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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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4(수) 백원우 민주당 의원 "한명숙, 선대위원장 나설 수 있다"
201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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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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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백원우 민주당 의원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였던 한명숙 전 총리, 어제 결국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두 가지가 궁금합니다. 첫째, 보통 유력주자가 불출마를 결정할 때는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다고 판단을 하고 그 사람을 지지하면서 양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전 총리도 그런 걸까요? 둘째, 어제 비슷한 시각에 손학규 대표가 박원순 변호사를 만났죠. 민주당으로 입당해달라, 공식제안을 했습니다. 한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어제 한 전 총리를 대신해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민주당 백원우 의원 연결해 보죠.

◇ 김현정> 저희가 추석 직전에 섭외전화를 했을 때만 해도 한 전 총리는 반반이라고 했는데요. 불출마를 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뭘까요?

◆ 백원우> 본인께서 출마를 안 하셔도 야권의 승리가 가능하다고, 그렇게 추상적으로 아마 판단을 하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다, 혹은 새로운 인물에게 기회를 양보하겠다, 이런 건가요?

◆ 백원우> 나은지 안 나은지는 경쟁을 구체적으로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박원순 변호사께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는 높지만, 또 당의 배경이라고 하는 부분들, 또 여러 가지 경쟁력의 문제들이, 검증의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최종적인 경쟁력은 지금으로서는 측정하기 어렵겠지만, 본인이 굳이 나서시지 않으셔도 범야권의 단결을 이루어낸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야권의 승리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이런 판단을 하셨기 때문에, 아마 최종적인 결심은 그렇지 않은가 싶고요.

애초부터 한명숙 전 총리께서는 안철수 교수나 박원순 변호사가 나서시기 전부터 유력한 후보셨지만, 처음부터 상당히 좀 꺼려하셨습니다. 본인께서 원래 정치일정에 서울시장의 문제를 염두에 두고 계시지 않으셨기 때문에 애초부터 적극적인 어떤 준비를 해오거나 그런 상태가 좀 아니셨습니다.

◇ 김현정> 그럼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심정적 지지는 깔려 있는 겁니까, 이 불출마 선언에?

◆ 백원우> 단일후보가 된다면, 솔직히 말씀드려서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기대가 없으신 것은 아니겠죠.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누구인가보다도 범야권 진영들이 또 시민사회가 얼마만큼 잘 단결해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그 다음에 무상급식논쟁으로 비롯됐던 오세훈 서울시장의 독선을 좀 비판하면서, 복지확대를 바라는 서울시민들의 열망들을 어떻게 확장시켜낼 것이냐, 그러니까 지금은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들을 지지하는 범야권과 시민사회의 단결된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을 하고 계시죠.

◇ 김현정> 그 누가 됐던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한다, 이렇게 정리하면 되는 걸까요?

◆ 백원우>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제 비슷한 시각에 민주당 대표가 박원순 변호사를 만나서 입당 제안을 했습니다. 손학규 대표와 한 전 총리가 이 부분 상의를 하신 건가요?

◆ 백원우> 상의는 따로 안 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안 하신 겁니까? 어느 정도 좀 대화를 나누고 나서 이런 이야기가 공식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겠느냐, 이런 추측도 있는데요?

◆ 백원우> 상당히 오래전에 만나시긴 다 만나셔서 의견들을 다 듣기는 하셨는데, 어제 불출마 선언을 발표하신 입장이나 또는 박 변호사께서 손학규 대표를 만나신 일정을 저희가 서로 사전에 알거나 그런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여하튼 민주당 입당제안을 박 변호사는 거절했습니다. 백원우 의원은 어떤 방향이 옳다고 보세요?

◆ 백원우> 저는 당이 정치를 하는 것이 옳다는 기본입장은 갖고 있습니다. 현대 민주주의정치는 대의정치를 하도록 되어 있고요. 대의정치의 많은 부분들은 정당을 통해서 정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많은 제도들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정당이 정치중심이 되는 것은 원론적으로 맞다, 이런 입장이기 때문에 박원순 변호사께서도 입당하시는 것이 맞다는 기본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입당해서 당내 후보들과 경선을 치르는 방법입니까? 아니면 밖에서, 민주당에서 뽑힌 누군가와 경선을 치른 후에 최종후보가 되면 그때 입당하는 방법, 어떤 건가요?

