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민경중 보도국장
■ 대담 : 아프간 도로포장공사 중인 삼환기업 홍순관 노조위원장
오바마 미 대통령은 3만 명의 미군병력을 아프간에 추가 파병한다고 밝혔고요. 우리 정부도 현재 재건팀과 고인력을 포함한 아프간 파병안을 추진중입니다. ‘보통 1년 단위로 해온 파병기간을 2년 6개월로 늘인다’ 이런 방침을 내비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아프간 현지에 나가있는 삼환기업 노동자들이 지속적인 탈레반의 공격으로 안전에 위협을 받고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는데 저희 CBS가 단독으로 현지상황이 어떤지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삼환기업의 홍순관 노조위원장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 민경중> 삼환기업, 아프간 현지 어디에서 언제부터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 홍순관> 삼환기업은 그 아프간 현지에서 지금 건설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그 위치는 여러 군데에서 하고 있는데 위치가 노출되면 우리 직원들이 위험할 수가 있어가지고 위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 민경중> 언제부터 일을 하시게 됐나요?
◆ 홍순관> 2004년도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 민경중> 2009년이면 상당히 일찍 들어가신 편이네요?
◆ 홍순관> 네, 네.
◇ 민경중> 아프간에 정확한 위치는 아니라도 가령 아프간이 산악지역도 있고, 좀 아래도 있고, 여러 가지 중부남부로 봤을 때 주로 어느 지역에 위치해있나요?
◆ 홍순관> 북부지역 쪽에 위치해있습니다.
◇ 민경중> 북부지역이라고 하면 탈레반들이 많이 숨어있는 산악지대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고, 도로공사위주로 주로 하시는 것 같은데... 현재 거기에 몇 명의 한국노동자들이 파견돼있습니까?
◆ 홍순관> 안전상 문제 때문에 정확한 인원은 말씀드릴 수가 없고요. 거의 백 명에 달하는 한국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 민경중> 이분들이 모두 삼환기업 소속인가요. 아니면 협력파트너들도 같이 있나요?
◆ 홍순관> 대다수가 삼환기업 소속이고요. 그다음에 한국에서 같이 간 기능원들이 좀 있고요. 또 하청업체 직원들이 좀 있습니다.
◇ 민경중> 이번에 한국군 파병이 결정된 파르완주, 여기와는 거리가 어느 정도나 거리가 떨어져있는지, 대략 좀 가까운지 아니면 먼지, 이런 자세한 얘기는 아까 보안상의 문제 때문에, 안정상의 문제 때문에 얘기를 못하신다고 하셨는데요?
◆ 홍순관> 많이 떨어져있습니다. 그쪽하고는.
◇ 민경중> 그렇군요. 그렇다면 그곳에 안정상황, 많이 안 좋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 홍순관> 우리 조합원들하고 사실 언로가 많이 막혀있어가지고 메일이나 노동조합의 자유게시판 정도로 서로 소통을 할 수 밖에 없거든요. 증언에 의하면 어떤 현장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조준하지 않은 박격포 발사하고서 도망가는, 그러한 현장도 있고요. 또 어떤 현장에서는 땅에다가 폭탄 같은 것을 매설를 해놓은 데가 있나봐요. 직원이 현장에 나갔었는데 20㎞ 거리에서 그 매설된 폭탄이 터져가지고 땅바닥에 엎드리느라고 얼굴이 좀 까지기도 하고...
◇ 민경중> 상당히 근접거리에서 터진 거네요?
◆ 홍순관> 네, 네. 그리고 이쪽에서는 지금 지역경찰이 경호경비를 하고 거기에 거의 의존하다시피 하는데, 얼마 전에는 인근현장에, 현장에서 한 20㎞ 떨어진 경찰초소에 탈레반들 한 40명이 박격포를 쏘면서 공격을 해왔나봐요. 그래서 경찰 5명이 도주를 하고 한 사람은 박격포 때문에 다리가 절단된 상태여서 도망을 못 갔고, 그 경찰증언으로서는 탈레반 한 40명이 초소를 한 시간정도 점거를 하고 약탈하고 방화를 했다, 이런 증언도 있습니다.
