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盧 전 대통령 보복수사와 유사
- 유력 서울 시장후보 표적수사
- 檢, 효성·한상률 수사와 다른 태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
지난 금요일 조선일보 1면에 ‘전 대한통운 사장이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에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서 수만 달러를 건네면서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하고 지금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주말 사이에 민주당과 친노진영에서는 ‘한명숙 죽이기 정치공작을 중단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 직접 모셔보죠.
[IMG0]◇ 김현정 앵커> 금요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서 한 전 총리측이 반론보도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됐습니까?
◆ 우상호> 당연히 반론보도가 그 정도 크기로 나오진 않았죠.
◇ 김현정 앵커> 요구하는 만큼은 아니라고요?
◆ 우상호> 네, 사실은 이 문제는 지난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시기 전에 한 2개월간 진행돼왔던 일련의 정치보복적인 기획수사의 흐름과 매우 유사합니다. 검찰이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이런 게 아니라 언론을 통해서 일정기간 계속 흘리죠. 확인하면 “검찰이 이런 얘기한 적 없다” 발뺌을 하다가 어느 순간되면 공식화하고, 그래서 본인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거나 공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점을 빼앗은 후에 사실은 언론에 보도된 것 보다 훨씬 작은 사안이나 혹은 무관한 다른 사안을 가지고 소환을 하거나 아주 전형적인 정치공작적기획수사의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검찰이 사실 확인이 안 된 내용을 고의적으로 흘렸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우상호> 그런데 검찰에서는 자기들이 흘리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요. 가령 “검찰 주변, 혹은 본인들, 이미 소환조사를 받은 곽 사장 주변 인물들에 대한 언론의 취재과정에서 이런 내용들이 나왔을 뿐이지 자신들이 확인해 준 적이 없다”라고.
◇ 김현정 앵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인데, 검찰은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하더라도 취재기자들이 치열하게 취재경쟁 하다보면 세상에 미리 좀 알려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 우상호> 그런데 제가 대변인 아닙니까? 그래서 기자들한테 친한 기자들이 많이 있으니까, “어떻게 이런 보도가 나오게 되었느냐, 검찰에서는 부인을 하는데?” 그러면 절 보고 “아, 대변인님, 선수가 왜 이러십니까? 검찰에서 확인 안 해주는 데 우리가 씁니까?” 이렇게 또 이렇게 얘기가 나온단 말이에요.
◇ 김현정 앵커> 아, 확인 없이는 쓸 수 없다? 명예훼손 되니까?
◆ 우상호>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되느냐 라고 본다면, 저는 물론 그렇게 제대로 확인해 주지 않는 가운데서도 막 실명으로 보도를 앞서 나간 언론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만. 문제는 그런 언론의 생리를 알면서 적당히 흘려주고 적당히 확인해주는 검찰의 생리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명명백백히 사실관계가 확인된 혐의 사실이 아닌 경우에는 본인의 명예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기 때문에, 저는 사후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고 또 검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게 없는 것을 언론이 앞장서서 보도한 것이다, 이렇게 발표한다면 이미 상처받은 명예는 어떻게 회복할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한 전 총리 수수설이 사실인지 아닌지 우리가 판단할 순 없지만, 적어도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혹은 시작조차 안 된 사안에 대해서 검찰이 이렇게 흘려선 안 된다?
◆ 우상호> 다른 사건과 비교해보겠습니다. 가령 효성 게이트라든가 이른바 한상률 게이트, 공성진 의원이 포함됐다고 알려지고 있는 골프장 게이트 관련해서 얼마나 입을 닫고 있습니까? 그리고 사실은 압수수색 계좌추적을 통해서 증거가 확보될 때까지 얼마나 검찰이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습니까?
◇ 김현정 앵커> 공성진 의원의 경우는 지금 많이 얘기가 되고 있는 것 아닌가요?
