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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금) [반론] 녹십자 이병건 부사장 "백신오염 사망주장, 법적대응 할 것”
2009.11.20
조회 651
- 서상희 교수 "백신 원료 오염 가능성" VS 녹십자 "오염 백신 원천 불가"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녹십자 이병건 부사장 (백신 제조사)

어제 이 시간 인터뷰에서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가 “신종플루 백신의 원료가 되는 계란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란이어야 하는데 그 수급이 충분하지 못하다, 따라서 현재 유통되는 백신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우리 청취자들도 놀라고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그래서 후속 취재가 있어야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어제 끝을 냈었는데요. 이 방송을 녹십자에서 듣고 반론 인터뷰를 요청해왔습니다. 아시다시피 녹십자는 우리나라 제약사로는 유일하게 백신을 생산하는 곳인데요. 녹십자의 이병건 부사장 직접 연결해보죠.

◇ 김현정 앵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원료인 계란인데요. 먼저, 백신을 만들 때 계란이 어떻게 사용이 되는 건지 설명을 해주시죠.

◆ 이병건> 독감백신이나 신종플루백신은 유일하게 계란을 이용해서 만드는 백신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WHO에서 지정하여 나누어주는 바이러스 균질을 받아서, 이를 11일간 부화된 유정란에서 이 바이러스를 3일간 증식해서 만들어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니까 바이러스가 증식되는 장소로 계란이 필요한 거군요?

◆ 이병건> 장소로 계란을 이용하고요. 그렇게 농축분리된 바이러스를 저희가 나중에 작업을 거쳐서 최종원액을 만들고 그것을 주사기에 채워 넣으면 백신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이때 계란은 당연히 오염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는 거고요?

◆ 이병건> 당연합니다.

◇ 김현정 앵커> 그래서 서상희 교수의 주장은 청정란, 오염되지 않은 계란이 국내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현재 필요량의 3분의 1정도밖에 충당이 안 된다, 따라서 3분의 2는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유정란을 쓰고 있다” 이런 주장이셨어요.

◆ 이병건> 백신을 만드는 제조업체 입장에서 오염된 백신을 만든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서상희 교수는 바이러스 쪽에는 전문가입니다만, 한 번도 이렇게 대량생산을 해 본 적이 없고, 또 제약이나 의약품 생산되는 기준규정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독감백신하고 신종플루백신은 무균청정란이 아닌 일반청정란으로 만들어집니다.

◇ 김현정 앵커> 무균청정란과 일반청정란이 무슨 차이인가요?

◆ 이병건> 무균청정란은 영어로는 SPF라고 해서 병균이 없는, 아주 특별한 계란이 있습니다. 그 계란은 독감백신제조 정주를 만들 때, 즉 씨드바이러스를 만들 때는 이러한 무균청정란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 녹십자에서도 이것을 만들 때는 외국에서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은 WHO나 국내식품의약품안전청기준에 따른 것으로 국제적인 기준입니다. 저희가 정주를 만들 때는 무균청정란을 수입해서 쓰고요. 일반 백신을 만들 때는 청정란을 사용하는데. 이 청정란도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식용제와는 많이 다릅니다. 이것은 모든 면에서 청결하게 부화되고 관리된 유정란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럼 지금 신종플루백신을 만들 때 쓰는 것은 일반 청정란이다, 이 정도면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 이병건>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녹십자는 그럼 그 계란을 얻기 위한 닭은 어디서 키우고 있는 건가요, 따로 관리를 하시나요?

◆ 이병건> 그렇습니다. 저희가 현재 양계장 3곳, 부화장 2곳에서 백신제조에 필요한 이러한 청정란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이 5군데 시설은 이미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실사를 받았고요. 적합한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가 선진외국회사에 이 유정란을 공급하는 관계자를 이미 초빙을 해서 저희 녹십자에 납품하는 양계장과 부화장에 대한 자문을 실시했고요. 그런 것들이 지금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사람들한테도 이정도 시설이면 국제적인 기준에 전혀 떨어지지 않고, 저희가 그 모든 것에 대한 시험 가이드라인이 다 있습니다. 거길 통과한 계란만 사용하기 때문에 서상희 교수가 제기하는 무균청정란이냐 하는 문제는 전혀 잘못된 인식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러면 그 양계장에서 키우는 닭들은 다른 식용으로라든지 이렇게는 안 사용됩니까?

◆ 이병건>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청정란 기준을 통과해서 나오는 것들도 그러니까 “국제수준에는 못 미치는 검사를 받는다, 국내의 기준 자체가 허술하다” 이런 지적도 있었습니다. 국내기준의 30∼40%수준이라는 지적인데요?

◆ 이병건> 그것도 어디에 근거해서 30∼40%라는 말이 나왔는지 저희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녹십자가 지금 WHO의 산하기관인 IBS라고 있습니다. IBS라는 것은 Influenza Vaccine Supply입니다. 독감백신생산업체들의 모임입니다. 거기에 가입되어있고. 또 거기에 짜여있는 모든 가이드라인을 따르기 때문에 이것이 저희는 외부에 비해서 30∼40%기준에 따른다는 것은 이것은 있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 김현정 앵커> 지난 국감에서 박근혜 의원도 이 부분을 지적한 바가 있는데요. 그 당시에 어떻게 됐나요?

◆ 이병건> 그것은 저희가 이미 자료를 다 제출해서 지금 거의 검토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국회에서도 검토가 됐고요. 문제가 없다고 넘어갔다, 말씀이시군요?

