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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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결한 수사 재개, 정치쟁점화 의도
- 국민이 참여정부 재평가 "다시 기회"
- 민주당 의지 실종 야권연대 희망 없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
'2009년 박연차 게이트'가 진행될 당시에 박연차 씨 진술을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박 씨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 씨의 미국 아파트 구입비용으로 140만 달러를 노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진술을 했죠.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경찰의 내사는 종결됐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 아파트 주인에게 잔금 심부름을 했다는 사람이 최근 나타나면서 검찰이 사실상 재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람은 1만원권이 가득 담긴 사과상자 3장의 사진을 함께 공개 했는데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검찰 수사 재개된 것을 두고 '표적수사'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분이죠.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천호선 대변인께서도 역시 표적수사라고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 천호선> 일단 이 문제를 말씀드리기 전에 조심스러워야 될 것이 있는데요. 제가 옛날에 참여 정부에서 대변인을 했었고요. 한때 봉하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도 했었습니다만, 지금은 한 정당의 대변인이기 때문에 봉하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이걸 전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물론이죠. 그렇게 이해하겠습니다.
◆ 천호선> 제 판단으로는 이미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 스스로 종결한 수사를 다시 재개한 것입니다. '이 자체가 이율배반인데다가 총선거를 앞두고 정치 공작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지우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일사부재리 원칙을 어긴 거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천호선> 네.
◇ 김현정> 혹시 봉하 측하고 접촉을 해 보셨습니까?
◆ 천호선> 아닙니다. 봉하에 대해서 제가 확인한 것은 '아무런 대응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무대응이 원칙이군요?
◆ 천호선> 네, 그건 이유가 있는 거죠. 지금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검찰, 또는 일부 정치세력의 의도가 수사를 하게 되든 안 하게 되든, 이것을 쟁점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는 판단은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죠. 선거 때 충분히 이용하고 다른 이슈들을 이것으로 덮다가 선거가 끝나고 나면 또 아니면 말고. 이런 일이 너무 많이 있어왔기 때문에요. 게다가 아시다시피 검찰의 정연주 사건, PD수첩 사건 등등을 보면 이런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저는 이 일도 그것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고요. '어떤 말이든 만들어서 쟁점화하려는 것. 자체에 이미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 그래서 봉하 측은 지금 무대응을 한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천호선> 그렇게 저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민주통합당에서는 '부관참시'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당사자격인 봉하 측이라든지 관련자분들, 친노 이런 분들이 나서서 같이 이야기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 천호선> 네. 사실 이야기는 충분히 저로서는 한 거라고 보고요. 민주당의 대응에 대해서 저희가 어떻게 드릴 말씀은 없고요. 다만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나갈 것인지, 다룰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서 신중한 논의가 약관상으로서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재수사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데요. 그런데 검찰에서는 지금 노정연 씨 수사에 들어갔고 여당에서는 친노심판론을 동시에 들고 나왔습니다. 물론 둘은 별개입니다만, 묘하게 그렇게 됐어요. 박근혜 위원장이 어떤 이야기를 했냐 하면 “스스로 '폐족'이라 부르던 이른바 친노 인사들이 현 정부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친노세력이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런 말을 한 바가 있는데, 거기에 의하면 천호선 대변인도 폐족이시잖아요.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 천호선> 네,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스스로 폐족이라고 부르고 자숙했던, 흔히 얘기하는 친노세력이 다시 등장한 것이죠. 그렇죠. 한때는 '길 가다가 넘어져도 노무현 때문이다' 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 정권은 아시다시피 당시 한나라당이죠. 특정언론, 재벌이 한 덩어리가 돼서 노무현 정부를 음해하고 공격했습니다. 그런데 '폐족이라고 지칭되었던 세력이 왜 국민에 의해서 최근에 다시 인정받고 복권되었는가' 이걸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잘 생각하셔야 된다고 봅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이명박 정권의 어떤 심각할 정도의 실정으로 인한 반작용이기도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어떤 왜곡과 편견에서 국민들이 벗어나 이제 제대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비록 정책의 실패와 오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국민을 위해서 사심 없이 일했다는 것, 국민을 속이려 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당시에 정치권이 기본적으로 옳았다는 것을 국민들께서 인정하고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시는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소위 친노의 복권,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배경에 있는 역사와 민심의 큰 물결을 무시하거나 보지 못한다면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정치적 실패를 가져다주게 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국민들이 다시 불러준 거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래서 폐족인데도 불구하고 은평 (을)에 출사표를 던지셨네요?
◆ 천호선> 네.
◇ 김현정> 자신 있으십니까?
