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한명숙 흠집내기로 골프장 물타기
- 잘못된 피의사실공표는 인격 살인
- 경기지사 출마, 거의 마음 굳혀
- 김문수 지사, ‘땅 뺏어먹기식’ 리더십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

오늘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00일이 되는 날이라고 하는데요. 공교롭게도 민주당과 친노진영에서는 다시 검찰을 강하게 성토하면서 한판 붙는 형국입니다. 민주당 상임고문이자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에 관한 보도가 검찰의 의도적인 흘리기다, 그리고 이것이 노 전 대통령 수사 때를 떠올리게 한다, 이게 민주당과 친노진영의 주장입니다. 참여정부 경제부총리를 지낸 분이죠. 김진표 최고위원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어제 한명숙 전 총리가 처음으로 공식선상에서 “단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 난 그렇게 살지 않았다,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혹시 한 전 총리하고 직접 얘기 좀 해보셨어요?

◆ 김진표> 이번 보도 이후 직접 얘기는 안 했지만 저는 한 부총리하고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같이 정부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 양반만큼 깨끗하고 투명하고 모든 점에서 원칙과 원리에 따라서 하는 사람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상대로,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한 지 아직 1년도 안됐는데, 그냥 아무런 구체적 증거도 없이 언론이 확인하면 “그런 얘기 한 적 없다” 이러는데, 계속 신문에는 나옵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피의사실 공표죄, 의도적으로 흘리고 일부 언론은 그걸 받아서 쓰고 1면 톱으로 쓰고, 그래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인하고, 그러고 나서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도 아무도 책임도 안 지는 이런 검찰발, 일종의 마녀사냥식 인격살인 정치공작이 아닙니까?

◇ 김현정 앵커> 정치공작이다... 한 전 총리에 관한 보도가 지금 여권에서 불거지는 이른바 골프장 게이트, 이것의 물타기라고도 보시는 건가요?

◆ 김진표> 물론이죠. 지금 소위 친이계,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 중에 어느 최고위원이 또 어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얼마를 받았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것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은, 경기도가 골프장을 30개나 넘게 인가해줬다는데 과연 제대로 된 인가인지 여부를 따져보고 싶어 하겠죠. 그러면 그런 것들을 밝혀야지 그런 것에 대해서 문제가 되니까, 옛날에 박연차 사건 때도 늘 그랬죠. 박연차 씨 한 사람만 지금 구속에서 풀려났고, 나머지 모든 관련된 사람들은 아직도 전부 구속돼 있지 않습니까? 똑같은 방법으로 물타기식으로 이것저것 다 끌어넣어가지고 이렇게 흘려가지고 하는 이런 것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우리 유력한 야당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 플러스 골프장 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물타기 아니냐, 이렇게 의심하고 있거든요. 아니라면 왜 분명하게 얘기 못합니까? 검찰이.

◇ 김현정 앵커> 하지만 민주당 주장처럼 검찰이 아무리 표적수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피의자가 하지 않은 진술까지 했다고 할 리는 없지 않습니까? 일단 진술이 나오긴 나온 것 아닙니까?

◆ 김진표> 지금 검찰이 그런 언론의 질문에 대해서 그런 얘기 한 적 없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신문에는 계속 보도가 됩니다.

◇ 김현정 앵커> 검찰에서 확인을 해준 사실 아닌가요? 오늘자 보도로는 ‘검찰도 진술을 확보를 했다’라는 것까지는 확인을 해준 걸로 알려져 있는데...

◆ 김진표> 그러면 구체적인 증거를 얘기하고, 검찰은 증거와 법으로 얘기해야죠. 불러서 분명하게 얘기해야죠. 그런데 그런 것 없이 계속 이런 식의 법으로 금지되어있는 피의사실을 검찰이 스스로 위반하면서 흘려가지고 그것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표하고 궁금증을 유발해가지고 사람을 인격살인 하는 이런 검찰의 행태는 참 잘못된 거죠. 검찰 스스로도 반성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돌아가신 이후에 그렇게 안 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똑같은 방법을 계속하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앵커> 진술에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 진술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자료들이 확보가 된 뒤에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중간 중간에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있는, 이 부분이 문제라는 말씀이세요?

