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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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수)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김정일, 美 보즈워스 만날 것”
2009.12.09
조회 208
- 美 특사 7년만의 방북 자체가 큰 의미
- 비공식 선물보따리 가져 갔을 것
- 시간 끌수록 北核 소형경량화
- 김정일 오바마 모두 ‘절실한 시점’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

보즈워스 특사는 북한으로 들어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한의 6자회담복귀를 촉구하러가는 것, 그것뿐이다” 하지만 북한의 속내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미국과 양자 담판을 해서 이 기회에 묶여있는 제재도 풀고, 인센티브도 얻고 싶은 마음, 분명히 있을 겁니다. 과연 2박 3일의 줄다리기, 어떤 성과가 나올지, 나와야 할지, 야당의 대표적인 대북전문가시죠. 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 연결해보겠습니다.

[IMG0]◇ 김현정 앵커> 미국의 특사라는 이름표를 달고 북한에 가는 건 7년만이라고 하던데요. 그래서 뭔가 잘 풀리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의 목소리도 있고.. 아니다, 이게 쉽지는 않을 거라는 부정하는 목소리도 있던데, 박 의원께서는 어떤 쪽이십니까?

◆ 박지원> 방금 말씀하신대로 무엇보다도 미국의 특사로 보즈워스 특사가 7년 만에 평양을 방문하는, 그 자체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보즈워스 특사는, 제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김대중 대통령 특사를 할 당시, 또 6.15 정상회담 당시, 교환미국대사였습니다. 당시 제가 북한의 인사들을 만나고 오면 김대중 대통령께서 숨소리까지도 전부 얘기해주라고 할 정도로 가깝게 지냈고, 또 대북전문가입니다. 이런 분, 비교적 미국 인사 중에서 가장 북한을 이해하고 우호적인 생각을 가진 분이 특사로 가기 때문에 반드시 어떠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북한에 가셔서도 물론 출발하기 전에는 여러 가지 외교적 수사와 압박적인 용어를 사용했지만 대화가 잘 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

◇ 김현정 앵커>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느 정도가 나올 거라고, 나와야 한다고 보십니까?

◆ 박지원> 저는 최소한도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안 만난다고 말하고 가지 않았나요, 계획은 없다고?

◆ 박지원> 그것은 외교적 수사이고요. 항상 평양을 방문하는 모든 외국 인사들에게 김정일 위원장은 사전에 어떤 약속을 하지 않지만, 세계적 이목이 집중될 때는 꼭 만나주는 깜짝 이벤트를 해줬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7년 만에 가는 북한에, 비중 있는 특사를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이 순간 북한에서도 어떻게 됐든 CBS 라디오를 듣는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의 목소리로 ‘김정일 위원장이 보즈워스 특사를 만나야 된다’라고 강조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참조가 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웃음) 정말로 듣고, 위원장과 보즈워스 특사가 만나서 통 큰 결단, 그야말로 굉장한 결실이 나왔으면 좋겠는데요. 주파수가 고정이 되어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앞서 지적했듯이, 미국은 인센티브 같은 것 없다, 다시 말해서 “선물보따리 없다, 다시 말해서 6자회담 촉구하러 가는 것뿐이다” 잘라 말을 했고요. 우리 정부도 “핵 폐기를 실천하기 전에는 어떤 것도 보장해줘서는 안 된다” 이렇게 신신당부를 하고 보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당연히 뭔가를 바라겠죠. 이 부분에서 좀 충돌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다보면 지금 말씀하신 것과 같은 좋은 성과로 가는 길이 어렵지 않을까요?

◆ 박지원> 물론 일거에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최초의 만남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고요. 미국이 출발하면서 6자회담에 복귀해야 된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요구입니다. 즉 북한과 미국은 9.19 합의정신으로 돌아가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가 북한 핵 폐기 약속을 실천하기 전에는 어떤 것을 할 수 없다, 하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대북정책입니다.

◇ 김현정 앵커> 왜 그럴까요?

◆ 박지원> 지금 현재 보즈워스 특사는 북한 핵폐기를 위해서 들어가는 것이지, 그 과정이 중요한 겁니다. 9.19 합의정신만 보더라도 행동 대 행동입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자꾸 먼저 선 핵폐기, 후 지원, 이러한 것은 대북정책이 지극히 잘못돼있기 때문에 별로 중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혹시 비공식 선물보따리, 어떤 인센티브를 주머니에 넣고는 갔을까요?

