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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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5(목)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비대위 흔들기는 박근혜 흔들기"
2012.01.05
조회 56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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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당대회 돈봉투 소문 사실
- 비대위 해체땐 공멸의 상황
- 공천, 필요하면 다 바꿀 각오로
- 박근혜, 정수장학회 집착할 이유 없어
- BBK 재수사 불가피해질수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한나라당. 요즘 연일 비대위원들과 비대위에 반발하는 위원들 간에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죠. 이런 와중에 “비대위 잘하고 있다. 비대위는 점령군소리를 듣는 게 맞다”라고 비대위 활동에 힘을 실어주는 의원이 있습니다. 올 총선에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한 원희룡 의원. 직접 모셔보죠.

◇ 김현정> 사실은 비대위 문제를 논하려고 모셨는데 먼저 좀 짚을 사안이 생겼습니다. 고승덕 의원이 어제 이런 폭로를 했습니다. “18대 국회 중에 치러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금품살포가 있었다. 그 사람은 당대표가 됐고 친이계다” 이런 얘기 들으신 적 있습니까?

◆ 원희룡> 네. 방금 봤습니다.

◇ 김현정> 고승덕 의원의 기사를 보시기 전에도 혹시 이런 얘기를 들으신 적이 있으세요?

◆ 원희룡> 구체적으로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이런 소문이 있었습니까?

◆ 원희룡> 전당대회 전후에 그런 소문들이 있는 게 사실이죠.

◇ 김현정> 마치 관행처럼 말인가요?

◆ 원희룡>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고승덕 의원의 말대로 추측을 해 보자면 안상수, 박희태, 홍준표 의원이 다 해당되는데요. 이런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소문이 돌았던 게 18대 국회 초입니까?

◆ 원희룡> 고승덕 의원한테 물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이미 이렇게 폭로가 된 이상 이건 조건부로 폭로한 것도 아닐 테고, 밝혀서 뿌리를 뽑는 계기로 삼아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뿌리 뽑는 계기로 삼자', 하여튼 이런 소문은 계속 매번 있기는 있었던 거군요?

◆ 원희룡> 사실인 경우도 있고 서로 상대방을 음해하려고 일부러 모략 하는 경우도 있죠.

◇ 김현정> 그런데 당 전당대회가 다 끝난 판에 지금 나온 거니까, 이건 모략이라기보다는 뭔가 있어서 이야기가 되는 거겠죠.

◆ 원희룡> 글쎄요. 고승덕 의원이 밝혀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당 갈등이 극에 달했습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계속 이 비대위원들을 끌고 간다면 결별밖에 없다. 비대위를 불신임할 거다”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원희룡> 지금 김종인, 이상돈 두 분의 자격을 문제 삼는데요. 한나라당이 국민의 혐오와 불신의 대상이 되어서 비상한 기구인 비대위. 이 구성 권한을 박 대표한테 위임한 것 아닙니까?

그리고 김종인, 이상돈 공격은 받습니다만, 당내 사람의 시각으로는 할 수 없었던 개혁을 당 외에 있던 국민의 눈높이에서 개혁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요. 본인들의 조그마한 어떤 흠집을 갖고 자기들의 문제로 삼기보다는 그 쇄신작업의 내용을 가지고 건의할 게 있으면 건의하고 이렇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큰 틀에서 비대위가 '혁명적으로 당을 해체하고 재창조하지 않고는 국민의 선택을 다시 받을 수 없다' 이런 위기의식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 김현정> '초심으로 돌아가야 된다' 그런데 지금 반대하고 있는 홍준표, 장제원, 전여옥 이런 분들은 “쇄신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 쇄신을 말하는 메신저들, 비대위원들이 자격이 안 되는데 이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 이렇게 말씀하세요?

◆ 원희룡> 김종인 위원 같은 경우는 무슨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공천을 주려고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당의 비대위라는 게 두세 달 동안 한시적인 기구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김종인 위원 같은 경우는 박정희 대통령 때도 의료보험을 도입 했고, 노태우 정부 때도 재벌들의 비업무용부동산을 강제 매각하게 하고, 지금도 재벌위주의 경제정책에 대해서 가장 근본적이고 강력한 목소리를 일관되게 내오신 분이에요.

그런 의미에서는 내용, 콘텐츠로 볼 때는 오히려 부자정당, 기득권 정당으로 되어 있는 한나라당의 개혁을 위해서 저는 최적임자라고 봅니다. 물론 과거에 동화은행 사건이 없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게 현재 업무수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업무분야를 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표의 인선을 일단 우리가 추인을 해 주고 가야 된다, 지난번 전국위원회에서 통과시킨 거 아닙니까?

