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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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18(목) [인터뷰] 장애 어린이집 피해 母 "250번 맞은 아이도… CCTV 차마 못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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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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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진주 학대 어린이집 피해 아동 학부모



일상이 된 폭행…한 아이는 두 달간 250건
베개로 덮는 등…낮잠 안 잔다며 50분간 학대
폭행 이루어져도 주변 교사들, 안 놀라…방임
아이는 트라우마…학대 교사, SNS 행복한 일상
장애 전담 시설 한계…어쩔 수 없는 학부모도


어제 저희가 놓지 마 뉴스 시간에 전해드린 사건이죠. 장애 아동을 전담하는 진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상습적으로 학대당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건수도 많고요. 그 폭행의 정도도 심해서 지금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잠시 CCTV에 담긴 그 학대 현장 보시겠습니다. 보고 있기도 어려울 정도의 폭행들인데 이런 식의 학대가 두 달 동안 500여 차례가 넘었다 그래요. 경찰은 교사 네 명에 대해서 지금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습니다. 어제 진주시가 이 어린이집에 대해서 업무정지를 결정했는데 일부 학부모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진주의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피해 아동의 학부모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어머님 나와 계십니까?

◆ 피해아동 학부모>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감사드리고요. 자녀의 나이는 어떻게 되나요?

◆ 피해아동 학부모> 올해 7살 됐고요. 학대가 일어났던 작년에는 6살이었어요.

◇ 김현정> 6살. 그 어린이집에 자녀가 다닌 지는 얼마나 됐죠?

◆ 피해아동 학부모> 저희 아이는 3년 반 정도 다녔어요. 19년 추석 끝나고 바로 다녔었거든요.

◇ 김현정> 3년 반을 다니는 동안 그러면 사실은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모르셨던 거예요?

◆ 피해아동 학부모> 네, 상상은 솔직히 못 했어요.

◇ 김현정> 상상을. 그러다가 이번에는 어떻게 인지하게 되셨습니까?

◆ 피해아동 학부모> 올해 2월 11일에 경찰에서 저희 아이에 대한 학대 정황이 있으니 13일 월요일 CCTV를 확인하러 오라고 그래서 저희가 다 알게 됐어요.

◇ 김현정> CCTV 보셨을 때 깜짝 놀라신 거예요.

◆ 피해아동 학부모> 너무 일상처럼 주먹이 나가더라고요. 이걸 보면서 이제 끝나겠거니 끝나겠거니 하는데 안 끝나는 거예요.

◇ 김현정> 그 말씀은 한 아이만 틀어주는데도 계속 나오는 거예요.

◆ 피해아동 학부모> 네.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을 때까지 원에서조차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

◇ 김현정> 원에서조차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까가 아니라 지금 장면을 보면 원에서 다 알면서도 벌어진 일 같은데요.

◆ 피해아동 학부모>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보면 아이들이 주먹으로 맞든 밀쳐지고 넘어지든 밟히든 옆에 계신 선생님들이 단 한 명도 놀라는 선생님들이 없어요. 쳐다도 안 봐요. 그냥 자신들 하던 핸드폰을 보고 있다거나 그냥 웃으며 밥을 먹고 있어요.

◇ 김현정> 그만큼 일상이었다는 추정이 되네요.

◆ 피해아동 학부모> 네, 그래서 저는 그전에도 있었다고 생각을 100% 하고 있어요. 저는 확신을 해요.

◇ 김현정> 경찰이 지난 2개월의 CCTV를 우선 돌려봤더니 신체적인 학대가 500여 차례였다고 하는데 사실 저희는 언론에 공개된 몇몇 장면만 보고 있어요. 그런데 어머님은 경찰에 가서 그 수많은 장면들을 다 보고 오셨잖아요.

◆ 피해아동 학부모> 네.

◇ 김현정> 지금 공개되지 않은 것 중에도 끔찍한 게 많다고요.

◆ 피해아동 학부모> 너무너무 많죠. 우선 언론에서 간혹 나오긴 한데 저희 아이 장면인데 그냥 마음속에 남아 있는 장면은 저는… 죄송합니다.

◇ 김현정> 어머님이 눈물이 터지셨어요.

◆ 피해아동 학부모> 이 장면만 생각을 하면 눈물이 계속 나가지고. 왜냐하면 저희 아이가 울고 있고요. 우니까 선생님이 다가가요. 그런데 저희 아이가 선생님 다가가는 모습을 보자마자 그냥 양손을 올려서 머리를 막더라고요.

◇ 김현정> 선생님이 다가오는 것만 보고 머리를 막아요?

◆ 피해아동 학부모> 네.

◇ 김현정> 와서 선생님이 때리겠구나.

◆ 피해아동 학부모> 그걸 미리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일상이었으니까. 그래서 제가 그걸 경찰서에서 저도 그걸 봤는데 제가 어? 이거 맞을까 봐, 이런 식으로 말을 했어요. 그랬는데 수사관님이 동시에 맞을 걸 알고 손으로 막는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 장면이 저한테는 굉장히 마음에 남아 있는 장면이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막는 장면이나 아이가 피하는 장면이 한두 개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저희 아이를 때리지 않을지언정 그러니까 저희한테 다가오지 않을지언정 옆에 친구한테 가는데도 저희 아이는 본인이 맞을 줄 알고 막아요.

