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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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월) 장미란 "라이벌 신경안써.. 내가 세운 목표가 중요"
2009.11.30
조회 196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민경중 보도국장
■ 대담 : 세계역도선수권 용상 세계신기록 장미란 선수

두말이 필요없죠. 번쩍 들어올리면 세계신기록입니다. 장미란 선수,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 민경중> 안녕하십니까? 먼저 축하드립니다.

◆ 장미란> 감사합니다.

◇ 민경중> 아침 일찍 이렇게 생방송으로 출연하시다보니까 여러 가지로 피곤하실 것 같은데 목소리도 조금 잠기셨네요? (웃음)

◆ 장미란> 네. (웃음)

◇ 민경중> 신기록까지 내고 ‘베스트 리프터’에도 선정이 됐어요. 먼저 기분이 어떠세요?

◆ 장미란> 정말 선수로서 세계대회 4연패라는 또 이런 영광스러운 기록을 남기고, 또 시험 끝나고 나서도 노패열 선수로 뽑히게 돼서 정말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고, 정말 기쁜것 같아요.

◇ 민경중> 그렇군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조금 전에 청취자분께서 지금 문자메시지 예고하니까, 사전에 질문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도하실 때 주로 어떻게 기도하십니까?’라고 이런 질문이 오셨어요. 어떤 기도하세요, 실제로?

◆ 장미란> 항상 시합 중에는 긴박한 상황이고,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데요. 그냥 감사하다는 말만 계속 대뇌이고 감사한 기도만 계속하는 것 같아요.

◇ 민경중> 네, 그렇군요. ‘신기록을 세울거다’라는 예상, 경기 전에 좀 하셨나요?

◆ 장미란> 일단은 세울 수 있을지 성공여부는 잘 모르지만 도전은 할 계획이 있었습니다.

◇ 민경중> 처음부터 계획을 하셨고, 처음에 딱 올라가서 첫 시기에는 실패하고 바벨을 떨어뜨려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는데, 저희들도 말이죠. 그 순간 심정이 어떠셨어요?

◆ 장미란> 한국에서 세계대회를 하다보니까 나름대로 조금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요. 1차시기에 실패를 하면서 조금 아쉬숨이 있었지만, 또 그렇게 하면서 2차, 3차시기에 긴장 풀지 않고 끝까지 정말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꼭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민경중> 역도에서는 이렇게 첫 실패를 하더라도 과감하게 힘을 빼지 않고 포기하고 다음을 노리는 게 더 유리한가요?

◆ 장미란> 아무래도 지난 것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앞으로 남은 것에 대한 성공여부가 불안해지기 때문에 안 좋은 건 빨리 잊고 다음 시기가 주어졌을 때 거기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민경중> 인상 3차 시기에서 136㎏까지는 들었는데, 러시아의 카쉬리나 선수가 138㎏을 들었어요. 이때 좀 긴장하지 않으셨어요?

◆ 장미란> 인상이 그때는 끝날 시간이었고, 제가 인상에서 훈련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 선수가 저보다 잘했던 것에 대해서 아쉬움이라기 보다는 제가 136㎏에 성공했다는 것만 감사했고, 1차시기에 좀 아쉬움이 있었지만 2차, 3차 성공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기뻤습니다.

◇ 민경중> 이 카쉬리나 선수는 올해 만 18살이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상당히 앞으로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 장미란> 아무래도 인상에서는 체중도 별로 나가지 않고 기술도 좋고 체격조건도 좋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 눈여겨보고 조금 조심을 해야 될 것 같아요.

◇ 민경중> 라이벌 얘기가 나왔으니까 무솽솽 선수는 이번에 나오지 않았잖아요. 중국에 여러 신예선수들이 있는데, 가장 경쟁상대로 보는 선수들은 어떤 선수들입니까?

