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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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석준 기상청장
요즘 날씨 정말 춥죠. 추워도 이렇게까지 추울 수가 있을까 싶은데, 무려 55년 만에 한파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이런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영하 40도, 유럽에서는 무려 450여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는데요. 왜 이렇게 갑자기 추워진 건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오늘이 마침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하네요. 조석준 기상청장 연결해 보죠.
◇ 김현정> 청장님도 추우시죠?
◆ 조석준> 저는 어제 중국에서 왔는데요. 좀 춥습니다.
◇ 김현정> 중국도 지금 굉장히 춥다면서요?
◆ 조석준> 네. 상해쪽에서 왔는데 전반적으로 올 겨울이 초반에는 조금 평년보다 높았는데 지금은 좀 추워졌습니다.
◇ 김현정> 원래 겨울이라는 게 추워야 정상이라지만.. 왜 이렇게 추운 거예요. 이번에?
◆ 조석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겨울에 북극에서 찬 공기가 내려올 때 추워지지 않습니까? 실질적으로는 최근에 그 온난화 때문에 겨울 자체는 한 달 정도는 짧아진 셈이거든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보면 절대적인 기후는 과거 3, 40년 전이 상당히 추웠고요. 요즘은 북극의 많은 지구온난화로 인해서 얼음들, 빙산들이, 빙하들이 많이 녹았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전보다는 북극에 있었던 찬 공기가 내려오는 주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일종의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 김현정> 북극진동이라는 말을 요새 많이 하는데. 북극 주변을 맴도는 공기 떼를 꽉 잡아줘야 되는데, 이게 온난화가 되면서 그 공기가 말하자면 풀려서 흘러내려 오는 거예요?
◆ 조석준> 네. 이론상으로는 그렇게 되고요. 학자들이 이제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지만 찬공기가 일단은 이렇게 항상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까, 북극은. 연간에 햇빛을 덜 받게 되니까. 그리고 항상 얼음들이 있고 빙산들이 있고. 그런데 이 소용돌이가 쭉 있는데요. 그 소용돌이가 강할 때는 따뜻한 겨울이 있고 소용돌이 약할 때 추운 겨울이 나타난다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올 겨울 들어서는 11월부터 소용돌이가 좀 강해서 오히려 초겨울은 평년에 비해서 기온이 높았고요.
지난 1월 하순부터 조금 소용돌이가 약해졌고 그 결과 북극의 한기가 고기압을 타고 왔는데 이것이 북극에서 내려다보면 미국이라든가 유럽이라든가 중국이라든가 우리나라가 다 북반구 쪽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북반구를 중심으로 하면 소용돌이 자체도 서서히 이렇게 돌게 됩니다. 그러면서 소용돌이의 끝부분까지 내려오는 곳까지 추운데 이번 겨울에 조금 추웠고요. 아마 주말부터는 좀 나아질 것 같고 2월 말까지는 한두 차례 추위도 올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결국 이 추위도 근본을 따지고 보면 지구온난화하고 연결이 된 거예요?
◆ 조석준> 그런데 지구온난화랑 곧바로 연결 짓기는 좀 그런데요. 다만 우리가 지구온난화는 기후의 문제이고 이번 온 추위는 날씨의 문제잖아요. 날씨는 보통 사람의 기분이라고 해서 이제 변하고 기온은 원래 안 변하던 것인데 지구온난화. 그러니까 화석연료가 대기 중으로 가면서 기후 자체도 변하는 일종의 변수가 됐죠.
그래서 우리나라도 40년간의 기온상승이 1.4도가 있었는데 앞으로 10년 이내에 더 그 정도 못지않은 기온상승이 있어서 기온상승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기후대가 변한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은 짧아지지만 겨울 자체의 한난의 차이는 상당히 심해졌다. 이것이 바로 온난화의 원인, 온난화가 끼친 원인 중의 하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몇 해 전부터 심심치 않게 나오는 얘기가 소빙하기 아니냐? 미니 빙하기가 온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이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건가요?
