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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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월) 서울시장 출마 노회찬 “진보 연대 추진할 것”
2009.11.30
조회 215
-서울시장 출마, 진보 서민시정 펼 것
-진보세력 지방선거연합해야
-세종시, ‘사과’가 아닌 ‘약속’이 중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민경중 보도국장
■ 대담 : 서울시장 출마 선언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2010년 서울에서부터 정권교체를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서울에 없었던 진보시장의 탄생이 필요한 때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어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차기 대권주자로의 입지 강화에 서울시장만한 자리가 없죠. 각 정당의 공천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거물급 정치인들의 격돌이 예상되는데요. 어떤 각오를 세워두고 있을까요. 노회찬 대표 연결해봅니다.

[IMG0]◇ 민경중> 먼저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그 평가를 안 들어볼 수 없네요. 세종시 문제에 대해 말을 바꾼 것에 대해서 분명히 사과를 표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 노회찬> 사과를 했다고 해서 달라질 문제는 사실은 없다고 보거든요. 지금 국민과의 약속을 했으면 지키는 것이 맞지, 그걸 수정을 해야 되겠다는 명분도 사실은 썩 납득이 안 가고요. 대안으로 제시를 하고 있는 안들도 억지라서 대안조차도 정권이 바뀌고 또 달라지게 되면 다음 대통령은 뭐라고 할 것인지, 그래서 정권이 바뀜에 따라서 달라져야 될 것이 있고 일관적으로 밀고 나가야 할 것이 있는데 세종시 추진문제는 불필요하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렇게 우려가 됩니다.

◇ 민경중> 대통령이 직접 사과한 부분은 진정성을 담았다고 보기 어려우신 건가요?

◆ 노회찬> 저는 진심으로 사과한 건 아니라고 보진 않습니다. 사과는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싶고요. 다만 이제 대통령이 사과해서 용납될 수 있는 일이 있고 대통령의 사과여부와 무관하게 정부가 한 약속이 지켜져야 될 부분이 따로 있는데 이 경우에는 사과함으로서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 라는 겁니다.

◇ 민경중> 책임에 대한 부분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서울시장 출마 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사실 서울시장출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습니다. 서울시장에 나선 이유는 어떤 건가요?

◆ 노회찬> 학생이 시험을 치르려면 반드시 시험에 참가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희들은 정권까지도 내다보고 노력하는 당으로서 이 중요한 선거에 책임 있게 임하는 자세가 우선이고요. 이제까지 서울시장이 민선 5기 째 입니다. 그 간의 시작을 보면 한나라당에서 두 분이 역임을 하셨고 민주당 쪽에서 두 분이 역임하셨는데 CEO출신도 있었고 교수 출신도 있었고 행정가 출신도 있었지만 이제는 서울시장이라는 자리가 대권이라든가 다른 정치적인 입신을 위한 발판으로서의 의미보다도 서울시민들이 부딪히고 있는 문제를 서민의 관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전망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어야하지 않겠나 하고 생각하고요. 다른 선진국들의 경우를 보면 진보적인 정책을 가진 시장들이 나와서 수도를 살만한 곳으로 발전시키는 예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런 포부를 갖고 나왔습니다.

◇ 민경중> 서울에 진보시장이 필요하다는 말씀은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민주당의 조순, 고건 시장 한나라당의 이명박, 오세훈 시장 등 15년 민선 서울시의 역사, 결코 행복한 역사가 아니었다고 말씀하시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비판을 하셨어요. 그렇다면 진보시장이라는 것이 아직까지는 낯선 느낌이 드는데 어떤 차별화가 이루어지는 겁니까?

