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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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스마트폰영화제 이준익 집행위원장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는다. 이게 과연 가능할까요.
그런데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들을 모아서 영화제가 열립니다. 지금 한창 작품을 접수중인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 스마트폰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영화감독 이준익 감독을 만나보겠습니다.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님은 먼 곳에 이런 영화들이 쭉 스쳐가네요.
이준익 감독님, 안녕하세요.
◆ 이준익>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제2회 올레 스마트폰 영화제.
그러니까 우리가 들고 전화 거는 그 핸드폰, 스마트폰 말씀하시는 거 맞죠?
◆ 이준익> 맞습니다. 지금 저도 스마트폰 들고 통화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걸로 짧은 동영상은 가능한 거 알지만 영화가 가능한가요?
◆ 이준익> 이미 외국에서도 짧은 단편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작년에 스마트폰 영화제, 400여 편이 출품돼서 올해로 2회를 맞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게 용량이라는 게 정해져 있잖아요. 몇 시간이나 가능한가요?
◆ 이준익> 뭐 계속 하드로 옮겨 받으면 무제한으로도 찍을 수 있지만 일단 영화제가 단편영화제이기 때문에 10분 이내로 찍은 단편영화를 접수받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게 우리가 극장에서 보는 것처럼 상영했을 때 화질이 그 정도가 나옵니까?
◆ 이준익> 아무래도 기존의 극장영화와는 스크린에 영사했을 때 화질이 좀 떨어지죠.
떨어지지만 작년에 찍은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해 봤습니다. 그런데 뭐 크게 관람하는 데 불편을 느낀다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영화에는 필수적인 장치가 있잖아요. 말하자면 조명도 있어야 되고 줌기능 등도 있어야 되고 이런 것들을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하나요?
◆ 이준익>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특징은 디지털 감도가 아주 예민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큰 조명이 없이도 뭐 집에 있는 작은 전구 하나만으로도 가까이에 있는 피사체를 비추면 충분히 담아낼 수 있고 무엇보다 좋은 방법은 아무래도 자연광으로 해서 낮에 촬영하면 뭐 큰 차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아니, 제가 이준익 감독님 자료를 쭉 찾다 보니까 배우로도 검색이 되더라고요. 이게 어떤 작품일까 봤더니 기억나시죠? 2년 전에 ‘농반진반’이라는 영화 단편영화, 여기에 주연이셨어요?
◆ 이준익> 아무래도 정식 배우는 아니고요. 저는 솔직히 좀 영화를 연출을 계속 하다 보니까 배우에 좀 욕심이 나기는 해요.
◇ 김현정> 그러세요?
◆ 이준익> 혹시 제가 배우로서 자질이 있나를 한번 이렇게 시도해 보기 위해서 농반진반이라는 스마트폰 단편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죠.
◇ 김현정> 스마트폰 영화의 주연을 하셨는데 그렇게 해 보니까 어떻게 자질이 있던가요?
◆ 이준익> (웃음) 솔직히 자질은 없는데 성실과 노력으로 한번 극복해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 김현정> (웃음) 성실, 노력하면 우리가 또 안 뒤지잖아요.
◆ 이준익> 그럼요.
◇ 김현정> 스마트폰 영화를 직접 이렇게 출연을 해 보셨으니까 메커니즘을 다 확인을 하셨다는 이야기인데, 이게 초보자, 저 같은 초보자도 그러니까 마음만 먹으면 찍을 수 있는 거예요?
◆ 이준익> 그럼요. 충분히 가능하죠.
◇ 김현정> 그러면 이게 활성화가 되면 마치 우리가 그림을 누구나 그리면서 취미활동 하듯이 아주 대중적인 취미활동으로 영화제작이 될 수도 있겠네요.
◆ 이준익> 당연하죠. 누구든 취미생활로 등산을 하고 조기축구를 하고 누구나 영화 감상을 하듯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는 취미가 일상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재미있네요, 이거. 저도 시간이 조금만 더 생기면 도전해 볼게요. (웃음)
이준익 감독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감독님, 이제 곧 설입니다. 설 되면 특히 이준익 감독 영화가 TV로 정말 많이 나오더라고요.
◆ 이준익> 예전에 찍었던 영화들이 아직도 나오기도 합니다.
◇ 김현정>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 님은 먼 곳에서도 케이블에서 나오고.
그런데 이제 TV에서 말고 극장에서 우리 이준익 감독 영화 다시 보고 싶은데 언제쯤, 아니 뭐 상업영화에서는 은퇴한 거 아니냐 이런 소문도 들리고 이게 농담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어요.
◆ 이준익> 아직은 은퇴중입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그럼 좀 준비하고 계시고 이런 게 없어요?
◆ 이준익> 준비를 하려고는 하는데 영화를 하면 할수록 예전보다 점점 영화가 무서워지고 있어요. 왜냐하면 많은 대중과 영화라는 매체로 소통한다는 것이 전에는 좀 이렇게 막무가내로 자신의 이야기를 주장하던 그런 시간들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무섭고 조심스럽고 그래서 좀 더 신중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면 알수록 무서워지는 건가 보죠?
◆ 이준익> 그렇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런데 이준익 감독님처럼 1000만 관객 동원하는 감독이 무서워진다, 이게 언뜻 이해는 안 돼요.
◆ 이준익> 그게 매순간 영화를 할 때마다 항상 처음 하는 기분이에요.
방송하는 진행자도 매일같이 처음 하는 기분으로 하지 않나.
◇ 김현정> 저는 그래요. 저는 대가가 아니니까 매 인터뷰할 때마다 떨리고 두렵고.
◆ 이준익>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제가 뭐 대가라고 자부심을 가져본 적도 없고 매순간 닥치는 영화와 관련된 모든 선택들이 항상 떨리고 조심스럽고. 그렇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자신감이 붙을 때까지 기다리고, 재충전?
◆ 이준익> 일단 자신감을 가지려고 먼저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자신감이 충전이 된다면 그 다음에 만들어보고 싶은 영화는 어떤 거예요?
◆ 이준익> 솔직히는 사극을 많이 찍었으니까 중세 이전에 고대로 가고 싶은 그런 욕망이 있죠.
◇ 김현정> 고대까지?
◆ 이준익> 단군시대이든가, 그 이전의 환웅시대든가 치우천왕이라든가 이제는 뭐 상상하는 모든 것이 영화로 구현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과거에 어떤 고증의 흔적이 없더라도 우리가 상상의 세계로 마치 반지의 제왕같이?
◇ 김현정> 한국판 반지의 제왕?
◆ 이준익> 예를 들면요. 아주 오랜 시절에 이 땅에 존재했던 사람들의 모습들을 영화적으로 이렇게 구현해내고 싶은 욕심은 있죠.
◇ 김현정> 빨리 자신감 충전하셔서 그 한국판 반지의 제왕, 멋진 판타지물 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이준익> 알겠습니다.
◇ 김현정> 설도 잘 쇠시고요. 오늘 바쁜 가운데 이렇게 인터뷰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0(금) 이준익 스마트폰영화제 집행위원장 "스마트폰이 영화권력 바꿀 것"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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