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0(금) 화가 주영선 씨 "보아라, 한국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팀"
2012.02.10
조회 1052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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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맏언니이자 화가 주영선 씨

여러분, 아이스하키 하면 어떤 그림이 떠오르세요? 아주 무겁고 두툼한 장비를 갖춰 입은 남자선수들이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몸싸움도 하는 그런 격렬한 이미지가 떠오르죠.
아주 전형적인 남성스포츠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걸 여성들이 한다면? 이거 상상이 잘 안 되죠. 국내 최초로 여자 아마추어 아이스하키팀이 창단이 돼서 화제입니다.
오늘 연결을 해 볼 텐데요. 그 멤버들 중에서도 13살짜리 아들을 둔 주부인데 거기다가 직업이 화가입니다. 아이스하키팀 모노플레인의 주영선 씨 연결을 해 보죠. 안녕하세요.


◆ 주영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마추어 아이스하키팀. 이게 동호회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정식등록을 한 정식팀이 된 거예요.

◆ 주영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회원수는 몇 명이나 됩니까?

◆ 주영선> 저희 회원수는 지금 한 21명 정도 되고 있어요.

◇ 김현정> 어떤 선수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 주영선> 저희 아까 잠깐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다양한 분들이 계시는데요.
저희 가정주부님들부터 시작해서 여대생, 약사 분도 계시고 연구원분들도 계시고요.
그리고 쇼트트랙 선수였던 변천사 씨도 계세요.

◇ 김현정> 변천사 선수도 거기 갔습니까?

◆ 주영선> 네.

◇ 김현정> 그렇군요. 재미있네요. 동호회로 하다가 뜻을 모아서 우리 한번 제대로 해 보자 이렇게 된 거예요. 그런데 주영선 씨 같은 경우에는 41살의 주부면서 직업 화가인데 어떻게 아이스하키에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 주영선> (웃음) 제가 아들이 운동신경이 너무 없고 막 운동하는 걸 싫어해서 좋아할 만한 걸 시키려고 시작하다가 고른 게 아이스하키였어요. 그런데 역시 이렇게 하는 게 답답하더라고요. 잔소리를 막 하니까 아들이 그럼 엄마가 해 봐, 이러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게 잘할 수 있으면 엄마가 해 봐, 이렇게 된 거예요. (웃음)

◆ 주영선> 제가 한번 보여주겠다고 시작한 게 지금은 제가 더 아들보다 열심히 하고 더 좋아하고 있어요.

◇ 김현정> 아예 선수가 돼버리신 거예요? 스케이트를 처음 신은 게 언제입니까?

◆ 주영선> 저는 3년 전, 3년 전부터 처음 시작한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럼 아이스하키 스틱을 잡을 그때가 처음으로 스케이트 신어보신 거예요?

◆ 주영선> 네.

◇ 김현정> 그런데 얼음이 착착 달라붙던가요?

◆ 주영선> (웃음) 사실은 처음에는 좀 어려웠죠. 그런데 이게 처음에는 생각보다 어려운데 이게 또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요.

◇ 김현정>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요? 아이스하키가?

◆ 주영선> 여러 가지 것들이 재미있는데요. 일단은 보기에 빠르고 그 다음에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팀워크가 만들어낸 패스하고 슈팅이 너무 재밌거든요.

◇ 김현정>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되니까,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닌.
거기에 묘미가 있는 거군요. 그래서 아이스하키를 시작을 했는데 그걸 두고 아들이나 혹은 남편분이나 가족들이 반대를 안 하시던가요? 험한 스포츠인데.

◆ 주영선> 저희 아이는 처음에 제가 막 넘어지는 거 보고 살짝 무시를 했었죠.

◇ 김현정> 거봐 엄마가 하겠어? 그만 둬, 이런 식으로.

◆ 주영선> 그런데 지금은 저하고 서로 경쟁하면서 하고 있고요.
속으로는 제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남편은 워낙에 운동을 좋아해요.
그런데다가 제가 운동하면서부터 더 활기 있어지고 몸이 이렇게 지금은 조금 근육으로 단련되어 가는 모습을 보고 아주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고 있어요.

◇ 김현정> 원래 그런데 화가시라면서요?

◆ 주영선> 네.

◇ 김현정> 화가라면 아주 정적인 말도 별로 없고 10시간씩 앉아서 그림만 그리는 이런 분이시란 말이에요. 그런데 운동. 뭔가 삶이 좀 많이 변했을 것 같아요.

◆ 주영선> 진짜로 제가 그림을 그려선지 혼자서 한 가지 생각을 좀 깊이 하는 타입이거든요. 그래서 동적이거나 순발력이 있는 타입이 아니에요.
그런데 이게 운동을 해서 그런지 오히려 제가 생각하기에는 집중력이 더 생기는 것 같고요. 그리고 생각 패턴을 다르게 사용을 하니까 아이디어도 더 잘 떠오르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부상은 한 번도 안 당하셨어요?

◆ 주영선> 그러니까 큰 부상은 없고요. 남자선수들하고 하다 보니까 부딪히고 해서 멍들고 그런 경우가 있어요.

◇ 김현정> 온몸이 멍자국, 뭐 이런 거. 이렇다고 제가 들었어요. 남자선수들하고 할 수밖에 없는 게, 연습경기든 뭐든 할 수 있는 게 지금 여성팀이 없으니까.

◆ 주영선> 맞아요.

◇ 김현정> 남성팀하고 해서의 전적이 나와 있습니까, 지금?

◆ 주영선> 저희 창단 후에 지금 4번 게임을 했거든요. 1승 3패의 전적 가지고 있어요.

◇ 김현정> 와, 한 번 이기셨네요? 그럼 남성선수들이 좀 살살한다든지 봐준 건 아니고요?

◆ 주영선> 사실은 시작할 때 여인계라고 하죠, 하면서 여자니까 조금 조심해 달라고 부탁을 해요. 그런데 이제 이게 아무래도 게임이다 보니까 점점 하면서 격렬해져요.

◇ 김현정> 경쟁심이 붙죠, 승부욕이.

◆ 주영선> 게다가 또 저희 여자선수들이 만만치가 않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뭐 봐주고 이런 거 없어요? 하다 보면?

◆ 주영선> 네, 맞아요.

◇ 김현정> 모노플레인의 목표, 뭡니까?

◆ 주영선> 저희 목표는 저희는 점점 여러 여자팀이 생겨서 같이 할 수 있는 리그가 생겨서 같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목표예요.

◇ 김현정> 그래요. 여성팀들하고 제대로 좀 뛰어보는 거. 오늘 아침 정말 멋있는 여성분을 만났네요. 열심히 뛰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주영선>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