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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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산악인 엄홍길
길을 걷다 보면 평지도 있고 오르막이 나와서 숨이 차다 싶으면 또 고맙게도 내리막이 있어서 쉬게 해 주고요. 길이 곧 우리네 인생입니다. 길을 걸으면서 인생을 배우는 건데요. 어제부터 이틀 동안 이 시간에는 추석기획 한국의 길이야기. 함께하고 있습니다. 어제 이어서 오늘도 산악인 엄홍길 대장 나와주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엄 대장님.
◆ 엄홍길> 안녕하십니까? 엄홍길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제가 조금 전에 길을 걸으면서 인생을 배운다, 철학을 배운다 말씀드렸는데 요즘 올레길이니 둘레길이니 이런 길이 인기 있는 이유도 어떻게 보면 같은 이유겠죠.
◆ 엄홍길> 그렇죠. 어떻게 보면 산을 올라가는 것보다도 또 산자락을 밑을 돌면서 올려다 보는 경치도 아주 좋거든요. 풍경도. 그리고 산 아래에 사는 마을주민들의 어떤 그 사람들의 삶도 엿볼 수 있고 지역 지역 구간구간에
◇ 김현정> 뚜벅뚜벅 걸으면서 아무 생각없이 걷는 것 같지만 그때 또 생각을 많이 하게 되지 않나요?
◆ 엄홍길> 그럼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죠.
◇ 김현정> 그래서 그런 길들이 인기가 있는 건데. 어제는 울진 보부상길을 얘기해 주셨어요. 오늘 두번째 시간은 어떤 길을 함께 걸어볼까요?
◆ 엄홍길> 제 고향인 경상남도 고성 상족암길이라고 있습니다. 상족암길. 굉장히 너른 들과 귀암절벽,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주상절리라는 아주 겹겹이 책을 쌓아논 것은 마치 책을 쌓아논 것 같은 그런 형상의 어떤 바위가 있는 것을 주상절리라고 하는데요. 장관을 이루고 어떤 그러면서도 고성의 바닷가 해안을 따라가는 110번 국도 아래에 들어서면 남해의 풍치가 그대로 들어나는 상족암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쪽에.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죠. 또한 그쪽에 길뿐만 아니고 1500여 년 전 가야시대 성벽이 1400m나 펼쳐져 있는 거류산, 산도 상당히 거류산 성벽이 있는 거류산길도 고성의 절벽입니다.
◇ 김현정> 길 이름이 따로 있는 것 상족암길을 찾아가면 되는 건가요? 길 이름이?
◆ 엄홍길> 그렇습니다. 제가 얘기했던 해안을 따라 고성바닷길 해안을 따라가는 110번 국도 아래로 들어서면 남해 경치가 쫙 내려다보면서 상주안길에 접어들게 되는 겁니다. 주상절리.
◇ 김현정> 오늘 고성길을 소개해 주시는 겁니다. 고성해안길. 고성 하면은 공룡발자국으로 또 유명한 곳이잖아요.
◆ 엄홍길> 보니까 지금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라고 그러네요.
◇ 김현정> 한 몇 개나 될까요? 공룡 발자국이?
◆ 엄홍길> 수량이 엄청납니다. 저는 몇백개라고 생각했더니 4300개랍니다. 세계최대래요, 이게.
◇ 김현정> 4300개.
◆ 엄홍길> 그래서 여기 가보면 진짜 꼭 어른들도 좋지만 아이들 특히 아이들 데려가면 진짜 산교육장으로 최고입니다. 공룡의 어떤 발자국도 볼 수 있고 공룡의 진화과정들도 볼 수 있고 더군다나 내년이 2012년 공룡엑스포가 열리거든요. 고성에서 여기를 가보시면 아이들한테는 자연학습장으로서 진짜 최고예요. 공룡의 어떤 모든 진화과정부터 생성과정,태어난 것부터 과정들을 모든 것을 생생하게 그런 과정을 볼 수 있는 산교육장, 자연교육장으로서 진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방문하시면 진짜 좋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책이며 비디오며 뭐가 필요 있겠습니까? 공룡발자국 한 번 보여주면 호기심 자극하는 것이 없죠.
