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친박 연대? 희망사항일 뿐
- 선진당 의원사퇴, 여론변화 배수의 진
- 세종시 여론조사 논란, “객관적이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민경중 보도국장
■ 대담 :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여의도연구소장)
“대선 당시 표를 의식해서 약속한 점이 부끄럽고 죄송하다” 지난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이 불가피하다면서 대선 당시 원안에 찬성했던 것에 대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진솔했다는 평가도 있고, 반면에 한나라당내 친박 의원들과 야당은 원안고수 입장을 재천명하고 나섰습니다. 그런 가운데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대통령과의 대화 직후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어떤 겨로가 나왔는지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IMG0]◇ 민경중> 가장 궁금한 것이 대통령과의 대화 직후 여론조사결과인데요. 어떻게 나왔습니까?
◆ 진수희> 저희가 27일 밤에 TV토론 있은 후 만 하루만인 토요일 저녁에 전국에 한 4,380여명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했었습니다. 우선 국민과의 대화에 대한 총평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비율이 한 49.8%고요. 그런데 이게 TV를 직접 시청하신 분들과 시청하지 못하신 분들, 시청 여부하고 같이 교차분석을 해보면 직접 시청하신 분들의 경우는 긍정 평가가 훨씬 높게 나타납니다. 한 54%가 긍정평가를 해주셨습니다.
◇ 민경중> 그렇다면 부정적인 의견은 얼마나 나왔나요?
◆ 진수희>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분은 42.3%고요. 직접 시청하신 분들 가운데서도 거의 같은 비율이 부정평가를 하고 계십니다.
◇ 민경중> 일단은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지난번 뉴스쇼에 출연하셔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만 그동안 “대통령이 사과를 해서라도 세종시 수정을 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이제 직간접적으로 사과를 표명하셨는데 어떻게 보셨는지요?
◆ 진수희> 제가 그때 뭐라고 말씀을 드렸냐면, 대통령께서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사과할 것은 하시고,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배경에 대해서도 소상히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해야 된다, 그리고 세종시의 미래비전을 보여주셔야 된다, 라는 주문을 드렸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세 가지 주문에 대해서 충분하게 말씀하신 게 아닌가 그런 평가를 합니다. 왜냐하면 거의 70에 가까운 대통령께서 굉장히 경력과 경륜이 많으신 분이 “후회스럽다, 부끄럽다”라고 표현은 것은, 물론 사람에 따라서 어법은 조금 다르겠습니다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런 것보다는 훨씬 더 하기 어려운 좀 강도가 더 높은 그런 사과였다고 평가를 합니다.
◇ 민경중> 대통령께서 “내가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는 게 없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역으로 얘기하면, ‘내가 더 이상 표 얻을 게 없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웃음)
◆ 진수희> (웃음) 그건 뭐, 이렇게 저렇게 탈을 잡기 시작하면 한없이 탈을 잡을 수가 있겠지만 저는 바로 그 부분에 있어서 대통령의 진정성을 국민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사실은 정치적으로 편한 길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이렇게 불편하고 어렵고 험한 길을 왜 가려고 할까? 막상 후보가 됐을 때는 그렇게까지는 몰랐으나 대통령이 돼서 나라를 직접 운영을 해보면 볼수록 도저히 그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을 했다, 라는 말씀에서 우리가 진정성을 평가를 더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고요.
그날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서 본인도 한 인간으로서 이런 저런 편하게 가고 싶었던 때도 분명히 있었다는 점을 솔직히 고백을 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평가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 민경중> 조금 전에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를 말씀하셨습니다만, 대통령께서 어떠한 부분들에 대해서 상당히 설명을 침착하게 잘했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그것을 감동까지는 주지 못했다, 이것이 한나라당 내 어느 의원이 한 신문과의 인터뷰던데요. 이런 부분들이 바로 42.3%의 반대 결과, 이런 것과도 연계가 있을 텐데요. 이 반대여론에 대한 부분, 특히 야당의 비판, 아직도 거셉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진수희> 글쎄요. 저는 야당의 거센 비판이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제 어떻게 수정하겠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전에 이렇게 배수진을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의 입장을 보이는 것은, 뭐라 그럴까,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고 동의해주지 않겠다는 것, 상당히 정략적인 의도를 깔고 그냥 무조건 ‘반대에 대한 반대를 하겠다’라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고, 국민들도 좀 좋아하지 않지 않으실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일단 무조건 약속을 지키라, 지키라, 이런 건데요. 정말 지금 내놓는 안과 원안이 정말 충청도에 좋을 건지, 나라에 좋을 건지를 가지고 좀 합리적이고 냉정한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민경중> 박근혜 전 대표는 어제 무궁화 자수와 관련된 어머니 얘기를 하면서 전 국민이 행복해야, 또 소외자 없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 이런 입장들을 직간접적으로 밝혔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진수희> 정치지도자로서 너무나 지당하신 말씀이시고요. 어느 정치 지도자가 어느 특정한 지역의 국민들만 더 이득을 주고 편하게 하고 그렇게 하는 정치를 하려고 하겠습니까? 그것은 너무 지당한 말씀이고요. 지금 이 대통령께서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원안을 그대로 고수한다고 해서 그게 충청지역이나 충청도민들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그렇게 하고 계시는 거고요.