◆ 박지원>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러나 미국도 외교를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또 지금까지 9.19 합의정신을 지키라고 요구를 했기 때문에 9.19 합의사항 5가지 내에 모든 것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9.19 합의사항 첫째는 북한은 핵을 폐기한다, 두 번째는 미국은 북한과 수교한다, 세 번째는 5자는 평화협정을 논의한다, 네 번째는 우리 5자는 경제적 지원을 한다, 그리고 다섯 번째 마지막은 모든 것은 행동 대 행동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9.19 합의정신으로 돌아가서 서로 이행을 하면 모든 것이 풀리게 됩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 자세로 적극적으로 회담에 양측이 다 임했으면 좋겠는데...

◆ 박지원> 그렇습니다. 이번 기회가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도 굉장히 처음이자 어떤 마지막이다, 하는 심정으로 아마 당부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도 이제 그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됩니다. 또 잘 아시다시피 북한 핵문제는 만약 시간을 허용해 주면 북한 핵이 가볍고 작아집니다. 즉 소형경량화 됐을 때 미사일에 탑재되면 무서운 핵무기가 됩니다. 이때는 우리가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소형경량화 되기 전에 모든 것이 해결돼야 되고, 그러한 것을 미국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여러 가지 무리한 요구를 하지만 또 북한도 이 이상 2012년 강성대국으로 들어가는 그 관문에서 경제적 압박을 더 이상 받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금이 절호의 찬스입니다.

◇ 김현정 앵커> 더 이상 경제적으로 제재가 가해지면 북한도 어렵다는 얘기죠?

◆ 박지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번에는 좀 풀어야 한다,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이십니다.

◆ 박지원> 그렇습니다. 북한 핵문제는 북미 간의 문제입니다. 또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는데요. 노벨평화상은 잘 아시다시피 결과에 대해서 나오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과정의 수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또 2012년 재선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지금 2012년까지 꼭 해결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도 김정일 위원장도 사실 절실한 순간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이번에 보즈워스 특사가 가지고 갔을까요?

◆ 박지원> 친서까지는 가지고 가지 않았을 겁니다. 왜냐하면 과거에도 보면 친서보다는 아마 구두 메시지를 가지고 갔지 않았을까, 그렇게 예상을 합니다만 친서를 가지고 갔다면 더 좋은 일이죠.

◇ 김현정 앵커> 친서는 아니라도 구두메시지는 있을 것이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신종플루 지원을 검토하라” 이런 지시를 했습니다. 이런 유화적인 제스처도 혹시 이 회담하고 연결이 되는 걸까요?

◆ 박지원> 아마 북한으로서는 썩 기분이 나빴을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왜 그럴까요?

◆ 박지원> 하필이면 지금까지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다가 보즈워스 특사가 평양을 방문할 때 맞춰서 이러는 것 아닌가 하고 좀 회색적으로 볼 겁니다만, 어떻게 됐든 이명박 대통령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환영할 말씀이고 잘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항상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이천에 쌓여있는 구호품도 전략물자가 아니니까 보내겠다고 하면서 지금 몇 개월째 쌓아놓고 있습니다. 북한이 식량요구를 사실상 했지만 150만 톤의 재고, 썩어가는 우리 쌀, 농민의 한숨이 서리는데도 돈 주고 중국에서 옥수수 1만 톤 사서 보낸다는 것 아닙니까? 쌀 먹는 민족끼리 강냉이 1만 톤 가지고 생색내려다가 북한이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신종플루 약을 보낸다고 하는 것은 말로만 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해서 구호품이나 식량도 보내줘서 적극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회담, 성과가 있어야 되겠고, 또 이게 이번에 큰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씀이고요. 계속 좀 이어질까요?

◆ 박지원> 저는 이어지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서도 만약 큰 성과가 없다 하더라도 대화, 또 다음으로 이어지는 가시적 성과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김정일 위원장이 보즈워스 특사를 면담해야 됩니다. 이것을 저는 오늘 촉구하기 위해서 방송을 하고 싶어 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꼭 좀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