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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금) 이완구 충남도지사 “사퇴 후 탈당 안 하는 이유는...”
2009.12.04
조회 198
-이념 아닌 정책적 문제, 당내 설득할 것
-충남 대표 빼고 ‘세종시 수정’은 부당
-총리, 7번이나 세종시 성격 바꿔
-표 때문에 사퇴? "내년 출마 안 해"
-박근혜, 성품상 원칙 중시할 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민경중 보도국장
■ 대담 : 도지사직 사퇴한 이완구 충남지사
“세종시 수정안이 공론화된 지금 누군가는 법집행이 중단된 점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의 말입니다. 어제 전격적으로 사퇴했죠.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IMG0]◇ 민경중> 사퇴를 하셔서 제가 호칭에서 상당히 어색합니다.
◆ 이완구> 앞으로 열흘 남았습니다. 열흘 후부터 효력이 발생이 됩니다.
◇ 민경중> 수리가 자동적으로 되는 건가요? 반려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 이완구> 아닙니다.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의결을 해서 의장님이 보통하시지만 단체장은 자동적으로 효력이 상실됩니다.
◇ 민경중> 그렇다면 행정공백은 어떻게 메꾸게 됩니까?
◆ 이완구> 내년6월까지 행정부지사 권한대행을 하겠죠.
◇ 민경중> 그렇군요. 지사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두셨습니다. 결국은 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 직접 듣고 싶네요.
◆ 이완구> 초강수가 아니고요. 어제까지는 국민들과 충청도민들한테 이 국가사업 때문에 ‘땅이 필요합니다. 묘지까지 파주십시오.’ 이렇게 이야기하고 ‘오늘은 그것 아닙니다. 이제 다시 묘지를 산소를 이전하십시오.’ 이것은 말이 안 되죠. 그리고 저는 일년 전부터 법에 근거해서 법집행하는 사람이니까 ‘대통령 공약에도 확실하고 그래서 원안추진이 분명합니다. 안 되면 제가 도지사직을 내걸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해놓고 정부의 공식적인 수정 추진 확인하는 마당에 정치인의 입장에서 말을 안 지키는 것은 단체장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피해가 국민들한테 돌아가죠. 그리고 요즈음 정치가 불신의 벽이 높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법 집행자로서도 선출직 도지사로서 자기가 한 말을 못 지킨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민경중> 지금 지사직을 수행하면서 안에서 끝까지 싸웠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 이런 의견도 있고 반대로 기왕 하는 거 탈당까지 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두 가지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완구> 참 이해를 못하겠는데요. 지금 국민들이 탈당하는 걸 원치 않습니다. 당을 자주 바꾸는 걸 원치도 않고 용서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한나라당입니다만 자기가 속한 정당과 정책적 차이가 있다고 해서 탈당하면 하루에도 수백 명 탈당해야죠. 설사 당과 당론과 생각이 다르다 하더라도 참고 끝까지 당에서 설득하고 대화하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싸울 수도 있죠. 그렇게 하는 것이 정당정치가 아닌가, 이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이념이 틀리다면 바꿀 수 있겠습니다만 정책적 차이를 가지고 당을 뛰쳐나오고 탈당하는 것은 국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아무리 진정성이 있다하더라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왜 끝까지 있지 않고 사퇴했느냐 말씀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대안을 만들고 있는 논의과정에서 충청남도 도지사인 제가 참여를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총리실에서 저한테 직간접적으로 한번도 요청해 온 바도 없고요. 두 번째는 논의과정이 비공개로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민관합동위원회에서요.
◇ 민경중> 당연히 이러한 수정안을 만들면 관련된 지역의 단체장들을 불러서 논의과정에 함께 가는 게 좋지 않습니까?
◆ 이완구> 당연하죠. 따라서 정당성을 제가 인정을 못하겠어요. 진정성도 그렇고요. 그 다음에 국무총리께서 취임하자마자 수정론이 불거졌는데 지금까지 도시성격과 기능이 너무 바뀌었습니다. 처음에는 파주 송도 같은 도시 만들겠다, 녹색도시, 기업도시, 전국이 반발하니까 기업중심도시, 교육도시, 그러다가 교육과학중심경제도시, 이제는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도시까지 나왔는데요. 정말 이렇게 철학과 방향성이 없이 국민들을 설득하고 충청도민들을 설득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현재 논의 과정을 살펴보면 설사 대안이 나왔다하더라도 이것을 받기가 어렵게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가 사퇴를 했습니다.
