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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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4(금) SNS 마약운반 모집방 잠입해보니.."학원 끝나고 와, 교복도 OK"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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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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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광일 (CBS 기자), 임민정 (CBS 기자)



마약 '던지기' 거래에 10대 청소년 동원
아파트 놀이터 등 일상 공간에 침투
신분 인증, 보증금 요구…시스템 고도화
수요 많은 강남…하루수입 100만까지
운반책 처벌? 배달만해도 무기징역 가능


마약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강남 한복판에서 마약 음료수가 건네질 정도로 정말 마약은 어느새 우리 일상에 성큼 들어와 있죠. 최근에는 10대 청소년이 마약 거래에 동원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고 하는데요. 던지기 수법이라고 하죠. 특정한 장소에 물건을 옮기는 전달책, 이 전달책으로 이미 미성년자들이 많이 이용이 되고 있다고 그럽니다. 10대 청소년까지 무차별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이 마약 거래의 실태를 지금부터 조명해볼 텐데요. 두 명의 기자가 기획 취재를 했습니다. 친절한 두 기자, CBS 사회부의 김광일, 임민정 기자 어서 오십시오.

◆ 김광일> 안녕하세요.

◆ 임민정> 안녕하세요.

◇ 김현정> 김광일 기자, 마약 전달책에 오늘은 주목을 하는 건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게 마약 전달책입니까?

◆ 김광일> 그러니까 이게 판매자랑 구매자가 직접 만나서 거래하게 되면 한 명 잡혔을 때 꼬리 밟혀갖고 같이 걸릴 수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김광일> 그래서 중간에 다른 사람을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는 거예요. 그렇게 거래를 하는 거고 던지기 수법이라고 많이들 이제는 알고 계실 텐데 판매자가 이 전달책을 시켜서 마약을 특정한 장소에다 놔라, 이렇게 하고 그러면 그 뒤에 구매자가 거기 있는 걸 와서 찾아가는 방식으로 마약 거래를 많이 지금 하고 있거든요. 이때 이용되는 전달책, 운반책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쪽 은어로는 또 보니까 드라퍼라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드롭, 떨어뜨린다. 드라퍼.

◆ 김광일> 투하하는 사람, 이 전달책에 오늘 초점을 맞추고 좀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김현정> 판매자는 아니에요.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를 연결하는 드라퍼, 전달책. 전달책이 되는 게 별로 어렵지도 않다는 얘기인가요?

◆ 김광일> 그래서 10대 청소년들이 쉽게 들어갈 수 있다라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텔레그램이라고 하는 보안성이 강한 메신저에서 접선이 이루어지거든요. 그런데 이 전달책을 모집하는 텔레그램의 판매, 그러니까 그 마약을 판매하는 사람의 텔레그램 계정이 되게 공공연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 김현정> 공공연이 드러나 있어요?

◆ 김광일> 제가 이번에 온라인에 검색을 해봤는데 이거 이 계정을 찾아봐야지라고 하고 찾기 시작하자마자 한 1~2분 안에 바로 찾을 수 있었어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럼 특수한 단어를 넣는 것도 아니고?

◆ 김광일> 그냥 제가 굳이 키워드까지 말씀드리기도 그렇고 그냥 이 관련된 키워드 몇 개 넣으니까 검색에 바로 나옵니다.

◇ 김현정> 전달책 찾는다, 이런 식으로.

◆ 김광일>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김광일 기자가 전달책으로 분해서 취재를 해보신 겁니까?

◆ 김광일> 제가 실제로 전달책으로서의 역할까지 가본 건 아니고 텔레그램을 통해서 판매상한테 접근하고 대화까지는 했던 거예요. 제가 기자라는 건 숨기고 어떤 때는 내가 42살 여자다, 어떤 때는 17살 남자다, 이런 식으로 속여서 저랑 또 여기 있는 임민정 기자가 한 10곳 정도, 10곳 넘는 계정이랑 며칠 동안 대화를 나눴거든요.

◇ 김현정> 판매상 10개 정도, 10개 넘는 계정과 이야기를 대화를 직접 나눴어요.

