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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목) 홍사덕 한나라당 의원 “뭐 그렇게 큰 일이 벌어졌나?”
2009.12.10
조회 266
- 조기전대 불필요 “당헌당규대로”
- 30분 더 소요... 세종시 위약사유 안돼
- 박근혜, 세종시 원칙 절대 안 바뀔 것
- 오세훈vs원희룡 신경전 “좋은 일”
- 당대표와 국회의장 출마 “생각 안해”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는 언행을 조심하라” 어제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이 다 모인 연석회의자리에서 홍사덕 의원이 한 말입니다. 세종시 원안의 비효율성 문제는 자꾸 추상적으로 얘기하지 말고 계량화해서 말하라는 이런 일침이었는데요. 정부가 세종시 수정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지금 친박계의 입장은 뭔지 홍사덕 의원의 의견은 뭔지 솔직한 심정 듣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지금 세종시 수정론자들이 강조하고 있는 게 정부부처 이전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비효율, 이 부분인데요. 홍 의원께서는 추상적인 단어로 선동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무슨 말씀이실까요?
◆ 홍사덕> 사실 국민들한테 약속을 해놓고 그걸 깰 적에는 깨자 그러는 사람들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터인데, 한 달도 넘게 도대체 무슨 이유를 대나 들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알파에 오메가가 비효율입니다. 행정비효율입니다. 그리고 토론회나 이런 데 나와서 말씀하는 거를 유심히 들어보니까 “과천에서 총리가 있는 세종로나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까지 가는 데도 45분이 걸리는데 연기군에 갔다놓으면 완전히 길바닥에서 시간을 다 보낼 게 아니냐, 서로 의논할 일이 많은데, 국회오는 데도 마찬가지다”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길바닥에서 시간 다 보낼 거 아니냐, 그러면 매우 그럴 듯하게 생각되지만, 수치를 좀 내놔야 될 텐데 그러고 끝까지 기다려봤습니다. (웃음) 그랬더니 전국에 생중계되는 그런 어떤 회의에서 “2시간 10분이 걸립니다”라는 말이 마침 나왔습니다.
◇ 김현정 앵커> 세종시로 이전할 경우에는 한 2시간 10분이 걸린다?
◆ 홍사덕> 네, 청와대까지. 그래서 아, 이제 수치가 나왔으니까 나도 수치로 얘기해야 되겠다, 그러고 어제 말씀을 드린 게 이렇습니다. 오송분기점까지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겁니다만, 호남고속전철, 오송분기점까지 철도청에서 내놓은 자료대로 하면 46분이 걸립니다. 그리고 세종시에서 관청들이 자리잡을 터가 그쪽이 아는 분들은 알겠습니다만 미호천 북간에 있는 땅인데, 오송역까지 한 3킬로, 길게 잡으면 5킬로, 그것 밖에 안 됩니다.
◇ 김현정 앵커> 기차로 46분에다가 3킬로 정도 더 차로 가면 된다?
◆ 홍사덕> 네, 한 5분 내에 갈 수 있는 거리거든요. 그리고 용산역에서 청와대까지 또는 국회까지 가는 시간을 한 15분 잡으면 산술적으로는 결국 20분정도 더 걸리는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차로 가는 것하고 기차로 가는 거하고는 조금 번거로움에서 다르지 않겠습니까?
◆ 홍사덕> 그러면 타고 내리는데 5분씩을 더 보태줘봤자 30분이 더 걸리는 건데, 이런 수치를 내놓고 30분이라는 더 걸리는 시간에 비효율 때문에 국민들한테 약속을 했던 거를 깨도 되느냐, 이 30분이라는 더 걸리는 시간, 넉넉잡아 30분입니다. “이게 위약을 할 만한 그런 중대한 사유가 되느냐?” 라는 질문을 던졌고, 어제는 이 얘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말을 안했습니다만, 김현정 앵커가 마침 물어봤으니까 하나 더 얘기하겠습니다. 북경에서 천진까지, 중국도 고속철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그걸 개통을 했을 적에는 35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그 거리가 우연치 아니하게도 120킬로인데, 용산에서 오송분기점까지 거리하고 똑같습니다. 35분 걸리던 거를 성능개선해서 30분으로 줄였는데, 얼마 전에 김형오 국회의의장님이 다녀오지 않았습니까? 그 기차를 한 번 탔대요. 정확하게 29분 걸리더랍니다. 저는 2014년에 고속철도 호남선이 개통이 되면 지금의 중국고속철도 기술수준까지는 따라 잡을 거라고 보고, 용산에서 오송분기점까지도 46분이 아니라 그래도 한 35분까지는 줄어들 거라고 믿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더 이상 비효율 때문이라는 말은 쓰지 말아라, 이런 말씀을 하신 거였군요?
