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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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적지와 현주소가 다를 수 있어
- 쥐그림 논란, 표현의 자유 지켜져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변상욱 앵커
■ 대담 : <아기공룡 둘리> 원작자 김수정 만화가
여러분들 ‘아기공룡 둘리’ 아시죠? 그런데 인터넷에서 아기공룡 둘리가 이중주민등록자로 떠들썩하게 화제가 됐습니다. 글쎄요, 아기공룡 둘리의 주소지는 어디일까요? 도봉구 쌍문동이라는 사람도 있고, 경기도 부천시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이런 얘기가 나오게 된 건지 둘리 아빠죠, 만화가 김수정씨를 연결해보겠습니다.
◇ 변상욱> 지금은 ‘만화가 김수정’ 보다는 ‘김수정 감독님’, 이런 말을 더 많이 들으시는 것 같습니다.
◆ 김수정> 지금은 만화보다도 애니메이션 쪽으로 일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고향은 만화가고, 현주소는 애니메이션 총감독인 것 같습니다. (웃음)
◇ 변상욱> 고향과 현주소가 다른데, 둘리도 지금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쌍문동에 사시면서 둘리 만화를 그리셨나요?
◆ 김수정> 그렇죠. 처음 둘리가 탄생될 즈음에 제가 거주했던 곳이 쌍문동이었고, 실질적으로 둘리만화의 배경이 됐던 곳도 쌍문동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쌍문동이 많이 알려졌죠.
◇ 변상욱> 둘리가 어린 시절을 쌍문동에서 나서 쌍문동에서 자란 것은 분명한데... 부천시로 넘어가 있는 이유는 왜 그렇습니까?
◆ 김수정> 그것은 한 8년 전쯤 되는데, 부천시가 만화도시를 표방하면서 많은 만화들이 부천시에서 이미지 업을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부천만화박물관이라든가 여러 만화센터가 건립이 되면서 그때 같이 부천으로 갔고, 부천시에 둘리거리도 조성이 됐었어요.
◇ 변상욱> 둘리거리, 봤습니다. 네.
◆ 김수정> 둘리거리도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둘리 현주소가 거기로 된 거죠.
◇ 변상욱> 부천시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산업 특화로 도시를 가꾸면서 아예 둘리의 주민등록증도 내준 것 같습니다.
◆ 김수정> 그렇죠. 2003년도에 주민등록증이 나왔고, 주민등록증 앞 번호는 제가 외우고 있는데 뒤의 번호는 잘 모르겠습니다. (웃음)
◇ 변상욱> 앞의 번호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생년월일인데.
◆ 김수정> 그렇죠. 둘리가 처음 만화잡지로부터 출발이 됐거든요.
◇ 변상욱> 보물섬, 기억이 납니다.
◆ 김수정> 그때 잡지에 나왔던 해가 83년 4월호여서 830422, 이렇게 되어있어요.
◇ 변상욱> 그렇게 되는군요. 그러면 둘리의 친권자이시니까 친권자로서 명확하게 선을 그어주시죠. 두 지역에서 싸우긴 싸우는데 기분 좋게 싸우는 거여서 이 시간에 한번 정리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 김수정> 제가 볼 때에는 부천 같은 경우에는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만화도시, 만화산업으로써 굉장히 역할을 하고 계시고. 그 다음에 쌍문동에서 추진 중인 것은 둘리문화센터와 같은 뮤지엄 형태거든요. 그래서 아마 그동안에 둘리가 해왔던 여러 가지 일들을 모아서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이런 형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쉽게 생각합니다. 하나의 본적지와 현주소. 왜냐하면 저희들도 태어난 곳과는 별개로 이동해서 살 수 있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본적지와 현주소가 늘 같아야 되는 것은 아닌 것 같거든요.
◇ 변상욱> 네, 알겠습니다. 정치인 같으면 나중에 지역구 국회의원 나올 때 어느 쪽으로 나올 거냐가 문제가 되는데, 둘리야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렇게 정리를 해 주시니까 그렇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사람들은 어떤 모양을 보면서 둘리 같이 생겼다, 라든가 둘리 만화에 나왔던 다른 캐릭터를 떠올리면서 누구 닮았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만큼 선풍적이었는데 옛날과 비교한다면 지금은 둘리의 인기가 조금 수그러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도라에몽’, ‘꼬마기관차 토마스’ 아이들은 그런 것 하고 많이 놀던데요.
◆ 김수정> 둘리가 나온 지 30년이 다 돼가고, 그리고 사실 30년 전의 둘리가 지금도 계속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면 그것이 좀 더 이상하겠죠. 어쨌든 시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캐릭터는 나와야 되고, 또 새롭게 열광하는 대상을 찾아서 가야 되는데. 사실 쉽게 생각하면 요즘 한참 뜨고 있는 현빈과 안성기의 차이,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웃음)
◇ 변상욱> 현빈과 안성기. 네, 알겠습니다. 무슨 말씀인지 금방 와 닿는군요. 그런데 둘리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게 하나의 콘텐츠를 가지고 영화, TV, 그리고 캐릭터 상품, 뮤지컬까지 다양하게 활용이 된 첫 번째 사례 같이 여겨집니다. 우리 사회, 우리 문화산업에 있어서 콘텐츠 활용 시스템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사업을 해보셨으니까 잘 아실 것 같은데요.
◆ 김수정> 현재로써는 콘텐츠, 캐릭터 산업이 조금 침체되어가는 느낌이 드는데 아무래도 캐릭터 산업이라면 그야말로 정신적이고, 쉽게 얘기해서 우리가 즐기는 산업이거든요. 즐기면서 이미지를 갖는 산업인데 제가 볼 때는 청소년들이라든가 소비자들의 트렌드는 계속해서 빠르게 바뀌는데, 우리의 캐릭터가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이런 아쉬움이 좀 있고요. 아마 그런 부분에서 작가라든가 기초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분들의 여력이, 동력이 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지원이 되고, 관심을 갖는다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많은데, 이런 부분들이 아쉽죠.
◇ 변상욱> 정책적으로 좀 짜임새 있고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시는 것 같군요.
◆ 김수정> 그렇죠.
◇ 변상욱> 둘리도 처음 그리실 때 5공화국의 심의를 피해가려고 의인화할 수 있는 동물을 찾다가 아기공룡 쪽으로 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창작의 자유는 어떻다고 보십니까? 요새도 포스터에 대통령을 다른 그림으로 그렸다가 잡혀간 사람도 있고 그렇습니다만.
◆ 김수정> 창작의 자유라는 것은 제가 볼 때에는 작가입장이긴 하지만, 일단 창작에서의 어떠한 제한은 없어야 된다고 보고요. 2차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됐거나 사회 이슈화가 됐을 때 그 책임은 작가가 지면 되는 거거든요. 작가가 지면 되는데, 사전에 지레 모든 것을 제어하고 막고 하면 사실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은 상상력과 새로운, 뭔가 나올 수 있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행위가 되기 때문에 그런 점에 있어서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 변상욱> 사전에 통제한다거나 사전에 자기검열 할 필요는 절대 없다는 말씀이겠군요.
◆ 김수정> 네, 그렇습니다.
◇ 변상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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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0(목) 만화가 김수정, "둘리 주소논란, 둘리아빠의 결정은?"
201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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