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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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목) 영화배우 최민식 "배우 최민식의 귀환-범죄와의 전쟁"
2012.02.02
조회 1297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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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배우 최민식



여러분 범죄와의 전쟁이라고 기억하십니까? 1990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조직폭력배를 소탕한다는 목적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발표했는데요. 이걸 모티브로 한 영화가 제작이 됐습니다. 제목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오늘이 개봉인데 벌써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면서 지금 충무로의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 영화에 주연을 맡은 분 직접 만나보죠. 영화배우 최민식 씨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민식 씨, 안녕하세요?

◆ 최민식> 안녕하세요.

◇ 김현정> 개봉이 오늘. 배우들은 개봉하는 날 기분이 어떤가요. 소풍가는 기분입니까? 성적표 받는 기분입니까? 어떤 기분이에요?

◆ 최민식> 학교 갈 때 미팅 앞두고 꽃단장하는 그 기분 아닐까요?

◇ 김현정> 꽃단장하는 기분. 약간 설레기도 하면서 과연 내가 선택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 최민식> 그렇죠.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겠죠.

◇ 김현정> 영화 제목이 굉장히 친숙합니다. 범죄와의 전쟁.

◆ 최민식> 그냥 말단 공무원 출신의 어떤 한 사내가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그리고 또 자신의 어떤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 조직폭력배 애들과 어울리게 되죠.
그러면서 좌충우돌하면서 마침 그 범죄와의 전쟁 선포 때를 같이 해서 의리와 어떤 동지애로 뭉쳤던 조직들을 다 감방에 보내고 자기 자신만 살아남는 아주 얄미운 인간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 김현정> 악랄한 건달이네요, 그러면.

◆ 최민식> 반달이라고 표현이 되는데요.

◇ 김현정> 반달.

◆ 최민식> 건달도 아니고 일반인도 아닌 반달로 표현이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별명이 국민 살인마예요.

◆ 최민식> 글쎄요, 살인마에도 국민자가 붙는지 참 아주 되게 웃겼습니다.

◇ 김현정> 얼마나 연기를 잘했으면 국민 살인마라는 말이 붙었을까, 별명이 됐을까 이런 생각도 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인데 국민 왕자라는 별명은 못 듣고 국민 살인마라는 별명을 들어서 좀 서운하지는 않을까. 어떠세요?

◆ 최민식> 저는 뭐 저를 묘사하는 데 국민자 들어간 건 되게 부담스럽게 생각하는데 좌우지간 위트와 유머가 느껴져서 재밌게 듣고 있습니다.

◇ 김현정> 탤런트들 얘기 들어보니까 드라마에서 악역 맡을 때는 시장 다니면 할머니들한테 맞기도 한데요. 제발 못된 짓 좀 그만해라 하면서.

◆ 최민식> 그렇죠.

◇ 김현정> 혹시 최민식 씨도 혹시 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무서워한다든지.

◆ 최민식> 전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어디 상가, 식당에서 마주치면 대부분 반가운 얼굴로 이렇게 아는 체를 해 주셨는데 이제는, 특히 여성분들은 찔끔찔끔 놀라시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뒷걸음치세요. (웃음)

◆ 최민식> 참 재밌었습니다.

◇ 김현정> 올드보이도 하고 악마를 보았다, 이런 데서 캐릭터들이 워낙 강하다 보니까.
최민식 씨, 가장 영화배우로서 속된 말로 가장 잘 나갈 때가 올드보이 때였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죠?

◆ 최민식> 글쎄요. 잘나가고 못나가고. 글쎄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칸 영화제, 우리나라 영화제 상 휩쓸고 문화훈장까지 받고 인기도 최고, 명예도 최고. 그런데 그 무렵에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운동에 가장 앞장서셨어요.
그러면서 "배우가 정치색이 너무 짙은 거 아니냐." 이런 비판도 나오고 안티도 그 무렵에 처음 생기고. 그게 우연인지 음모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때 마침 또 고액출연료 논란에까지 휩싸이셨습니다. 이러면서 침체기가 시작이 됐는데 힘드셨죠?

◆ 최민식> 글쎄요, 뭐 안 힘들었으면 거짓말이겠죠. 그러나 인간이 간사한 면이 있는지라 지나간 과거에 대해서 그게 아픈 상처든 뭐든 간에 굉장히 합리화하고 미화시키는 경향이 있잖아요, 자기 자신한테.
저 역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더 냉정하게 들여다볼 때 후회는 없습니다. 후회는 없고 튀어나온 못이 먼저 맞듯이 그렇게 맞아보는 것도 괜찮다고 저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굴곡이 또 결국에는 제가 그걸 작품으로 승화하거나 제 연기생활하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는 확신은 있습니다. 그리고 제 굳이 손익계산을 따진다면 그 당시에는 굉장히 손해가 날 것 같이 난리가 났었지만 결국에는 그렇지 않다라는 건 저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 김현정> 득이 되지는 않았잖아요. 그 당시에 많은 CF도 찍을 수 있었고 여러 영화출연 제의도 있을 수 있었는데, 그런 걸 놓친 거 아닙니까?