◆ 김진표> 그리고 언론도 정확하게 검찰이 주장하는 내용, 그 다음에 한명숙 전 총리가 주장하는 내용, 그 각각의 증거, 이런 것들을 좀 정확하게 보도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나라가 이런 정도 수준의 나라가 아닙니다. 20년, 30년 전에 쓰던 방법을 계속 쓰고 그것이 들어 먹히는 이 풍토를 없애야 되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앵커> 그런데 민주당을 표적으로 해서, 그러니까 한명숙 전 총리를 표적으로 해서 수사를 했다라고 보기만은 또 어려운 것이, 현 정권 인사에게도 대한통운 전 사장이 로비를 했다, 이런 얘기가 같이 나오고 있어서요?

◆ 김진표> 그러니까 문제가 있으면 그것에 대해서 구체적인 증거와 진술내용을 이야기하고, 그래서 조사하겠다고 밝히면 그러면 국민들이 다 이해하겠죠.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게 아니라 일부러 흘리고, 증폭되기를 바라고, 그 다음에 타격을 주고. 나중에 조사해보면 과거에 어땠습니까? 별일 아닌데 이렇게 했구나, 이렇게 하고 끝나는데. 본인은 계속 엄청난 정치적 피해, 인격적 피해를 받는 거거든요.

◇ 김현정 앵커> 이번에도 분명히 끝에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 김진표> 저는 한명숙 전 총리하고 지난 10년 간 같이 일을 해본 사람으로 그 분이 어떤 정치인보다도 깨끗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원칙에 충실하게 살아오신 분이라 그 분의 말씀을 믿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나 한 전 총리 자신은 정말 1원도 받지 않고 깨끗한 분이라도, 그 주변에서 한 전 총리 모르게 돈을 받아서 뭔가 한 전 총리와 관련된 일에 유용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 김진표> 그것들을 수사를 해야죠. 정확하게. 왜 그것을 두루뭉술해가지고, 그러니까 정치적 공작이라고 그러죠.

◇ 김현정 앵커> 사실 정치인에 관한 어떤 자금수수와 관련해서는 보통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에도 혹시 그런 게 아닌가라는 의혹들이...

◆ 김진표> 그런 점에서 언론이, 특히 정확하게 내용을 추적 할 수 있는 CBS가 좀 이 문제에 관해서 만이라도 제대로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분명하게 이야기를 해주고, 그다음에 사실이 아닌 것이 밝혀졌을 때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 이번 일을 계기로 오히려 망설이고 있던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했다, 이런 얘기도 들리던데요. 사실인가요?

◆ 김진표> 제가 한 총리라면 출마선언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엄청나게 큰 선거이고, 여성의 입장에서 우리 한국 정치 현실에서 참으로 결심하기 어려웠겠지만,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는 현 정부에 대해서 분명하게 국민의 표로 심판을 받아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거야 본인이 결정할 문제겠죠. 우리 국민들 또 서울시민들, 당원의 뜻을 수렴해야 되겠죠. 그러나 우리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인 것은 분명하고 훌륭한 자질과 성품을 갖추신 분 아닙니까?

◇ 김현정 앵커> 결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의 기싸움이 시작됐다, 이렇게 보고 시각도 있는데요. 지방선거 얘기 나온 김에 김진표 최고위원 의중도 묻고 가고 싶습니다. 경기지사에 출마하실 거라는 얘기가 들리던데 이게 사실인가요?