◇ 김현정> 옆에 친구한테 선생님이 걸어가는데도 머리를 막아요? 웅크리고 맞을까 봐.

◆ 피해아동 학부모> 네. 그런 것도 있었고 낮잠을 자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고 선생님은 처음에는 이렇게 이마를 밀어서 아이를 넘어뜨리는데 그게 강도가 점점 세지죠. 그런데 그렇게 억지로 재우겠다고 하는 그런 학대들이 총 50분 가까이 이루어졌어요.

◇ 김현정> 그날의 그 낮잠시간에만요?

◆ 피해아동 학부모> 네, 하루에만 그냥. 이마를 계속 밀어서 넘어뜨리고 나중에는 살짝 밀던 게 나중에는 완전 팍팍 쓰러뜨리다가 밀어서 얼굴을 누르는 장면도 있고요. 베개로 아이 얼굴에 덮은 다음에 누르고 그리고 아이가 계속 일어나니까 발을 아이 배 위에 올려놓고 못 일어나게 눌러요. 그러니까 아이는 그게 무겁고 답답하니까 그 다리를 치우려고 미는데 그 아이 손을 또 때리고 팔도 꺾고 손가락도 꺾고 그런 장면이 영상으로만 31개가 있어요. 그게 50분 거의 가까이 이루어졌고.

◇ 김현정> 저희가 지금 너무 끔찍한 모습들이어서 다 공개를 못 하고 있는데 지금 이 장면들을 보는 어머니 심정은 어떠셨을까? 저는 상상이 안 되네요.

◆ 피해아동 학부모> 보면서 그냥 눈물만 나더라고요, 눈물만.

◇ 김현정> 다른 어머님들의 반응도 비슷하실 거고요, 지금. 제가 제일 걱정되는 건 아이들 트라우마입니다. 아이들 상태는 어떤가요, 지금?

◆ 피해아동 학부모> 가장 학대를 많이 당한 아이는 워낙 횟수도 많고요.

◇ 김현정> 얼마나 당한 아이가 최고로 많이 당한 거예요?

◆ 피해아동 학부모> 250건 가까이 됩니다.

◇ 김현정> 한 아이한테요?

◆ 피해아동 학부모> 네.

◇ 김현정> 한 아이한테 여러 선생님이?

◆ 피해아동 학부모> 네. 그 아이의 엄마는 아직까지도 영상을 전체를 보지를 못했어요. 너무 많아가지고. 그래서 뉴스를 보면서 본인 아이의 영상을 처음 보기도 했어요. 수사관님께서 보게 하실 때도 이거 앰뷸런스 불러놓고 봐야 되는 거 아니냐고. 그랬는데 거기다가 그 아이 같은 경우는 정말 트라우마가 심해요. 너무 심해서 노란 차만 보면 아이가 경기 일으키는 수준이고 그 후문을 나가지 않겠다고부터 힘들고 나가서도 멀리서만 봐도 그 어린이집 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난리가 나는 거예요. 안 타겠다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이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가 지금 어느 정도인지 제가 가늠이 되는데요. 학대에, 폭행에 가담한 교사는 4명인 것으로 이렇게 경찰은 지금 특정하고 있고요.

◆ 피해아동 학부모> 아니, 정확하게는 일곱 분이시고요.

◇ 김현정> 일곱 명.

◆ 피해아동 학부모> 조리사 선생님까지 포함이 되어 있어요.

◇ 김현정> 조리사 선생님도요?

◆ 피해아동 학부모> 네. 교실에 간혹 이렇게 왔다 갔다 하시는 건 알았는데 그런 부분까지, 횟수는 많지는 않더라고요. 그럼에도 검찰에 올릴 때 보니까 좀 빠진 게 있더라고요. 심하지 않은 것들은. 그런 거 보면 조리사 선생님까지 포함이 됐다는 거는 좀 원의 분위기를 저는 좀 알겠다는 기분이었어요.

◇ 김현정> 조리사까지 포함. 알겠습니다. 지금 선생님들 반응이 궁금해요. 그 어린이집 교사들의 반응. 왜 이랬냐, 왜 이렇게 지나친 행동들을 했냐라고 학부모들이 따져 물었을 때 뭐라고 말합니까?

◆ 피해아동 학부모> 저희 담임 같은 경우는 본인이 때리는 장면이 100%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사과문을 보낼 때 항상 그냥 강압적인 행동 죄송합니다라고 하셨고 항상 하는 말이 저희 아이가 많이 좋아지고 있었기에 욕심이 나서 의욕이 앞섰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 김현정> 무슨 말입니까? 무슨 의욕이 앞서서 아이를 때린다는 거죠?