◆ 천호선> 자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재오 후보는 워낙 한나라당에서 가장 강한 후보고요. 어제 공천과정에서 논란은 있었지만 역시 경쟁력이 있는 후보다, 이렇게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저희 당 자체 조사에 의하면 거의 똑같을 정도로 저와 이재오 후보가 팽팽하게 나옵니다.
◇ 김현정> 여론조사를 해 보셨어요?
◆ 천호선> 내부적으로 해 봤습니다.
◇ 김현정> 팽팽하게 나옵니까?
◆ 천호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재오 의원은 그쪽에서 다선인데요?
◆ 천호선> 그런 거죠. 지금 이재오 의원은 다섯번째 도전입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재오 의원에 대해서 실망하신 분들도 당연히 있고요. 그렇지만 이재오 의원을 지지했던 분들도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됐다, 한 사람을 20년씩 시키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요. 아시다시피 MB정권 심판이라는 것이 이번 선거에 깔려 있는데 그 최대 실세였던, 그리고 대운하를 주도했던 이재오 의원이 국민의 손으로 평가받는 것, 그런 의미가 이번 은평 (을) 선거에서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여론조사는 천호선 후보 측의 여론조사 결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제가 말씀을 드리고요. 어쨌든 자신 있다는 표현을 하셨습니다. 천호선 대변인 나오셨으니까 잠깐 야권연대 얘기도 여쭙고 가야겠네요.
◆ 천호선> 그러시죠.
◇ 김현정> 어제 저희 프로그램에 문성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나오셨어요. “야권연대, 최종결렬은 아니다. 아직 희망은 있다”고 하셨는데 통합진보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천호선> 저희는 '희망이 거의 없다. 희박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희망이 없다고요?
◆ 천호선> 어떤 뜻이냐 하면 민주당 측이 제안한 규모도 문제지만 그 배경에서 저희가 확인한 연대의 의지, 이런 것들이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내일 모레면 민주당은 경선 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어떤 후보를 조정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워집니다. 오늘과 내일이 마지막 정리가 되어야 될 텐데 저희로서는 그럴 기미를 현재까지는 전혀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야권연대 자체가 쉬운 게 아니죠. 어느 당이나 희생을 해야 되는 겁니다. 연대라는 것은 상호희생을 수반하는 어떤 정치적 결단인데요. 저희들이 보기에 '민주당은 희생을 통해서 연대를 이루어낼 만큼의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의지가 없다는 말씀. 어제 문성근 최고위원은 “연대의 목표는 총선 승리지 연대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통합진보당도 이해하고 더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거든요?
◆ 천호선> 저는 그 말이 금방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연대의 목표는 총선 승리일 뿐만 아니라 대선승리를 준비하는 것이고요. 대선 이후에 국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자기가 제1당이 되는 것이 목표이거나 통합진보당이 교섭단체가 되지 않는 것이 목표라는 의심을 사는 정도의 수준에서 머물렀어야 되는 것이 아니고요. 열심히 적극적으로 자기희생을 통해서 연대할 때 민주당도 더 크게 이기고 힘을 합쳐서 국회를 운영해 갈 수 있다, 이런 데 초점을 두고 분명한, 더 강력한 의지를 가져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없었던 의지가 갑자기 생길지 저희는 좀 걱정입니다.
◇ 김현정> 지금 수도권 10곳 플러스 호남, 충청, 강원, 대전 통틀어서 10곳. 이 주장은 계속 지속하는 건가요?
◆ 천호선> 유효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부산, 울산, 경남은 지역자율로 조정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고요. 수도권을 놓고 보면 110여 개의 의석이 있습니다. 여기서 10개 지역을 조정하자고 해도 10분의 1, 10:1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저희는 결코 무리한 조정의 범위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이런 부분들은 관철되어야 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지만 너무 과하다는 이야기는 계속 나오는데요. '통합진보당은 그러면 민주통합당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 너무 양보만 요구하는 거 아닌가'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천호선> 글쎄요. 민주당 측에서는 그렇게 얘기를 하겠죠. 작은 정당이지만 저희도 180명의 후보가 있습니다. 이 조정과 경쟁의 과정에서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저희로서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작은 정당이라고 해서 그런 것들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저는 만약에 저희들의 주장이 무리한 것이라면, 4+1 정도가 정당한 것이라면 과연 국민의 여론과 언론의 평가가 지금같이 나왔겠느냐. 지금 민주당의 태도가 매우 소극적이고 야권연대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게 야권을 지지하는 국민 다수와 언론의 평가가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8(화)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 "노정연 표적수사, 봉하는 무대응 원칙"
20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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