◆ 김진표> 제가 고향이 경기도이고, 저희 당에 또 지도부 안에 다른 경기도 출신이 없고 하다보니까 그런 얘기가 계속 나오고요. 저로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부가 너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오만불손하게 그냥 자기들 옹고집대로만 밀어붙이는 이런 것을 저항하기 위한, 그것에 대한 견제세력으로서 야당의 역할을 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제가 여기에 대해서 소극적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소극적으로 가서는 안 된다, 이 말씀은 거의 마음을 정하셨군요?

◆ 김진표> 그러나 그 결정은 내년 2월 예비후보등록일까지 시간여유가 있기 때문에 제가 나가는 게 옳은 건가, 아니면 당 내에 또 다른 좋은 후보가 있는지 이런 모든 당내절차를 거쳐서 결정할 문제입니다.

◇ 김현정 앵커> 물론 그렇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으십니까?

◆ 김진표> 저 아니면 안 된다고 당이 판단하고, 국민들이 생각한다면 그러면 당연히 나갈 생각입니다.

◇ 김현정 앵커> 마음을 정하셨군요. 출마를 앞두고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어디신가요?

◆ 김진표> 국민들에게 우리의 진정성을 어떻게 알리느냐, 여기에 가장 큰 고민이 있습니다. 언론 환경이 저희 야당에 너무 나쁘지 않습니까? 이걸 어떻게 우리 진심을 알리느냐, 우리가 생각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대안, 그것이 무엇인지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한계가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앵커> 경기도가 고향이고, 경기도에서 많은 일들을 하셨다는 게 큰 장점이 될 것 같은데. 그런데 경기도 지사는 지금 김문수 현 지사가 재선 도전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김문수 지사가 상대로 나올 경우에는 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진표> 그거야 국민들의 판단, 하나님의 뜻에 맡겨야 되겠죠. 다만 정치라는 것은 어떤 원칙에 대한 충실함,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심판을 받는 과정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김문수 지사도 그런 원칙에 따라서 선택하겠죠. 그런데 너무 지금처럼 경기도 지사를 무슨 대권에 가는 징검다리로 삼는 식의 경기도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큰 목표하고는 좀 괴리된 모습의 리더십은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경기도가 모든 여건에서 대한민국을 앞장서서 이끌 수 있는, 우리가 G7 국가로 갈 때 동북아의 경제중심으로 몰고 갈 수 있는 기관차 역할을 해야 되는데, 국내 다른 지자체하고 땅 뺏어먹기식 갈등과 싸움을 벌이는, 이것으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그런 리더십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지금 충청도하고의 갈등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 김진표> 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경기도 지사도 역시 야권에서 단일화 할 필요가 있다고 보시나요?

◆ 김진표> 워낙 이명박 한나라당 정부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견제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로 모여서 누가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지에 따라서 연대하고 또 하나로 힘을 합쳐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청취자들 질문이 많이 들어와서, 한 가지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여러 분들이 ‘한명숙 전 총리가 떳떳하다면 검찰에 가서 조사를 받으시는 건 어떨까, 오히려 당당하게’ 이런 질문 주셨네요?

◆ 김진표> 검찰이 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얘기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뒤에 숨어서 자꾸 권력의 힘으로 언론의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그것이 구체적인 증거가 있으면 좀 더 구체적인 피의사실이 나왔겠죠. 그렇지 않고 마녀사냥식으로 자꾸 흘리고, 언론이 연일 궁금증을 통해서 보도하고, 국민들은 그것을 기정사실로 믿고, 이래서 사람을 거의 반 죽여 놓고 나중에 불어서 사실이 아니면 그걸로 끝인 이런 식의, 우리가 그런 수준의 나라가 아닌데 왜 검찰만 이렇게 계속 구태를 반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오히려 증거 확보해놓고 출두하라고 하면 못나갈 게 없다는 말씀이세요?

◆ 김진표> 그렇죠. 한명숙 전 총리도 그런 것 아닙니까? 얘기해라, 그러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 김현정 앵커> 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