◆ 홍사덕> 유일한 이유가 비효율인데 그게 입론이 잘못됐다, 그런 뜻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 면에서 어제 “언행을 조심하라” 이렇게까지 일침을 가하셨는데요. 그런데 요즈음 보면 말입니다. 행정부처가 아예 하나도 옮기지 않은, 그러니까 부처이전 백지화의 가능성도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홍 의원님, 이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 홍사덕>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내세우는 게 바로 비효율입니다. 길바닥에서 시간을 다 보낼 텐데 이래서야 되겠느냐, 비효율이라고 그러는 게 이제 검토했듯이 지금 기술수준으로 하더라도 30분 차이밖에 안되는데 그걸가지고 거의 선동을 해온거죠.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정운택 충북지사 같은 경우에는 “완전백지화는 아니고 2∼3개 정도 옮기는 걸로 타협하면 어떻겠느냐”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왜냐하면 지금 너무 양쪽이 팽팽하기 때문에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홍사덕> 이거는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국민과 정부 간의 문제이기도 하고, 집권당과 국민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게 역시 박근혜 대표가 말씀한대로 신뢰예요. 그 신뢰를 깰 만큼 중대한 사유가 있는 듯이 비효율 얘기를 했는데, 구체적으로 계량화해가지고 수치화해서 보니까, 그런 20분내지 30분의 차이이고, 기술발달에 따라 가지고 계산을 한다 그러면 사실상 거의 차이가 없는 겁니다. 지금 사당동에서 이수교차로까지 버스전용차선공사를 하고 있는데 그거 공사 끝나고 나면 과천에서 청와대 가는 게 지금은 45분이라고 하지만 최소50분 걸릴거 아닌 가요?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비효율부분에 대해서 계속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렇다면 홍 의원님, 홍사덕 의원이나 박근혜 전 대표나 다 원안고수라는 입장에서 전혀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면 되는 겁니까?
◆ 홍사덕> 제가 아는 박근혜 대표는 한번 말씀을 해놓고 그걸 주위 형편에 따라 가지고 바꾸고 그러는 분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런 걸 보지 못했으니까요.
◇ 김현정 앵커> 그런데 정부입장을 죽 들어보면 소폭이 됐든 대폭이 됐든 수정은 거의 기정사실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다음 상황이 잘 상상이 안 됩니다. 한나라당, 여당이 당론으로 수정을 지지할 경우 그게 소폭이든 대폭이든, 그럼 그때는?
◆ 홍사덕> 김 앵커님, 모든 결정에는 이유가 있는 법인데... 그렇지 않습니까? 유일하게 내세운 이유가 그 비효율이에요. 그런데 그 비효율을 수치화해가지고 들여다보니까 정말로 하잘 것 없는 거란 말씀이죠. 지금까지 국민들은 ‘그래, 연기군까지 가지고가면 장관이나 이런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데 진짜 시간 많이 걸릴 거다, 무지하게 시간 걸릴 거다’ 그랬지, 과천에서 오는 것보다 20분밖에 더 안 걸린다, 이런 것은 모르고 있지 않습니까? 모르는 상황에서 여론몰이를 했던 것입니다. 저는 그게 들어날 때까지 기다렸던 거고요.
◇ 김현정 앵커> 그러면 당론으로 수정까지 물론 안 갈 거다, 지금 생각을 하고 계신 건데요. 혹시라도 수정을 하겠다, 이렇게 결정이 될 경우에는 친박계는 어떻게 대응하실 건가요?
◆ 홍사덕> 당내토론이 활발해지면 내가 김현정 앵커에게 말씀드렸던 이런 이야기도 하고 그렇게 하면서 사람들 의견을 모으게 되겠죠.
◇ 김현정 앵커> 최악의 경우에 이거 갈라서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와서... 사실은 그걸 여쭙고 싶었습니다.
◆ 홍사덕> 쓸데없는 소리들이에요. (웃음)
◇ 김현정 앵커> 쓸데없는 소리입니까? (웃음) 박근혜 의원이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한 번도 소신을 바꾼 적이 없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계속 가는 거고, 소폭이 됐든 대폭이 됐든 수정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시고... 이렇게 팽팽할 경우에는 그러면 ‘정말 최악의 경우 분당하는 게 아니냐’라는 얘기도 나올 법은 하거든요?
◆ 홍사덕>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고요. (웃음)
◇ 김현정 앵커> 당론은 조정이 될 것이다, 라는 말씀이시군요?