◆ 엄홍길> 해안가에 공룡발자국 다 있는데요. 정말 너무나 정말 아주 좋습니다.
◇ 김현정> 고성해안길 상족암길 가시면 볼 수 있는 거예요.
◆ 엄홍길> 네, 가시면 해안 바위 위에 발자국들이 있거든요. 거기에 발을 데어볼 수도 있고 폭이 굉장히 넓죠.
◇ 김현정> 그게 뭐 좀 못 가게 막아놓고 그런 것이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가서 만져볼 수 있는 거예요?
◆ 엄홍길> 직접 이렇게 체험할 수 있도록 볼 수 있도록 다 해 놨어요. 이렇게 해 놨어요. 굉장히 이렇게 갖춰놨습니다.
◇ 김현정> 무료입니까? 무료?
◆ 엄홍길> 무료입니다. 물론 엑스포관을 방문할 때면서 여기는 입장을 되긴 하지만 바닷가의 상족암, 공룡발자국 이거는 진짜 무료이기 때문에 가서 직접 볼 수도 있고 직접 자기가 만질 수도 있고.
◇ 김현정> 일단 공룡발자국이 해안가 군데군데 있다는 게 첫번째 매력이고 또 어떤 점이 거기가 멋있을까요?
◆ 엄홍길> 제가 얘기했던 주상절리라는 책을 이렇게 막 쌓아놓은 수십만 그게 굉장히 해안 절벽이 너무 너무 아름답습니다. 신기해요. 그러니까 그걸 보면 그리고 그 사이에 주상절리 사이에 보면 동굴이 있어요.
◇ 김현정> 거기도 들어가볼 수 있어요?
◆ 엄홍길> 네, 굴은 아니지만 그쪽에 큰 바위 바위 사이가 있고 틈새가 있어서 그 사이를 딱 지나가서 나가서 계속 길이 이어지거든요. 해안가쪽으로. 그러면서도 또 이제 해안가에 보면 해산물들이 오만둥이, 미더덕 양식장도 있고요. 가장 중요한 지금 철이 조금 지나긴 했지만 갯장어. 갯장어가 이게 굉장히 여름보양식으로 굉장히 좋거든요.
◇ 김현정> 거기서 잡아먹을 수가 있어요.
◆ 엄홍길> 아니요. 아침에 어판장에 나가면 바닷가에서 이렇게 잡아온 걸 거기서 바로 경매로 해서 바닷가 어판장 바로 경매를 하는 거 다 구경할 수 있고 경매장에서 잡아서 살 수도 있어요. 진짜 완전 저렴한 가격이죠. 말 그대로 원가. 싱싱한 거 막 거기서 바로 경매하는 데서 사서 횟집에 가져와서 초고추장 딱 찍어먹고 갯장어 같은 거 구이 해 먹어도 좋고.
◇ 김현정> 그런 매력이 있고요. 공룡발자국, 주상절리,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해산물들. 여기까지 매력이고 또 어떤 게 좋을까요?
◆ 엄홍길> 그리고 이걸 꼭 걷기도 하지만 또 앞에 유람선이 있거든요. 유람선을 타고 바깥에서, 바닷가에서 상족암길 주상절리라든가 해안가 기암절벽들을 보면서 유람선 투어가 또 있어요. 그걸 보시면서 해안가를 한 바퀴 도는 것이 있는데 너무 너무 해안가 안에서 직접 걸어가면서 바다 상족암 등 만지고 직접 보는 것도 있지만 그건 이렇게 시야가 한정되어 있잖아요. 그날 바깥에서 바닷가에서 유람선을 타고서 지나가면서 시야도 확 넓고 진정한 제대로 된 모습들을 바위의 기기묘묘한 형상들 있지 않습니까? 파도에 깎이면서 바위형태들이 기암절벽들이 여러 가지 형상을 갖춘 바위들이 구경하는 것도 상당히 좋죠.
◇ 김현정> 상족암길이 고성해안길이 두 가지 매력이 있네요. 걸으면서 가까이에서 보는 매력이 하나 있고 또 멀찌감치 배를 타고 나가서 멀리서 바라보는 그 매력이 있고
◆ 엄홍길> 그게 굉장히 매력 있습니다.