◆ 김광일> 그래서 범행이 어떻게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실태가 어떤지 좀 파악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임민정 기자, 대화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 궁금한데 뭐라고 하던가요?

◆ 임민정> 기본적으로 이게 돈을 굉장히 많이 준다. 이런 식으로 좀 현혹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저희가 접촉한 계정 소개 글에 보면 한 달에 1천만 원 고수익 보장한다, 이런 식으로 달콤한 말로 좀 홍보를 하고 있었고 그러면서 저희가 대화를 해보니까 이거 절대 안 걸린다, 이런 식으로 좀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절대 안 걸린다고 그래요?

◆ 임민정> 네, 진짜로, 네.

◇ 김현정> 절대 안 걸린다 하면서 이거 일이 간단해, 이렇게 설명하는 거예요?

◆ 임민정> 네, 그렇죠. 일이 이거 말 그대로 그냥 마약 좀 툭 던져놓고 오면 된다, 어디다가 좀 설치, 설치라는 용어를 썼었거든요. 설치해 놓고 오면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이게 좀 투척 장소가 좀 신기했는데.

◇ 김현정> 어디예요?

◆ 임민정> 사람들이 좀 드문 폐가, 이런 것도 물론 있었지만 아파트 단지나 상가 그리고 심지어 놀이터까지 있었거든요.

◇ 김현정> 임민정 기자한테 직접 제시한 장소가? 놀이터, 또 상가 건물 내부면 상가 건물 내부에 그런 걸 던질 데가 어딨어요?

◆ 임민정> 이게 보면 이런 전기 밑에, 계단 밑이나 이런 곳들을 좀 주로 많이 마약들을 숨겨놓는 장소라고 해요. 사람들 눈에 잘 안 띄는 곳이긴 하죠.

◇ 김현정> 잘 안 띄게. 아니, 계단 밑에다 던져놓고 가면 다른 사람이 집어가면 어쩌나 싶은데 그런 게 아니라 사람들 안 다니는 다 엘리베이터 타고 다니는 이런 건물에.

◆ 임민정> 그리고 약 자체가 굉장히 작아요. 1g 이런 정도로 소분을 해놨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아파트 놀이터는 진짜 일상적인 공간이잖아요. 아이들이 나와서 낮에는 놀고 그런 곳에도 마약이 숨겨져 있었다는 거예요?

◆ 임민정> 그런 장소를 실제로 제시를 하기도 하고 그렇게만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형이랑 같이 해보자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그리고 한 번은 제가 접촉을 할 때 저 서울 강남 쪽에 산다. 이렇게 말을 하니까 그랬더니 여기는 수요가 많다. 서초나 역삼 쪽을 돌기만 하면 하루에 1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이렇게까지 얘기했습니다.

◇ 김현정> 배달하는 사람한테 떨어지는 수익이 100만 원이 가능하다?

◆ 임민정> 네.

◇ 김현정> 수요가 그렇게 많다? 그래요. 그러면 이걸 한 달을 제가 풀로 일하겠습니다, 한 달 내내 일하겠습니다. 이러면 얼마나 준다 그래요?

◆ 임민정> 이게 1500, 1800까지 얘기를 하는데 아까 제가 하루에 100만 원까지 얘기를 하면 단순 계산으로 하면 3천만 원까지도 나올 수도 있는 건데요. 실제로 그런데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전달책이 필요할 수밖에 없어요. 이게 판매상 입장에서는 전달책이 제대로 기능을 한다 그러면 이게 투약자, 구매자가 적발이 되더라도 자신이 드러나지는 않는 그런 구조거든요. 때문에 늘상 전달책을 찾으려고 하고 그리고 쉽사리 이런 큰 고액의 알바비를 건넬 수 있는 그런 구조인 거죠. 그래서 좀 그런 구조에 대해서는 전문가 얘기를 좀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마약 범죄 전문가 박진실 변호사 목소리 들어보죠.

★ 박진실 변호사> 잡힐 일 없다. 잡히면 우리가 변호사 비용도 대준다, 영치금도 대준다, 이러고 설득을 하거든요. 절대 잡힐 일 없다.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신분증 보내달라, 그리고 너 일 잘하면 우리가 퇴직금도 줄게, 시스템을 만들어 놨다니깐요, 그것들이. 고도화되고 있는 거예요. 고도화.

