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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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5(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야권연대 시한임박, 주 중반까진 끝내야"
2012.03.05
조회 127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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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연대 반드시 성사 시킬 것
- 한명숙 대표 전권 가지고 나와야
- 정진후 비례후보 철회 이유 없다
- 서기호, 당에 남아 사법개혁 역할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야권연대의 모든 책임을 지고 반드시 성사시켜서 야권을 기사회생시키겠다.” 지난 2일이었죠.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에게 양당대표 긴급회동을 제안했습니다. 일단 민주통합당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지금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발표됐는데요. 이 질문도 함께 드려보죠.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입니다.

[IMG0]◇ 김현정> 야권연대, 겨우 불씨만 살려놓은 상태인데요. 한명숙 대표와의 회동은 언제쯤 이뤄질까요?

◆ 이정희> 가장 빠른 시간에 가능해야 되겠죠. 시간이 갈수록 야권연대가 안 되는 데 대해서 국민의 질타가 커지고 계시고요. 회동도 빨리 이뤄지고, 결론도 빨리 나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시민사회 원로들과 대표들이 모여서 비상시국회의까지 열었습니다. '6일까지는 당대표직을 걸고 협상 마무리 지어라.' 이렇게 촉구하고 나섰는데, 6일이면 당장 내일이라는 말입니다. 이게 가능할까요?

◆ 이정희> 저는 아무리 늦어도 이번 주 중반을 넘기면 안 된다고 봅니다. 또 당대표직을 걸려고 하면 마땅히 걸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협상결과를 반드시 우리 당에 관철시키고 또 그것에 기초해서 이번에 여소야대 국회 만들고 통합진보당 원내교섭단체 목표를 실현시키는 그런 당대표로 남을 겁니다.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를 성사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고요. 그만한 결심도 되어 있습니다. 민주통합당도 그런 의지를 가지고 한명숙 대표님께 전권을 보장하기를 바라고 그래야만 또 협상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얘기들을 종합해 보면, 민주통합당에서는 수도권 4석, 타 지역 1석. 반면에 통합진보당은 10+10안,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요.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어디까지 조정이 됐나요?

◆ 이정희> 조정은 이제 대표들이 만나서 해 봐야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지금 숫자만 논의가 됐는데요. 먼저 저희가 제기했던 것은 정책연대입니다. 한미FTA 폐기 여기에 방점을 두는 야권연대 정책합의가 가장 중요한 원칙이고요. 그래야 야권연대로 만들어진 국회가 앞으로 경제정의, 또 서민복지정책을 펼쳐나가는데 걸림돌을 먼저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김현정> 우선 정책연대다?

◆ 이정희> 또 정당 지지율이 의석수에 반영될 수 있게 하는 선거제도의 개혁, 또 노동정책에 대한 합의도 필요하고요. 그리고 지금 숫자로 이야기되고 있지만, 이 숫자가 가진 의미가 중요한 것은 전국적인 야권연대가 되어야만 대선승리로 갈 수 있는 총선에서 야권연대의 일정 수준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이전 협상에서는 주로 민주당이 이 점에서 더 소극적이어서 진전되기가 어려웠던 것인데요. 변화가 있기를 바라고 그밖에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제가 책임지고 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이미 말씀드린 겁니다.

◇ 김현정> 아직은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군요?

◆ 이정희> 그렇습니다. 협상대표 선에서 논의의 진척이 없고 해결이 안 되니까 대표들이 전권을 가지고 직접 대화해서 합의를 만들자.. 이런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만약 두 대표가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야권연대 실패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이정희> 저희로서는 모든 경우에 대비하고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한.. 아까도 말씀드린 원내교섭단체 실현을 위한 힘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회담에서 합의 실패를 상정하지 않습니다. 그럴 것이면 저희 통합진보당 내 문제는 제가 모두 책임질 테니까 한 대표님도 책임권한 가지시고 나오시라.. 이렇게 제안 드리지 않았고요.