◇ 민경중> 조금 전에 정두언 의원과의 대담도 있었습니다만 정치인들이라는 건 결국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도 표 때문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표 때문에 이것을 주장했다, 그래서 이와 같은 도지사직 수행이 이런 행위도 다소간의 그러한 것을 의식한 거라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완구> 저는 내년 선거출마 안 합니다. 지금 현재 충청남도는 도지사 하겠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여론조사 지표상으로 4배 5배 이상 높습니다. 그런데 제가 출마할 일이 있어야 표를 의식하죠. 이런 식으로 이야기한다면 표 때문에 급해서 공약을 내걸고 나중에 지키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국민한테 가서 공약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당장 내년 지방선거고 총선과 대통령 선거인데 국민들이 후보한테 ‘당신 급해서 그런 거 아니냐?’ 라고 했을 때 아니라고 외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신뢰하고 하는 것은 효율보다 더 무서운 소중한 가치입니다. 신뢰가 깨져버리면 정치인이 설 땅이 없는 거죠. 따라서 지금 효율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신뢰와 믿음, 국가에 대한 믿음, 정부에 대한 믿음, 국민상호간의 믿음과 신뢰를 가볍게 보는 것 같아요. 이것은 더 깊고 진한 효율을 의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민경중> 그렇군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설득했다고 하는데 전화를 직접 받으셨습니까?
◆ 이완구> 대통령의 뜻을 전달은 받았습니다만 구체적인 대통령 관련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 민경중> 그래도 박형준 정무수석이 직접 찾아가서 직접 설득한 걸로 알고 있는데 주 된 내용은 어떤 겁니까? 수정안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성급한 거 아닌가, 이런 내용입니까?
◆ 이완구> 박형준 수석과 만난 것은 사실인데요. 대통령 관련 부분은 제가 언급을 않겠습니다. 적절치 않을 것 같아요. 무슨 이야기를 들었느냐는 그런 이야기가 제가 생각할 때는 그럴 것 같아요.
◇ 민경중> 수정안이 나오시기 전에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수정안 자체가 어차피 기대에 못 미치리라는 이런 예상이 작용하신건가요?
◆ 이완구> 아까 말씀드린 대로 총리 취임 후에 7번 정도 바뀌었기 때문에 과연 이걸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과연 확고한 철학과 어떤 방향성을 갖고 간다고 보지 않았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대안이 나왔다하더라도 충청을 대변한다는 입장인 제가 빠졌는데 어떻게 충청도민들이 대표자가 안 들어간 상태에서 만들어진 안을 믿겠습니까? 나와봤자 열심히 작업을 하고 만드시겠습니다만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민경중> 어쨌든 지사님이 사퇴하신 이후에 세종시 문제를 두고 한나라당 내 친이 친박을 둘러 싼 내홍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런 분석에 대해서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는 건 인정하시죠?
◆ 이완구> 일각에서는 그런 분석과 함께 그렇게들 이야기를 하는데요. 세종시 문제가 국가적 문제인데 국가적 문제를 가지고은 당내에서 파가 틀리다 해가지고 다른 목소리를 내서 되겠습니까? 저는 저도 국회의원하면서 정당정치 중심에서 활동해봤습니다만 그건 온당치 못하고요. 이것은 국민전체를 생각해야 되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해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계파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로 인해서 그런 내홍이라든가 그런 일이 있다면 나중에 제가 중재를 하고 또 이 문제는 순수한 정책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된다고 설득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민경중> 이완구 지사는 선이 굵은 정치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들에서 결단을 내리셨는데 혹시 다른 도의원들도 함께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까?
◆ 이완구> 제가 어제 만류를 많이 했습니다.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도청에 들어가는데 도청에서는 기자회견을 못했습니다. 이임식도 못했습니다. 도의원들이 사퇴하고 농성을 하고 난리가 났어요. 그래서 제가 사퇴하지 마라, 이건 도지사 한 사람으로 족하다고 했습니다만 파장이 좀 있네요.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이고 당원들이 많이 좀 섭섭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무튼 제가 사임은 했지만 최대로 만류하고 또 다시 길게 봐서 국민통합, 국론분열방지, 국민화합 이런 차원에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해야죠.
◇ 민경중> 박근혜 전 대표가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없습니까?
◆ 이완구> 제가 그런 생각은 잘 모르겠고요. 다만 성품으로 보실 때 평소 스타일로 볼 때 박 대표님께서 상당히 원칙을 중시하지 않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바라는 보고 있습니다.
◇ 민경중> 쉽게 바꾸진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십니까?
◆ 이완구> 같이 국회의원하면서 제가 뵙던 거로는 쉽게 생각을 바꾸시는 분은 아니죠.
◇ 민경중> 네, 알겠습니다. 오늘 출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