◆ 김광일> 그런데 청취자분들께서 좀 주의하셔야 될 게 있어요. 이게 워낙 저희가 지금 말씀드린 게 마약 전달책으로 일하는 게 쉽게 돈 벌 수 있다라고 말씀을 드리면 좀 혹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건 중범죄입니다. 저희는 취재를 위해서 기사 쓰려고 한 거고 또 경찰 관계자들이랑 여러 루트로 우리가 취재한다는 걸 알리고 자문까지 받아가면서 했던 거거든요.

◇ 김현정> 경찰과 같이 공동 취재한 겁니다.

◆ 김광일> 그냥 쉽게 생각해서 들어갔다가는 큰 처벌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 처벌과 관련해서 경남경찰청 마약 마약범죄수사계 김대규 계장의 목소리를 직접 한번 또 들어보실게요.

◇ 김현정> 그러죠.

★ 김대규 계장>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60조 1항 2호에 보면 일반적인 항정신성 의약품이 이렇게 했을 때는 10년 이하 징역에서 1억 원 이하 벌금이고 그다음에 58조 1항에 걸리는 게 있습니다. 그건 마약 항정신성 의약품 중에서도 합성 대마라든지 이런 거는 좀 세거든요. 또 무기징역까지 갑니다.

◇ 김현정> 여러분 무기징역까지 가요. 난 배달만 했을 뿐인데 나 판매책도 아닌데 이러시면 안 돼요. 이거 잘못 드라퍼로 손 댔다가는 큰일 납니다. 김광일 기자 그리고 그다음 단계는 그럼 어떻게 돼요.

◆ 김광일> 그전에 무기징역은 아주 최대의 경우의 무기징역이고 이게 사실은 처벌이 수위가 좀 약해서 양형이나 처벌을 늘리자 이런 목소리도 있는 상황이라는 것 전제로 말씀드리고요. 그다음 단계로 바로 전달책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판매상들이 조건을 요구를 해요.

◇ 김현정> 어떤 조건입니까?

◆ 김광일> 저희한테 얘기했던 판매상들은 두 가지를 보통 얘기합니다. 신분 인증 그리고 보증금을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둘 중에 하나를 좀 면제해 준 경우도 있긴 했지만 대체로 그랬고 왜 이런 것들을 하냐면 만약에 전달책이 나 이거 하겠다라고 해놓고 마약만 받아놓고 잠수 탈 수가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 이 판매상도 손해가 너무 크다 보니까 좀 꼼꼼히 검증을 하는 상황인 거고.

◇ 김현정> 그럼 신분 인증은 신분증 보내달라고 그러는 거예요?

◆ 김광일> 네, 신분증을 찍어서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달라는 게 대부분이었고.

◇ 김현정> 남의 신분증 보낼 수도 있잖아요. 어디서 습득한 거.

◆ 김광일> 그런 것까지 그쪽에서 고려를 해서 신분증만 보내는 게 아니라 신분증이랑 얼굴 옆에서 같이 찍고 그리고 지금 시간이 나온 시계까지 같이 찍어서 보내라.

◇ 김현정> 조건이 있군요. 꼼꼼하게.

◆ 김광일> 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리고 또 눈에 띄는 게 제가 이렇게 학생인 척하고 나 민증 아직 안 나왔다 학생증밖에 없다라고 얘기를 여러 계정한테 했는데 이걸 갖고 문제 삼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학생증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그러니까 10대 청소년도 환영한다, 이런 식으로 이렇게 맞이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았어요.

◇ 김현정> 이게 더 큰 일이라는 거죠. 지금 드라퍼로, 중간 배달자로 10대들이 10대야? 10대는 안 돼요가 아니라 너무나 광범위하게 용돈 벌이처럼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문제가 없다고 해요? 그 판매상은?

◆ 김광일> 심지어는 저희가 학생이라고 우리가 학교 끝나고 학원이 늦게 끝나서 낮 시간에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얘기를 했던 경우에도 밤늦게 혹은 새벽에도 가능하다. 그리고 교복 입어도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교복 입어도 된대요?

