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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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수원 성빈센트병원 이동섭 의사
간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주려 한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검사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지방간 때문에 이식을 해 줄 수 없다, 이런 판정을 받은 거죠. 의사는 6개월의 다이어트를 말합니다. 그 정도면 지방간이 치유될 거란 얘기였죠. 하지만 그 사이에 어머니의 암 세포는 얼마나 더 전이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아들은 피나는 다이어트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6개월이 아닌 6주 만에 총 15kg을 감량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 보죠. 올해 36살의 아들 이동섭 씨입니다. 이동섭 씨 안녕하세요?
◆ 이동섭>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래서 지방간은 완치가 되신 겁니까?
◆ 이동섭> 네. 검사하니까 이제 괜찮아졌다고 하더라고요, CT상으로.
◇ 김현정> 이식수술 날짜까지 잡힌 거예요?
◆ 이동섭> 네. 20일로 잡혀 있습니다.
◇ 김현정> 20일 그러니까 다음 주 화요일로. 어머니가 6월에 간암판정을 받고 바로 내 간을 이식해 드려야겠다 결심을 바로 하신 거예요?
◆ 이동섭> 다른 치료가 특별히 없다고 이식을 하면 그런데 예후가 좋은 상태라고 이렇게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뭐 그렇다면 결정이 크게 어려울 것은 아닐 것 같다고 제가 그렇게 한 거죠.
◇ 김현정> 결정이 크게 어려울 건 아닐 것 같다, 그 말씀은 아들인데 내가 해야지 누가 하겠느냐 그런데 아무리 어머니지만 내 몸의 일부를 떼어 드린다면 것. 그것도 한 70% 정도 떼어내야 된다면서요, 70%.
◆ 이동섭> 네. 오른쪽이 6, 70% 정도니까요.
◇ 김현정> 좀 겁나지는 않으셨어요, 솔직히.
◆ 이동섭> 처음에는 겁이 안 나고요. 지금 이 좀 겁납니다. (웃음) 다가오니까.
◇ 김현정> 솔직한 말씀이세요. 그런데 결심은 했는데 그래서 이제 바로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 결심은 했는데 검사를 해 보니까 “이동섭 씨 수술 안 됩니다. 지방간 중증입니다.” 이런 얘기 들으셨을 때 그때는 기분이 어떠셨어요?
◆ 이동섭> 당황스럽죠. 방법이 없어졌으니까.
◇ 김현정> 그래서 지방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피나는 다이어트에 바로 돌입하신 거죠.
◆ 이동섭> 그렇죠, 정밀 검사 나오고 방법이 없으니까 바로 결심한 거죠.
◇ 김현정> 그때 몸무게가 몇 킬로나 나가셨어요?
◆ 이동섭> 90.8kg 나갔었습니다.
◇ 김현정> 이동섭 씨 보니까 직업이 의사세요. 사실 의학적으로는 6주 만에 15kg 감량 이거 거의 힘든 거 아닌가요? 무리 아닌가요?
◆ 이동섭> 좀 무리라고 생각을 했죠, 처음에는.
◇ 김현정> 어떻게 빼셨어요?
◆ 이동섭> 운동을 했죠. 운동을. 운동만으로는 잘 안 되니까 제가 운동할 때 그 트레이너한테 부탁을 좀 해서 같이 운동을 했거든요. 그래서 식단을 같이 짜서 먹는 것 조율하면서 운동을 병행을 한 겁니다.
◇ 김현정> 무슨 운동 하셨어요?
◆ 이동섭> 동네 헬스장이 있는데요. 그 헬스장에 트레이너들이 다 있지 않습니까? 같이 한 거죠.
◇ 김현정> 사실 90kg 거구였으면 육식도 많이 드시고 이것저것 많이 드셨단 이야긴데 얼마나 줄이신 거예요?
