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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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8(화) [인터뷰] "김포 '골병'라인, 또 실신할까…그게 무섭다"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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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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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실신 경험한 승객), 김주영 (민주당 의원 / 경기 김포시갑)



풍무~김포공항 2개역 가던 도중 쓰러져
전철와도 한명도 못타고 두세번씩 보내기도
서울 9호선 1㎡당 4~5명, 골드라인은 7~8명
신도시 인구 2배 뛰었지만 두량짜리 경전철
객차 추가제작 중…내년 하반기에야 투입


지하철에서 인파에 묻혀 실신을 한다. 이거 예전 1990년대 지옥철에서도 흔히 벌어지는 일은 아니었는데요. 2023년 지하철 혹은 도시철도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여러분 믿으시겠습니까? 그것도 올 들어서만 18건의 호흡 곤란과 실신이 벌어졌답니다. 어디냐, 바로 김포 골드라인 얘기입니다. 서울과 김포를 잇는 노선인데요. 열차가 칸이 2개밖에 없어요. 다시 말해서 두 량짜리 열차입니다. 최근에 한 승객이 실신을 한 게 보도가 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 있죠. 이 김포 골드라인 문제 오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그 열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적이 있는 시민 한 분의 생생한 얘기 좀 들어보죠. 익명으로 연결해봅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익명>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언제 실신하셨어요.

◆ 익명> 날짜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2월쯤이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2월에. 당시 상황이 좀 기억이 나십니까?

◆ 익명>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그래도 제가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2개의 정거장을 가는데요. 이미 구례에서부터 사람들이 많이 타 있는 상태라 항상 저는 입구부터 좀 끼면서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그때 당시에 좀 뭔가 개인적인 스트레스도 많았고 뭔가 신경 쓸 일도 많았었는데 그런 거 플러스 그때 당시 밀집도는 또 그날따라 좀 더 심했었기 때문에 합쳐져서 좀 쓰러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밀집도가 평소보다 좀 더 심했던 그날이라면 어느 정도 밀집도인 겁니까? 잘 상상이 안 돼요.

◆ 익명> 일단 지하철을 타려고 줄을 서잖아요. 맨 앞줄에 서 있어도 지하철이 들어왔을 때 맨 앞줄에 있는 사람 한 명도 못 타고 그냥 보내야 될 때가 있거든요. 입구까지 사람이 꽉 차 있어서.

◇ 김현정> 맨 앞에 한 명, 한 명도 몸을 실을 수가 없다고요. 들어갈 수가 없다고요?

◆ 익명> 그래서 지하철 한 두세 번 그냥 그렇게 보낸 적도 있고 그럽니다.

◇ 김현정> 그럼 그날은 어떻게 들어는 갔는데 들어가서 그야말로 압사의 공포를 느낄 정도로 정말 어떻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정도 상황이었습니까?

◆ 익명> 네, 거의 매번 그 정도 상황인 것 같아요.

◇ 김현정> 매번. 이 열차 운행 시간 내내 그런 건 아닐 텐데 그럼 주로 그런 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 익명> 주로 출퇴근 시간이긴 한데 퇴근 시간보다는 아마도 출근 시간에 좀 더 많이 심한 것 같아요. 한 6시 반에서 7시 반, 그 사이 정도.

◇ 김현정> 퇴근 시간은 그래도 조금 분산이 되는데 출근 시간은 거의 몰려 있으니까 그렇겠네요. 출근 시간 한 15분 정도 이 열차를 타시는 분인데 탑승하시는 분인데 한 번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진 분의 이야기입니다. 이게 출근하려면 그런데 또 그 열차를 타야 되는 거잖아요. 김포 골드라인을. 그럼 탈 때마다 그때 트라우마 같은 게 떠오르시겠는데요.

◆ 익명> 네, 아무래도 저도 그때 당시에 그런 상황이 처음이다 보니까 이게 또 한 번 쓰러지면 또 계속 쓰러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무섭기는 하죠.

◇ 김현정> 출퇴근하시는 분들 중에 혹시 아는 분들, 이런 분들 모이면 뭐라고 하소연하세요. 이 골드라인, 김포 골드라인에 대해서.

◆ 익명> 그냥 아무래도 두 칸은 너무 적다. 김포시민이 적은 것도 아닌데 그 많은 사람들이 다 타는 건데 두 칸은 너무 적다. 그냥 이런 식으로 얘기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김포 시민이 몇인데 이 두 칸 가지고 어떻게 출근을 하냐, 이런 하소연들. 왜 이거 개선이 안 되냐 이런 얘기들 하시는 거죠.