◆ 이병건> 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신종플루백신 말고 지난 가을에 계절독감 백신 접종할 때, 그 접종을 하고 나서 사망자가 8명 정도 나왔습니다. 예전보다 사망자가 많아서 그 당시에 각종 의혹들이 많았었죠. 그런데 어제 서상희 교수께서는 “이것도 청정란이 부족하다보니까 오염이 됐을 가능성이 있는 계란이 백신 만드는 데 쓰였을 수도 있다, 그래서 벌어진 일이 아닌가, 좀 철저하게 조사를 했었어야 된다”라고 주장을 하시던데요?

◆ 이병건> 이번에 8명 사망자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저희도 굉장히 신중하게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05년에도 저희가 전량 수입했을 때도 6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8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도 만일에 8명이 같은 제조공정, 같은 제조에서 나온 것이면 백신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8명의 사망자가 모두 다른 백신에서 나왔고요. 올해는 아시다시피 신종플루의 어떤 염려 때문에 많은 노약자들이 예전에는 백신을 안 맞던 분들도 독감백신를 맞으러 나오셨고, 그러다보니까 접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해 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많았습니다.

◇ 김현정 앵커> 모두 다른 백신에서 나왔다, 이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 이병건> 각각 나온 사망자가 모두 다르게 생산된 제조에서 나왔기 때문에, WHO에서도 같은 데서 2~3명의 사망자가 나오면 철저히 조사합니다. 그러나 하나에서 나왔다는 것은 식약청에서도 했습니다만, 저희가 노약자들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자연적으로 사망하시는 분이 하루에 90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이 백신을 맞으러가서 2~3일 내에 사망하시면 그것이 백신에 관련된 것인지 자연 사망한 것인지 우려가 나오고요. 그래서 전문가 회의에서 이 백신의 품질은 안전하지만 심근경색과 뇌경색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한 것이고요.

◇ 김현정 앵커> 백신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계란 하나당 백신이 1.5개에서 2개까지 이렇게 만들 수 있다고 제가 들었는데요. 그 계란이 일일이 하나하나가 오염이 됐을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것이 8명의 사망을 유도한 걸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 이병건> 그 계란이 오염되면 일단은 바이러스가 자라지 않습니다. 증식이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희가 불량계란이 들어오거나 오염된 계란이 들어오면 그것은 회사가 짊어질 책임이지, 거기에서 나쁜 품질의 제품이 나온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 부분에서부터 서상희 교수 주장과는 두 분이 지금 말씀이 다르네요. 서상희 교수는 오염된 계란에서도 바이러스는 증식될 수 있고 백신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건데...

◆ 이병건>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서상희 교수는 한 번도 그런 제조를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는 것 같고요. 그것은 언제라도 저희가 대면해서 한 번 검토를 해볼 수 있는 사항입니다.

◇ 김현정 앵커> 오염된 계란에서는 아예 바이러스가 증식되지 않는다, 이 부분이 결정적으로 두 분의 주장이 다른 거군요.

◆ 이병건> 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한 가지, 신종플루 백신을 학생들과 의료진이 접종하고 있는 중인데요. 현재까지 225명에게서 경미하긴 하지만 이상반응이 보고가 됐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이병건> 현재까지 저희가 170만 건 정도의 신종플루백신 접종이 이루어졌습니다. 거기서 200여건의 경미한 부작용이 나온 거고요. 이것은 제가 보기에는 아주 가벼운 증상이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어지럼증, 주로 이런 건가요?

◆ 이병건> 어지럼증, 그 다음에 주사 부위의 통증, 이런 것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특별히 문제가 되는 부작용은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 이병건> 그렇습니다. 일반독감 백신도 이 이상의 경미한 부작용은 나오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그에 대한 통계가 나와 있기 때문에 그 범위에 속하는 것으로 봅니다.

◇ 김현정 앵커> 녹십자 측에서는 백신안전성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을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부사장님, 서상희 교수도 이 독감바이러스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권위자, 학자신데, 학자가 그런 근거 없는 문제제기를 했을 거라고는 또 생각진 않거든요.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신 건가요?

◆ 이병건> 서상희 교수는 바이러스 쪽에는 상당히 전문가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백신 생산에 관계되는 어떤 의약품의 생산기준규정이라든지 창업생산 쪽에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신 걸로 보입니다. 지금 청정란 공급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든지 아니면 오염된 백신에 의해서 접종 후에 사망사고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얘기들로 인해서 국민 불안을 야기하는 발언은 굉장히 신중한 문제고요. 여기에 대해서는 저희 회사차원에서 법적대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라고요?

◆ 이병건> 그렇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제약생산에 경험 있는 사람이라면 오염된 백신이 나오지도 않지만 생산 중에 설사 오염된 백신이 나오더라도 1차로는 공장내부의 품질검사에서 걸러지고요. 2차로는 저희가 국가검증을 실시하면 거기서 걸러져서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전혀 오염된 백신이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더군다나 지금 최상희 교수는 최근에 모 제약회사와 백신 생산을 위해서 산약협연을 맺고 이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녹십자 말고 다른 회사와 백신생산을 준비 중이신가요?

◆ 이병건> 네, 거기에 서상희 교수가 연관이 돼 있고요. 그런 입장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앵커> 알겠습니다. 반론 인터뷰 차원에서 오늘 녹십자 측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마치기 전에 한 가지만 더 여쭙죠. 예약자가 넘치는데 백신공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기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생산량을 좀 더 늘릴 계획은 없을까요?

◆ 이병건> 그것은 말씀드린 대로 저희가 아까 말한 청정란을 저희가 내년 2월까지 정부하고 요구한 양을 맞춰서 계약이 되어있기 때문에 그것을 그렇게 더 늘리는 것은 청정란 뿐 아니라 저희 공장을 봐서도 지금은 쉽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렇군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