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2(금) 13권 책 펴낸 15살 전이수 母 "영재요? 가장 듣기 싫은 말"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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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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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나윤 (전이수 군 어머니)



영재·천재? 모든 아이 맘 속엔 보석 있다
아이가 원한 홈스쿨링, 후회하더라도 정답은 없다
스스로 만드는 학교, 최근엔 바느질 수업
자유롭게 감정 표현하도록 '반말' 권장하기도
아이들과 자주 티타임 하면서 서로 배워


뉴스쇼 기획특집 대한민국 부모 발굴 프로젝트 부모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사들의 부모를 만나서 자녀 교육 철학을 들어보는 코너인데요. 오늘이 벌써 다섯 번째입니다. 오늘은요 한 편의 짧은 수필로 시작합니다.

“ 바람은 가끔 나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고 싶어 한다. 조금 무겁게 차 있던 나의 마음을 아는지 내게 부딪혀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만 남겨놓고 아주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덜어간다. 난 안다.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 무얼 가르쳐 주려고 하는지. 그건 틀림없이 공감일 거다. 내가 힘들고 아파보니까 다른 사람의 마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이 보이는 것처럼 지금 무거운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라고 바람은 말하고 있다. 그리고 날 쓰다듬어 준다. ”

이 글을 썼을 당시의 작가 나이가 만 13살. 13살 작가의 글이라고 여러분 믿어지십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좋은 글로 유명해진 작가죠. 전이수 군의 글인데요. 오늘 부모님 당에서는 전이수 군의 어머님을 만나겠습니다. 내 아이의 잠재력을 어떻게 발견하고 그걸 어떻게 키워줄 수 있는가 함께 이야기 나눠보죠. 작가 전이수 군의 어머니 김나윤 씨 어서 오십시오.

◆ 김나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제가 4년 전에 그러니까 전이수 군 초등학교 때 그때 전화 인터뷰 한 적이 있어요. 너무 똘똘하고 너무 귀여웠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그럼 몇 살인 거예요?

◆ 김나윤> 지금 15살 됐어요.

◇ 김현정> 열다섯. 어떻게 지냅니까?

◆ 김나윤> 하루가 너무 바빠가지고 심심하다고 말하는 아이를 이해 못 하겠다고.(웃음)

◇ 김현정> 너무 재미있고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웃음)

◆ 김나윤> 너무 하루가 바빠서.

◇ 김현정> 그 바쁜 게 막 공부하느라고 바쁜 거예요?

◆ 김나윤> (웃음)노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웃음)그래요, 아까 저는 초등학교 그 당시에 글이 유명해지고 그걸로 인터뷰를 나눴었는데 그 후에도 보니까 계속 글 쓰는 작업을 이어간 거죠.

◆ 김나윤> 네.

◇ 김현정> 지금까지 몇 편이나 썼습니까?

◆ 김나윤> 책은 지금 13편 정도 썼어요.

◇ 김현정> 책으로 13권.

◆ 김나윤> 네.

◇ 김현정> 지금 전이수 군이 누구야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서 글을 한번 좀 볼게요. 전이수 작가가 쓴 글을 한번 보겠습니다. 이거는 2021년에 쓴 거예요. 그러니까 13살 때.

“ 어른들은 위아래를 나누는 걸 좋아한다. 더 잘나 보이고 더 많이 가진 걸 내 보이고 더 많이 안다고 뽐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병원에 가면 똑같이 환자 옷을 입고 잘난 사람, 못난 사람 구분 없이 간호사 이모의 손길로 하루를 살아간다. ”

이런 글이 있고요. 또 볼까요? 또 어렸을 적 글 한번 볼까요?

“ 사랑해라는 말을 꺼낼 때는 대체로 그 사람으로 인해 내 기분이 좋을 때다. 기분이 나쁘거나 자존심이 상했거나 이기심에 조금이라도 해를 입는다고 생각이 들면 그 사람은 금방 사라진다. 뿌리 없는 나무가 된다. 나무처럼 보이려고 잘 보이려고 했지만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만 것이다. 사랑한다는 건 우선 내가 먼저가 아니라 그 사람이 행복하고 잘 클 수 있게 편안하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벌레도 살고 잎사귀도 떨어지는 치장하지 않은 뿌리 깊은 살아있는 나무, 그런 게 사랑이다. ”

어른들이 위로받는 글이 굉장히 많아요.

◆ 김나윤> 네.

◇ 김현정> 어머님도 아들의 글을 보면서 위로를 받으세요?

