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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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7개 저축은행이 영엽정지를 당하면서 한순간에 날벼락을 맞은 피해자가 3만 3000명에 이릅니다. 업계 2위, 3위 은행들도 포함이 됐었기 때문에 설마 여기가 무너지랴 했던 분들 많습니다. 특히 노인이 44%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그 절절한 사연들 오늘 좀 들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만날 분은 올해 71살 되시는 분이세요. 김무영 씨. 김무영 할아버님 연결을 해 보죠. 할아버님 나와 계세요?
◆ 김무영> 예.
◇ 김현정> 예금은 얼마나 들어놓으셨어요?
◆ 김무영> 한 4000만원.
◇ 김현정> 4000만원 예금하고.
◆ 김무영> 또 후순위 1000만원.
◇ 김현정> 후순위채권으로 1000만원? 그럼 지금 후순위 채권 같은 경우에서는 보장받기가 어려운 상황이죠?
◆ 김무영> 그것 때문에 제일 걱정이죠.
◇ 김현정> 후순위채권은 5000만원이 넘는 예금자들이 다 보상받고 나서 맨 마지막에 차례가 오는 거니까. 사실상은 좀 어렵다고 얘기를 하던가요?
◆ 김무영> 어렵다고 그래요.
◇ 김현정> 어떤 용도로 모아놓으신 돈이세요?
◆ 김무영> 전부 다 쌈짓돈 모아온 거죠. 나이 먹어서 일 할 능력도 없고 한 푼 한 푼 모아놓은 게 그거 가지고 그래도 생활에 많이 도움이 돼요. 이자 나오는 거, 두 노인네가 사는 데 도움이 많이 돼죠.
◇ 김현정> 이자가 얼마나 됐어요. 얼마나 받으셨어요?
◆ 김무영> 한 20만원.
◇ 김현정> 한 달에 20만원씩. 그거 가지고 사는데 도움을 받으셨는데, 제가 적금이라고 들었는데요. 이게 만기가 언제였습니까?
◆ 김무영> 만기가 7월, 8월인데 거기서 하는 소리가 자기네 회사는 아주 탄탄하면서 안심을 시키고 안 그러면 원래 빼려고 마음먹고 갔는데.
◇ 김현정> 지난 7, 8월이었어요. 두 달 전? 그래서 이번에는 빼야겠다고 갔는데 우리는 튼튼하다.
◆ 김무영> 안심을 시켜서 그냥 또 새로 1년 계약했지, 더.
◇ 김현정> 전혀 그때는 예상 못하셨어요?
◆ 김무영> 네, 예상 못 했어요. 오는 사람들을 굉장히 안심을 시키더라고요.
◇ 김현정> 뭐라고 안심을 시키던가요?
◆ 김무영> 자기들은 금융그룹 제2위라면서.
◇ 김현정> 제2위다, 업계규모가.
◆ 김무영> 그러면서 아주 안심을 시키고 그렇게 하더니만 두 달이 못 가서 이런 일이 벌어지네.
◇ 김현정> 할아버님, 어떻게 살림은 넉넉하세요?
◆ 김무영> 넉넉한 사람이 그런 데 갔다가, 위험스러운 데 갔다가 다만 이자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거기에 넣었는데 넉넉하면 거기 위험한 데 돈을 넣겠어요? 요새 동사무소에서 주는 거하고 국민연금 좀 나오는 거 하고 그렇게 먹고사는 거지.
◇ 김현정> 생활보조금 가지고 사시는 거예요?
◆ 김무영> 예.
◇ 김현정> 그러면 이 4000만원에다가 후순위채권이 1000만원이 전 재산이셨겠네요?
◆ 김무영> 그렇죠. 나한테 그거 가지고 참 큰 재산인데 그거 못 받으면 어떻게 하나, 그게 걱정이 돼서 밤에 잠 못 자고 지금 밥도 못 먹고 아주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 김현정> 한 달에 생활보조금은 얼마나 받으세요, 동사무소에서?
◆ 김무영> 7만원.
◇ 김현정> 7만원에다가 이 4000만원 나온 이자 20만원.
◆ 김무영> 국민연금 20만원.
◇ 김현정> 국민연금 20만원 그럼 47만원, 50만원 가지고 두 분이 사시는 거였어요. 한 달에 50만원 가지고 사시는 노부부한테 지금 5000만원. 그중에서 1000만원은 아예 받을 수도 없는 상황.
◆ 김무영> 그렇게 그것 때문에 제일 입맛이 떨어지고 진짜 참 죽겠어요.
◇ 김현정> 모르셨어요? 후순위채권을 사실 때는? 이게 제일 위험한 건지 모르셨어요?
◆ 김무영> 몰랐죠.
◇ 김현정> 뭐라고 하면서 얘기했습니까?
◆ 김무영> 이번에 새 상품 나왔다고 하면서. 이자가 좀 많이 나온다고 하면서.
◇ 김현정> 이거 새 상품입니다. 좋은 거예요. 이자 높아요. 그냥 이렇게만 말씀 들으셨어요. 지금 뭐 정부의 관계당국에서 듣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 주시죠.
◆ 김무영> 당연히 우리 같은 사람한테는 큰 돈인데 조금이라도 여유 있는 사람은 이런 길을 피해 다른 데로 가 있는데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까 전부 다 같은 입장에 놓인 사람들이에요. 손해 없이 해 줬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이번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당한 저축은행의 피해자들. 따져 보니까 44%가 이렇게 할아버님처럼 나이 드신 분이었다고 합니다.