◆ 김광일> 그리고 또 어떤 경우는 이건 학생 얘기는 아니지만 신원을 인증하기 위해서 목소리를 녹음해서 보내라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렇게 음성 메시지로 특정한 단어를 말해서 보내라, 이런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거는 신고할까 봐 약점 가지고 있는 겁니까? 목소리.

◆ 김광일> 네, 그러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자기 검열을 유도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신분증을 이렇게 보내고 목소리를 넘기게 되면 이 전달책으로 지원한 사람 스스로가 판매상을 배신하지 않고 내가 두려울 수 있기 때문에 자기 검열을 할 수 있다. 그런 점들을 판매상이 노린 거다라고 경찰 관계자들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제 신분까지 증명을 했습니다. 그러면 그다음 단계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 김광일> 보증금을 보내라고 해요.

◇ 김현정> 보증금.

◆ 김광일> 저는 이 대목이 좀 놀랐어요. 이제 일을 하기 위해서 돈을 보내라는 거거든요. 한 최소 200만 원 그리고 보통은 한 400~500만 원 정도를 보내야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하는 거예요.

◇ 김현정> 이 보증금을 보내라고 하는 이유도 마약 가지고 튈까 봐?

◆ 김광일> 네, 그걸 우려해서 하는 거고 보증금을 그것도 현금으로 계좌 이체하는 것도 아니고 코인으로 보내라고 해요.

◇ 김현정> 코인으로요? 그건 왜 그래요?

◆ 김광일> 그러니까 이거를 일종의 이 고리를 끊는 거죠. 그러니까 돈으로 만약에 보내게 되면 그 계좌 내역이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거고 코인 나는 계좌 없다라고 했더니 그러면 대행업체가 있대요. 그 대행업체에다 무통장 입금으로 돈을 보내면 그 대행업체가 우리한테 코인을 쏴줄 거다.

◇ 김현정> 정말 시스템화 돼 있네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여기서 돈 바로 보내면 바로 전달책이 되던가요?

◆ 김광일> 참 이것도 어떤 수습 기간이 있더라고요.

◇ 김현정> 수습이요?

◆ 김광일> 한 사흘 정도. 그러니까 처음에는 조금씩밖에 일을 안 줘요. 한 1g 정도, 만약에 전달책이 튀거나 실수해서 잃어버려도 그 판매상한테 크게 손해 보지 않을 정도로만 주고 점점 양을 늘려주고 그리고 처음에는 좀 페이가 적고 이렇게 진행을 하고 한 사흘 정도 이 일을 잘 따라가면 그 뒤에 어떤 정직원 정도의 느낌으로 일을 주게 됩니다.

◇ 김현정> 앞에서부터 계속 강조하는 게 그리고 저희가 지금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이유는 이게 은밀한 게 아니고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고요. 이미 시스템화 돼 있습니다, 여러분. 그래서 우리가 이거 알려주면 더 큰일 나는 거 아니에요? 이게 아니고요. 아셔야 된다는 겁니다. 이제 알고 이것들을 더 구체적으로 적극적으로 잡아내야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임민정 기자, 전달책은 보통 어떤 사람들이, 드라퍼는 보통 어떤 사람들이 하던가요?

◆ 임민정> 이거 관련해서 경찰 수사관들 얘기를 좀 들어봤는데 전달책들이 보통 급전이 필요하거나 생활이 좀 어렵거나 하는 사람들이 좀 그런 청소년들도 그렇고요. 그런 사람들이 좀 많이 한다고 하고 실제로 지난달에 경남경찰청에서 전달책을 대거 잡은 사례가 있었는데 이때도 10대가 1명 있었어요. 그때 이 10대에 대해서 저희가 좀 취재를 해보니까 10대는 사이버 도박을 하다가 돈이 없어서 이런 마약 전달책에 가담을 했다,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하고 그러니까 아무튼 이렇게 시작한 범죄는 솔직히 보통 처음에만 좀 겁이 나지 점점 무뎌지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좀 더 빠지는 것 같다. 이렇게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10대가, 아이들이 빠지고 있다는 이 점에 우리가 더 주목하고 있는 건데 실제로 그렇게 많답니까?

