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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금)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세종시 출구전략? 들은 적 없다"
2009.12.04
조회 221

- ‘수정’ 포기하려면 시작도 안 했을 것
- ‘원안+α’야말로 혁신도시 차별
- 수정안 나오면 충청 친박 달라질 수도
- 서울시장 출마? "언급 상황 아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민경중 보도국장
■ 대담 :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세종시 수정에 대해서 최근 여권 일각에서 “하다가 안 되면 도리가 없는 것 아니냐” 일명 출구전략, 퇴로를 열어놓은 발언들이 나오고 있어서 그 의미를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특히 어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비공개로 여당 내 개혁, 중도그룹 의원들과 만나려다가 취소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 초대 됐던 분이죠.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IMG0]◇ 민경중> 대통령과의 만남이 왜 전격적으로 취소가 된 건가요?

◆ 정두언> 언론에 미리 알려지니까요. 아무래도 만나고 나면 취재 경쟁이 벌어지고, 그러다보면 또 불필요한 얘기들이 나오고 그러니까 연기한 것 같습니다.

◇ 민경중> 핵심 당직자들이라든가 어떤 소통의 자리들을 마련하는 것, 사실 알려져도 큰 부담은 아닐 것 같은데요?

◆ 정두언> 하여간 중도개혁 하는 사람들 하고 대통령이 만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쪽에서 그게 미리 흘린 게 아니냐, 그런 얘기들도 하더라고요.

◇ 민경중> 만남 자체에 대해서 곱게 보지 않는 쪽이나 반대 입장 쪽에서 그런 얘기들을 흘린 것 같다는 말씀이시네요?

◆ 정두언>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런 얘기들이 있더라고요.

◇ 민경중> 대통령께서 이런 만남을 가지려 했던 이유는 뭘까요, 주로 세종시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대한 말씀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셨을까요?

◆ 정두언> 원래 대통령께서는 국회의원들을 죽 만나십니다. 당연한 얘기고요. 특히 국회에서 많은 일들을 결정하니까요. 대통령들이 국회의원들을 만나서 설득하고 그런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고요. 그 과정 중의 하나입니다.

◇ 민경중> 그런데 세종시 출구전략, 그러니까 “수정안을 추진하다가 정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발언들이 좀 나오고 있어서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 정두언> 그런 발언들이 나온 건 아니고요. 그런 쪽으로 해석을 자꾸 하는 거죠. 만약에 출구전략을 준비한다, 이런 게 있었으면 저 같은 사람한테도 얘기가 있었겠죠. 그런데 저는 그런 얘기 들어본 적이 없고요. 또 그렇게 했으면 처음부터 시작도 하지 않았겠죠. 그래서 그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생각합니다.

◇ 민경중> 대통령도 국민과의 대화에서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해보다 정 반대가 된다면 결국 추진할 수 없는 어떤 현실적인 어려움, 이런 것들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닌가. 또 한편으로는 청와대가 수정 반대론자들에게 심한 저항함을 느끼고 있다, 이런 뜻일까요?

◆ 정두언> 원래 이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일입니다. 쉽다고 생각하고 처음에 시작했던 건 아니고요. 하지만 이것은 반드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 또 충청권과 나라를 위해서 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하는 거죠. 쉽다고 생각해서 한 건 아닙니다.

◇ 민경중> 정 의원께서는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 쪽이시죠?

◆ 정두언> 전 수정안에 찬성하는 게 아니라 발전 방안에 찬성하는 것입니다. 지금 세종시 안대로 가면 세종시는 거의 뭐, 유령도시가 되는 건 명약관화한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당이 반드시 발전되는 방향으로 고쳐야 된다는 거죠.

◇ 민경중> 아직 발표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정치인으로서 정부가 추진하는 안, 그리고 원안, 그 사이에 어떤 발전적인 안이라는 건 조금 뉘앙스가 다를 듯한데.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계십니까? 과거에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하시고, 여러 가지 행정 경험도 있으신데?