◆ 조석준> 빙하기는 사실 수천년, 수만년 사이에 걸쳐서 이렇게 보여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이 한파를 가지고 빙하기를 논하기에는 그런데 미시적으로 보면 온난화고 우리가 거시적으로 보면 100년 단위의 이런 작은 온난화 이후에 빙하기가 올 수가 있다는 것이 이제 학자들의 연구고 이렇게 쭉 빙하기 온 것을 보면 또 그렇게 빙하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올라간 몇 백년간 그런 어떤 건 있습니다. 다만 이제 이렇게 인위적으로 지구에서 인간의 활동에 의해서 올라간 것은 역사상 처음 경험하는 거죠. 그래서 아직까지는 빙하기하고 연결하기는 좀 그렇고요. 현재가 온난화되는 건 분명하고 앞으로 3, 40년간은 우리가 이산화탄소를 줄여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번 추위, 지금 당장 추위는 주말이면 좀 풀린다고 하고 올 겨울에 이런 한파가 몇 번이나 더 올까요?
◆ 조석준> 한두 차례는 2월 말까지 있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 김현정> 한두 차례는 더 참아야 되는군요. 그나저나 조석준 기상청장께서 취임한 지 오늘이 딱 1년 되는 날이라고요?
◆ 조석준> 네.
◇ 김현정> 이게 날씨라는 게 참 잘 맞추면 당연한 거고 틀리면 엄청나게 비난받는 건데 1년 동안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으셨겠어요.
◆ 조석준>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종합적인 기상실력이 세계 7위권입니다. 예를 들어서 김연아 선수가 4바퀴 턴을 하다가 넘어졌다고 해서 김연아 선수가 세계적이지 않을 선수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가 기상위성도 세계에서 일곱 나라만 갖고 있는 그 나라에 속하고 슈퍼컴도 14년째. 그래서 기상청이 석박사만 300명이 넘습니다. 그래서 명실공히 세계 7위권인데.
우리가 예보 말고도 국가적인 재난, 재해를 막는 융합행정을 다른 정부부처와 펼치고 백두산화산 폭발문제도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제 기후변화에 따라서 국가표준 시나리오를 작성을 해서 정부가 모든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습니까? 홍수나 가뭄이라든가 농작물, 또는 에너지정책 이런 거.
그리고 또 우리나라가 또 기상기후 산업을 육성해서 개도국에 기상지수를 전수합니다. 그래서 몽골, 베트남, 필리핀, 이디오피아, 이렇게 모든 나라에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40년에는 북한보다 떨어졌어요, 기상실력이. 그런데 이제는 세계 7대 강국이고 우리가 국민들께는 일기예보를 통해서만 보여지지만 저희가 일기예보도 더 정확하게 내면서 기상으로부터 얻어진 가치를 국정전반에 또는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데 이제 사용하려고 하고요. 그런 부분에서 많이 노력을 하겠습니다.
◇ 김현정> 확실히 몇 해 전보다 좋아졌어요. 요새 좀 잘 맞추고 있는데.
◆ 조석준> 상당히 좋아졌다고 봅니다. (웃음)
◇ 김현정> 이게 우연이 아니라 정말로 실력을 바탕으로 계속 이렇게 쭉 지속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 조석준> 세계 7위라는 것만 국민들께서 기억해 주시면 가끔씩 틀리는 예보는 프리미어 축구에서도 헛발질이 나오니까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7위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가능한 헛발질하지 말아주세요. 최대한 좀 노력을 당부 드리겠습니다. 임기가 얼마나 남으셨죠?
◆ 조석준> 저희는 뭐 따로 임기는 없습니다.
◇ 김현정> 마치는 그날까지 좀 최선 다해 주시고요. 얼마 전에 또 킨타나상(유엔태풍위원회가 국제적으로 기여한 바가 큰 기관에 부여하는 상) 이라는 것도 수상하셨는데 축하드리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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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9(목) 조석준 기상청장 "북극발 한파, 혹...빙하기 아냐?"
201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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