◆ 김나윤> (웃음)그렇죠. 참 좋은 글이 많다...

◇ 김현정> 좋은 글이 참 많다.(웃음) 제일 궁금한 건 처음에 우리 아이가 이렇게 글을 쓰는 특별한 재주가 있구나라는 걸 어떻게 발견하셨어요?

◆ 김나윤> 사실 영재니 천재니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거든요. 이수한테. 그래서 이수가 영재라는 말을 굉장히 거북하게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사실 전이수 군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영재 작가, 영재 발굴단의 영재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자란 아이인데 스스로 영재라는 걸 싫어해요?

◆ 김나윤> 그 말이 참 싫대요. 아이들은 다 가슴에 많은 보석들을 안고 있는데 그것들을 꺼내주지 못해서 잃어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커서 그 보석들은 이미 별이 되어 날아가 버리는 거죠. 그래서 이수의 표현들을 보면 본인이 담고 있던 감정을 오롯이 다 언어로, 그림으로 다 표현을 해버리니까,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보석을 어떻게 꺼내서 조심조심 예쁘게 빛을 발하게 해 주는가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궁금하거든요. 어떻게 하셨어요?

◆ 김나윤> 저는 제가 홈스쿨링을 하다 보니까.

◇ 김현정> 홈스쿨링을 하세요? 아이가 4명이시잖아요.

◆ 김나윤> 네, 맞아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네 아이 다 홈스쿨링 중이세요?

◆ 김나윤> 셋째 아이만 특수학교를 다니고 있고.

◇ 김현정> 특수학교 다니는 아이만 학교 다니고 나머지는 홈스쿨링.

◆ 김나윤> 네, 맞아요.

◇ 김현정> 엄청 힘든 거 아니에요?

◆ 김나윤> (웃음)네, 힘들어요.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스쿨링을 그럼 결심하시게 된 이유가 있겠네요.

◆ 김나윤> 아이들의 선택에 제가 맡기다 보니까 이수가 진지하게 ‘엄마 차 마시면서 얘기 좀 해요’ 그래서 얘기를 하다가 얘기를 듣다 보니까 이수의 결정이 확고하구나.

◇ 김현정> 어떤 부분을 아이가 이야기하던가요?

◆ 김나윤> ‘수업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그 수업들 중에서 본인이 안 맞는 수업도 있다. 그래서 그 시간에 자기는 다른 걸 하고 싶은데 그 다른 걸 하고 싶다고 말을 하니까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한다’...

◇ 김현정> 그 말씀을 드렸더니 선생님께서 ‘이건 안 된다’. 어머님 입장에서는 선뜻 오케이를 해 주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 김나윤> 저는 쉬웠어요.(웃음) 본인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제가 그래도 다니라고 말한다고 그 아이가 다닐까요? 사실 이 길이 정답이라는 길은 없어요.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 본래의 길보다 더 험난할 수도 있어요.

◇ 김현정> 그렇죠.

◆ 김나윤> 그 길을 본인이 선택했을 선택하지 않았을 때 후회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후회하느니 한번 해보라는 거예요. 좀 힘들더라도.

◇ 김현정> 이수야, 해보고 그게 아니다 싶으면 돌아가자, 이런 약속하면서.

◆ 김나윤> 돌고 돌고 계속 돌아도 본인의 자리는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김현정> 그래서 홈스쿨링으로 아이들하고 하나하나, 그러니까 이수네 가족만의 학교가 탄생을 한 건데 어떤 식으로 그럼 하루하루를 보내셨어요?

◆ 김나윤> 우선 홈스쿨링이라고 해서 집에서 공부한다라고 저는 생각한 게 아니라 이렇게 국한된 게 아니라 조금 넓게 바라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학교도 계획이 있잖아요.

◇ 김현정> 그럼요.

◆ 김나윤> 그것처럼 저희도 계획을 세워야 돼요. 그래서 저희는 좀 길게 계획을 10년 계획부터 시작해서 1년 계획, 6개월 계획, 한 달 계획, 하루의 계획으로 들어가요. 그래서 저희는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 열기’를 해요. 아침을 하루를 연다고 해서 다 같이 모여서 아침을 열거든요.

◇ 김현정> 어떻게 열어요?

◆ 김나윤> 아침을 열 때 그날 자기의 본인의 계획을 같이 얘기하고 오늘 꼭 하고 싶은 거, 그다음에 새로운 수업을 본인이 만들기도 하고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새로운 수업.