◆ 백원우> 그건 지금의 정치 현실상 약간의 조율은 가능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수순이 어떻게 되든지 그것은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제가 말씀드린 것은 원칙적인 말씀이고. 지금 야권과 시민사회에 놓여 있는 가장 큰 과제는 단결과 통합입니다. 그래서 박원순 변호사께서 또는 민주당 후보께서 단결과 통합을 이루어내는 방향으로 서로 고민하고 합의해 주신다면 아마 국민들이 많은 지지들을 해내시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방법이 어찌됐든, 하여튼 최종 선거 투표지에 찍히는 번호는 2번이 되는 게 옳다, 당으로 들어가는 게 옳다, 이 말씀이신데?

◆ 백원우> 그게 국민들에게 좀 자연스럽게 비춰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한 전 총리의 구상도 그럼 그쪽이신가요?

◆ 백원우> 네. 지난번에 박 변호사, 문재인 이사장과 만나셨던 내용들의 핵심도 지금은 누구냐는 사람의 문제보다는 세력이 통합되고 국민들의 열망을 통합된 세력이 얼마만큼 잘 이해하고 당부해낼 것인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들 다들 고민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박원순 변호사가 민주당이라는 이름을 달 경우, 당으로 들어갔을 경우에는 지금 가지고 있는 어떤 메리트들, 그러니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인물이라는 매력을 상실하는 게 아니냐, 지지자들이 지지를 철회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거든요?

◆ 백원우> 단순히 개인의 입당 문제가 아닐 것 같고요. 시민사회에서 쌓아왔던 지지와 신뢰, 또 시민사회에서 같이 시민사회의 확장을 위해서 일해 왔던 사람들과 민주당의 결합이죠. 개인 한 사람이 입당하시는 모양이 아니라, 시민사회가 민주당을 변화시키고 혁신시키는 하나의 동력이 되시는 그런 쪽으로 이해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시민사회세력이 심정적으로 그 결합을 동의할 경우에 가능할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 백원우> 그렇게 되셔야지 본인도 힘을 가지실 것이고, 또 본인이 출마하시는 새로운 정치, 그 다음에 야권의 혁신이라고 하는 과제도 같이 맞물려서 수행해내실 수 있을 겁니다.

◇ 김현정> 한명숙 전 총리 워낙 친하신 분들이고 대화도 많이 나누실 텐데, 그러면 마음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해요, 박 변호사는? 아마 설득도 좀 하셨을 텐데.

◆ 백원우> 본인의 마음까지 제가 다 얘기 드리기는 쉽지 않지만, 박원순 변호사께서 시민사회에서 좋은 생활상의 아이디어들을 많이 실현시키셨던 분이시고요. 또 정책적으로 한나라당을 많이 압도해낼 수 있을 거다, 그런 좋은 정책 역량을 갖고 계실 것이라는 후한 평가들은 분명히 하고 계십니다. 또한 우려도 좀 있으시죠. 아직은 현실 정치권에서 검증된 부분들이 적고, 또 민주당이 갖고 있는 정서들을 얼마만큼 잘 끌어안으실 수 있으실지,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 김현정> 앞으로 한명숙 전 총리가 어떤 역할을 할까, 이 부분도 궁금한데요. 당대표라든지 혹은 통합정당이 만들어질 경우의 대표라든지 이런 역할도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 백원우> 한 전 총리께서는 정권교체, 총선승리를 위해서 범야권의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보고 계시고요. 그것을 위해서 본인에게 시기 시기 주어진 일들에 대해서는 충실하실 겁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떤 자리를 둔 그런 역할이라기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에 대해서 마다하지 않으실 것이고요. 아마 민주당의 혁신이라는 과제, 그 다음에 혁신을 통한 범야권의 통합과 시민사회의 통합이라고 하는 과제가 본인에게 있어서 가장 당면한 과제다, 이렇게는 계속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 김현정> 제가 좀 직설적으로 질문을 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질문을 바꿔드리자면, 그러면 그런 직책이 주어졌을 때의 가능성도 열어두시는 거죠? 맡을 수 있다, 마다하지 않는다?

◆ 백원우> 그런 과제를 잘 실현시켜나갈 지위가 필요하시다면 그런 지위에 대해서 마다하시지 않겠죠. 그런데 그 과제를 어떤 지위에서 잘 실행해내실 것인가, 그건 그 시기에 닥쳤을 때 판단하고 결정해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당장 야권단일후보가 나오면 그때 어떤 적극적인 지원활동, 예를 들어 선대위원장이라든지 이런 행동도 앞서서 좀 하실 수 있는?

◆ 백원우> 그럼요. 그건 충분히 마음의 준비가 되어 계시고요. 적극적으로 그 범야권 단일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노력하실 겁니다.

◇ 김현정> 예, 알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