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9(목) 개그맨 정태호 "재능 기부, 감사합니다 ♪"
2012.01.19
조회 951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하루 10시간 연습과 아이디어 짜내기
- 재능기부하며 늘 감사하며 살고파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개그맨 정태호

여러분, 인생을 살면서 고맙고 감사한 일 얼마나 많으십니까? 사실 감사를 잘 모르고 사는 요즘인데 요즘 같은 시대에 늘 '감사합니다' 크게 외치면서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TV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감사합니다>라는 코너 아시죠. 요즘 10대들 사이에서는 감통령으로 불리면서 인기가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얼마 전에 웃음기부라는 걸 했다고 해서 화제예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 보겠습니다. 개그맨 정태호 씨입니다.

◇ 김현정> 정태호라는 이름을 잘 모르는 분이라 할지라도 아마 목소리를 들으면 금방 아실 거예요. 잠깐만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앞부분만?

◆ 정태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웃음)

◇ 김현정> 바로 이분입니다. 반갑습니다. (웃음)

◆ 정태호> 다들 아시겠죠?

◇ 김현정> 그 세 분 중에서도 맨 왼쪽에 서는 가수 나훈아 씨 닮은 그분이시죠?

◆ 정태호> 네, 매일 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개그맨 정태호입니다.

◇ 김현정> 요즘 인기가 대단한테 그 바쁜 와중에 농어촌 주민을 위한 재능기부를 하셨다고요?

◆ 정태호> 네. 저희가 그 농어촌 재능기부라는 것을 초대 받았는데 추운 날 가서 농어촌 어민들을 위해서 저희가 공연을 열심히 했었거든요.

◇ 김현정> 농어촌 지역은 문화공연하고는 사실 거리가 멀잖아요. 상당히 소외되어 있는 지역들인데 웃음, 유머라는 재능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한 거예요?

◆ 정태호> 네.

◇ 김현정> 영하의 날씨 속에 밖에서 하셨던데 힘들지는 않으셨어요?

◆ 정태호> 그날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처음에는 추웠는데 오신 분들이 즐거워하시고, 또 농어촌 분들을 위해서 공연을 한다는 것을 알고 계시니까 추운 것보다는 다들 좋아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이왕 웃음 기부하시는 김에, 우리 뉴스쇼 청취자들을 위해서도 짧게 한 토막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정태호> 갑자기 그러면.

◇ 김현정> 갑자기 되려나 모르겠네요. 쑥스러우시죠, 라디오에서. (웃음)

◆ 정태호> (웃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자친구랑 데이트하고 집 앞에서 몰래 뽀뽀하려 하는데. 우리 아빠 나타나서 큰일 났는데. 아빠 옆에 다른 여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식으로요. 솔직히 저희가 이건 개그콘서트에서 공연 중에 많이 했던 내용이고요. 그날에는 농어촌 분들, 소외받는 분들한테 많이 기부 좀 해 달라는 멘트도 많이 드리고 했습니다.

◇ 김현정> 감사합니다. 정태호 씨, 요즘 인기 실감하시죠?

◆ 정태호> 유치원 아동들이 좋아하죠.

◇ 김현정> 유치원생들, 맞아요. 정말 대단한 인기인데 그런데 무명생활이 길었어요.

◆ 정태호> 제가 개그맨이 된 지도 좀 늦게 됐고요, 제가 31살에 됐거든요.

◇ 김현정> 지금은 몇 살이시죠?

◆ 정태호> 올해 35이거든요.

◇ 김현정> <감사합니다> 코너가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 정태호> 그렇죠. 2011년에 <감사합니다>로 연말에 상도 받게 되고,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니까 정말 감사할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웃으면 복이 오듯이 감사합니다 하니까 정말 감사할 일이 생기는 거군요?

◆ 정태호> 네. 여러분들도 감사합니다라고 매일 외치면 감사한 일들이 많이 생기실 거예요.

◇ 김현정> 성경에 범사에 감사하라 이런 말씀도 있잖아요. 정말 정태호 씨가 실천한 거네요. 4년간의 무명시절을 생각해 보면 '아. 참 이럴 때 힘들었다, 서러웠다' 이런 기억도 있죠?

