옮기실 수도 있었을 텐데요?

◆ 박원순> 강남에서도 제가 본래는 압구정동 살다가 반포 살다가, 지금은 방배동에 살고 있고 계속 밀려나고 있는 단계입니다.

◇ 김현정> 꼭 거기 사셔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 박원순> 이사를 갈 수도 있죠. 사실 제가 이사를 그 사이 10번 정도 했습니다. 아이들 학교도 가깝고, 제 아내 사업처가 그 쪽에 있어서 저도 그렇게 했죠.

◇ 김현정> 인테리어 사업하시죠?

◆ 박원순> 예.

◇ 김현정> 그래서 월세 250만원은 좀 내실만 하신가요?

◆ 박원순> 저희들 빚도 좀 상당히 있고요. 자꾸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선거 후에 이사를 또 하시게 되는 겁니까?

◆ 박원순> 네. 지금 해야 되는 상황이죠. 아이들도 다들 나가서 저희 두 사람만 살아야 되는 상황이어서요.

◇ 김현정> 이런 문제가 불거지니까 트위터에 '신상이 털리기 시작한다, 타블로 심정을 알겠다.' 이런 말씀까지 하셨어요. 많이 힘드신가요?

◆ 박원순> 저는 정말 깨끗하고 투명하게 살아왔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그런 것이 왜곡되거나 잘못 전달이 되는 부분이 나오니까 가슴이 아프죠.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하더라도 지켜져야 될 어떤 명예라든지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제가 정치판에 왔으니까 당연히 검증을 받아야 되고, 특히 이렇게 중요한 공직선거에서 그런 것을 피해갈 도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어떤 진실과 사실 자체는 제대로 알려지는 게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부적절한 돈을 받았다느니, 저는 그런 일이 전혀 없고요. 오히려 저는 공익사업들을 하는 과정에서 늘 투명성을 강조해 와서, 지금까지 그렇게 특별히 문제가 될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 김현정> 정치판에 대한 염증도 좀 느끼셨어요?

◆ 박원순> (웃음) 염증이라기보다는 겪어야 될 과정으로 저도 학습하고 있는데요. 다만 저는 선거과정이 흠집 내기나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진실로 정책중심으로 가고 또 시민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런 것들이야말로 지금 우리 시민들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모습 아닌가요?

◇ 김현정> 경선에서 패하는 쪽이 뽑히는 쪽을 위해 선대위원장을 하는 것이 어떤가, 박영선 후보는 가능성을 열어두셨거든요. 어떻습니까?

◆ 박원순> 그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경선을 해서 패배한 사람은 그것을 승복하고, 동시에 승리한 사람을 축하하고 그 분을 밀어드리는 게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깨끗하고 감동 있는 경쟁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