◇ 김현정> 또 소개해 주실 것 있으니까 이 길의 매력 지금도 뭐 여러 가지 말씀하셨습니다마는.
◆ 엄홍길> 어쨌든, 해안가의 기묘한 어떤 해안가 절벽 그런 어떤 바위형상들을 구경할 수 있고 더 중요한 것은 상족암. 그러니까 공룡발자국의 여러 가지 형태의 공룡발자국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런 어떤 산교육장인 현장을 볼 수 있는 것이고 그리고 또 가면서 맛이 있는 해산물, 싸고 맛있는 해산물을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좋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어제 소개해 주신 보부상길은 한 13.5km 된다고 하셨는데 이 고성해안길 상족암길은 얼마나 될까요?
◆ 엄홍길> 여기는 그렇게 길지는 않아요. 길지는 않은데 뭐 글쎄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한 4, 5km 정도?
◇ 김현정> 그런데 그 안에 그렇게 많이 있는 거예요?
◆ 엄홍길> 네.
◇ 김현정> 참 괜찮은 길이네요. 알겠습니다. 걷기 힘들지지 않고요? 아이들하고 같이 걸어도.
◆ 엄홍길> 네, 좋습니다. 아이들하고 해안가가 잘 나 있기 때문에 상당히 파도소리도 들리고 또 시원하고 바다의 풍경도 보고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공룡발자국도 보고 기암절벽도 보고 아주 좋죠.
◇ 김현정> 좋네요. 추석명절 마지막날 함께하고 있습니다. 엄홍길 대장과 함께 한국의 길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 엄홍길> 여기 해안가 한 군데가 해안가 가다 보면 해안가 한 군데가 자갈, 모래가 아닌 자갈로 있는 해안가가 있어요. 거기 막 가지 가지 모양의 여러 가지 자갈들, 돌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또 해안가에서 볼 수 있고.
◇ 김현정> 4, 5km 안에 뭐 곳곳이 다양하게 무언가 들어 있는 곳이 이곳이군요. 다양한 길, 그게 매력인 길. 엄홍길 대장이 이왕 나오셨으니까 길 소개만 해 주실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산,산 중에 우리가 아는 유명한 산들 말고도 이곳은 좀 숨어 있는데 참 소개하고 싶다,아깝다 하는 곳이 떠오르는 곳이 혹시 있을까요?
◆ 엄홍길> 글쎄요. (웃음) 제가 뭐 저는 그렇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일반적으로 큰 산들을 위주로 많이 다니니까 아기자기한 작은 산들은 제가 일부러 갈 기회가 별로 없어요. 왜냐하면 제가 그런 히말라야 원정을 가게 되면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큰 산에서 훈련들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그거보다도 더 숨은 비경이 아름다운 산들이 수도없이 많죠. 많은데. 글쎄요, 가을이라고 하니까 가을 하면 단풍 아니겠습니까? 단풍이 아름답고 좋은 산들이 우리나라에 많기는 하지만 서울근교 가까운 데는 쉽게 말해서 소요산 같은 데, 소요산 같은 데는 상당히 단풍이 아름답죠. 그리고 명성산 같은 곳은 억새, 갈대 억세. 정상부근의 억새가 상당히 억새숲이 있어서 가을의 어떤 경치도 느낄 수 있고 그 밑에 내려오면 산의 호수도 있고 또 그렇게 또 멀리 어쨌든 교외로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쉽게 말해 북한산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제일 모산인 원도봉산도 너무 좋고요. 아름답죠.
◇ 김현정> 산은 작고 크고 이런 거 유명하고 안 유명하고 상관없이 나름의 매력이 다 있어요. 보면. 뒷산도, 약수터산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 걷는 사람이 개척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 엄홍길> 느끼기 나름입니다. 생각하기 나름이고요.
◇ 김현정> 넉넉한 추석이 된 느낌입니다. 어제 오늘 이틀 동안 한국의 길 이야기 엄홍길 대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3(화) [추석기획] 엄홍길의 걷기 제안 2. "고성 공룡발자국 해안길"
201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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