◆ 홍사덕> 당론결정과정에서 가령 비효율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하면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 내가 레스폰서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그렇게 이성적인 토론이 있게 될 겁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화제를 조금 돌려보겠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 조기전당대회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지금 세종시 때문에 워낙 당이 시끄러워서요. 이걸 털고 가기 위해서라도 조기전당대회 해야 된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홍사덕> 그 문제는 제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요즈음 남북관계하고 세종시, 뭐, 이런 거에 거의 시간을 다 쓰는 바람에 사람들이 그렇게들 얘기하고 있나요?
◇ 김현정 앵커> 네, 그런 얘기가 나오네요.
◆ 홍사덕> 당헌당규대로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 내가 아마 그렇게 물을 것 같은데 누가 와서 그런 주장을 하면.
◇ 김현정 앵커> 그러면 조기전당대회는 아니라는 말씀시군요?
◆ 홍사덕> 아, 지금 말씀하시는 게 조기전당대회를 해야 된다는 뜻인가요?
◇ 김현정 앵커> 네, 맞습니다. 지방선거 전에 해야 한다.
◆ 홍사덕> 뭐, 그렇게 큰 일이 벌어졌나요? (웃음) 당헌당규대로 하면 되는 거죠. 그런 비상한 일이 있으면 그 비상한 일이 뭔지를 말하고 조기전당대회를 하자, 그러면 그건 한번 검토를 하겠지만, 지금 내 눈에는 그런 비상한 일이 보이지 않는데요.
◇ 김현정 앵커> 세종시가 그정도 감은 아닌 가요?
◆ 홍사덕> 세종시하고 조기전당대회가 무슨 촌수가 있습니까?
◇ 김현정 앵커> 세종시로 시끄러우니까 여론정리하기 위해서라도 한번 조기전당대회 해야 된다, 이런 얘기인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어떤 의견이신지.
◆ 홍사덕> 당은 그렇게 운영하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앵커> 전당대회 시기가 어찌됐든 간에 혹시 열리게 되면 홍사덕 의원께서 당대표로 출마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 홍사덕> (웃음) 갑작스럽게... 당의 황제가 있으면 제가 나갈게요.
◇ 김현정 앵커> 황제,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 홍사덕> 아니, 전혀 얘깃거리가 안 되는 걸 물으니까 말이 안 되는...
◇ 김현정 앵커> 홍준표 전 원내대표는 최근에 당권도전을 선언하셨거든요. 이건 개인적으로 어떻게 보십니까?
◆ 홍사덕>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도 아무 소리 안 하더니...
◇ 김현정 앵커> (웃음) 개인적으로는 안 하셨군요, 사적으로는.
◆ 홍사덕> 관심이 없다는 뜻입니다.
◇ 김현정 앵커> 관심 없으십니까?
◆ 홍사덕> 네.
◇ 김현정 앵커> 만약 도전하신다면 하시든지 안하시든지 상관없다는 말씀?
◆ 홍사덕> 별로 관심이 없는 분야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최근에 제 관심사는 남북관계, 세종시, 그리고 할 수만 있으면 이번 예산 통과시킬 적에 내후년 예산은 제로베이스에서 편성을 하는 조건을 붙였으면 하는 겁니다. 정부부처가 너무 빨리 늘어나고 있어요. 5년마다 2배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일에 신경 쓰느라고 전당대회건은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랜만에 나오셔서 질문들이 좀 많아지는데요. 서울시장선거전이 이미 달아오른 느낌이 듭니다. 오세훈 현 시장하고 원희룡 의원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는 분위기인데, 사실 서울시장 출마를 한때 추진했던 분으로서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홍사덕> 그거는 좋은 일이에요.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꾸 그렇게 의사표시를 해가지고, 이판에 쓰는 용어대로 하면, 당을 좀 세워야 됩니다. 언론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앵커> 오히려 그렇습니까, 좋은 일이라고 보시고요?
◆ 홍사덕> 네.
◇ 김현정 앵커> 홍사덕 의원 6선 의원이십니다. 후반기 국회의장, 혹시 욕심이 나실 법도 한데 생각하십니까?
◆ 홍사덕> (웃음) 아니에요. 팔자에 있으면 하는 거고, 이렇습니다. 기왕 말이 나왔으니까 국회의장 자리가 사실은 대단히 중요하고 하기 나름에 따라서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가끔씩은 국회권력하고 정부권력, 그러니까 청와대가 불가피하게 부딪히는 경우가 있는데 홍모가 국회의장으로 앉아가지고 불가피한 상황에서 청와대권력하고 국회권력이 부딪혔다, 그러면 우선 김현정 앵커부터 해석을 어떻게 하는고 하니, “아, 친박이... ” 그러고 해몽을 할 거 아니에요. 그런 거는 별로 내가 적합지 않다는 뜻이죠.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