◆ 정두언> 정치인으로서는 그냥 내버려둬야 됩니다. 왜냐하면 표를 생각한다면요, 이게 다 표 때문에 벌어진 일이잖아요. 노무현 대통령도 이걸로 재미봤다고 하고... 다 사실 표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입니다. 정치인이라면 그냥 가만히 있어야 되죠. 그런데 이것은 공인으로서 양심상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그런 데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도 마찬가지고요.

◇ 민경중> 솔직히 그 부분은 대통령이 시인을 했으니까. “표 때문에 그랬다, 사과한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 정두언> 그래서 표 때문에 벌어진 일들은 중단돼야죠. 그리고 국민들도 이제 그런 관점에서 이 문제를 파악을 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표 때문에 하는 얘기들은 이제 중단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민경중> 그렇다면 이완구 충남지사가 세종시 수정에 반발해서 어제 지사직을 사퇴했는데, 이것도 표 때문일까요?

◆ 정두언> 뭐,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 다 아는 얘기 아닙니까? 내년 지방선거 당락여부를 생각할 때, 그런 관점에서 그런 결정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 민경중> 본인은 “내년선거에 불출마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는데, 그렇다면 표 때문은 아니지 않느냐, 이렇게 반박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정두언> 글쎄요. (웃음)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여러 가지, 긴 복안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그 얘기까지 할 생각은 없고요.

◇ 민경중> 어쨌든 한 축인 친박 진영에서 여전히 설득이 되지 않고 있는 것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혁신도시가 역차별을 받는 것, 이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될 수 있을까요?

◆ 정두언> 그렇죠. 혁신도시 문제는 이것 역시 또 대못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혁신도시는 반드시 그대로 가야 되고요. 그런데 친박 쪽에서 얘기한 원안 플러스 알파를 하다보면 그거야말로 혁신도시가 역차별 되게 되는 겁니다. 알파가 뭐겠습니까? 혁신도시 부분이 아무래도 영향을 받게 되겠죠. 그래서 역차별이라는 말은 정치적인 공격이라고 보고요. 거기에 대해서는 총리님께서 이미 공언을 하셨습니다. 그런 일이 없다고. 그것은 반드시 지켜질 것입니다.

◇ 민경중> 현실적으로 친박 진영이 끝까지 설득이 안 된다면, 만약에 또 여론이 돌아서지 않는다면, 전제조건을 제가 복잡하게 달고 있습니다만, 대통령께서 세종시 수정을 포기할 수도 있다, 현실적인 문제와 관련해서요. 그렇게 보십니까?

◆ 정두언> 그러니까 원안하고 세종시 발전방안하고 나오면 비교가 됩니다. 그러면 어느 것이 옳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것이고요. 그렇게 되면 충청권 민심도 달라질 것이고요. 그렇게 되면 친박 진영도 반대할 명분이 없어집니다. 그런 것을 우리가 내다보고 일을 추진하고 있는 거죠.

◇ 민경중> 외고문제에 대해서도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외고 문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제기하셨던 분이 정두언 의원이신데. 전에 외고교장협의회 소속 교장 선생님 한 분도 나와서 대담을 가졌습니다만, 상당히 외고 측 반발이 거셉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두언> 외고 측에서 반발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요. 그리고 지금까지 외고에 관계된 분들이 잘못한 건 아닙니다. 이 시스템 자체가 잘못된 것이죠. 그 분들은 또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죠. 이 시스템 때문에 온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거죠. 그래서 국민들 80% 이상이 이 문제에 대해서 “잘못된 것을 고쳐야 된다” 그리고 교사들은 90% 이상이 “외고 문제는 바로 잡아야 된다”라고 주장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물론 본인들은 고통스럽기도 하겠지만 정말 온 국민의 입장을 본다면 이 문제는 바로 잡아야 되고요.

사실 외고가 외고입니까? 가짜 외고죠. (웃음)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처음부터 아주 잘못된 거고요. 잘못된 것을 계속 가다보면 점점 부작용이 커져서 나중에는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 민경중> 가짜외고라는 말씀은 외국어 실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당초목적에서 위배됐다, 이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죠?

