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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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수) 손민한 프로야구 선수협회장 "선수생명 버릴 각오도 돼있다"
2009.12.09
조회 233

- 선수노조 반대, 10년전도 마찬가지
- 야구판 떠날 각오 돼있어
- 전체 60% 저액연봉선수 권익증진 위할것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프로야구선수협 손민한 회장

과연 이번에는 프로야구 선수 노조가 만들어질까요? 한참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8년에 최동원 선수가 노조를 결성하려다 실패한 것부터 시작을 해서 몇 차례 더 시도는 있었습니다만 번번이 실패를 했죠. 그러다가 얼마 전에 선수협의회 소속의 530명 선수들이 이 노조결성을 투표로 결정을 했습니다. 프로선수들의 노조라,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선수협의회 회장이죠. 롯데 자이언트의 손민한 선수의 얘기 지금부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 손민한> 네.

◇ 김현정 앵커> 91% 찬성이라고 하던가요?

◆ 손민한>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일부 대기업 구단 소속 선수들의 경우에는 투표자체를 거부한 경우도 있다던데요?

◆ 손민한> 지금 현재 8개 구단인데 2개 구단에서 투표를 거부를 했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것은 상관없이 추진이 되는 겁니까?

◆ 손민한> 네, 사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물론 다 같이 전체 선수가 같이 가는 게 중점을 두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또 그렇지 못하다면 ‘정말 원하고 희망하는 선수만으로도 가야 되지 않나’라고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530명 중에 90% 이상이 찬성. 그런데 참, 갈 길이 뭔 것도 사실입니다. 먼저 프로선수들인데 구단 측에서 지금 제재 같은 것은 없습니까, 가만히 있습니까?

◆ 손민한> 많은 제재가 있습니다. 있는데... 10년 전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많은 제재를 하고 있습니다. 있고... 앞으로도 아마 제일 중요한 부분이지 않나 생각하고 있고, 그러한 부분 때문에 선수들도 사실 많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 김현정 앵커> 다른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잘 아시겠지만 지금까지 노조 만드는데 앞장섰던 선수들은 강제로 트레이드가 되거나 아니면 자유계약 선수로 방출되거나 아니면 아예 야구판을 떠난 경우도 있고 갖은 고초들을 당했습니다. 손민한 회장님, 솔직히 걱정 안 되세요?

◆ 손민한> 솔직히 걱정은 하고 있습니다. 걱정이 안 된다면 말이 안 되겠지만, 과거에 선수들도 아마 그랬을 것이고,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 또 각오 없이 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또 제가 아니더라도 어떤 선수가 이 자리에 있다하더라도 피해아닌 피해는 볼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히 마음속으로는 각오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 김현정 앵커> 정말 안 될 경우엔 정말 야구판을 떠나는 그런 고통도 감수하겠다, 이런 각오까지도 돼 있으신 거예요?

◆ 손민한> 그럼요.

◇ 김현정 앵커> 손민한 선수는 사실 연봉 7억의 한국 최고액을 받는 선수인데, 그것도 다 뿌리치고?

◆ 손민한>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아니더라도 어느 누구의 선수도 이 자리에 있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이왕이면 제가 이 자리에 있기 때문에 제가 했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또 제가 아니더라도 어느 누구도 제 입장이었으면 아마 다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사실은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지금 야구팬들 가운데는 “프로인데,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인데 고액연봉에다가 화려한 스포트를 받는 이 스타들이 왜 노조를 만들어야 되느냐, 노조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이런 말씀들 하시는 분 계시거든요?

◆ 손민한> 사실 지금 현재 프로야구 선수들의 50% 이상, 한 60% 가까이는 저임연봉의 선수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 김현정 앵커> 60%가 저액연봉이라고요?

◆ 손민한> 네, 지금 많은 일부 팬분들께서는 각 언론을 통해서 상당히 톱플레이어 선수들만 하면서 비유를 하면서 그렇게 약간 비춰지는 모습도 없지 않아 있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저액연봉의 선수들도 상당히 많고, 그리고 선수협회도 마찬가지고 노조가 만약에 생긴다하더라도 우선 저액연봉 선수들을 위해서 제일 먼저 일을 할 것이며, 그 선수들의 권익보호와 환경이 많이 나아져야 된다고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어떤 트레이드 조건이라든지 구체적이고 대표적인 거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손민한> 지금 노조가 생기면 받게 될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 김현정 앵커>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부분은 어떤 걸까요?

◆ 손민한> 지금 사실 상당히 많습니다. 각 언론을 통해서 많이 보도가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현재 프로야구 제도의 문제점이 상당히 많은 걸로 지금 선수들이 다생각하고 있고, 그중에서 굳이 문제점을 들자면, 지금 많은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대외활동기간 준수해야 되는 부분도 있고, 또 FA계약선수, FA제도도 운영이 좀 개선이 돼서 선수도 이득 아닌 이득을 보고, 또 구단 역시 또 제도개선으로 인해서 지금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선수들이 움직임이 됐으면 하는 게 바램입니다.

◇ 김현정 앵커> 약자에 입장에 있는 선수들을 위해서 이 노조도 필요하다는 말씀이세요. 여러 번 시도했다가 사실은 번번이 이게 안됐거든요. 마지막에 가서 말입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만들어지는 겁니까?

◆ 손민한> 아니, 사실, 노조설립에 있어서 아직 추진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조만간에 8개 구단 대표자회의를 거쳐서 구체적으로 진행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요. 뭐, “반드시 이번에는 꼭 된다, 안 된다” 라고 말씀드리긴 사실 힘든 부분이고 전체 선수들은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사실 좀 상당한 약자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앵커> 이번에 만큼은 열망이 뜨겁다, 이렇게는 볼 수 있습니까, 다른 어떤 것 보다?

◆ 손민한> 네, 그럼요. 일단은 과거 10년 전 보다는 많이 변했고, 선수들 생각도 많이 변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어려운 인터뷰인데 오늘 이렇게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