◇ 김현정> 그런데 이분들은 만약 비대위원들이 사퇴 안 하면 “집단성명 내고 비대위와 결별할 수도 있다” 즉, 인정을 안 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까지 나오는데 이런 식으로 갈등이 계속 간다면 박근혜 위원장이 끌고 가기 힘들어지는 거 아닌가요?

◆ 원희룡> 자격에 대한 비난은 일부 타당성이 있습니다만, 더 큰 한나라당을 근본적으로 바꾸라는 전체 구도와 국민적인 명분에서 봤을 때는 아주 지엽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정치라는 건 큰 흐름과 전체 구도 속에서 국민적인 명분이 있느냐' 이 문제이기 때문에요. 저는 그런 시도는 자체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어떤 끼리끼리의 계파적인 움직임으로 비쳐지고 다수라고 주장하지만 결국 다수일 지, 그렇다가 그게 극소수라는 게 만약에 드러나면 오히려 더 입지가 없어 지지 않겠나, 저는 국민적인 명분이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계파, 끼리끼리의 모임으로 비쳐질 거다' 했는데요. 이재오 계파, 그분들이 주축이 돼서 반발하시는 건가요?

◆ 원희룡> 꼭 그런 분만은 아니고 홍준표 대표도 많이 반발하고 그랬지 않습니까? 그리고 친박 의원들 중에도 자신들이 정말 한 번 목소리도 못 내보고 공천 배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런 분들이 지금 이 움직임의 주축이 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명분이 없는 거죠.

◇ 김현정> '명분이 없다. 이대로 밀고 나가야 된다'는 건데요. 이분들이 다수가 아니라면 분당까지 간다든지 당 전체가 흔들린다든지, 이럴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는 거예요?

◆ 원희룡> 저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요. 명분이 있는 것이 아니면 동력이 붙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부 비대위원들의 좀 서투른 아마추어리즘이 있었습니다만, 그게 우리 전체 비대위를 지금 붕괴시켜야 될 정도의 사항은 아니라고 보고요.

지금 반발하시는 분들이 “비대위의 쇄신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이렇게 하고 있지만, 만약 그 두 분을 사퇴시키면 결국 박근혜 대표의 인선에 대해서 결국은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것이고, 사실상 비대위가 힘이 빠지게 되는데 그런 상황에서 쇄신작업이 제대로 될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돼서 비대위가 만약 해체되는 상황이 오면 모두 함께 망하는 공멸의 상황이 옵니다.

◇ 김현정> 쇄신얘기가 나올 때는 모두 다 동의하다가 공천 물갈이론 얘기가 나오면서부터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건데요. 이미 원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분으로서 객관적, 중립적으로 답을 해 주십시오. 얼마나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원희룡> 저는 몇 퍼센트다, 이건 부차적인 문제고요. 한나라당이 앞으로 어떤 가치를 추구할지에 비추어 배제해야 될 사람들은 성역 없이, 예외 없이 배제를 해야 되고요. 예를 들어서 부패했다든지 공인으로서의 자기관리를 못했다든지 이런 부분들은 예외 없이 다 배제를 해야 되고요.

한나라당이 부족했던 서민, 젊은 층, 지방출신, 그리고 갑-을 관계에서 을의 정서와 국민들의 눈물을 대변하고 있는 분들은 안 하겠다는 분들까지도 우리가 모셔 와야 되고요. 이렇게 하다가 만약에 다 바꿔야 한다면 다 바꿀 각오까지 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럼 제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분들을 구체적으로 여쭤보죠. 우선 비대위가 지목한 친이 실세들. 이재오, 이상득, 홍준표 전 대표들이 다 포함 될 텐데요. 이런 분들의 용퇴에 대해서는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원희룡> 저는 일괄적으로 어떤 낙인을 찍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거칠다고 생각을 하고요. 각각의 어떤 공인으로서의 처신이라든지 그동안 해 온 국회의원으로서, 아니면 당대표로서 해 온 활동에 대해서 평가를 해야 되겠죠.

◇ 김현정> 대구, 경북, 강남, 이렇게 전통적인 한나라당 안정 지역에서도 새 인물 전략공천이 필요하다, 이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원희룡> 새 인물을 해야 된다는 건 당연히 맞다고 보고요. 전략공천으로 될 지 국민경선으로 될 지, 그것의 방법과 절차는 이제 가장 좋고 가장 설득력이 있는 방법, 그리고 현실적으로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되겠죠. 어차피 강남지역이나 어떤 텃밭은 사실 정당이 공천 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비례대표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결국 이분들부터 자기기득권을 내려놓는 건 상식이라고 봅니다.