◆ 김나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이수가 ‘우리 바느질을 좀 하자’.

◇ 김현정> (웃음)그럼 그날은 가사 시간이네요. 가정 시간.

◆ 김나윤> (웃음)바느질이 사라지고 있다. 바느질을 좀 배우고 싶다. 그래서 저희가 파우치라든지, 이수는 모자도 만들고 같이 그런 각자의 개성 있는 걸 만들기도 하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네 명의 아이들이 같이 협동해서 뭔가를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서로 간에 이렇게 끈끈한 게 생기죠.

◇ 김현정> 사회성도 생기는 거고 그렇게 아침을 열고 나서는요?

◆ 김나윤> 아침을 열고 나서는 각자 계획했던 부분에 대해서 수업이 시작돼요.

◇ 김현정> 그런데, 아이들이 존댓말하기가 아닌 반말하기 교육을 받는다? 이 방식은 뭐예요?

◆ 김나윤> (웃음)사실 이거는 오해인데요. 저는 반말하는 교육을 시킨 적이 없고요. 존댓말 문화라는 게 있잖아요. 한국에는. 그런데 모든 아이들에게 편안하게 얘기해 하면 모든 아이들이 거의 다 ‘요’ 자를 빼고 얘기할걸요. 이렇게 편안하게 얘기하다 보면 윗사람, 엄마, 선생님한테도 본인의 감정을 충분하게 표현해요. 저 나름대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아이들의 마음을 갇히게 만드는 게 이 언어라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존댓말 대신 편하게 말을 해라라고 하는 게 한 상징이네요, 예를 들면.

◆ 김나윤> 그러니까 본인의 감정 표현을 자유롭게 하기 위함이에요. 위아래를 너무 나누다 보면 본인이 낮게 느껴지면서 윗사람한테 말할 수 없는 게 생기기 시작해요.

◇ 김현정> 그러다가 너무 버릇없네, 이런 소리 들은 적은 없어요, 아이들이?

◆ 김나윤> 버릇없다라는 게 이게 어른들이 정한 거잖아요. 사실 저는 아이들한테 버릇이 없거든요.(웃음)

◇ 김현정> (웃음)이거 되게 말 된다. 왜 아이들만 항상 존중을 하고 어른들은 아이들한테 막 해도 되는가, 사고방식 자체를 패러다임 자체를 좀 바꾸려고 노력하신 거네요.
그러면서 어질 인을 강조하는 교육이었다. 어질 인, 이거는 또 되게 유교적인 느낌이 드는데 그런 거 아니에요?

◆ 김나윤> 인이라는 게 여러 가지 구성하는 덕목이 많겠지만 그중에서 핵심이 되는 건 사랑이거든요. 저는 아이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어질 인이 나온 거고 사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그것이 바로 어질 인 사랑이다. 정말로 내 아이가 다 넉넉한 그런 인품으로 자라고 있습니까?

◆ 김나윤> 아직까지는 아이들이 실수도 많이 하고 또 제가 봤을 때 저건 조금 잘못된 것 같아라고 느끼는 게 있으면 저희는 회의를 해요.

◇ 김현정> 회의를 해요?

◆ 김나윤> 긴급회의도 있고.

◇ 김현정> (웃음)얘들아 다 모여 이렇게 해서?

◆ 김나윤> 이제 종 치기로 했어요.

◇ 김현정> 종 치면 점심은 막 저 마당에서 있고 막 이러다가 모이는 거네요.

◆ 김나윤> 종 치면 그냥 바로 와요. 그런 다음에 ‘무슨 일이야!’ 막 그래요. 그렇게 해서 이러 이런 일이 있고 이런 이런 일이 있어서 우리 같이 토의를 해 보자. 그렇게 해서 각자 의견을 막 얘기해요.

◇ 김현정> 자유롭게 이건 아니라고 봐요. 이럴 수도 있다고 봐요. 이렇게 토의를 해요?

◆ 김나윤> 네.

◇ 김현정> 문제가 있는데 걸로 결론이 나면 어떻게 돼요?

◆ 김나윤> 이제 해결점을 찾기 위해서 회의를 하기 때문에 문제만 있는 걸로 인식만 하면 안 돼요. 저희는 빨리 해결을 해야 해요.

◇ 김현정> 재미있네요. 그렇게. 그런데 솔직히 조금 불안할 때는 없으신지. 지금 이 홈스쿨링을 그럼 한번 해보자 하고 시작한 게 지금 벌써 몇 년이에요. 그런데 이렇게만 해서 나중에 이 아이가 험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는 좀 걱정되거나 불안하진 않으세요?