왜냐하면 전국적 야권연대가 안 되면 지금 지역별 연대로는 바람은 일으킬 수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실패 상정하지 않고 무조건 성사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무조건 성사시키겠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문제는 민주통합당이 ‘10+10안은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다. 왜냐하면 그 지역의 후보들, 미리 터 닦고 있는 후보들 설득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하는데요. 통합진보당이 양보할 수 있는 선은 어디까집니까?

◆ 이정희> 먼저 힘들다를 딱 뛰어넘어서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저도 힘들다를 뛰어넘고 나온 겁니다. 그만큼 저희 둘이 충분히 대화해서 합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나온다면 얼마든지 합의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디까지 양보하실 수 있습니까? 이건 아무리 질문 드려도 아직 협상전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하실 것 같지는 않습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만나고 있습니다.

야권연대의 어떤 굳은 심지, 진정성, 의지는 충분히 엿보았는데 지금 당내 현안은 상당히 복잡한 게 많습니다.

어제 비례대표 후보들이 확정됐는데요. 가장 논란이 많은 사람은 정진후 전 전교조위원장이더라고요. 진중권 교수가 트위터에다 ‘강간미수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 축소하려한 의혹이 있는 사람을 공천해선 어떻게 하느냐?’ 논란이 일고 있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 이정희> 먼저 이것은 정진후 전 위원장을 강간미수 은폐, 의혹으로 잘못 표현하신 겁니다.

◇ 김현정> 오해하신 건가요?

◆ 이정희> 일단 좀 그런 것이 아닌지 확인이 좀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왜냐하면 그 전 위원장과 몇 분의 간부들이 이 사건을 은폐했다고 해서 2차 가해로 조직 내에서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정진후 위원장은 2차 가해자로 지목받은 분이 아니셨고요.

정진후 위원장은 이 2차 가해자로 징계 받은 분들에 대한 재심, 다시 재징계죠. 그리고 그 이후에 조직 내의 문제를 다룰 때 조직위위원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은폐자도 아니고 또 그 이후에 재심, 다시 징계를 다시 내리는데 관련된 논의를 하는 당시의 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이것까지 은폐자로 보기에는 너무 확대시키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피해자 측의 주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진후 전 위원장이 이 문제를 잘 처리하겠다고 해 놓고 결국 그렇게 하지 못했고 속였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우선 전교조 내에 2차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가 미흡했다는 말씀이신데, 위원장이라고 해도 징계위원회의 판단에 직접 관여할 수 없는 것은 또 조직의 어떤 원칙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하나 있고요. 이에 대해서 피해자 측이 재 징계를 요구해서 대의원대회에서 다루게 됐는데 피해자 측이 낸 안건이 그대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정진후 전 위원장은 당시 조직위의 토론을 거쳐서 규정에 따라 처리된 것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피해자 고통이 확인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기 때문에 그 고통을 최선을 다해서 치유하지 못한 조직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당시 대의원들에게 내가 스스로 위원장으로서 잘 처리를 못 했으니까 경고조치를 받겠다. 이렇게 자청했던 분입니다.

◇ 김현정> 나 스스로 경고조치를 받겠다?

◆ 이정희> 그래서 규약과 규정에 의해 의안처리가 사람의 마음, 피해자의 마음을 특히 충분히 헤아릴 수 없고 또 그 고통을 극복시키지 못했던 점을 스스로 아파하면서 또 노력했던 분이시라서 공직에 부족했다고 저희가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지금 들으시는 분들은 도대체 무슨 사건이 있었던 건가 궁금하실 텐데요. 몇 년 전에 전교조 조직 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을 했습니다. 그랬는데..

◆ 이정희> 조직 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을 했고요. 거기에 대해서 전교조의 몇 몇 간부가 이 사건의 고소를 좀 늦춰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으로 2차 가해로 지목되어서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 징계가 부족하다고 해서 다시 재징계를 피해자가 요구하셨고.

◇ 김현정> 그때 재징계를 논의할 당시의 위원장이 정진후 위원장이었다.

◆ 이정희> 그렇습니다.