◆ 최민식> 어떤 예를 들어서 가시적인 현상에서 볼 때는 분명히 손해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삶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꼭 그것만은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은 굉장히 편안해졌고 그리고 더 작품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더 생기고요. 소위 말해서 전투력이 충만해 있고 아주 흐뭇하게 지금 돌아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더 넉넉해지신 것 같아요, 최민식 씨.

◆ 최민식> (웃음) 고맙습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 김현정> 영화배우 최민식 씨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기는 어떻게 그렇게 잘하세요?

◆ 최민식> (웃음)

◇ 김현정> 아니, 왜 이런 질문 드리냐 하면 어떤 배우는 10년, 20년이 지나도 만날 그 표정, 그 발음 그대로고 어떤 배우는 연기를 할 때마다 완벽하게 변신하고 이게 비결이 따로 있는 건가, 타고나는 건가, 거울 보고 연습하면 되는 건가.

◆ 최민식> 그런데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이게 악기가 다르니까 다른 소리를 내는 거겠죠. 왜냐하면 몸뚱어리가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대중들에게 많이 어필하느냐, 마느냐 그런 문제도 있겠죠.

◇ 김현정> 그러면 타고나는 쪽이 더 많은 거군요, 결국은.

◆ 최민식> 그런데 창작하는 일은 그런 감성이나 어떤 이런 것들을 베이스로 깔려 있는 게 참 편하죠. 나름대로.

◇ 김현정> 최민식 씨 같은 대배우도 거울 보면서 이렇게 연기하고 표정연습하고 이러세요?

◆ 최민식> 거울 보고 연습하는 것은 그건 저는 해 본 적이 없고 그런 것은 방법론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죠.

◇ 김현정> 그런가요. 그러면 어떻게 연습하세요?

◆ 최민식> 자꾸 외형에 신경 쓰게 되는 거잖아요. 거울 보고 자기 표정을 보고 이런다는 것은. 표정이 예쁘게 나와야 된다라는 강박 때문에 그러는 것 같은데 울 때라도 그냥 울면 되죠. 그리고 그게 우는 모습이 예쁘고 멋있게 보일 필요는 없죠. 잘 울면 되는 거죠. 그 감정에 빠져서. 그러면 그 표정이 찡그러져도 그 상황과 그 캐릭터에 가장 적합한 것이 제일 멋있는 거 아닌가요? 광고모델이 아니니까요.

◇ 김현정> 모델이 아니니까. 그 말씀 좋은 말씀이네요. 그나저나 국민 건달, 살인마 이런 역할을 많이 하셨으니까 그쪽 말고 이건 좀 꼭 도전해 보고 싶다 하는 역할?

◆ 최민식> 그냥 다 열려 있습니다. 단 이야기가 진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면 그런 이야기면 장르가 뭐가 됐든, 소재가 뭐가 됐든 다 좋습니다. 악마를 보았다 같은 작품도 했는데 뭔들 못하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네요. (웃음)
작년에 할리우드 출연제의가 왔었는데 재작년이군요. 2010년이니까. 그때는 거절하셨어요. 혹시 또 한 번 도전할 생각은 없으세요? 할리우드?

◆ 최민식> 글쎄, 그런 예를 들어서 할리우드 진출한다는 게 우리가 뭐 자동차 몇 대 팔고 외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이런 차원은 아닌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최민식> 작품으로서 공감이 가고 서로 진정으로 서로가 작업을 조금씩 교류할 수 있고 뭔가 서로가 추구하는 바가 비슷하고 어떤 작품을 통해서 작품으로 만나지는 거지.
제 자신의 어떤 포지션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그건 어떻게 어색하고 일단 그래서 될 일도 아니고요.

◇ 김현정> 오늘 개봉하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 이거 관객이 몇 명이나 좀 들게 해 달라고 기도하세요? (웃음)

◆ 최민식> (웃음) 글쎄요, 어차피 저희 영화에 많은 돈을 투자하신 분들도 계시니까 그분들이 손해를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영화 잘 되기를 바라고요. 오늘 또 귀한시간 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 최민식>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미팅 잘하세요.

◆ 최민식> 예.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