설사 이게 그대로 가더라도 그래서 나라 전체의 미래에 다소 지장이 있더라도 정말 충청도민에게, 충청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저는 대통령이 다른 결정을 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 둘 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대통령이 되고 나서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그런 판단이 확고해지셨다고 보고요. 박 전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이 대통령도 전혀 이의나 그런 게 없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 민경중> 그런데 그런 부분들에서 좀 생각을 달리하는 분들이 많은 게, 박근혜 전 대표의 원칙 자체가 단순한, 어떤 일시적인 게 아니고, 이것이 앞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렇다면 수정을 고집하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격돌은 불가피하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다시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설득하는 방안, 이런 것도 좀 검토해볼 수 있는 겁니까?
◆ 진수희> 그렇죠. 저는 수정안이, 좀 구체적인 안이, 정부안이 확정돼서 나오면 그 수정안을 가지고 대통령께서 박 전 대표를 우선적으로 만나서 좀 소상히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하시는 게 급선무고요. 이어서 다른 야당 지도자들도 당연히 만나셔야 된다고 보고요. 또 원칙과 약속을 지금 주장하시는 박 전 대표도 그 원칙을 통해서 충청도와 나라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그런 판단과 소신 위에 그런 주장을 하실 텐데. 이제 수정안이 나오면 그 안을 가지고 ‘원안을 가는 게 정말 도움이 될 거냐, 수정하는 게 도움이 될 거냐’를 가지고 두 분이 정말 터놓고 이야기를 하실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된다고 보고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 좀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해봅니다.
◇ 민경중> 그런데 그렇게 직접적인 설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설득이 안 된다고 하면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지 않겠습니까?
◆ 진수희> ‘나라를 위해서’라는 목표에 대해서는 두 분이 다 공감을 하실 거고요. 단지 그 부분으로 가는데 있어서의 방법론이라든지 약간의 철학 차이 때문인데. 그것은 대화를 오랜 시간 하다보면 좁혀질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이 시점에서 ‘그렇게 안 될 것이다’라는 가정을 저는 미리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민경중> 친박계를 민주당이 상당히 의식하면서 같이 연대하겠다고 하는데 이건 정당역사상 초유의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진수희> 그건 민주당의 희망사항이라고 보고요. 우리 당 내에서 앞으로 안이 나오면 그걸 가지고 충분히 토론을 거쳐서 당론이 만들어질 것이고요. 이런 큰 중요한 현안에 있어서 만들어진 당론에 대해서는 우리 당 의원들이 다 같이 동참하실 것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민경중> 또 한 축인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선진당, 현재 의원총사퇴라는 초강수를 뒀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진수희> 저는 그 부분도 무조건 이렇게 하실 게 아니고, 진짜 선진당은 충청지역의 발전에 굉장히 더 방점을 두고 계신 분들이기 때문에도 더더욱 일단 안이 나오면 그 안을 가지고 정말 터놓고 같이 고민하는 그런 입장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혹여 지금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 이런 것들을 통해서 국민여론이나 지역여론이 혹시 움직일 것에 대비해서 너무 미리 배수진을 치시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거든요.
◇ 민경중> 마지막으로 질문이 들어와서 한 가지만 더 드리겠습니다. 조금 전에 여론조사결과에서긍정이 좀 높게 나왔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는데. 이것이 여당 연구소이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인데요?
◆ 진수희>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저희 여의도연구소는 저희들이 여의도연구소라고 밝히지 않고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편견이나 이런 것은 우리 조사과정에 있을 수 없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겠습니다.
◇ 민경중> 알겠습니다. 오늘 출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30(월) 진수희 여연 소장 “MB, 수정안 나오면 박근혜 설득 급선무”
2009.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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