◆ 이동섭> 제가 워낙에 식사량이 많았었거든요. 식욕이 많았다고 식탐이 많았다고 해야 되나. 주기적으로 먹을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니까 밤에 폭식하고 하루종일 굶는 때도 있지만 밤에 막 많이 먹고 불규칙하게 많이 먹었어요.
◇ 김현정> 한 번에 폭식하고 이러던 것을 그냥 싹 고친 거예요.
◆ 이동섭> 트레이너가 그 식단을 짜주고 그걸 와이프가 도시락으로 준비해서 제가 그걸 들고 다니면서 점심하고 저녁을 먹고 그 외에는 거의 손을 안 댔어요.
◇ 김현정> 회식 같은데 가서 여럿이 삼겹살 구워먹고 이럴 때 한 옆에서 도시락 뜯어서 먹는 기분이
◆ 이동섭> 그때 힘들죠. 제가 그냥 살 빼려고 했었으면 아마 6주가 아니고 한 최소한 서너 달 이상 걸렸을 것 같은데 그럴 때는 날이 받아놓은 날이었거든요. 검사가 6주 뒤에 다시 재검을 한다고 그 얘기를 듣고 제가 6주를 잡은 거거든요. 그래서 6주 만에 뺀 겁니다.
◇ 김현정> 그 생각하면서 내가 그날을 지켜야한다, 그날 안에 우리 어머니 살려야 한다, 이런 생각. 그래서 다이어트를 끝내고 6주 만에 간 검사 다시 하던 날 잊지 못하실 것 같아요.
◆ 이동섭> 떨리죠, 그때는 많이 떨렸습니다. 안될까 봐.
◇ 김현정> 지금 이동섭 씨가 굉장히 담담하게 아유, 6주 만에 15kg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씀을 하시지만 정말 피눈물 나는 노력에 시간들이었고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사실은 절절절하게 담담하게 그러면서도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어머니가요 아들을 보면서 기특해도 하실 테지만 한편으로는 좀 많이 속상해 하실 것도 같아요.
◆ 이동섭> 그렇죠. 뭐 어머니는 한 번씩 전화를 하시면 안 받으시겠다고 그렇게 하시거든요.
◇ 김현정> 간 안 받으시겠다고, 이식 안 받으시겠다고.
◆ 이동섭> 네, 저한테 무리가 될까 봐 미안하셔서 그렇겠죠.
◇ 김현정> 가끔 울기도 하세요?
◆ 이동섭> 예, 뭐 그러시더라고요, 한 번씩. 시간이 가면 저는 다시 제 몸을 찾거든요. 시간이 해결해 주는 거니까.
◇ 김현정> 간은 다시 이렇게 자라나니까요.
◆ 이동섭> 나이도 있고 웬만한 것 다 경험해 본 사람인데 또 새로운 경험한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저는 그냥 하면 되는데 솔직히 통증도 어머니가 훨씬 많을 것이고 그렇게 하면서 얘기하면 또 다시 고맙다 반복되는 거죠.
◇ 김현정> 그게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그게 또 아들의 마음이고. 어머니 저는 괜찮습니다. 아들아 내가 더 미안하다. 내가 괜찮다. 수술 무사히 잘 마치실 거예요.
그렇게 다 마치고 나면 어머님하고 가장 먼저 뭐 해 보고 싶으세요?
◆ 이동섭> 가까운데 제주도나 이런 데 여행도 좀 가고 싶고 그런 거죠.
◇ 김현정> 평소에 못 가보셨어요, 어머니 모시고.
◆ 이동섭> 제가 명절이나 한 번 뵙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좀 같이 이렇게 여행도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제가 15kg 감량 그 전후 사진 이동섭 씨 사진을 보니까 꽃미남 되셨더라고요. (웃음)
◆ 이동섭> 인물이 별로 안 좋아서.
◇ 김현정> 아닙니다.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앞으로도 좋은 일만 계속생길 겁니다. 다음 주 수술 잘 받으시고요. 기도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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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15(목) 이동섭 氏 "어머니 간 이식 위해 6주만에 15kg 감량한 아들"
201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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