◇ 김현정> 한 번 처벌이 됐고 징계가 됐고 그 징계를 다시 재심하는 과정에서 이걸 잘했느냐, 못했느냐 지금 이 논란이 있는 거예요.

그런데 민주노총 김 모씨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에서는 정황이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반발을 하세요?

◆ 이정희> 고통이 지금 굉장히 심각하기 때문에 그만큼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저희가 주의를 많이 기울여야 된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당시 완전한 해결책에 다 이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얼마만큼 함께 부족함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던 사람인가? 아니면 방치했던 사람인가. 이것에 대해서는 저는 판단의 여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럼 비례후보 철회는 없다는 말씀이시죠?

◆ 이정희>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선정 당시에 함께 판단하고, 또 그렇게 충분히 앞으로 극복해 나가면서 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저희 진보진영의 책임도 함께 질 수 있다고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모두 통합진보당이 함께 지게 되겠죠.

◇ 김현정> 또 한 사람 지금 화제의 인물이 이른바 각하 빅엿 판사로 불리죠. 서기호 전 판사. 이정희 대표가 공을 들여서 당으로 모셔온 분인데, 비례후보 명단에 없더라고요. 어떻게 된 건가요?

◆ 이정희> 시민사회에서 통합진보당 출범을 위해서 노력해 온 분이 추천되신 분이 있었고요. 또 이분이 선정이 되셨습니다.

그것과 또 다르게 서기호 전 판사께서 진보정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계시고 또 그 속에서 지금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 통합진보당이 사법개혁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또 스스로 하시겠다는 의지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그런 것들을 우리 통합진보당이 함께 당원들이 힘도 내고 또 밖에서 지지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현정> 비례대표에서 떨어진 이유가 유시민 공동대표의 반대 때문이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좀 갈등이 있었던 건가요?

◆ 이정희> 선정 문제를 두고 대표들 사이에 같이 대표단이 결정하기로 한 것인데요. 의견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사안에서. 그것은 또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의견의 차이일 수도 있고요.

◇ 김현정> 계파간의 갈등이 이번에 표출된 것 아니냐? 이렇게 보는 분들도 있어서요.

◆ 이정희>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할 수 있겠습니다만, 앞으로 저희는 어떻게 더 당이 힘을 모아서 나갈 것이냐에 주목합니다. 또 서 판사께서 아쉽지만 이 통합진보당에 스스로 당원이 되고 또 함께 사법개혁 해 나가겠다는 그런 뜻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보여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어떤 식의 활동을 하게 되시나요?

◆ 이정희> 당에서 더 논의를 해야 되겠지만요. 아무래도 지금 통합진보당이 지금까지 가져보지 못했던 즉, 사법부 내에서 활동하셨던 사법부의 문제를 그 안에서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이 저희 당원이 되신 겁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재판부에서 사법부에서 문제를 사법부의 독립을 만들어나가는 데서 구체적인 상황들을 파악해 나가실 수 있고 그리고 아주 현실적인 해결책들을 내주실 수 있고 또 실제로 종사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책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박은정 검사와 사법연수원 29기 동기세요?

◆ 이정희> 제가 28기로 들어가서 29기로 수료를 했습니다.

◇ 김현정> 혹시 그 일 이후에 연락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 이정희> 직접 연락을 서로 나누지는 않았는데요. 이 사건에 대해서 저희도 의견을 당연히 당에서도 냈고 저도 냈는데, 실제로 양심을 가지고 말씀하신 검사에 대해서 감찰조사를 대검이 거론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것이 사표를 내게 된 제출하게 만든 원인이 됐고요.

대검찰청에서 반려를 했다고는 하지만 검찰이 이미 양식 있는 젊은 검사들, 함께 정의를 생각하고 또 사회에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했던 이런 사람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조직으로 되어 버린 것이 매우 안타깝고요.

앞으로 직접 이 검찰과 법원에서 활동하셨던 분들께서 이 개혁의 주체로 나서시는 것이 현실정치권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