자기 기득권의 양보 없이 어떻게 전체의 개혁을 얘기하겠습니까? 나는 빼고 개혁해라? 그건 사이비 개혁이고, 얌체개혁이기 때문에 그건 설득력이 없죠. 자기부터 희생을 해야 전체 개혁에 대한 명분이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당 전체로도 마찬가지입니다.

◇ 김현정> 비슷한 이야기를 박근혜 위원장도 하셨어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그거 가지고 해석이 분분한데 박 비대위원장도 총선 불출마를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하는 게 맞다고 보세요? 당 전체로?

◆ 원희룡>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고 잘하신 말씀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기득권을 내려놓는 방법에 따라서 출마를 하는 게 방법일 수도 있고, 출마를 안 하는 게 방법일 수도. 그렇기 때문에 현재 박근혜 대표 개인의 처신을 먼저 얘기하기보다는 당 전체의 기준과 절차를 어떻게 할 것이냐. 그리고 한나라당이 그동안 국민의 혐오와 불신의 대상이 된 그 내용적인 면을 바꿀 것이냐. 이것부터 힘을 실고 속도를 붙여서 큰 대세를 결정지어 놓고, 그 후에 마무리 수순으로 박 대표의 거취문제까지도 결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럼 그 앞에 것들이 다 해결되고 나면 마지막에는 어떻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 원희룡> 그건 그때 가서요. 왜냐하면 쇄신작업의 결과에 따라서 어떻게 보면 더 희생에 가까운 방법을 취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 그것은 여러 가지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겠고요. 중요한 것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은 다 내려놓는다는 철저한 문제의식과 희생정신'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불신도 털고 가야 된다. 기득권도 내려놓고 가야 된다' 하셨는데요. 박 비대위원장한테 지금 걸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국민들이 의혹을 삼고 있는 부분들, 예를 들면 정수장학회 이런 것들을 털고, 대선 도전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가 비대위원 사이에서도 나오는데요?

◆ 원희룡>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왜냐하면 대통령 출마까지 하셨던 분이고 국가를 위해서 역사 앞에 헌신하겠다는 분이고, 민주화의 가치를 이제 앞으로 포용해서 국민 통합을 해 나가야 될 텐데. 예를 들어서 '정수장학회가 과거에 사실은 강탈한 재산이 아니냐. 그걸 왜 집착하느냐. 그래서 결국은 다른 주자들이 스스로 노력해서 번 돈을 사회에 환원시키는 그런 이미지하고 정반대 대비가 될 수 있다' 이런 공격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요. 저는 그것을 집착할 이유도 없고 시간을 드리면 아마 잘 결정하지 않겠나, 그렇게 믿습니다.

◇ 김현정> 혹시 결심을 이미 하셨다고 해요?

◆ 원희룡> 그건 전혀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이건 전혀 상관없는 얘기입니다만, 원 의원님 요새 청춘콘서트를 하시죠?

◆ 원희룡> 한 번 나갔죠.

◇ 김현정> 여기저기 강연도 많이 하시는데요?

◆ 원희룡> 토크나 강연은 많이 합니다.

◇ 김현정> 청춘콘서트에서 “BBK 의혹을 재수사해야 된다” 이런 발언을 하신 게 화제가 되고 있어요. 무슨 얘기입니까?

◆ 원희룡> 정봉주 전 의원의 대법원 판결과 구속되는 게 이슈가 됐지 않습니까? 도대체 왜 그러나 해서 제가 김현미 전 의원 판결문하고 정봉주 전 의원 판결문을 놓고 아주 세밀하게 검토를 해 봤어요.

◇ 김현정> 검사 출신이니까요.

◆ 원희룡> 그랬더니 과거에 BBK가 이명박 차명소유다, 아니다, 이런 게 문제가 됐던 그 의혹에 대해서 김현미 전 의원 판결에서는 '검찰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민적인 의혹이 있는데 김현미 의원이 이걸 얘기했으니까 무죄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정봉주 전 의원 판결에서는 '검찰 발표도 있었고 이명박 본인도 아니라고 발표했는데, 새로운 확실한 증거 없이 왜 또 의혹을 제기했느냐' 그래서 유죄를 선고했더라고요.

그래서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는데 법원끼리 판결이 다르다', 특히 대법원은 하급 법원의 판결이 다른 것을 통일 시켜야 되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건가. 그래서 이런 식이라면 의혹제기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고, 거기다 BBK에서 또 연결된 옵션을 벤처스가 주가조작사건으로 피해자들이 지금 미국에서 고소를 해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거든요.

그 다음 BBK와 연결되어 있는 다스라는 회사가 그 주식을 최근에도 처분하고 청계재단에다가 내고 이런 게 있어요. 이런 것들이 진행형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의혹의 요건들이 더 쌓이게 되면, '비록 지난 사건이라고 하지만 재수사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겠다', 이런 의견을 제가 얘기를 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