◆ 익명>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 익명>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올 들어서 이분처럼 이 안에서 실신하거나 호흡 곤란을 일으켰던 분이 18명입니다. 그중 한 분의 이야기를 좀 생생하게 들어봤고요. 이 골드라인 혼잡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을 촉구하고 계신 분 민주당 김주영 의원 그쪽에 지역구를 두고 계신 분이에요.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주영 의원님 나와 계십니까?

◆ 김주영> 예, 안녕하세요. 김주영입니다.

◇ 김현정> 앞서 시민 인터뷰 들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던데 이런 식의 사고가 벌써 올 들어만 18건이라고요?

◆ 김주영> 네, 그렇습니다. 저도 이런 상황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가끔씩 아침 출근 시간에 타보거든요. 그런데 앞서서 시민 분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열차 내부는 물론 승강장까지 넘쳐나는 그런 인파들로 인해서 객차 안에서는 팔을 올린다거나 어깨를 움직인다거나 이런 건 전혀 할 수 없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금방 그분께서는 한 두세 차례 놓쳤다고 그러는데 많게는 7~8차례 차를 그냥 보내고 타야 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 김현정> 줄 서 있는데 7번을 지나가도 거기 들어갈 수가 없을 정도예요? 꽉 차서 오니까. 아니, 의원님 거기 인구가 정확히 어떻게 됩니까? 이 열차 이용하는 쪽 사는 분들.

◆ 김주영> 김포 인구는 50만입니다.

◇ 김현정> 50만. 거기에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많이 늘어난 거죠?

◆ 김주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고 지금 50만, 50만이 그럼 서울로 움직일 때 서울에 볼일이 있어 가든 일을 하러 가든 움직일 때 이용할 수 있는 건 그 도시철도가 있고 버스가 있고 그렇습니까? 대중교통.

◆ 김주영> 그렇죠. 버스가 있는데 버스가 사실은 아직까지 노선들이 다 들어가질 않으니까요.

◇ 김현정> 버스 노선 부족하고 도시철도는.

◆ 김주영> 그다음에 자가용으로 출근하더라도 올림픽대로가 6시 반 정도 되면 밀리기 시작하니까.

◇ 김현정> 자가용 가진 분들도 또 이 도시철도를 이용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으시겠네요.

◆ 김주영> 그렇습니다. 시간이 단축될 수 있으니까요.

◇ 김현정> 아까 밀집도, 얼마나 이용하는가 이용자 수, 군중 밀집도에 대해서는 좀 조사된 게 있습니까?

◆ 김주영> 그렇습니다. 지금 혼잡도라고 하는데요. 이게 최대 2020년도에 285%까지 나왔고요. 서울 지하철이, 지하철 9호선이 지옥철로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9호선의 밀집도가 1제곱미터당 4~5명인 데 비해서 김포 골드라인 밀집도는 7~8명이나 되거든요. 1.5배 이상입니다. 2021년도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9호선 혼잡률이 185%인데요. 김포 골드라인은 241%입니다. 그 정도로 혼잡하죠.

◇ 김현정> 1제곱미터당 군중 밀집도를 쭉 여러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비교해 보니까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에서 권고한 1제곱미터당 한 이 정도면 괜찮습니다, 하는 게 3명이더라고요. 2~3명. 그 정도가 안전합니다, 하는 건데 서울지하철 9호선, 지옥철이라고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은 4~5명. 김포 골드라인은 7~8명.

◆ 김주영>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우리가 정말 떠올리기도 힘든 이태원 참사 당시의 밀집도는 9~10명이었습니다.

◆ 김주영>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럼 김포 골드라인이 최정점일 때, 밀집도 최정점일 때 7~8명이면 여러분 핼러윈 참사랑 비교해 보면 이게 대단한 수준이구나라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김 의원님, 왜 그러면 제가 궁금한 건 왜 이 김포 골드라인은 고작 두 량짜리, 두 칸짜리 열차밖에 안 되는 거죠. 왜 이렇게 만든 거죠?

◆ 김주영> 정말 저도 답답한데요. 이게 플랫폼이 우선 두 량으로 돼 있는데요. 이 같은 사태가 초래한 이유는 지방자치단체가 재원 조달을 위한 면밀한 계획 없이 무리하게 열차 개통을 밀어붙이는 바람에 수요 예측에 실패를 했고요. 이로 인해서 교통수요를 충족할 수 없는 2량짜리 꼬마 열차가 탄생하게 된 겁니다.

◇ 김현정> 이거 언제 탄생했습니까? 언제예요, 이게?