◆ 노회찬> 저는 진보라는 이념논쟁을 벌이자는 것이 아니고 서민들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시정을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도 디자인서울이라고 해서 천만 원짜리 멋있는 가로등을 심는 반면에 국공립보육원에 대한 예산은 내년에 더 줄어들게 되어있습니다. 어느 것이 우리 시민들에게 더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가 하는 문제죠. 지금 한강주변을 멋있게 디자인한다고 하지만 서울의 대기오염도는 OECD 주요 도시국가 중에서 가장 나쁜 편에 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이를 가르치는 것, 그리고 다른 나라 수도에서는 일자리 문제 해결도 앞장섭니다. 그런데 서울은 희망근로 말고는 서울시가 만들어내는 일자리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진보시장이라는 것은 서민들의 실생활에 정말 아쉽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그런 시민중심의 서울을 만들겠다, 그런 뜻입니다.

◇ 민경중> 조금 전에 약속하신 복지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부담이 아주 막대할 수밖에 없는데요. 진보신당 역시 막상 집권하게 되면 입장이 바뀔 수 있는 것 아닙니까?

◆ 노회찬> 그런 일이 없어야 되겠죠. 그리고 저희들도 듣기만 좋은 공약으로 내세워서는 안 되고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고요. 모든 공약에 대해서는 세금을 더 걷는다는 방식이 아니라, 현 상태에서 그러한 재원이 마련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또 다른 불필요한 재원은 어디서 줄일 것인가, 이런 것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 민경중> 내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 노회찬> 일단 지방선거에서 풀뿌리민주주의를 위해서 중장기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당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기초광역의원들 다수 당선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정치적으로는 2012년으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는 선거이기 때문에 2012년 총선이나 대선에서 진보가 우리 정치의 한축으로 우뚝 설 수 있게끔 하는 점에서 추진하는 것과 일정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을 통해서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민경중> 사실 진보신당이 총선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성과도 중요하다고 보겠는데요. 민주당부터 시작해서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그리고 유시민 장관이 함께 하는 국민참여당 이해찬 총리의 시민주권모임, 또 박원순 변호사가 이끄는 모임, 진보세력들이 분열되어 있습니다. 연합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노회찬> 저는 진보세력이 최대한 연합을 해야 된다고 보고요. 그것이 선거에서 득표에도 영향을 주겠고 그것만이 아니라 이후에 단순히 선거연합을 넘어선 새로운 진보를 중심으로 한 통합 정당을 만드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발판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희들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진보세력의 지방선거연합을 만들어내자고 제안한 바 있고 앞으로 진전시킬 생각입니다.

◇ 민경중> 한 청취자 분이 “반MB를 표방해서 막판에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 통합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보내주셨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노회찬> 반MB만 가지고 되겠습니까? 반MB하려면 자유선진당이나 다른 정당들도 있지요. 그래서 반MB도 중요하지만 가치와 대안이 무엇이냐, 그래야 국민들로부터 선거에서 한번 승리하기 위해서 나선 거라는 평가는 면해야 될 것 같거든요. 좀 더 국민들의 여론도 수렴하고 논의해보겠습니다.

◇ 민경중> 또 다른 청취자 분은 “노 대표의 정책은 지지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보수층의 설득방법 그리고 야권의 분열극복 방법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하셨네요.

◆ 노회찬> 저는 보수층 설득에 관해서 그렇게 큰 벽으로 느끼고 있지 않습니다. 실제 이 지역에서 주민들 만나보면 대부분이 서민이거든요. 그래서 관념 속에 남아있는 보수 진보를 넘어서서 생활상에 부딪히는 문제를 중심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푸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느냐, 이런 문제를 중심으로 설득해 나간다면 보수를 자처하는 분하고도 충분히 대화를 하고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야권분열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만 실제로 저는 우리 국민들이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우리 국민들이 굉장히 투표를 할 때도 전략적으로 투표를 하시기 때문에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정당끼리의 담합으로부터 나오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필요할 때는 연대를 하고 의미 있는 연대는 전면적으로 추진할 것이고 그러면서도 국민적 최종판단에 맡겨야 된다고 봅니다.

◇ 민경중> 또 다른 청취자가 서울시장 후보자로서 행정부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해주셨네요.

◆ 노회찬> 행정부 이전은 서울시라는 자치단체의 차원에서 바라 볼 문제가 아니고 전 국가차원에서 바라 볼 문제고요. 서울에서 몇 개 빠져나가서 손해를 보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민경중>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