◆ 정태호> 31살에 개그맨이 됐는데 그때 당시에는 나이제한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딱 그 나이 커트라인에 걸린 거거든요. 그때 당시에 안 됐으면 저는 개그맨이 안 되어 있었을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내가 포기를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이 나이에 언제까지 매달려야 되나'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었겠어요?

◆ 정태호> 그렇죠. 나이가 있고 직업도 그때 당시에는 없었기 때문에 31살 그때쯤 안 되면 포기하자, 딱 마음을 잡고 시험을 보게 됐는데 딱 붙었죠, 다행스럽게.

◇ 김현정> 저희가 얼마 전에 김병만 씨도 인터뷰를 했었는데 김병만 씨도 무명생활이 길었더라고요.

◆ 정태호> 네, 김병만 선배님도 고생 많이 하셨죠.

◇ 김현정> 개그콘서트에는 왜 이렇게 고생하고 안 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나... (웃음)

◆ 정태호> 그거 같아요. 도전을 하는데 한 번에 쉽게 얻어지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열심히 노력하고 계속 도전하다 보면 꼭 결과물이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 김현정> 맞는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코너는 누구 아이디어에요?

◆ 정태호> 제가 처음에 이런 노래개그 같은 걸 짜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희 멤버들과 함께 만들어가게 됐죠.

◇ 김현정> 맨 처음에 아이디어는 정태호 씨 아이디어네요?

◆ 정태호> 네.

◇ 김현정> 그런데 이게 매번 아이디어 짜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정태호> 저희는 하루 녹화를 하려고 일주일을 연습을 하고 하거든요. 회의를 하고.

◇ 김현정> 일주일이라면 그러니까 하루에 얼마 정도씩 몇 시간을 투자해요?

◆ 정태호> 하루에 10시간, 최소 10시간쯤은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그 코너 한 5분 정도밖에 안 되잖아요.

◆ 정태호> 그런데 이제 더 재미있게 또 더 웃음을 드릴 수 있는.

◇ 김현정> 그 정도군요. 가끔 <감사합니다> 보면 시사풍자적인 내용도 있어요. 제가 지금 기억나는 것은 강용석 의원한테 고소당한 최효종 씨 사건을 보면서 이걸 비꼬아서 '고소해 준 덕분에 시청률이 더 올라갔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건데요.

◆ 정태호> 특별하게 어떤 것을 생각해서 한 건 아니고요. 그 주에 이슈 되는 걸 가지고 조금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짜다 보니까 그런 내용도 들어가고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이런 거 하다가 또 고소당하면 어떡하시려고요?

◆ 정태호> 그때는 한 번 더 해야 되겠죠.

◇ 김현정> (웃음) 더 크게. '또 한 번 감사합니다' 이런 민감한 내용을 할 때는 조금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 정태호> 부담스럽지는 않고 개그맨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 부분들이.

◇ 김현정> 개그로써 웃음으로써 풍자할 수 있는 부분. 혹시 강용석 의원 사건 후에 코미디실 분위기가 위축되거나 이러지는 않았어요?

◆ 정태호> 전혀 그런 것에 반응하지 않고요. 크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올해도 감사할 일이 많아야 할 텐데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계세요?

◆ 정태호> 올해는 결혼을 준비하고 있고요.

◇ 김현정> 결혼? 결혼은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 정태호> 네, 만나는 분이 있어요. 그래서 그게 방송에서도 몇 번 비춰지곤 했는데 올해 제일 중요한 건 결혼인 것 같고.

◇ 김현정> 혹시 날짜 잡으셨어요?

◆ 정태호> 공개는 아직 안 하고요. 나중에 차후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날짜를) 잡으셨군요?

◆ 정태호> 네.

◇ 김현정> 봄입니까?

◆ 정태호> 그렇죠.

◇ 김현정> 미리 축하드립니다. 정태호 씨, 앞으로도 많이 웃겨주시고요. 이번 재능기부처럼 좋은 일도 많이 해 주세요.

◆ 정태호> 알겠습니다.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저희가 재능기부 꼭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