◆ 피해아동 학부모> 그래서 제가 의욕이 조금만 더 없었으면 아이들 진짜 누구 하나 잘못됐겠다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제대로 된 지금 사과도 받지 못하신 것 같네요.

◆ 피해아동 학부모> 사과를 직접 오셔서, 두 번 저희 집에 오셔서 두 번 정도 사과는 하셨고 그리고 카톡으로도 계속 보내시기는 하셨는데 항상 거짓말을 포함한 사과를 했기 때문에 저는 그 사과를 받아들이지도 못하겠고 저에게 마지막으로 카톡을 보낸 건 2월 20일인데요. 4월 17일 날 구속영장 신청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사과문은 등기로 보냈지만 저는 수취 거부를 했고 그리고 그 두 달간 저에게 아무런 소식 없는 그동안 본인들은 경찰 조사 끝난 그 주에 남자친구와 기분 전환에 여행을 갔다는 걸 SNS에 올렸고 그리고 그거에 대해서 또 다른 가해 선생이 그 피드에 좋아요를 눌러주고 또 다른 선생은 남자친구와의 기념일 500일, 이런 거를 올리면서 너무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저희의 일상은 안 가도 될 심리치료를 다니고 있고 아이의 이상행동이 보이면 이게 혹시나 트라우마가 아닐까라며 CCTV 화면을 떠올려야 돼요. 그런데 그 사람들은 너무나 행복하고 너무나 그냥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거예요. 두 달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는 동안.

◇ 김현정> 어머님들 마음이 어떠실지 참 인터뷰를 이어가는 저도 힘든데 이런 곳이 지난해부터 지자체로부터 우수 등급을 받았다는 거예요. 이런 부분은 전혀 체크가 안 됐던 거죠?

◆ 피해아동 학부모> 그렇죠. 원장 선생님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CCTV를 돌려보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 일주일에 한 번 제대로 돌려보지 않지 않았냐, 제대로 안 하셨잖아요 했을 때 그건 잘못했죠라고 인정을 하셨거든요.

◇ 김현정> 원장님이 CCTV를 반드시 돌려보게 돼 있습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

◆ 피해아동 학부모> 네.

◇ 김현정> 그게 규정이에요?

◆ 피해아동 학부모> 네, 그렇다고 저도 들었습니다. 그 서류를 작성을 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어쨌든 검토는 해야 되는 거잖아요.

◇ 김현정> 너무나 엉터리 등급이 매겨졌다. 저는 지금 그런 생각이 들고 결국 해당 어린이집 6개월 동안 업무 정지하라라는 명령이 어제 떨어졌어요. 진주시로부터. 그런데 제가 의아했던 건 일부 학부모님들은 계속 운영하길 바란다, 이런 의견을 전달했다는 건 어떻게 된 거죠?

◆ 피해아동 학부모> 이 장애전담 어린이집이 굉장히 시설 개수도 적고요. 그리고 선생님당 아이들 담당하는 아이들도 적기 때문에 자리도 없기도 하고 그리고 시설이 집에서 또 멀기도 하죠, 다. 왜냐하면 이게 한 곳에, 그러니까 일반 어린이집은 아파트 하나에도 한두 개씩 있을 수도 있고 가까운 데 있고 이러는데 저희는 우선은 장애 아동이 다닐 수 있는 그런 어린이집에 한계가 있다 보니까 엄마들이 어쩔 수 없는 마음으로 가게 되는 거죠. 어떤 엄마는 CCTV를 아예 안 봤어요.

◇ 김현정> 왜요?

◆ 피해아동 학부모> 왜냐하면 보게 되면 아이를 못 보내니까. 그래서 그분은 아직도 못 봤어요. 아예 안 봤어요. 경찰서에 가지도 않았어요.

◇ 김현정> 나는 보낼 수밖에 없는 사정인데 집안 사정이. 저거 보고 우리 아이가 한 대라도 맞는 거 보면 내가 마음 아파서 이 아이를 어떻게 보내느냐. 여러분, 지금 장애아동 정담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더 특수합니다. 지금까지 어린이집에서 많은 학대 사건들을 저희가 보도해 드렸지만 이번 건은 장애 아이들이 전담으로 다니는 어린이집이라는 거 그래서 어머님들에게는 더 말 못 할 사정이 있다는 거 이 부분에 좀 집중해 주시고요. 어머님이 끝으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 것 같아요.

◆ 피해아동 학부모> 요즘은 진짜 하루가 멀다 하고 가정이든 기관이든 아동학대 뉴스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에 보면 항상 달리는 댓글에 하나가 출산율, 출산율 하지 말고 있는 아이들 지키는 것부터 하자고. 그 말은 저도 동의를 하거든요. 그래서 그 지키는 방법이 여러 가지도 있겠지만 진짜 학대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게 제일 기본 중에 기본이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고 그중에 하나는 또 학대를 일으킨 사람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잠깐의 관심이 아니라 끝까지 이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고 어떻게 처벌되고 어떤 대안이 마련되는지까지 우리가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어머니 힘내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피해아동 학부모>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경남 진주시의 한 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이 학대사건 피해 아동의 어머니를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