◆ 김주영> 2014년에 착공을 해서 2019년 9월 28일에 개통을 했는데요.

◇ 김현정> 아니, 2019년에 개통이면 그 당시에 이미 김포에 아파트들 굉장히 많이 들어섰을 텐데 그때도 이미 들어선 상태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두 칸짜리 열차를 수요 예측을 어떻게 하면 이런 열차가 탄생할 수 있죠? 그 사람 많은 곳에, 정말 이해가...

◆ 김주영> 그 부분에 대해서 매우 안타까운데요. 골드라인이 계획됐을 때 김포의 인구수가 25만 명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한강 신도시 개발 따라서 50만 명으로 지금 늘어났는데 제대로 된 예측을 못 했던 거죠. 인구 50만 도시에 두 량짜리 경전철이 나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 김현정> 그 예측은 누가 하는 겁니까?

◆ 김주영> 이게 지자체가 다 용역 하는 업체하고 같이 한 건데요. 궁극적으로는 국비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예산 부족이 생겼던 거고요. 애초에 4량으로 그렇게 계획이 됐다가 2량으로 열차 규모가 축소됐거든요. 그리고 승강장마저도 2량에 맞춰서 건설되다 보니까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 김현정> 지금 뭔가 플랫폼을 좀 넓히고 근본적인 대책, 좀 큰 열차가 달릴 수 있도록 어떤 계획 같은 건 좀 만들고 계세요?

◆ 김주영> 지금 플랫폼을 늘리는 것은 지하 60미터이기 때문에 저도 대광위에 부탁을 해서 검토를 해 봤는데 안전사고 때문에 그건 안 된다고 하고요. 지금 5호선 연장에 대해서 제4차 철도망 계획에 추가 사업으로 반영이 됐는데요. 거기에 다른 데 볼 수 없는 지자체 간 합의라는 조항과 그다음에 경제성을 높이는, 타당성을 높이는 이런 두 가지 옵션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자체 간 지금 합의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인천 서구와 김포시 간에 빨리 합의가 돼야 되는데 서로 유리한 노선을 가져가려고 하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럼 김포 골드라인 이용하시는 김포 시민들은 언제 대책이 만들어질지도 모르고 계속 이렇게 실신해가면서 이 열차를 타야 되는 것인가 좀 답답해지는데요. 당장 뭔가 좀 할 수 있는 건 없을까요?

◆ 김주영> 당장 임시방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골드라인의 혼잡도를 줄이는 방안을 찾아볼 수 있는 건데요. 그거는 지금 추가 차량을 2021년도에 제작 주문이 들어갔거든요.

◇ 김현정> 추가 차량이라 하면 어떤 추가.

◆ 김주영> 열차, 객차죠. 객차 지금 12량이 추가 제작이 들어갔는데 그게 내년 하반기 돼야 투입이 됩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잠시만요, 두 칸짜리, 플랫폼이 칸 두 칸밖에 설 수 없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두 칸짜리 열차인데 그거를 하니까 12대 더 만든다, 그 말씀이시군요. 더 많이 돌릴 수 있게.

◆ 김주영> 그렇죠, 그러니까 6량이, 그러니까 12량이 2량씩 6조가 되는 거죠. 그걸 추가 투입할 계획인데 그것도 제작에 시간이 소요가 되기 때문에 내년이나 돼야 투입이 가능하고요. 그래서 저는 우선은 무료 셔틀버스라도 김포공항역까지 바로 갈 수 있도록 중간에 들리지 않고 풍무역이나 고천역에서 바로 갈 수 있는 방안들을 대광위에 제시를 했고 대광위에서도 그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버스전용차선이 지금 개화동로에서 김포공항까지는 버스전용차선이 없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버스전용차선을 요구를 했는데 그것도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합니다.

◇ 김현정> 참 말씀을 듣고 보니까 좀 많이 답답해지네요. 이게 장기 계획이라도 분명히 있어서 그때까지만 단기적으로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고 지금 얘기해 줄 수도 없는 상황이고 단기 계획도 보니까 그 뾰족한 대안이 되는 것인가, 이게 좀 의아스러운 상황이어서 이게 지자체가 그러니까 어쩔 수 없다. 혹은 지자체 쪽에서는 국가에서 지원 안 해 주니까 어쩔 수 없다. 이럴 것이 아니고 이건 지금 이쪽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의원님들이나 지자체나 정부나 다 발 벗고 나서서 주민 편의를 최우선에 놓고 대책을 강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주영>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김주영 의원님 고맙습니다.

◆ 김주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경기 김포시갑의 민주당 김주영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