◆ 임민정> 이게 10대 전달책이 좀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통계가 잡히지는 않는데 이게 경찰 말에 따르면 전달책에서 좀 나이 든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라고 해요.

◇ 김현정> 그건 왜 그래요?

◆ 임민정> 이게 실제로 거리를 좀 오다녀야 되고 좀 기동성이 필요한 그런 업무고.

◇ 김현정> 기민하게 움직여야 되니까.

◆ 임민정> 그렇죠. 그리고 SNS 계정 같은 걸 좀 사용할 줄 알아야 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 이게 정확하게 그 위치 주소에 가고 사진을 찍어서 내가 약을 잘 전달했다. 이런 거를 인증을 해야 되고 심지어는 어떤 상가 건물에 비밀번호가 있다. 이러면 그런 비밀번호까지 좀 챙겨야 되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 많이 한다라고 얘기를 하고요. 그리고 이게 문제가 이렇게 젊은 친구들이 하다 보니까 이게 또래 집단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는 경우가 있다라고 해요.

◇ 김현정> 그럴 수도 있겠네요. 청소년의 특징이죠. 또래 집단하고 워낙 가까우니까 금방 또 퍼지는군요. 야, 내가 이거 해 보니까 용돈 벌이 돼, 별거 아니야 이러면 또 다른 친구가 시도하고.

◆ 임민정> 별 거 아니야라고 하기도 하고 심지어 돈을 좀 많이 벌다 보니까 내 옆에 친구가 이렇게 돈을 많이 버는데 그럼 나도 한번 해볼까 이런 식으로 퍼진다는 게 변호사들이 해준 말이고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게 하다가 호기심이 생긴다는 거죠. 대체 이게 뭐길래 사람들이 돈을 보내서 이렇게 비싼 값에 약을 사느냐 하는 것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서 실제로 찍어 먹어보는 그런 사례가 있다라고 하고요. 그렇게 전달책으로 일하다가 구매자로 넘어가기도, 그러니까 투약자로 넘어가는 거죠. 구매자로 넘어가고 구매자에서 또 중독자나 더 윗선인 판매자로 전환되기도 한다고 하고요. 이 대목은 마약 퇴치본부의 박영덕 센터장 말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박영덕 센터장> 투약은 호기심에 해보는 거죠. 나이가 어리니까 약을 돈 주고 사면 자꾸 돈이 들어가니까 약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하잖아요. 그러니까 심부름을 하는 거죠. 심부름을 하다 보면 돈이 생기고 약도 받고 그러면 약을 싸게 더 받는 거죠. 그리고 자기네들이 판매책이 되는 거예요.

◆ 임민정> 실제로 제가 접촉했던 판매상 같은 경우에는 너 약 안 하는데 실제로 하게 되면 우리한테 말해라 내가 샘플을 보내주겠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한번 해보고 싶어? 그럼 샘플 보내줄게. 잠재적 고객으로 아예 생각을 하는군요. 알겠습니다. 전달책으로 시작했다가 투약, 중독으로 이어지고 판매상까지 되고 심각한데 이 부분 수사는 되고 있는 겁니까?

◆ 임민정> 이게 요즘에는 구매자를 잡아도 전달책까지 잡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해요. 요즘에는 전달책들이 한 달이나 보름 전에 미리 약을 좀 이렇게 뿌려놓고 그 위치를 나중에 구매자가 나타나면 보내주는 방식이어서 CCTV에 좀 남아 있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 김광일> 그것도 그렇고 일단 마약 수사 인력 자체가 경찰, 검찰에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지금 이렇게 크게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데 경찰에 물어보니까 마약 전담 수사 인력 탈탈 털어봐야 우리 전국에 한 300~400명밖에 안 된다. 그리고 검찰도 이것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좀 늘리고 있다고 하는데 어쨌든 더 큰 전사회적인 대비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놀랍네요. 10대들이 그냥 검색 몇 번 하면 1~2분 안에 드라퍼가 될 수 있다. 놀랍습니다. 사회적으로 더 관심 가져야겠네요. 두 분 수고하셨습니다.

◆ 김광일> 고맙습니다.

◇ 김현정> 친절한 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