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한국 성장 경이롭게 주목
-원조하는 코리아, 아프리카에도...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민경중 보도국장
■ 대담 : 주 콩고 민주공화국 김성철 대사
6.25를 겪으신 세대는 아마 과거 미군 부대에서 분유나 밀가루, 초콜릿을 받던 기억이 생생하실 텐데요. 불과 4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세계 원조를 받기만 하던 우리나라가 드디어 주는 나라로 탈바꿈 했습니다. 어제부로 OECD 개발 원조 위원회의 24번째 회원국 가입이 의결 된 건데요. 이렇게 발전한 국가가 OECD 출범 이후 최초라고 하니까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때맞춰 우리 정부는 한-아프리카 포럼을 통해서 2012년 까지 아프리카에 제공하는 공적 개발 원조를 2배로 늘리기로 했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프리카 대륙의 주 콩고 민주공화국 김성철 대사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IMG0]◇ 민경중> 제가 앞서 분유나 밀가루를 예로 들었지만 그런 세대를 겪어보셨죠?
◆ 김성철> 그렇죠. 어렸을 때였지만 그런 것도 겪었죠.
◇ 민경중> 어떻습니까? 우리가 원조 수역에서 공역이 됐는데 아프리카에서 바라보시면서 여러 가지 심정이 드실 것 같아요.
◆ 김성철> 우선 말씀하신대로 6.25 이후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시작해서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으로 발전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고요. 그리고 우리가 그동안 많은 외부의 원조를 받아서 경제 발전을 이뤘는데 이제 어려운 나라를 우리 스스로 도울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개인적 차원에서는 사람 구실을 하게 되었다는 표현을 하는데요. 국가적 차원에서 말한다면 정상적인 선진국가 반열에 올랐다는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들 같은 경우는 해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기 때문에 변화된 우리의 위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는데요. 깊은 감회, 자부심을 많이 느끼죠. 그동안 많은 역경을 딛고 노력을 해 온 우리 국민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민경중>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를 2배로 늘리기로 한 ‘서울 선언 2009’ 이것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 김성철> 아프리카 원조 규모를 밝히고 그 다음에 범세계적 이슈에 대한 공동 대처 입장도 밝혔는데 제가 보기에는 G20 의장국으로서의 우리 역할에 주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의장국을 수행하면서 선진국과 후진국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해서 아프리카 관련된 의제를 주요시 하겠다는 그런 의사를 밝혔는데요.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주요 국제 외교 무대에서 든든한 후원자를 얻은 것이 되겠고, 우리 한국으로서도 이런 무대에서 우리 자신의 이익이 아닌 타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게 된다는 그런 상황이 되었는데요. 그야말로 우리 새로운 외교의 지평을 여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 민경중> 그렇군요. 개발 원조 규모가 총 1억 8백만 달러인데요. 이 규모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보면 어느 정도입니까?
◆ 김성철> OECD 개발 원조 위원회에 23개국 정도가 되는데요. 그 중에 20위 정도라고 봅니다. 만약 우리가 원조를 2배로 늘리고 유지하면 17위 내지 18위를 유지하리라고 봅니다.
◇ 민경중> 중국이나 일본이 아프리카에 들이는 열정이 아주 대단하다면서요? 원조를 아주 많이 하고 있다고요. 실태가 어떻습니까?
◆ 김성철> 일본 같은 경우에는 20억 내지 25억불을 하고 있고요. 중국 같은 경우는 비공식 통계입니다만 15억불 정도가 되지 않을까하고 추산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국위와 관련 되어서 경쟁하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저는 이것을 성경에 나오는 가난한 과부의 헌금 이야기 아시죠?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에 부자의 큰 헌금보다도 더 값어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원조도 수원국의 어려운 부분을 진정으로 돕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원조가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 대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겪은 개발 경험, 이런 것들을 아프리카에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특화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민경중> 참 적절한 비유이신 것 같은데 원조를 받던 나라가 원조를 하는 그 의미가 대단히 크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금액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는 비유이신 것 같은데 저도 김 대사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콩고 같은 경우, 실제로 우리나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 김성철> 콩고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우리가 자기들처럼 식민지 경험도 했고 전쟁도 겪고 했는데 오늘날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을 보고 경이로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죠. 그리고 한국이야말로 우리를 진정 도울 수 있는 이런 나라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민경중> 특히 기후라든가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 때문에 외교공무원들이 가장 고생하는 지역이 아프리카라고 합니다만 그쪽에서 우리 국위선양을 위해서 더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27(금) 김성철 주 콩고대사 “아프리카를 돌아보라”
20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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