◆ 정두언> 그렇죠. 얼마나 그 자체가 비교육적입니까? 그리고 비교육적인 것에서 끝나면 다행인데, 그게 또 온 국민을 또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것을 내버려두면 되겠습니까?

◇ 민경중> 오는 10일에 정부가 외고대책 최종안을 내놓게 되는데, 혹시 이에 대해서 안을 들으신 게 있으신가요?

◆ 정두언> 글쎄요. 지난번에 결과가 나왔는데요. 사실 이것들이 적당히 절충한 안입니다. 이 안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불만을 갖고 있어요.

◇ 민경중> 양쪽 다 불만이다?

◆ 정두언> 양쪽이 아니라 모두. (웃음) 이 안에 대해서 잘못됐다고 하거든요.

◇ 민경중> 그러면 정 의원도 좀 불만이 있으신가보죠, 이런 정도 가지고는 안 되겠다, 어떤 점이 안 되는 겁니까?

◆ 정두언> 그러니까 외고에 특수한, 부당한 우월적 지위를 계속 인정을 하는 거거든요. 아무 명분도 없습니다. 정당성도 없고, 법적으로도 맞지도 않고. 왜 그래야 되는지 저는 이유를 알 수가 없거든요. 그것 때문에 모든 일이 잘못되는 거고. 그래서 이왕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국민들이 열화와 같이 지지를 보내는 것에 대해서 이제는 확실하게 답을 내놔야지 적당히 얼버무려서 답을 내놔가지고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더 키운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교육문제가 다 그랬거든요. 적당히 얼버무리다가 다 문제를 키워왔거든요. 그래서 교육과학부 장관께서는 정말 이번 문제에 대해서 아주 심각하게, 진지하게 결단을 내리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민경중> 정두언 의원이 왜 외고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나, 라는 질문들이 참 많이 들어오는데요. 어떤 계기로 여기에 관심을 갖게 되셨습니까?

◆ 정두언> 외고 문제에 대해서는 물론 저야 관심을 가졌죠. 하지만 이 문제가 이렇게 커진 것은 제가 주장해서가 아니라 아까 말씀드렸지만 국민의 80%, 교사들의 90% 이상이 이 문제에 대해서, 속된 말로 열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언젠가 터져도 터질 문제였죠.

◇ 민경중> 혹시 그래서 서울시장 출마계획을 염두에 두고 외고개혁 선봉에 섰다, 이런 분석을 일부에서 하고 있는데?

◆ 정두언> 그러니까 선거에 나갈 사람은 이렇게 위험하게 하지는 않죠. (웃음)

◇ 민경중> (웃음) 내년에 서울시장에 나가시기는 나가시는 겁니까?

◆ 정두언> 외고문제하고 서울시장문제하고 연관시킬 필요는 없고요.

◇ 민경중> 이 부분은 외고 문제와 달리, 정치인이라는 것은 이런 저런 꿈을 펼쳐보시는 거고. 정무부시장도 하셨으니까 당내 경선에 나서길 용의는 있으신 거죠?

◆ 정두언> 지금 세종시 문제, 4대강 문제, 노동조합문제, 외고문제... 많은 문제들이 얽혀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 얘기를 한다는 것은 별로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가 다 해결된 다음에 얘기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 민경중> 만약 안 나서실 거면 안 나서겠다, 라고 하시는데. 아직 시기가 아닌 것 같다는 건 청취자분들의 해석에 좀 맡기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외고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들에 관심을 갖고 계시고, 얼마 전에 음반도 내셨는데 가수로서도 활약하시고 여러 가지로 활약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음반은 좀 잘 팔리시나요? (웃음)

◆ 정두언> 제가 4집 음반을 낸 중견가수, 무명가수입니다. 히트곡 하나도 없는. 그래서 이번엔 좀 히트곡을 내서 제가 이 음반을 가지고 좀 좋은 일을 합니다. 그래서 거기에 많이 쓰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민경중> 정치도 이렇게 노래처럼 부드럽게 풀려나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정두언> 여유 있게 뭐든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 민경중> 알겠습니다. 오늘 출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