◆ 김나윤> 저도 걱정은 되는 때가 있어서 이수한테 아이들한테 얘기를 하겠죠. 이수는 늘 그래요. ‘엄마 걱정한 대로 흘러간다니까’.

◇ 김현정> (웃음)걱정은 걱정을 부른다.

◆ 김나윤> ‘엄마 나중에 어떻게 잘 될 건지만 상상해’. 이수의 그런 얘기를 들으면 조금 힘이 나고 또 용기를 내게 되고.

◇ 김현정> 이게 이렇게 열린 교육을 하다 보니까 아이들이 글만 잘 쓰는 게 아니라 그림도 굉장히 잘 그리더라고요. 한번 그림을 한번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좀 보여드릴게요. 이게 전문 작가의 그림 같은데. 아니, 이게 어디 미술학원 가서 배우지 않았는데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좀 놀랍네요. 그런데 여러분 어머님이 사실은 글을 쓰는 분이세요. 그냥 이수가 그렇게 타고난 재능을 가진 아이여서는 아닐까, 그냥 우리 아이하고 너무 다른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김나윤> 그런데 이수를 재능으로만 얘기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분명히 타고난 재능도 조금 있겠지만 다른 아이들도 분명히 그만큼씩 다 가지고 있어요.

◇ 김현정> 마음속의 보석.

◆ 김나윤>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그게 뭐가 됐든 하나씩 사람이 아무것도 뭐가 없는 사람은 없어요, 하나의 보석을 다 가지고 있는데 색깔이 다 달라요, 그걸 어떻게 꺼내주느냐의 문제다... 알겠습니다. 오늘 작가, 어렸을 적부터 영재라는 소리를 들었던 작가인데 벌써 15살이 됐네요. 전이수 군의 어머님과 함께 어떻게 이 아이와 함께 생활하고 어떻게 이 아이의 보석, 재능을 키워주셨는가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는데 지금 듣고 계신 많은 분들이 그럼 평범한 상황 속에서 그럼 어떻게 나는 해야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분도 계실 텐데요. 뭐라고 조언해 주시겠어요? 평범한 많은 학부모님들께.

◆ 김나윤> 저는 아이들과 정말 얘기를 많이 나눠요. 최근에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그 청소년들, 아이들, 가족이랑 얘기하는 시간이 평균 5분도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되게 가슴이 아팠어요. 저희는 저희 수업 중에 차 마시면서 수다 떠는 시간도 있거든요. 사실 그 안에서 많이 배운다고 해요. 이수는. 제가 무언가를 한 가지를 말하라고 하면 아이들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서 한다는 거는 하고 싶은 대로 가거든요.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하고 싶은 걸 했을 때 또 효율이 크고 그래서 저는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얘기를 좀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지금 이 얘기 들으면서 그럼 나 당장 때려 치우고 홈스쿨링을, 이렇게 하시라는 얘기가 아니고.

◆ 김나윤> (웃음)그거는 절대 아니죠. 저도 홈스쿨링을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니까 아이들이 이 선택을 하고 이 길로 가는데 저는 부모니까 믿어주고 또 도와주는 입장인 거죠. 그런데 이렇게 가다 보니까 저도 도움을 받더라는 거예요. 지금의 내 아이를 좀 더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었으면 좋겠는데 대화가 너무 짧다고 보면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그래서.

◇ 김현정> 와닿네요. 진짜.

◆ 김나윤> 그리고 아이들이 조금 실수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좋겠어요. 어른들이 봤을 때 답답한 부분도 많고 왜 빨리 안 되지, 저게. 막 이런 것도 많고 저걸 왜 계속 실수하지라는 게 있는데 그럴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좀 기다려주면 좋겠다.

◇ 김현정> 그렇죠. 아직 미성숙한, 그래서 실수할 수도 있는. 그 실수를 통해서 커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 아이들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좋겠다는 말씀. 오늘 참 좋았습니다. 부모임당. 어렸을 적부터 영재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라온 작가인데 에세이스트 전이수 군의 어머니. 그런데 본인은 영재란 말 싫어한다.(웃음) 오늘 알았고요. 아이들이 그리고 또 전이수 작가가 더 훌륭한 어떤 선한 영향력을 더 많이 끼치는 작가로 성장해 나가기를 저도 기원하겠습니다. 어머님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 김나윤> 감사해요.

◇ 김현정> 감사합니다. 전이수 군의 어머니 김나윤 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