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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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5(목) 조남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총장 "고객정보유출 또 있다. 곧 발표"
2011.09.15
조회 380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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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소비자연맹 조사, 조만간 발표
- 또하나의 대기업, 유출 의혹 조사중
- 삼성카드 고객 등급 유출은 심각
- 축소 은폐 급급, 고객윤리 실종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사무총장

저는 요즘 들어서 스팸문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또 얼마 전에 한 포털사이트가 해킹을 당했을 때 개인정보가 샌 것은 아닐까, 이렇게 추측만 하고 있는데요. '우리 회사가 해킹 당했습니다.' 회사에서 이렇게 자진해서 알리는 경우는 좀 낫습니다만, 만약 자진해서 알리지 않는다면 사실 회원들 입장에서, 우리 입장에서는 알 도리가 없는 거죠.

그런데 얼마 전에 삼성카드사에서 해킹이 아닌, 내부직원이 고객정보를 유출하는 사건이 발생 했는데요. 카드회사측이 이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려 한 게 아니냐 하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분은 금융소비자연맹의 조남희 사무총장입니다.

◇ 김현정> 어제 성명을 하나 내셨어요. '삼성카드는 숨기지 말고 제대로 알려라.' 이게 무슨 얘기입니까?

◆ 조남희> 삼성카드에서 고객정보가 유출이 됐는데요. 삼성그룹의 계열사가 얼마나 고객정보를 허술하게 하고 있는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고객유출에 대한 정확한 실상을 스스로 밝히기를 꺼려하고 경찰에 떠맡기면서 은폐를 시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성명서를 냈고요.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으면 이런 사고가 계속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 김현정> 축소, 은폐 시도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사고를 감지하자마자 바로 알리지 않았다, 이 부분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 조남희> 그런 부분도 있고요. 처음에는 1만 8000명의 자료가 유출됐다는 보도가 현재는 80만 명이 유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식적인 발표를 삼성이 발표한 것이 아니고요. 언론보도로 나온 것이거든요.

그러면 이제는 80만 명이라고 하는 것은 최소점이고요. 800만 회원이라는 삼성카드에서 얼마나 유출됐는지를 알 수가 없다는 거죠. 또한 이상한 것은 이렇게 어마어마한 자료가 유출되었는데도 삼성카드는 공식발표는 없습니다.

◇ 김현정> 사과문 내지 않았나요?

◆ 조남희> 사이트에서만 한 것이고요. 이 시기에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한다는 발표를 해서 실질적으로 지금 현안인 고객정보유출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고 예상된 것이거든요. 새로울 것이 없는 지분매각내용을 얘기하고 있는 것 또한 금융소비자, 혹은 삼성카드의 고객을 우롱하는 것이 아닌가.

◇ 김현정> 물타기를 하는 것 같다, 이런 말씀이세요. 어제 보도가 있었고 제가 사건일지를 찾아봤어요. 사건이 감지된 건 8월 25일에 유출사실을 알았는데 8월 29일에 금감원에 신고를 했고, 9월 5일 언론에 보도가 되자 9월 6일에 홈페이지 사과문 게재. 맞습니까? 결국 무마하려다가 숨길 수 없는 상황이 되니까 발표를 한 거다, 이렇게 보고 계시는 건가요?

◆ 조남희> 그렇습니다. 사실 지금은 언론사의 보도내용도 없습니다. 특별한 게 없고요. 온통 어제의 에버랜드 지분매각이 지금 이슈를 점하고 있는데요. 삼성카드의 본질, 이건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기업의 윤리를 말해 주는 것이거든요. 이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삼성측은 말합니다. '내부의 정보 유출자 진술로는 80만 건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정확하게 찾은 다음에 발표하려고 했다.' 이렇게 해명을 하던데요?

◆ 조남희> 그렇죠. 그렇지만 이번 사건은 경찰에 의뢰도 해서 관리 실태를 덮을 수 없는 거고, 실제로 경찰수사에 앞서서 자기네들이 알고 있는 것을 일단 발표해 주는 것이 대기업의 윤리라고 볼 수 있거든요.

◇ 김현정> 알면 아는 데까지 계속해서 발표를 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세요?