◇ 민경중>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르포다큐멘터리를 보니까, 현지 경찰관들이 부패정도가 좀 심하고 훈련정도가 떨어져서 탈레반들에게 또는 현지주민들에게 좀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그래요. 그래서 오히려 ‘치안을 유지하기 보다는 치안을 더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게 경찰초소가 습격당할 정도로 매우 불안하군요?
◆ 홍순관> 치안상태는 상당히 안 좋은 것 같습니다.
◇ 민경중> 그렇다면 우리 근로자들은 지역경호경찰들에 의해서 보호를 받는데 이것이 충분치 못하다, 지금 이런 말씀이시죠?
◆ 홍순관> 네, 그렇습니다. 지금 경찰이라고 해봐야 쉬운 말로 현장에서 만약에 기름도둑을 잡아가지고 경찰에 넘기면 도둑들한테 또 돈을 받고 풀어주고... 이 정도 상태이니까 언제 경찰이 다시 불순분자가 될지 그건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는 거죠.
◇ 민경중> 지금 한국군 파병결정이 이루어졌어요. 일단은 추진하고 있는데... 그 이후에 공격이 더 거세졌나요?
◆ 홍순관> 통계상으로 보면 더 거세졌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꼭 “한국군파병 때문만이냐?” 물어보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왜냐하면 내부적으로 대선도 있고 그랬지 않았습니까? 그러다보니까 그러한 영향도 있을 수 있고, 또 한국이나 이쪽에서 파병결정하고 하니까 또 극렬하게 아무래도 한국 사람들이 표적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하고 있습니다.
◇ 민경중> 그렇다면 파병을 우리가 할 때 현재 근로자들을 위한, 정부가 신변보호하기 위한 대체인력을, 보호인력을 보내주기를 원하십니까, 현지 근로자들은?
◆ 홍순관> 현지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그런 걸 상당히 원하고 있죠. 왜냐하면 경비원들이랑 같이 나갔다가 총격전이 벌어지거나 하면 경비원들은 보통 숫자가 많지 않으니까 일단 자기부터 살고 보자, 이런 생각으로 도망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모양이에요.
◇ 민경중> 물론 이것이 민간기업의 사람들을 위해서 정부가 파병을 한다는 것은 좀 어려운 일인 것 같고, 결국 안전의 문제는 회사가 좀 책임을 져야 된다고 보는데 삼환기업 측에 여러 가지 안전대책은 어떻습니까? 사측의 그런 안전을 위한 대책강구는?
◆ 홍순관> 안전대책은 세워놓고는 있습니다. 세워놓고는 있는데, 저희가 볼 때는 안전대책을 세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가장 위험한 단계에서는 인접국가로 철수를 한다’ 이런 식으로 되어있는데, 조금 소극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현장에서 문제가 터지거나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메인캠프로 가가지고 다들 숨죽이고 한 일 주일동안 안 나오는 거, 그 정도이니까 상당히 안전대책이라고 보기에도 그렇죠?
◇ 민경중> 이 부분도 여쭤보겠습니다. 이와 같은 불안감과 상당한 위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에 있는 노동자들이 돌아올 수 있기를 원하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겁니까?
◆ 홍순관> 뭐, 본인이 원해가지고 정말 돌아가겠다, 하면 돌아갈 수 있겠지만, 사실 건설업이라는 데가 뭐라 그럴까요, 현장 같은 데 있다가 그냥 본인이 위협을 느껴서 돌아왔다, 그러면 ‘인사상에 불이익이나 이런 것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그 다음에 기술자들 같은 경우에는 사명감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맡은 프로젝트는 반드시 끝낸다’ 이런 사명감 때문에 사실상 스스로 그렇게 하기는 어렵고요. 만약에 회사가 귀국지원을 받는다든가 하면 좀 자연스럽게 지원을 해서 돌아올 수 있고, 이런 형편이고요. 저희 조합에서도 곧 회사에 현지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귀국지원자들은 귀국시켜라’ 하고 얘기를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민경중> 그렇군요. 아마 회사 측에서도 이와 같은 보도에 제안 같은 것을 하고 있는 걸로 이렇게 알고 있는데, 여러 가지 상황들... 좀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오늘 출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3(목) 아프간 현지기업 "한국 파병결정 후 공격거세..보호인력 필요"
20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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