◆ 김무영> 네, 대다수가 그래요.
◇ 김현정> 이 상황도 잘 모르고 그쪽에서 안심이라고 하면 그냥 안심이라고 믿고 계셨던 분들이 다 피해자가 됐습니다. 어려운 서민들 말이죠.
◆ 김무영> 판단할 수 있는 사람도 못 되고 그저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거 믿고 참 이것을 계약한 게 지금 참 분통이 터집니다, 분통이 터져.
◇ 김현정> 할아버님, 제가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좀 난감합니다. 그래도 식사 잘 챙겨드시면서 버티셔야 됩니다. 고맙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피해자세요. 이분은 후순위채권으로만 4000만원을 가지고 계신 역시 토마토저축은행의 고객이었습니다. 오창환 씨 연결을 해 보죠. 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오창환> 네, 안녕하세요. 오창환입니다.
◇ 김현정> 하루종일 그 은행에 계셨다고요?
◆ 오창환> 무슨 설명회를 한다고 그래서 본점쪽에 가서 설명회를 듣고 지금 분당지점쪽에 안내문 하나 붙여져 있어서 여기 와 있습니다.
◇ 김현정>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오창환> 모든 사람들이 지금 원래 저축은행 이용자들이 서민들이 많지 않습니까?
설명을 예금보험공사에서 나와서 해도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태반이에요. 특히 그런 분이니까 참 안타깝고 저도 예금자 입장이지만 그러한 부분도 같이 알리면서 그리고 또 5000만원 이상자나 여기 토마토저축은행이 후순위채권을 많이 발행했어요. 많이 발행했죠.
그래서 그런 분들을 지금 구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분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서 저희도 권리행사를 좀 해야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창환 씨는 얼마나? 후순위채권으로만 4000만원.
◆ 김무영> 후순위채권을 갖다가 4000만원을 했는데 토마토은행이 아주 우량은행으로 저축은행협회에서는 이름이 나 있는 데고 또 그렇게 또 홍보도 해 왔고 그리고 후순위채권으로 판매를 할 경우에는 은행 스스로 판매가 안 되는 부분이거든요. 그게 당연히 금융감독위원회 허가를 받아서 발행을 하는 것인데 1년 전에 우량은행이라고 그래서 허가를 내주고 1년도 안 돼서 지금 불량이라고 그래서 지금 발표를 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부분은 무조건 1차적으로 토마토은행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마는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에 대한 문제가 더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후순위채권 4000만원은 어떤 용도로 쓰시려고 넣어놓으신 거예요?
◆ 오창환> 제가 저희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인데 대학교 입학을 위해서.
◇ 김현정> 그런데 사실은 부산저축은행 사건이 이미 터지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축은행들이 위험하다는 생각은 좀 가지고 계셨을 텐데 그런 생각은 못 해 보셨어요? 이런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겠다라는 예측 같은 거.
◆ 오창환> 그런 생각도 했었죠. 그렇지만 저희가 기준이 되는 게 일반 아는 사람들은 BIS를 보고 일단 가입을 하신 것이고.
◇ 김현정> BIS 비율도 체크를 하신 거예요?
◆ 오창환> 그렇죠. 일반 사람들은 은행이라는 그런 것을 보고 그냥 입금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예금을 하고. 저 같은 경우에는 나름대로 4000만원이 후순위채권이기 때문에 BIS비율의 8%를 넘지 않으면 금감원에서 허가를 안 해 주거든요. 왜 이런 은행을 갖다가 후순위 발행을 할 때는 허가를 해 주고 왜 지금 이 시점에서는 불량은행이라고 하는지 그러한 부분이 저축은행 관계에서 형평성을 따지고 원리원칙을 따지는 거지 국민들을 위한 원리원칙을 따지는 건지 뭐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화가 나실 법도 한 게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금요일까지도 BIS비율이 8%라고 광고를 했습니다.
◆ 오창환> 그렇죠.
◇ 김현정> 영업정지 나기 이틀 전까지도 BIS비율이 8%라고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까 마이너스 11%, 12%였던가요?
◆ 오창환> 그렇죠. 그래서 그걸 관리감독 하는 금융감독원에서 아니, 그걸 갖다가 허가를 내주고 관리감독 하는 데에서 왜 일일이 체크가 안 되는지 상호신용금고에서 저축은행이 된 지 벌써 얼마나 세월이 지났는데 그런 어떠한 기준을 갖고 감독을 하고 허가를 내주고 하는 건지 일반 국민들은 이해가 안 가요.
◇ 김현정> 앞에 저기 할아버님은 지금 식사도 잘 못하시고 잠도 잘 못 주무신대요.
◆ 오창환> 그러시겠죠. 그분뿐만 아니라 토마토저축은행 본점이 성남쪽에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어려운 분들이 많고 소상공인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거기에 한 300여 명 참석을 하셨는데 연세 드신 분들이 너무 많아요. 설명을 해 줘도 그 설명이 뭔지 모르고 저한테 와서 다시 묻고 그리고 장애인분들도 많고 하여간에 너무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한테 이러한 날이 오리라고는 아마 그분들은 꿈에도 생각 못했을 것입니다.
◇ 김현정> 오 선생님,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을 들어야겠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20(화) 토마토저축은행 피해자 "넉넉한 사람들이 그런 데 넣어두겠어요?"
20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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