◆ 조남희> 또한 지금 80만 고객이면 그 고객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어떠한 조치가 있어야 될 것이라는 것을 먼저 알려줘야 되는 거죠. 어떤 고객에 대한 대책이나 보상이라든가 책임 있는 조치가 무엇보다도 우선인데요. 단지 개인비밀번호가 유출되지 않았다는 말로 그냥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그러면 카드회원이 언제 홈페이지를 봅니까? 거기다가 발표하는 것을 발표 다 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어떤 기업도 그렇게 다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고객의 계좌번호, 비밀번호 같은 중요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이걸 또 강조를 하던데요. 정확하게 뭐가 유출된 거예요?

◆ 조남희> 사실 그거 이외에 고객의 모든 정보, 예를 들어서 일반적인 고객의 등급이라든지 연락처라든지 전화번호라든지 이런 것들은 당연히 유출됐을 거고요. 또 하나 문제는 이 고객이 얼마나 등급이 좋으냐, 예를 들어서 A등급이라고 하면 마케팅을 할 수 있다든지 이 사람에게 어떻게 접근해서 어떤 영업을 할 수 있는지, 그런 것들은 매우 귀중한 정보잖아요.

그런 정보를 통해서 사람들의 어떤 매매거래라든지, 시중에서 이런 것들은 상당히 많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 다음에 또 하나는 저희가 그 쪽의 감사팀장하고 여러 번 전화를 해서 겨우 연결을 해 봤더니 지금 사이트에 실려 있는 내용 외에는 유출된 경위나 건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고요. 경찰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말할 게 없다고 합니다.

◇ 김현정> 내부직원이 유출했다면서 모른다는 게 말이 됩니까?

◆ 조남희> 당연한 얘기죠.

◇ 김현정> 해킹한 사람 잡는 것도 아니고, 이미 사람은 잡은 건데 모른다고요?

◆ 조남희> 그리고 일반 진술서도 했을 거고요. 그런데 경찰 뒤에 숨어서 아무 발표도 안 한다는 것은 대기업의 행태로서는 이해할 수 없고, 이것은 또한 현대캐피털의 CEO의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농협, 네이트 이런 곳에도 정보유출사건이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그때 그때 발표를 하고 매 맞을 건 매를 맞지 않았습니까? 좀 대조가 되네요. 저는 그런데 이 사건을 보면서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 유출사고가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런데 쉬쉬하고 있는 회사들이 더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걱정이 되더라고요?

◆ 조남희> 그렇습니다. 고객정보유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요. 또한 현재는 이런 은행이라든지 증권사, 카드사, 캐피털, 포털사이트, 일반기업, 정부투자기관 전 기업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 관계당국은 언제까지 팔짱을 끼고 있을 것인지, 이것에 대한 범정부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거든요.

◇ 김현정> 혹시 금융소비자연맹에서 좀 파악하고 있는 새로운 사안이 있습니까?

◆ 조남희> 고객정보유출에 대해서는 '어느 기업을 거래 하는데 자기정보가 거기서 유출된 것 같다.' 하는 꾸준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내부적으로 조사를 하고 확인하고 있거든요. 그런 기업에 대해서 이런 것뿐만 아니라 불법영업이 이루어진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것까지 저희가 면밀히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혹시 조만간 이 내용을 발표할 수도 있는, 어떤 대기업이라든지 이름을 알 만한 기업도 있습니까?

◆ 조남희> 이름 있는 기업인데요. 그것을 불법영업 측면, 고객정보유출 측면에서 어떤 것이 우리가 정보를 더 확실하게 확보를 하느냐, 이에 따라서 어떤 부분으로 고발을 할 것인지, 또 어떻게 발표를 할 것인지는 지금 검토단계에 있습니다.

◇ 김현정> 있군요. 언제 발표하실 생각이세요?

◆ 조남희> 글쎄요. 지금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했고 오늘도 할 건데요. 일단 다음 주 내로 한번 정도.

◇ 김현정> 이게 저희 정보거든요. 귀중하게 다뤄줘야 될 텐데, 왜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는지 정말 답답하네요?

◆ 조남희> 어떤 제재라든지 기업의 책임을 잘 물어야 될 부분이죠.

◇ 김현정>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