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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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금) 프로야구 김태균 선수 "열심히만 한다면 4번 타자 가능할 것"
2009.11.20
조회 235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日 롯데 지바 마린스로 이적, 프로야구 김태균 선수

지난 3월 WBC에서 4번 타자로 활약을 했고요. 9년 간 한화에서 기둥 역할을 했던 김태균 선수, 지난 16일에 일본 지바롯데에 입단을 했습니다. 3년 간 9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대우를 받아서 국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요즈음 야구계의 최대 화제인데 우리 화제의 인터뷰에서 안 만나고 갈 수가 없죠. 일본 지바롯데마린스에 입단한 김태균 선수 지금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축하드립니다.

◆ 김태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앵커> 김태균 선수가 별명이 많기로 유명한데 이번에 하나 더 생겼어요. ‘김대박’이라고. (웃음) 입단계약서에 최종 사인할 때 기분이 어땠어요?

◆ 김태균> 그때는 제가 목표했던 거고, 또 기대했던 대로 가게 돼서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는데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 김현정 앵커> 왜요?

◆ 김태균> 계속 한국에서 운동을 했었는데... 그리고 또 한화라는 그 팀에서 제가 성장하게 됐고 또 제가 있었는데, 많은 것들이 스쳐지나가면서... 한편으로는 팀에 죄송하기도 하고, 또 응원해 주신 팬들한테도 죄송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 김현정 앵커> 김인식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태균아, 부담이 더 커질 거야, 혹독할 수도 있어. 그래도 태균이가 한국 최고 타자잖아. 잘 해낼 거라 믿어.” 이런 말씀. 사인하면서 한화생각도 많이 나셨군요.

◆ 김태균> 네.

◇ 김현정 앵커> 일본진출은 오랫동안 꿈꿔왔다고 제가 들었습니다만, 이렇게까지 좋은 대우를 예상하셨나요?

◆ 김태균> 이렇게까지 좋은 대우는 생각을 저도 하지는 못했고요. 자존심만 상하지 않은 대우라면 제가 한 번 도전해 볼 생각이 있었는데 지바롯데라는 구단에서 그렇게 좋은 대우를 해주셔서 저도 개인적으로 상당히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한국에서처럼 4번 타자가 싶다, 이런 포부를 입단식에서 밝혔습니다. 지바롯데 감독은 확답은 안 하시고 “4번 후보로 올려놓았다” 이 정도로 운만 떼시더라고요. 김태균 선수가 스스로 자신을 볼 때 4번 타자 가능성 얼마나 된다고 보세요?

◆ 김태균> 저도 한국에 있으면서도 계속 4번을 쳐왔었고, 또 제가 4번에 익숙하고, 저도 4번에 서야한다는 그런 마음가짐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지바롯데 구단에서 저를 어떤 의도로 스카우트했는지 저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아무래도 환경이 바뀌어서 좀 힘든 건 사실이지만, 가서 제 페이스대로만 하고 열심히만 한다면 4번 타자로 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그런데 먼저 일본에 진출한 선배들 보면, 이종범, 이병규, 이승엽 선수, 다들 가장 어려웠던 게 견제다, 일본 투수들이 유독 한국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견제하고 나쁜 공을 준다는 거예요. 이런 것은 걱정 안 드세요?

◆ 김태균> 그런 것은 원래 저는 한국에서도 볼넷으로 나가는 경우도 많았었고, 또 저는 볼넷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뒤에 타자한테 찬스를 연결해줄 수도 있는 상황이고, 저는 원래 볼넷을 좋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별로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고요. 투수들이 그렇게 견제를 한다면 저도 그것을 잘 골라내서 볼넷으로 나갈 수 있는 그런 플레이를 해야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견제를 한다는 게 볼넷 정도가 아니라 부상의 위험으로까지 연결이 되잖아요. 그런 것이 걱정되지는 않으세요?

◆ 김태균> 조금 걱정되기도 하는데, 원래 야구를 하다보면 공에 맞을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전 몸도 튼튼하잖아요. (웃음)

◇ 김현정 앵커> (웃음) 그래요. 김태균 선수, 역시 배포있는 선수, 자신감 있는 선수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특히 이승엽 선배가요. “나, 긴장된다, 태균이는 4번 타자로 나서는데 나는 2군에 있으면 얼마나 창피할까, 그래서 내년엔 더 분발하겠다.” 이런 인터뷰를 했더라고요. 들으셨어요?

◆ 김태균> 네.

◇ 김현정 앵커> 이승엽 선배한테 한마디 하시죠.

◆ 김태균> 이승엽 선배는 제가 넘고 싶은 선배도 아니고 라이벌이라는 생각을 한 적도 한 번도 없었고, 전 항상 승엽이 형을 존경의 대상으로만 생각을 했었거든요. 승엽이 형은 지금까지도 잘 하셨지만 앞으로도 잘 하실 수 있을 것 같고, 저로 인해서 조금이나마 자극이 돼서 더 도움이 된다면 저도 기쁜 마음이고요. 내년에는 승엽이 형도 다시 부활하시고, 저도 또 가서 잘 해서 서로 같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당당하게 운동장에서 만나기를... 그렇죠?

◆ 김태균> 네, 네.

◇ 김현정 앵커> 오랫동안 한화에 있었던 이범호 선수, 이범호 선수도 어제 일본 진출이 확정이 됐어요. 같은 팀은 물론 아니긴 하지만, 같이 일본에 간다고 하는데 든든하세요? 어떠세요?

◆ 김태균> 저도 어제 소식을 들어가지고 많이 축하해줬거든요. 가서 범호 형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선수이고, 팀에서도 같이 오랫동안 해왔었기 때문에, 가서 서로 같이 조언도 많이 구하고, 열심히 해서 같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앵커> 아니, 그런데 이범호 선수까지 빠져나가니까, 우리 한화 감독님은 오늘 “장난이 아니고 진짜로 울고 싶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웃음) 감독님한테도 한 말씀 하셔야겠어요.

◆ 김태균> 감독님, 처음에 저희 팀을 맡으시게 됐는데, 저나 범호 형이나 아쉽게 돼서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고, 그래도 감독님이 워낙 좋으신 감독님이시니까 저희 한화 이글스를 잘 통솔하셔서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앵커> 감독님한테는 가서 정말 잘을 뛰는 게 보답하는 길이 될 거예요. 한화에.

◆ 김태균> 네.

◇ 김현정 앵커> 첫 회 성적, 어느 정도 기대하세요?

◆ 김태균> 저는 한국에서도 그랬었고, 저는 기록에 의한 목표는 항상 잡은 적이 없었거든요.

◇ 김현정 앵커> 그런 것은 따로 안 세우시는 군요?

◆ 김태균> 네, 가서 다치지 않고, 가서 그 환경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그 환경에 잘 적응하고, 제가 하는 대로 페이스만 찾으면 충분히 한국에서 정도의 성적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앵커> 첫 회부터도 가능할 것이다?

◆ 김태균> 네.

◇ 김현정 앵커> 목소리 들으니까 든든하고요. 1월에 일본에 들어가게 되는데, 아무쪼록 부상 없이 한국에서만큼 눈부신 활약 보여주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이른 아침 고맙습니다.