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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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4(수) 한문연 現 SK 코치 '아, 최동원...전설이 지다"
201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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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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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당시 최동원 전담포수였던 한문연 선수 (現 SK 코치)




야구계의 전설이었죠. 150km의 강속구, 보면서도 치지 못할 정도로 낙차가 큰 커브. 그리고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4승을 모두 혼자 책임진 그래서 무쇠팔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전설의 주인공 최동원 선수가 오늘 새벽에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최동원 선수와 함께 호흡을 맞춘 분이에요, 당시 전담포수를 맡았던 지금은 SK코치시죠. 한문연 코치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 김현정> 최동원 선수의 전담포수였기 때문에 오늘 심정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 한문연> 아침에 그 소식 전해 듣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최근에는 통화나 만나보신 적은 없으세요?

◆ 한문연> 만나지 못하고 통화는 했는데요. 식이요법을 한다면서 괜찮다면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이렇게 되니까 참 뭐라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 김현정> 2007년에 대장암 선고를 받기는 했습니다만, 그 후에 호전이 되어서 활동도 하고 지난 7월에 저는 기억이 나는 게 그때 군산상고하고 경남고하고 레전드 리매치던가요, 경기가 있었는데 그때 경기장에도 나오셨잖아요.

◆ 한문연> 그렇죠. 그때 매스컴을 보고 저는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때 전화를 드렸지만 “그래, 괜찮다. 문연아, 다음에 식사나 하면서 옛날 이야기나 하자” 그렇게 말씀하시고 굉장히 정정하시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런 일이.

◇ 김현정> 많이 좀 말랐었어요. 그때 최동원 선수 맞아? 할 정도로 마르기는 했습니다마는 채식을 해서 그렇다, 괜찮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기에 저는 괜찮으신 줄 알았는데 참 허망하게 가셨습니다. 한문연 포수, 항상 최동원 투수가 한문연 포수하고만 콤비를 이루었었습니다. 왜 그렇게 두 분이 콤비였던 거죠?

◆ 한문연> 그때는 그랬죠. 그런데 그때는 포수들이 별로 없었고 저밖에 없었고 그러니까 그리고 제가 좀 남들 캐쳐보다 좀 작으니까 낮은 쪽의 공을 잘 던졌거든요. 컨트롤도 잘 되고 그래서 저를 많이 썼던 모양인데 그랬습니다.

◇ 김현정> 최동원 선수를 누구보다 가장 가까이에서 많이 봐오셨던 분인데요. 가까이에서 볼 때 어떤 투수였어요, 어떤 선수였습니까?

◆ 한문연> 6년 동안 같은 방을 썼거든요.

◇ 김현정> 같은 방 쓰셨어요?

◆ 한문연> 항상 원정 다니고 그러면 같은 방을 쓰면서 같이 식사도 많이 다니고 했는데 야구밖에 몰랐죠. 항상 선발 나가기 전날 같은 경우에는 제가 TV를 보고 싶어도 보지를 못했고.

◇ 김현정> 그건 왜 그렇습니까?

◆ 한문연> “빨리 잠을 자야 한다, 내일 선발이기 때문에” 10시나 11시쯤 되면 항상 불을 끄고 잤어요. 그래서 저도 같이 따라서 자고 했는데 야구밖에 몰랐던 형님이었는데 이렇게 가시다니...

◇ 김현정>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여러 가지 있었겠어요? 방까지 같이 쓰셨던 분이니까.

◆ 한문연> 기억나는 점이라면 여성팬들이 많았죠.
밤에 자고 있으면 방을 누가 두드려요. 방문을. 그래서 보면 여성팬들이 바깥에서 사인해 달라라든지 그런 게 많았거든요. 그러면 제가 그런 걸 다 처리를 했죠. 가서 아, 죄송합니다 하면서 제가 후배니까 그런 점도 있었고 그랬죠.

◇ 김현정> 가장 기억나는 경기 하면 1984년 한국시리즈 아닌가요?

◆ 한문연> 네, 맞죠.

◇ 김현정> 그때 7전 4선승제였는데 네 번, 그게 1차, 3차, 5차, 6차 다 이겼어요, 최동원 선수가 혼자 다 맡았어요.

◆ 한문연> 그게 6차전에서는 4차전에 게임을 해서 지고 5차전에서 지고 6차전에서 마지막이라고 그래서 2승 3패에서 6차전에 처음에 선발을 안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이목연 선수가 5회까지 잘 던지고 게임을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나가서 때마침 그때 코리안 시리즈는 6차전을 마치고 하루 쉬었습니다. 하루 쉬는 바람에 다시 7차전에 선발로 나가게 되었죠.
그래서 4승을 할 수 있는 그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좀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투수가 좀 무리해서 나간 건가요?

◆ 한문연> 그때는 좀 무리를 했죠. 그때 1, 3, 6, 7이니까 1, 3, 5, 6, 7을 나갔죠.

◇ 김현정> 힘들다, 이런 이야기는 안 하던가요? 방으로 돌아와서 야, 나 정말 힘들어 못하겠다 이런 얘기는 안 하셨어요?

◆ 한문연>7차전 마치고 방에 같이 들어왔는데 완전히 녹초가 되어서 “야, 야, 말도 걸지 마라, 걸지 마라”, 이러면서 침대에 누워서 자기 좀 쉬고 싶다면서 말씀하셨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 때문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 보겠다는 그 열정으로 끝까지 글러브를 놓지 않았던 그런 열정이 있는 선수였죠. 선동렬 선수와의 라이벌 경기도 지금 최동원 선수 하면 항상 따라다니는데 선동렬 선수하고는 어땠습니까? 그 당시에 절대 선동렬 선수한테는 지지 않겠다, 이런 이야기는 없었나요?

◆ 한문연> 그 당시 그때 몇 년도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13회, 12회 연장까지 두 사람이 던졌어요. 결국 2:2로 비겼죠, 그때 당시에. 그런데 다시 동원이 형은 4일 로테이션 해서 그 다음에 던졌습니다. 그런데 선동렬 선수는 그 뒤에 던지지 못했어요. 그 이후로. 그 정도로 강철, 정말로 강한 어깨를 갖고 있다고 생각을 했죠.

◇ 김현정> 코치님, 이렇게 홀연히 떠나갈 줄은 몰랐기 때문에 아마 가슴 속에 못다 하신 말씀이 있으실 것 같아요.

◆ 한문연> 네, 형님. 다음에 만나서 식사도 하고 옛날 이야기도 하자 많이 그랬는데 그때 만났어야 되는 건데. 서로가 바쁘다 보니까 만나지도 못 했는데 형님, 하늘나라에 가서라도 야구생각 하면서 좋은 기억을, 추억을 새기면서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 김현정> 장효조 감독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야구계가 더 침울할 것 같고 팬들도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인터뷰 어려운 중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