◆ 우상호> 그러니까 거기는 압수수색, 주변 압수수색, 사무실 압수수색까지 됐기 때문에 이 정도면 상당히 혐의가 입증되는 모양이다, 이런 느낌이 오죠. 지금 다른 사건들과 비교해볼 때 한명숙 총리에 관해서는, 보도에 따르면, ‘일부 신빙성 없는 진술들이, 진술답지 않은 진술들이 있을 뿐이지 실제로 혐의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는 검찰 관계자의 확인도 곁들여 나온다 말이죠. 그런 상황에서 말하자면 일방적인 진술의 일부를 가지고 이렇게 마치 한명숙 총리가 금품을 수수한 양 흘리는 것은 저는 상당히 비열한 짓이다, 이렇게 보고 있죠.
◇ 김현정 앵커> 민주당 성명을 보니까요. ‘아예 수사에 처음부터 한명숙 전 총리를 타깃으로 삼은 표적사정이었다’ 이렇게까지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근거가 있습니까?
◆ 우상호> 대체로 이것이 이전에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 수사, 그 전에 있었던 안희정 씨에 대한 수사, 이런 것들과 굉장히 유사하기 때문에 표적수사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 우상호> 이전에 나온 언론보도에서 흘릴 적에도 J씨, K씨, H씨, 막 흘리다가 H씨라고 불린 한명숙 전 총리를 집중적으로 요즘 거론하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이런 것이 표적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죠. 결국 여러 사람 중에 누구를 욕보일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한명숙 총리를 타깃으로 잡은 거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그런 주장을 하게 된 거죠.
◇ 김현정 앵커> 말씀처럼 표적의 대상이 한명숙 전 총리로 애초에 규정지어진 수사였다면, 왜 하필 한명숙 전 총리였을까요?
◆ 우상호> 우리도 그것이 알 수 없습니다만, 저희가 의심하기로는 한명숙 전 총리가 유력한 서울시장후보군 중의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고, 지난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 당내 위원장으로서 국민적인 희망을 얻은, 그러한 야권의 대표적인 인사이기 때문에 지금의 정국의 흐름을 좀 바꿔야 되겠다, 특히 여당내부의 내분이 심해지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이것을 전형적인 여야의 대립구도를 통해서 여당의 전통적지지층을 복원해야 되겠다, 이런 정치 정략적 의도가 개입된 게 아니냐 하는 의심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말씀은 정치권의 입김이 검찰에 미쳐졌다, 이런 말씀이세요?
◆ 우상호> 아니, 한명숙 총리 거물급 인사에 대한 수사를 청와대의 민정이나 정무라인에서 상의하지 않고 수사를 한다는 것은 저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것은 청와대와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 하에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정치 공작적 수사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말입니다. 의심하는 시각에서 좀 반론을 펴보자면, 대한통운 전 사장이 수만 달러를 건네면서 노골적으로 “잘 봐주십시오. 이거 로비자금입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건넨 게 아니라면, 받는 사람이 그냥 전부터 아는 사이였으니까 경조사비 받듯이 로비라고 생각 안 하고 받았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입장이 달랐을 가능성?
◆ 우상호> 그럴 가능성까지 직접 본인이 아니니까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어제까지 본인을 통해서 확인된 주변 인물들, 가까운 분들이 본인에게 거듭 확인 한 바 “이분에게 돈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
◇ 김현정 앵커> 전혀 없다, 경조사비 같은 것도 없다?
◆ 우상호> 경조사가, 그동안에 이 분이 경조사가 있었는가요... 저도 한 총리님 관련해서는 경조사가 없던 걸로 알고 있는데,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경조사비를 가지고 검찰이 수사한다면 정말 치졸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적어도 지금까지 나온 것은 인사청탁과 관련된 대가성 돈이 오갔다, 이렇게 지금 나오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인사청탁, 추천서를 써줬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이 여권의 인사과정에서는 추천서라는 게 오가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대응을 생각하고 계시나요?
◆ 우상호> 일단은 오늘 노무현 재단을 중심으로 해서 범국민적인 대책기구를 만들기로 했고요. 당은 당대로 이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을 오늘부터 시작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늘 법사위도 열리고 의총도 열립니다. 여기서 아마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정치 공작적 기획수사에 대한 규탄과 또 검찰의 엄중수사를 촉구하는 일련의 야당의 발언이 이어질 것으로 저희들은 알고 있고요. 당 차원에서도 가능한 한 공식적인 대응을 해나갈 것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들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7(월)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 “한명숙 수사, 靑 재가 하의 정치공작적 수사”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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