◆ 장미란> 글쎄요. 중국에서 정말 해외적인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한 두 명을 꼽을 수 없지만, 꼭 중국뿐만이 아니라 어떤 선수든지 간에 비슷한 기록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세계대회에 나가서 서로 겨루기도 하고 또 라이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일단은 어떤 선수를 선정하고 또 그 선수를 라이벌로 꼽는다기 보다는 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 민경중> 우리가 시합에 대한 얘기도 있지만 저는 가장 궁금한 것이 장미란 선수가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나, 그리고 한때는 슬럼프가 있기도 하는 그런 힘든 시기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언론에 편지를 써서 전달하기도 했는데... 어떠세요. 평소에는?

◆ 장미란> 평소에는 늘 선수들이 다 똑같이 태릉선수촌 안에서 정해진 훈련프로그램에 의해서 이곳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데요. 그 외적인 것에 대한 조금 올해는 초에 신경 쓸 일이 있어서 조금 어려움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래도 또 잘 마무리가 됐었고, 또 그 이후에는 정말제가 운동만 하는데 집중할 수 있어서요. 이곳에서는 어떤 다른 것보다 정말 어떤 대회를 두고 목표를 세우면 그 기록을 향해서 다른 거 신경쓰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할 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민경중> 혹시 ‘킹콩을 들다’라는 영화 보셨습니까?

◆ 장미란> 네, 봤습니다.

◇ 민경중> 저는 솔직히 그 영화 보고 약간 찡했는데요. (웃음) 실제로 역도선수생활을 시작하고 하는 게 어렵습니까?

◆ 장미란> 다른 인기종목이나 여느 어떤 종목보다는 쉽지는 않는데요. 시작을 하게 되면 생각보다 위험요소라든지 이런 것들이 없고 전신운동이기 때문에 무리하거나 부상만 없다면 좋은 운동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민경중> 혹시 후배들이 많이 역도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힘든 시기가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후배들에게 격려한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 장미란> 역도뿐만이 아니라 어떤 운동을 하고 어떤 분야에 있든지 간에 항상 좋을 수는 없고, 또 좋으려면 항상 그만큼의 힘든 과정이 있고 이겨내고 인내해야 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때마다 정말 포기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고, 또 내 욕심보다는 하나님께 맡기고 한다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민경중> 저희들이 끝난 뒤에 오늘의 추천 노래를 청취자분들로부터 받고 있는데, 오늘은 문득 방식을 바꿔보고 싶습니다. 처음인데요. 장미란 선수가 듣고 싶은 노래는 어떤 겁니까? 오늘 아침에.

◆ 장미란> (웃음) 저는 ‘You Raise me Up’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그거 듣고 싶어요.

◇ 민경중> 진짭니까? 지금 청취자분님이, 이건 절대 짜고 하는 거 아닙니다. (웃음) 7746님이 ‘장미란 선수는 역기를 든 게 아니라 우리국민들의 희망과 용기를 들어올렸다 생각합니다’ Westlife의 ‘You Raise me Up’을 신청을 했는데... 이렇게 맞아떨어질 수가 있습니까? 저도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웃음) 이제 앞으로 얘기를 조금 해보겠어요. 한국에서 이런 세계선수권 대회를 개최했는데 앞으로의 목표는 어떤 겁니까? 장미란 선수.

◆ 장미란> 그런데 이번에 세계대회 4완패라는 기록을 또 낼 수 있게 돼서 굉장히 영광스럽고 한데 내년에는 세계선수권 대회가 또 있고, 아시안게임이 있는데요. 물론 올해 기록이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만족하기도 하지만, 또 내년에는 더 큰 목표와 또 다른 어떤 비전을 향해서 올해보다는 더 나은 모습으로 보여드리기 위해서 많이 노력을 해야 될 것 같아요.

◇ 민경중> 어쩜 그렇게 말씀도 잘하시고, 참 그러십니까? (웃음) 모든 걸 다 갖췄다, 그리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시는 그 모습, 참 반갑네요. 오늘 직접 출연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