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소위 임관하는 윤가희 생도
사회 각계각층에서 불고 있는 여풍이 대단합니다. 얼마 전에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첫 여성검사와 인터뷰 했던 거 여러분 기억하실 텐데요. 이번에는 육군사관학교가 생긴 지 66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이 수석졸업을 차지했습니다. 사실 육군사관학교라고 하면 남성들도 훈련 따라가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알려진 곳인데요. 159cm의 키에 발사이즈가 225mm인 이 아담한 체구의 여성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해낸 건지 오늘 직접 만나보죠. 윤가희 생도입니다. 안녕하세요?
◆ 윤가희>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이런 가녀린 목소리가 어떻게 수석졸업을 하셨어요?
◆ 윤가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소감이 어떠십니까?
◆ 윤가희> 우선은 주변에서 너무 많이들 축하해 주시고 기대도 해 주시고 해서 기쁘기는 한데 그만큼 또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남자생도들 반응은 어때요? 좀 질투도 좀 할 것 같은데?
◆ 윤가희> 우선 저한테 딱히 티나게 질투하고 시기하고 그런 반응은 좀 적은데 일단 축하해 주고 굉장히 수고했다고 하고 응원도 많이 해 주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응원도 많이 해 주고. 그럼 우리 윤가희 생도는 평점을 어떻게 받은 거예요? 얼마 받은 거예요?
◆ 윤가희> 4.3 만점에 4.03인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그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육사는 과목이 어떻게 됩니까?
◆ 윤가희> 과목은 일단 전공 관련돼서 학위나 교양과목 있고 그 다음에 여름에 저희가 하계군사훈련을 가기 때문에 그 군사훈련 성적, 그리고 내무생활 관련된 훈육성적 이렇게 있습니다.
◇ 김현정> 몸으로 뛰어야 하는 과목들도 꽤 있는 거네요?
◆ 윤가희> 네.
◇ 김현정> 제가 졸업사진을 봤거든요.
긴 머리를 뒤로 가지런히 묶고 살짝 미소 지으면서 찍은 모습이 아주 여성스러우세요, 지금 목소리처럼. 정말 이 여성이 그 어려운 육사의 훈련들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사실은 좀 궁금한 생각이 들었어요.
◆ 윤가희> 몸으로 많이 뛰어야 되고 행군이나 뭐 유격, 공수 이런 훈련할 때는 많이 힘들고 그랬는데 사실 교관님이나 이런 분들께서 객관적인 그런 육체적 능력 그런 것 외에 더 열심히 하려는 의지 같은 걸 좀 많이 봐주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성적. 나오는 결과물 자체보다도 열심히 하려는 사람,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좀 가산점이 있는 거군요.
◆ 윤가희> 네.
◇ 김현정> 그럼 낙하산 훈련, 산악 행군 이런 것도 다 한 거예요?
◆ 윤가희> 그렇죠.
◇ 김현정> 지금까지 받았던 훈련들 중에 가장 아찔하고 정말 힘들었던 훈련을 하나만 꼽으라면 어떤 겁니까?
◆ 윤가희> 힘든 것은 순간순간마다 다 느끼는 게 비슷한데 끝나고 제일 뿌듯하고 뭔가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유격훈련 중에 마지막 코스가 도피 및 탈출이라고 산악행군을 해서 야간에 목적지까지 들어오는 게 있는데.
◇ 김현정> 도피미 탈출?
◆ 윤가희> 네.
◇ 김현정> 도피 및 탈출.
◆ 윤가희> 그때 이제 여생도들이랑 같은 조가 돼서 여생도들 다들 힘들고 한데도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해서 끝까지 다 같이 와서 마지막에 뿌듯하고 남생도들도 다들 축하해 주고 이랬던 게 굉장히 생각이 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야간에 행군을 몇 킬로미터나 하는 거예요?
◆ 윤가희>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길을 사실상 찾아서 가는 건데 그래서 거의 한 8시간 정도 걸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깜깜한 밤에 아무것도 모르는 길을 8시간 동안 헤매서 목적지 도착하는 거.
◆ 윤가희> 다들 힘들고 저같이 아파서 진통제 먹고 이렇게 했던 생도들도 있는데 주변의 힘든 동기생들이 그 와중에서도 도와주고 이랬던 게 너무 고맙고 그래서 서로 더 감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지금 에피소드 하나 이야기했지만, 4년 동안 그런 게 얼마나 많았겠어요. 그런 것들을 다 이겨내고 수석졸업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원래 꿈이 군인이었어요? 우리 윤가희 생도는?
◆ 윤가희> 어릴 때부터 꿈이 군인이었던 것은 아닌데 그냥 막연히 사회나 국가를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고3 시절에도 육사는 별로 생각을 안 해 봤는데 재수를 하다가 이제 동생이 원래 사관학교를 가고 싶어해서 공부를 같이 하는 중에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 김현정> 제가 듣기로는 이번에 동생도 같이 졸업을 하는데, 남자동생. 동생도 큰 상을 받는다면서요?
◆ 윤가희> 졸업식 때 받았습니다.
◇ 김현정> 우등상인 베네수엘라 육군총사령관상 맞습니까?
◆ 윤가희>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아니, 거긴 어떻게 남매가 그렇게 다 공부도 잘하고 훈련도 잘하고 부모님이 잔치를 하셔야겠네요. 남매가 동시에 육사생도인 경우가 전에도 있었나요? 형제 혹은 남매?
◆ 윤가희> 네. 이제 학년이 다르게 형이 상급생이고 동생이 하급생 이런 식으로 형제라든가 남매가 있었던 적은 있는데 동기생은 아마 제가 정확한 기록은 잘 모르겠지만, 처음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기로는 처음인 걸로. 저도 이런 얘기는 처음 듣네요. 아니, 부모님이 남매가 형제도 아니고 남매가 같이 육사 들어가겠다고 할 때 좀 말리지는 않으셨어요?
◆ 윤가희> 걱정은 하시지만 그렇게 크게 반대를 하시거나 그러시지는 않았어요.
◇ 김현정> 지금은 어때요? 지금은 아주 좋아하시죠?
◆ 윤가희> 지금은 굉장히 뿌듯해하시고 선택 잘 한 것 같다고 그렇게 하세요.
◇ 김현정> 부모님들의 자랑일 것 같습니다. 큰 자랑거리죠.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오늘 임관식이라고 제가 들었는데.
◆ 윤가희> 병과가 정보병과라서 적에 대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이런 일을 하게 될 것 같은데 그래서 이제 좀 더 전문성을 키워서 우리나라 국방정보력이 더 튼튼해질 수 있도록 해서 항상 적에 대해서 먼저 보고 먼저 알아서 성공적인 전투를 할 수 있도록 전투형 강군이 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축하드리고요, 다시 한 번. 여성 첫 수석졸업자기 때문에 두고 두고 지켜보는 눈이 많을 거예요. 좀 부담이 되시겠지만 끝까지 잘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윤가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8(화) 윤가희 생도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졸업하는 첫 여생도"
2012.02.28
조회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